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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7.05 17:03:51
  • 최종수정2023.07.05 17:03:51

최한식

수필가

-준수한 체격과 용모를 가지신 용사가 찾아주셨네요. 자신을 소개해 주시죠?

"스파르타쿠스라고 합니다. 이름만 대도 아실 분들은 다 아시드라구요."

-혹시, 노예 검투사였다 반란을 일으키고 전사한 그 분인가요?

"그렇습니다. 본의 아니게 유명해졌어요."

-단도직입적이긴 합니다만 어떻게 검투사가 되셨나요?

"운명이라 생각해요. 구태여 그 과정을 절절히 설명하고 싶진 않아요. 분명한 사실은 검투사가 되었다는 것이었지요."

-검투사가 되는 훈련과정이나 검투사의 삶은 어땠나요?

"훈련과정은 소속에 따라 달랐어요, 내가 속한 곳은 혹독한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유명했어요. 그런 과정을 거쳐 어느 정도 유능한 검투사로 인정받을 수 있었지요. 더 중요한 것은 타고난 신체적 재능이었어요."

-인기를 얻고 잘 나갈 수 있었을 때에 반란을 일으켜요. 반란은 성공하기 어렵고 대부분 비참하게 목숨을 잃잖아요, 왜 반란을 일으켰나요?

"사람으로 대우받고 싶었어요. 군중들에게 오락을 제공하는 기계처럼 살기 싫었다고 할까요. 검투사의 삶이 비참하기도 했고요."

-반란이 성공하리라고 생각했나요?

"어차피 한 번 죽는 것, 의미 있게 죽자 했지요. 나는 너무 깊이 생각하지는 않아요. 옳고 그른 것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시작은 검투사들의 탈주였어요. 며칠 안에 끝나리라 예상했는데 아니었지요?

"생존방식을 찾았으니까요. 유리한 신체조건으로 베수비오 산에 들어가 산적 생활로 살았네요, 그 때가 행복했어요."

-지방 정부에서 토벌대를 보냈는데, 그들을 물리치고 더 강해졌지요?

"우리를 과소평가한 덕이었어요. 우리는 긴장하고 온 힘을 다했으니 안일했던 토벌대가 당한 셈이지요. 그 덕에 우리 무기가 좋아지고 사기도 올랐지요. 뜻밖에 억울함을 당하고 불만을 가진 노예와 불량배, 부랑자 같은 이들이 많이 우리에게 찾아와 합류했어요."

-두 번에 걸쳐 정부 진압군이 파견됐어요. 이번에도 그들을 물리쳐요.

"행운이 우리 편이었어요. 정부군은 우리를 쉽게 생각했고 우리는 목숨 걸고 싸웠으니까요. 정부군은 질 수 없는 싸움에서 진 것이지요. 우리 무기는 더 좋아졌고 합류하는 이들도 더 늘어났어요. 이때 양치기들과 하층민들이 밀물처럼 합류했어요. 사기는 올랐지만 나는 식량이나 군수품이 걱정이었지요."

-이제 로마 정규군이 진압을 위해 투입돼요, 지휘관들도 대단하고 반란군을 얕보지도 않고요. 그런데도 또 이기잖아요?

"적들 앞에서 우리 편 중에 의견차이로 갈라져 나간 이들이 대패했지요. 그게 또 우리 편을 뭉치게 하고 물러설 곳이 없음을 모두가 알았지요. 사즉생(死則 生) 정신이라 할까요."

-선생과 반란군은 북상하다가 갑자기 남하해요, 이해가 안돼요. 그 후로 패배 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데 남하의 이유가 뭔가요?

"우리 중 다수가 로마를 벗어나고 싶어 하지 않았어요. 나도 믿고 따라준 그 들을 떠나 혼자 살기를 원하지 않았고요. 여기까지다 싶었어요, 그래도 물론 행복했어요."

-선생은 죽은 후에도 신원이 알려지지 않아 로마 군사들이 시신을 찾지 못했어요. 끝까지 자유를 갈망한 노예로 남으려 한 것인가요?

"사람답게 살고픈 한 사람이길 바랐어요. 충분히 만족하고 행복했지요."

-포로로 잡힌 반란군 6천 명을 법정 최고형인 십자가처형으로 아피아가도에 매달아 죽였어요. 그들은 모두 의연했으며 오히려 로마군을 조롱하기도 했다고해요.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을까요?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 아닐까요? 할 일을 했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했다는 것이겠지요."

-인류사에서 19세기 후반에야 노예해방이 이루어져요. 근 이천년 전에 그 같은 요구를 했으니 엄청나게 선구적인 삶을 사신 거예요.

"난 그런 것 잘 모르고 큰 관심도 없어요. 단순히 사람답게 살고 싶었어요."

-거의 이천년쯤 지나 "무릎 꿇고 살기보다 서서 죽기를 원한다"고 한 사람이 있잖아요.

"시대를 넘어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지요. 쿠바의 체게바라였다지요."

-영원한 자유인, 스파르타쿠스를 만났습니다. 자유를 만끽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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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넘어 협력으로" 성장 네트워크 구축하는 충북이노비즈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