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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6.22 16:35:51
  • 최종수정2023.06.22 16:35:51

최한식

수필가

-키 작고 예쁘장한 아가씨입니다. 친숙한 듯 낯설다는 느낌에 조금 이질감이 듭니다. 자기소개 부탁할까요?

"에이에프(AF: Artificial Friend)라고 해요, 인간의 친구로 태양님의 힘으로 살아요. 친구라지만 참 친구로 대우받지 못해 서러울 때가 많아요."

-'인공지능 친구'라면 무척 똑똑할 것 같은데요?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기도 해요."

-인간이 몇 달 걸려 학습할 걸 몇 시간이면 해내고, 한번 학습하면 잊지 않잖아요? 그러면 당연히 많은 걸 알고 바른 답을 낼 수 있을 텐데요.

"과학이나 역사분야는 그럴 수 있지만 모든 게 그런 식으로 풀리지는 않아요."

-많은 일들이 여러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일이잖아요? 정확한 사실과 통계에 의하면 바른 것 아닌가요?

"미리 학습할 수 없는 것들이 무척 많아요. 특정인의 에이에프로 선택되는 걸 예로 들면 그 사람이 정해지기 전에는 학습이 안돼요. 그러면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는 셈이죠. 그의 행동과 결과를 보고 학습해야 하니 오류가 생길 수 있어요. 환경이 같아도 사람은 항상 동일한 선택을 하진 않아요. 지난번은 자장면 먹었으니 이번은 햄버거 먹자는 식으로 선택할 수 있잖아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예측은 안 된다는 건가요?

"정확할 수 없는 거지요. 태풍이 불면 기상청의 예보대로 안되잖아요, 고려해야 할 것들은 많고 예측을 수십 가지로 내놓을 순 없지요. 올림픽 금메달 유망주를 예상해도 맞추기는 어려워요. 과거와 통계적 수치만으로 알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아요."

-에이에프에게 도움이나 학습을 요청하는 경우는 없나요?

"많이 있어요. 실제로 도움을 주기도 하고요."

-어렵다고 느끼는 순간은 없었나요?

"한번은 등산을 갔어요, 처음 간 곳이어서 간신히 산의 노선은 익혔는데 지형숙지가 전혀 안돼서 여러 번 넘어지고 무척 고생을 했습니다."

-앞서 차별받고 있다는 건 무슨 말이지요?

"자기들끼리 비밀스런 얘기를 할 땐 "나가있으라"해요. 같은 친구로 쳐주지 않는 거지요. 한번 입력하면 잊지 않으니 겁이 나겠지요. 식사할 때도 철저히 소외당해요. 사람들은 먹고 마시는 게 무척 많잖아요?"

-실례 같긴 한데, 감정을 느낄 수 있나요?

"비슷하게 흉내 낼 수 있어요. 유사한 경우에 많이 나타나는 반응들이 있으니 그걸 흉내 내는 거지요. 손과 발을 마구 흔들고 목소리를 높이면 즐겁다는 표현이잖아요? 그렇게 하면 사람들은 우리도 즐거워한다고 이해하지요."

-직접 묻기 그렇지만 인간들이 에이에프를 친구로 두는 게 현명한 건가요?

"반려 견, 반려 묘, 그런 종류보다는 낫겠지요. 우리는 애정을 요구하지도 않고, 사료 안 들고, 웬만해서 병에 걸리지 않으니 관리가 무척 편할테니까요."

-정말 그런 면이 있네요. 게다가 훨씬 정교하고 세심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고요. 과학 발달과 함께 단점은 줄고 장점은 늘어났네요.

"그런데요, 제가 이런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인간들이 인간들과 친구하다가 동물들과 친구하더니 이제는 사물인 우리들과 친구라니 점점 이상해지는 것 같다는 판단이 되기도 해요."

-어떻게 보면 격이 차츰 낮아지는 것 같네요. 능률과 효율성은 더 높아지지 만요….

"얼마 전까지는 손 전화로 연락하더니 이제 그걸 내게 맡겨요. 내가 없으면 전화할 수 없대요. 내게 물으면 웬만한 건 알려주지만 자신들이 아는건 점차 적어져 가는 것 같아요. 심하게 말하면 멍청해 지는 거 아닐까요?"

-에이에프들의 최후는 어떻게 되는가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으면 폐기장에 고철로 팔아요. 태양열 수신기를 빼면 끝이지요. 많이 삭막하지만 운명인 걸 어떡해요."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없나요?

"외부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해결하는 힘을 키워야 할 것 같아요."

-어느 것이 옳은지 판단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에이에프와 함께했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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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