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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5.03 16:36:47
  • 최종수정2023.05.03 16:36:47

최한식

수필가

-카페 한 구석에서 젊고 단아한 아가씨를 만났습니다. 그녀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소개랄 것도 없어요. 싱글인 16년 차 직장인입니다."

-16년 차라고요? 그럼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민망한 질문이에요, 그렇다고 못 밝힐 건 없지요. 마흔 둘입니다.

-실례되는 말이지만 정말 놀랐어요, 20대 후반이나 많아야 30대 초라고 짐작했습니다. 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본론으로 들어가시죠. 할 이야기가 적지 않을 텐데요."

-예,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하죠. 왜 결혼하지 않으셨어요?

"'이 사람이다' 하는 이를 못 만났어요. 대충 결혼할 순 없는 거잖아요."

-결혼이 여성에게 불리하다고 여기시나요?

"결혼에 유·불리를 따지는 게 그렇지만 여성에게 불리하죠."

-구체적인 예를 들어주실 수 있나요?

"간단하죠, 요즘 결혼했다고 맞벌이를 안 할 수 있나요? 결혼 후 자연스레 출산이 이어질 텐데 출산 후 육아에 따른 부담이 상대적으로 여성에게 더 커요, 당연히 그런 일이 직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할 순 없죠."

-자녀들이 노후에 큰 위로와 힘이 되지 않을까요?

"그런 기대가 자신과 자녀 모두를 불행하게 할 것 같아요."

-다른 불이익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여성에게 결혼은 아내와 어머니 그리고 며느리가 되는 일이라 할 수 있잖아요? 남성에게는 남편과 아버지 또 사위가 되는 거구요, 그에 따른 부담을 연상하면 어떤 역할이 더 힘들지 금방 알 수 있지 않나요?

-그렇긴 하네요, 그러면 결혼을 안 하면 불이익이 없을까요?

"부모님과 친인척 그리고 사회가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아요. 뭔가 문제가 있다고 여기는 것도 같고…. 조금은 불안하기도 해요. 허전할 때도 적지 않고요. 크게 보면 안 한다기보다 그냥 세월이 흐른다고 할까요."

-결혼을 안 하면 편한 게 있나요?

"너무 결혼 이야기만 하는 것 아닌가요? 편한 게 많지요. 현상을 유지할 수있다는 게 편하지요. 잘 몰랐던 이들과 새로 관계를 맺기보다는 익숙한 이들과 이어지는 게 무난하고, 혼자 있으면 의견충돌이나 싸울 일이 없어요. 하고 싶은 일들, 취미나 자기계발을 간섭받지 않고 할 수도 있고요."

-시간이 나거나 주말 같은 때에는 무얼 하시나요?

"아이 참, 똑 같아요, 유별난 사람으로 안 봤으면 좋겠어요. TV 보고 책 읽고 가끔 게임하고 잠을 자요. 어쩌다 영화보고 요리도 하고요. 일방적으로 질문만 받았네요, 한번 바꿔볼까요? 제 질문에 답해보세요."

-그건 아닌데요. 질문이 제 일이예요. 어디 그럼 질문해 보세요.

"본인과 가족 구성원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쉰셋, 직장인이고요, 세 살 차이 나는 부인과 고1인 딸과 초등생 아들이 있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지금의 아내분과 왜 결혼하셨나요?"

-'어떻게'라는 질문은 가끔 있었는데 '왜'는 처음인 것 같네요. 사귀다 아내가 임신을 해서 떠밀리듯 했어요. 이렇게 대답해도 되나 당황스럽네요.

"시간이 나거나 주말에는 뭐 하세요?"

-집에서는 TV 보고 어쩌다 청소나 설거지 한번 하고, 낮잠 자는 게 고작인 것 같네요. 책도 안 보고 영화본 지는 정말 오래 됐네요.

"싱글 때보다 자유롭고 행복하신가요?"

-당황스럽고 무척 어렵네요. 자유롭다고 하긴 어렵고, 가장으로 책임이 더 무겁다고 할 수 있겠네요.

"부부싸움이나 심하게 다툰 일은 없나요?"

-없달 수 없지요, 왜 없겠어요. 있어야 정상 아닌가요? 지금도 가끔, 부정기적으로 서로 부딪힐 때가 있지요.

"싱글들에게 자신 있게 결혼하라고 권할 수 있나요?"

-싱글 분들은 결혼경험이 없지만 저는 싱글경험이 있으니 조언할 자격이 되는 건가요? 한두 마디로 뭐라 할 순 없으니 인류를 위해 결혼하라고 해야겠네요. 그래야 인류가 지속적으로 존재하잖아요?

"인류의 지속적 존속이 지구나 우주에 유익을 줄까요?

-아, 어렵네요. 안 되겠어요. 오늘은 싱글 숙녀분과 여러 얘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솔직히 힘들었습니다. 앞으로 더 신중히 질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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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