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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5.04 16:04:59
  • 최종수정2022.05.04 16:04:59

최한식

수필가

-마더 테레사 수녀님을 만납니다. 업적과 수상경력은 너무 많아 소개하지 않습니다.

"고맙고 반가워요. 평생 은총 속에 살고 어디가나 넘치는 대우를 받아 민망 할 때가 많아요."

-겸양의 말씀이십니다. 누가 수녀님의 삶을 흉내라도 낼 수 있을까요? 오늘은그냥 소소한 삶의 얘기를 들었으면 합니다. 많은 일의 시작은 어땠나요?

"저 같은 신께 드려진 이들은 그분의 소유물이지요. 그분이 명하시면 하는 게 제 일입니다. 서른여섯 땐가 그분의 명령을 듣고 그대로 했을 뿐이지요. 그분의 명령을 따르는 이들은 똑같을 거예요."

-그토록 많은 일을 효과적으로 하는 비결이나 원칙이 있을까요?

"어려움 당하는 분들이 주님으로 보이고 제게 그 아픔이 전해지는 거지요, 제게 그 일을 하라는 그분 명령이 느껴지면 하는 거지요. 저는 그분의 손에 들린 '몽당연필'이예요. 그려진 그림이 멋지다면 제가 아닌 그분 솜씨지요."

-국적도 인도로 바꾸고 수녀복을 벗고 인도 서민의 옷이라 할 '흰색 사리'를 늘 입으셨어요. 특별한 의미가 있었나요?

"제가 섬기는 이들과 같이 되고 싶었어요, 예수님의 '성육신'을 조금이라도 닮고 싶은 욕망도 있었고요. 제 마음의 외적 표현이었지요."

-아직도 제3세계에는 기본적 생활이 안 돼 고통을 겪는 이들이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곳곳에 빈부 차가 크고요, 근본적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요?

"어려운 얘기지요. 그런 현실을 보면 전 자연을 돌아봐요. 식물들은 한 곳에 뿌리박고 햇빛과 빗물과 땅의 양분을 먹고 살아 평화롭지요. 움직이는 것들은 크나 작으나 다른 존재를 희생시키며 살아야 해요. 슬픈 운명이지요. 그런데 그들 사이에 원칙이 있어요."

-그게 뭘까요? 그걸 알면 사람들의 삶에 도움이 될까요?

"저는 그렇다고 믿어요, 그들은 돌아다녀 동물(動物)이지요. 어느 한 곳에 반영구적 거처를 마련하지 않아요. 새들도 같은 곳에 거듭 둥지를 틀지 않는대요. 동물들은 이사한다고 바리바리 짐 싸들고 다니지 않잖아요?"

-사람과는 다르지 않나요, 사람이 필요한 게 훨씬 더 많겠지요?

"소수의 개인이 지나치게 많이 소유한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런 소유를 타인에 대한 죄라고 여기는 분위기가 확산됐으면 어떨까 생각해요. 지금은 오히려 그런 걸 선망하고 닮아가려하잖아요?"

-그렇게 되려면 삶의 부담이 지금보다 엄청 가벼워져야 할 것 같아요.

"그러면 좋지요, 이를테면 국가가 교육과 의료, 주거 또 노후를 어느 정도 책임져 주면 재물의 염려가 많이 적어지겠지요. 또한 후대에 재산을 물려주는 것도 재고할 가치가 충분해요."

-그런 꿈같은 세상이 과연 올까요?

"민주국가에서 큰 선거를 한 번씩 치룰 때마다 서민들살이가 펼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아요. 갈수록 좋아지지 않을까요?"

-정말로 정치인들에 의해서 세상의 불평등이 해결될 수 있을까요?

"그분들은 사람들 관심이 어디로 향하는지 가장 예민한 분들이지요. 그곳에 표가 있으니까요. 많은 이들이 갈망하면 세상이 그리로 가리라 생각해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종교인이시니 여쭤보는데 저 같은 사람이 어떡하면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

"독신으로 신을 섬기는 분들도 계시고 신의 명령을 따라 일터를 자주 옮기는 이들이 있어요. 그분들은 양손에 들고 이동할 수 있는, 가방 두 개 정도가 자신의 모든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분들을 자주 기억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좀 극단적인 것 같아요, 많은 이들이 꼭 기억할 금언 같은 것은 없을까요?

"서로가 다르다는 걸 알면 좋겠지요. 그걸 인정하면 싸움이 많이 줄 거예요. 서로를 인정하면 양보와 타협이 가능하고 역지사지할 수도 있고요."

-끝으로 이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한 말씀만 해주세요.

"죽음이 다가온다는 걸 기억하면 좋겠어요."

-끝이 있다는 거네요. 가난하고 어려운 모든 이들의 어머니, 마더 테레사 수녀님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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