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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9.04 14:05:14
  • 최종수정2024.09.04 14:05:14

최한식

수필가

-노인장, 실례합니다. 연세가 있으신듯한데 어찌 이곳에 혼자 계시나요. 주차장에 차도 따로 있는 것 같지 않던데요.

사람마다 차를 가져야 하는 겨. 그라구 내가 여기 주인이여. 저 안에 들어가 봐, 내가 거기 있어.

-예. 그럼 설마 노인장께서 김유신 장군이시라는 건가요.

그려, 내가 김유신이여, 내 사당에 내가 있는 게 이상햐.

-아, 아닙니다. 대 어른을 몰라 뵈어서 죄송합니다.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 사람, 실없기는…. 그건 그렇고 여긴 왜 온 겨.

-아, 예. 지나가다 한번 둘러보고라도 가려고 들렀습니다. 몇 마디 여쭤 봐도 되겠는지요.

그랴아, 뭐, 바뿐 것도 없으니 묻고 싶은 거 뭐든 물어 봐.

-장군께서 신라 정통귀족이 아니라서 불만스러운 건 없으셨나요.

뭔 소리여. 내 정도면 감지덕지지, 안 그려. 서민 천민 노비들이 좀 많었어. 나 정도면, 더 바래면 안 되는 거여.

-하긴, 장군님은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에도 올라 계셔요. "말목 자른 김유신 통일 문무왕" 그렇게 돼 있어요.

그건 잘 된 게 아니구, 나를 '이 나라 3대 장군'이라고 해야지. '이순신, 나, 최영 이잖어.

-자부심이 대단하시네요. '천관녀'라고 아시지요. 말목을 베고 관계를 끊었던…, 심했다던가, 그 후로 후회하지는 않으셨나요.

그 때는 물불가리지 못할 때지, 타는 불에 기름을 붓는다 할까. 그라다 모친 말씀 한 마디에 정신이 번쩍 났어. 취기도 좀 있었구, 순간적 행동이었어. 나중에 한번 갔는데 못 찾겠더라구.

-그때 말목은 왜 베신 거예요.

아, 그 얘긴 그만 햐, 할 말두 없어.

-나중에 김춘추를 태종 무열왕으로 앉히잖아요, 사심이 들어간 것 아닌가요.

왜 그랴, 화백회의라고 몰라. 한 사람도 반대가 없으야 하는 건데 어떻게 내 사심이 들어가아, 나 혼자 하는 것두 아니구 만장일친데. 그런 말 말어.

-김춘추와 장군은 혼사로 맺어진 워낙 단단한 관계이시잖아요.

가깝게 지내다보니 그렇게 된 겨, 춘추가 동생 문희와 혼인해 내 매제가 되고 그 딸이 내 아내가 됐으니 장인이 된 거지, 좀 그렇긴 했지.

-동생 문희를 김춘추에게 소개했어요. 그가 왕이 될 줄 알았나요.

그런 걸 누가 알겠어, 그냥 비범하지 않았고 둘이 잘 어울린다 싶어서 이어준 거뿐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당시에 겨뤄 본 장수 중 잊히지 않는 이가 있어요.

맞붙은 이 중에는 백제 계백 장군, 신라에서는 화랑 관창이지.

-싸움에 당나라를 끌어들였잖아요, 우리끼리, 신라 백제 고구려가 힘을 겨뤄 통일 할 순 없었나요. 외세를 힘입어 통일하고 옛 영토를 잃었다고 비판하는 이들이 꽤 있어요.

그때 일을 지금 시선으로 보기는 어려워, 그 당시에는 세 나라가 엄청 살벌했어. 서로 안 좋은 과거에, 영토분쟁도 많았고. 우리네 셋 뿐 아니라 왜와 당도 큰 변수였으니까, 다 알면서도 어쩔 수 없었지. 나당연합, 말이 좋지 당나라에도 신경을 엄청 써야 했어. 그냥 도와주는 게 아니라 걔들도 나름대로 속셈이 만만치 않았어. 나중에 다 드러내잖어.

-나라의 대외관계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먼저 가장 중요한 게 '내부 결속'여. 그 위에 국익을 우선해 판단해야지. 요즘 같아선 먼저 국민에게 충분히 이해를 구하는 게 엄청 중요하겠지.

-그러고 보니 이 시대에도 관심이 많으신가 봐요.

관심을 안 가질 수 없고, 한 발 물러나 있으니 더 잘 보여.

-그러시면, 한 가지만 더 여쭐게요. 북한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힘의 우월을 유지하면서 잘 달래야지.

-감사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현명하게 판단하고 사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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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