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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12.01 17:17:21
  • 최종수정2021.12.01 17:17:21

최한식

수필가

-햄릿의 모친, 덴마크의 왕비 거트루드님을 모셨습니다.

"불러주시니 감사합니다. 할 말이 많고도, 없습니다."

-아드님인 햄릿은 돈키호테와 대비되어 많이 언급되지만 왕비님이 잘 회자되지는 않았지요?

"구설수에는 많이 올랐어요. "남편 죽인 시동생이 그리 좋으냐?", "그게 왕비로서 할 행실이냐?", "아들 보기에 민망하지도 않느냐?" 귀를 막아도 죽는 순간까지 들리는 듯했지요."

-바로 본론이네요? 단도직입적으로 시동생 클로디우스는 어떤 사람인가요?

"잔인하고 냉철한 권력에 눈먼 사람이지요, 사람이라 하기도 민망해요. 형을 살해하고 형수를 취하는 게 말이 되나요? 자신의 일에 방해가 되니 조카를 죽이려 했어요. 치밀하게 계획적으로…."

-선왕이 어떤 부덕(不德)이나 결함 혹은 결정적 실수가 있었나요?

"전혀 없어요, 클로디우스와 비할 수 없는 덕과 인품을 지녔지요. 권력에 눈먼 잔인한 동생을 둔 게 문제였어요."

-어찌 그런 시동생을 왕으로 받들고 그의 아내가 될 수 있나요? 너무 아픈 부분이면 답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제 400여 년이 더 지난 일이니 털어놓지요. 무얼 숨길까요. 함부로 날뛰는 건 달걀로 바위치기, 혼란만 부를 뿐이었어요. 죽는 날까지 편히 자본 날이 없어요. 하룻밤에도 몇 가지 가능성을 면밀히 살피며 숱한 밤을 새웠어요. 누구도 믿기 어려우니 숨쉬기도 조심스러웠지요."

-선왕의 유령이 나타나고 햄릿이 연극을 공연하고 미친 척 할 때, 어머니로서 어떤 심정이었나요?

"'큰 일 났다' 생각했어요. 피바람이 불 걸 직감했지요. 대개 남자들은 목표에만 집착하고 단순하거든요. 날 찾아왔을 때도 그래서 의견을 수용했어요. 최소의 희생으로 아무도 몰래 왕만 제거하려 했지요."

-햄릿의 방법이 거칠었다는 말씀인가요?

"무모했어요. 나를 찾아왔을 때, 자신의 장인이 될 수도 있었던 폴로니우스를 죽였어요. 사람은 서로 얽혀있어 혼자만 죽는 일은 드물어요. 이미 비극이 내포된 거지요."

-매형과 처남이 될 뻔한 이들이 결투를 해요. 너무 극단적이지 않아요?

"철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결과지요. 오해는 제때 풀지 않으면 확대재생산 돼요. 너무도 서글픈 일이어요."

-좀 더 과거로 가 봐요. 왜 클로디우스는 선왕과 연결된 왕비와 햄릿을 죽이지 않았을까요? 왕비를 향한 사랑과 조카에 대한 정이었을까요?

"전혀 아니에요. 그렇다면 선왕을 죽이지 않았겠지요. 권력찬탈을 위한 판단을 한 것이고 어느 정도 맞았어요. 신하들과 백성에게 틈을 주면 실패하고 그것은 곧 죽음을 뜻하지요."

-결과가 이렇게 철저히 비극이 될 걸 예상하셨나요?

"운명 같은 게 있잖아요? 폴로니우스가 죽고 그 딸도 죽고 레어티스와 햄릿이 결투를 한다고 할 때 느꼈어요. 반은 체념상태였지요. 덴마크와 백성들이 걱정이었어요."

-왕비님은 독이 든 술잔을 혹시 알고 의도적으로 마신건가요?

"상황판단과 눈치에 민감했어요. 시동생 성격도 알고 레어티스와 상의하는 것도 모르지 않았지요. 이미 모든 결과를 알았어요. 선왕께 가는 게 그나마 최선이라 판단했어요. 레어티스와 햄릿에게 진실을 알리려는 것도 있었고요."

-클로디우스의 죽음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사필귀정(事必歸正)이자 최소한의 정의(正義)를 세운 일이지요. 선왕이 눈을 감을 수 있었을 거예요."

-호라시오가 살아남아 진실을 밝힌 게 다행이지요?

"불행 중 다행이어요. 악한 마음이 얼마나 흉한 결과를 낳는지 보여줬어요. 사람이 양심과 순한 마음으로 살아야지요. 무난하게만 살아도 잘사는 거예요."

-덴마크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드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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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