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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8.01 15:22:53
  • 최종수정2024.08.01 15:22:53

최한식

수필가

-안녕하세요? 잠깐 몇 마디 나눌 수 있을까요?

예에? 저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초면에 실례지만, 인상이 차고 좀 그러시네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좀 당황스럽네요. 제가 보인다는 거지요?

-지금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귀신하고라도 노는 줄 아십니까?

제가 오늘 많이 바빠요, 몇 마디만 하시죠. 참 제 소개…, 저는 '저승사자'입니다.

-하아, 놀랍네요! 현실에서 저승사자를 만나다니, 당신들이 정말 실재했군요?

인구에 회자되는 것들은 실재하는 게 많아요. 믿어지지 않을지는 몰라도.

-그럼, 평소에는 어디에 사시나요? 꼭 짝을 이뤄 다니시나요?

우리는 육체가 없으니 거처가 필요하지 않아요. 그냥 상징일 뿐입니다. 함께 다니지도 않습니다. 의견충돌이란 게 있을 수 없지요.

-사람의 신앙이나 가치체계에 따라 마지막에 찾아오는 이들이 다른가요? 천사, 마귀, 저승사자….

그렇지 않아요, 같은 별이 지역에 따라 달리 불린다 할까요.

-물어볼 말이 참 많은 데요, 대장이 누군가요?

점 조직처럼 되어 있어서 바로 윗 상관밖에 모릅니다.

-최근 사고로 뜻밖의 분들이 세상을 등지셨어요? 명령과 실행은 정확한가요?

완벽이라는 건 없잖아요? 아주 드물게 실수할 때가 있어요.

-그래요? 그럼 그 때는 어떻게 하나요, 다시 돌려보내나요?

본인 의사를 존중해요, 다수의 분들이 그냥 그곳에 계시겠다고 해요. 정말 드물게 돌아가겠다고 하면 그렇게 합니다. '임사체험', '환생', '전생' 그런 얘기들이 그런 경우를 두고 말 하는 걸 겁니다.

-선생이 가자고 하면 다들 순순히 따라 나서나요?

천차만별이란 말 있잖아요? 딱 그 말이 맞습니다. 그래도 반시간 정도면 무슨 수를 쓰던 데리고 가는 편입니다.

-막무가내들도 있나요? 상식이나 논리도 없이 깽판을 치는 이들 말이죠.

아주 오래 전에 "동방삭이"라고 있었답니다. 하 꾀 많고 골칫거리라 데려가는 데 무척 어려웠나 봅니다. 끌려가서는 거꾸로 고생깨나 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선생을 환영하는 이들은 없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어느 종교라 하지 않아도 신앙심 깊은 이들이나 학식 높은 이들, 이 땅에서 너무 고통이 심했던 이들이 우리를 반기기도 합니다.

-그렇군요. 그쪽 세상은 어떤가요? 고통 눈물이 없고…, 천국, 극락, 지옥, 해탈 뭐 여러 가지로 말들을 하잖아요?

우린 우리 일만 해서 정확한 사정은 잘 몰라요. 그래도 육체가 없으니 훨씬 낫겠지요. 고통, 질병 그런 것은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지옥도 없는 거네요, 그건 착하게 살라고 겁주는 협박용인가요?

저 같은 졸자가 어떻게 모든 걸 알겠습니까? 벌레들도 몇 번씩 탈바꿈을 해요, 어떤 것들은 알이었다가 애벌레로 살다가, 고치로 죽은 것 같다가 나비도 되고, 그러니 정확한 건 잘 모릅니다.

-그런 얘기를 저승사자에게 들으니 무게가 있고 그럴 것 같네요. 일이 적성에 잘 맞나요?

땅의 논리로 저승을 판단하는 건 곤란한 점이 많아요. 기억할 건 육체가 없다는 건데, 그게 많은 것에 정말 큰 차이를 만들어요. 한 마디로 다른 세상이란 말이 가장 정확할 겁니다. 아예 근본 바탕이 다르다고 생각하면 돼요.

-그럼 착하게 살면 천국, 못되게 살면 지옥. 그건 믿을 만한 건가요?

제가 너무 많은 시간을 여기서 보내고 있었네요, 계속 호출이 울리고 있습니다. 땅의 근본 상식이 깨지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빨리 가봐야 합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머릿속이 뒤죽박죽, 잘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더운 날씨에 몸 조심하시고 가능하면 저런 분들은 만나지 않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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