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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8.12 16:08:14
  • 최종수정2021.09.01 15:58:37

최한식

수필가

19세기 중반 미국의 월든 호숫가에서 작은 집을 짓고 단순하게 2년 2개월을 살았던 헨리 데이빗 소로우님과 삶에 대해 몇 마디 나누려 합니다.

-어서 오세요, 헨리 데이빗 소로우님.

"반갑고 고맙습니다."

-미국 메사추세츠 주 월든 호숫가에 손수 작은 집을 짓고 단순한 삶을 사셨어요, 근본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은 그리 많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우리가 추구하는 많은 것들이 본질적인 것이 아님을 확인하길 원했어요."

-목적을 이루었나요?

"충분히 이루었지요."

-한국에 최근 부동산 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한 마디 해 주시죠.

"삶의 의미를 잘 몰라서 그렇습니다. 허상을 좇는 것이지요."

-한국인들은 살 집 마련이 너무 어려워요, 이유가 뭘까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어요. 인구의 도시집중, 재산으로서의 집, 비싼 땅값…."

-그 근본 요인이 무엇인가요?

"자본주의적 속성이지요. 세상이 사람 아닌 자본을 중심으로 돌아가니까요."

-인간에게 집은 꼭 있어야 하나요?

"모든 생명체에는 어떤 형태든 사는 집이 있어요."

-소로우님은 월든 호숫가에 직접 집을 지으셨지요?

"한국식으로는 4평쯤 되지요. 30달러쯤 들었어요. 기존 재료도 있었지만 넉넉히 계산해도 100만원이 안 들었지요."

-한국 도시에서 자기 집을 가지려면 억 단위 돈이 필요해요.

"비극이지요. 삶의 목적을 재정립해야 해요. 생물 중 어떤 종도 집 마련에 몇 년씩 걸리진 않아요. 사람도 일 년 쯤 힘쓰면 집을 마련해야 정상이지요."

-도시서는 수입을 다 모아도 개인이 십년 안에 집 갖기가 어려워요.

"어리석어요. 삶의 목적이 더 좋은 집, 더 멋진 자동차를 갖고 맛있는 음식 먹는데 있는 것 같아요. 얼마나 물질적인가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작은집과 단순한 생활이지요.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아요. 모두가 도시에 살 필요도 없고요."

-마음이야 그렇지만 현실은 어렵지 않나요?

"이론과 현실이 같아야지요. 과욕을 버리면 가능해요."

-무슨 비결이 있을까요?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삶을 사는 거지요. '타인과 함께'보다 '자연과 함께'가 훨씬 좋아요. 빗소리 듣고, 바람 부는 걸 즐기는 거예요. 해돋이도 좋고 석양은 정말 멋있지요. 형이상학적 쾌락이 있어요."

-한국은 왜 그게 안 될까요?

"물질적인 것을 추구하다 보면 반성의 순간이 올 거예요. 또 시대와 사회 분위기도 있어요. 한국이 한창 학력사회잖아요, 이제 곧 달라질 거예요."

-왜 이렇게 부동산에 집착을 할까요?

"간단해요. 돈으로 생각하는 거지요. 고생해서 버는 것보다 쉽고 효과적이라 여기는 거예요. 돈이 내가 사용하는 수단이 아니라 상전이 되어있어요."

-어떻게 이 광풍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개인 내면을 충실히 가꾸어야지요. 각자가 자기를 세우는 겁니다. 옛 사람이 얘기한 이립(而立)이랄 수 있어요. 남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겁니다."

-그게 가능할까요?

"어렵긴 해도 불가능하진 않아요. 그런 이들이 많아지면 돼요."

-그 일에 가장 필요한 게 뭘까요?

"개인의 자각입니다. 매스컴이 이끌어주면 더 빠를 수 있는데 기대하긴 어려워요. 그들은 자본주의 나아가 상업주의의 첨병들이거든요."

-이 문제에 국민적 독서운동도 도움이 될까요?

"한때 맹렬히 타올랐다 꺼지는 것 말고 지속적이어야 해요. 소그룹 중심으로 꾸준해야 효과가 있지요. 관주도가 아니라 자발적 시민중심이어야죠."

-현대 많은 문제의 근원이 자본주의에 닿아있어요. 대안은 없을까요?

"지속적으로 찾아야지요. 아직은 자본주의가 최선은 아니어도 차선쯤은 된다고 봐요."

-종교가 할 일은 없을까요?

"제한적이지요. 많은 것이 종교에서 전문화되어 독립했어요. 종교 근본적인 것, 육을 넘어 영을 추구해야 해요."

소로우님, 꼭 필요했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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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