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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4.28 17:16:58
  • 최종수정2021.04.28 17:16:58

최한식

수필가

-기원전 20~19세기,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110년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사신 요셉님 모셨습니다. 외국 노예 출신, 젊은 총리로서 이집트를 7년 기근에서 구하고 본인 부족을 살렸습니다.

"평가해주어 고맙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유년시절은 어땠나요, 순탄하지만은 않았죠?

"저의 집이 12남 1녀였는데 제가 아들로 11번째예요. 부친의 사랑이 제게 쏠리니 그걸 형들이 시샘했지요. 제가 철없이 굴기도 했고요. 힘들었어요."

-청소년기에 형들에게 몹쓸 일을 당하셨지요?

"그땐 형들도 욱해서 그랬을 거예요. 20여 년 동안 속이 까맣게 탔을 거예요. 제 고생은 말할 수 없었고요."

-이집트에선 친위대장 집에 노예로 팔렸어요, 그땐 어땠나요?

"한 순간에 물건이 됐지요. 제가 통제할 수 없으니 운명에 맡겼어요. 그래도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했으니, 마음을 다잡았지요."

-그 집에서 친위대장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어요, 비결이 있었나요?

"제 삶의 자세가 달랐겠지요. 신앙이 있었으니까요. 처음에는 기선제압, 텃세 그런 것 때문에 어려웠어요. 세월이 흘러 동료들이 인정하고 맡은 일의 결과가 좋아 눈에 띄었지요. 혼자 잘났느냐, 대충하라는 말도 자주 들었어요."

-친위대장 부인을 성폭행하려했다는 누명으로 고위직 죄수들 감옥에 갇혀요. 억울하지 않았나요?

"억울한들 어쩌겠어요? 내가 떳떳하니 마음은 평안했지요."

-감옥에서 인정을 받아 죄수면서 고위직 죄수들을 돌봐요.

"시키니까 했지요. 그들 보기에 제가 이상했겠지요. 원망과 불평이 없고 평온했으니까요. 신앙의 힘이었어요. 맡기면 결과가 괜찮으니 점점 더 맡겼어요."

-감옥에 오랜 세월 계셨는데 개인적으로 득이 된 게 있었을까요?

"그곳에 고위직들이 수감되니, 그들의 원망과 불평을 들어 나라 사정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어요. 맺힌 게 있으면 말만 해도 시원하잖아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저를 좋아했지요. 석방되면 그들이 또 실세가 되고, 제가 총리할 때 그분들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실제 정치 과외를 그때 받은 셈이지요."

-꿈을 해석해 총리가 돼요, 꿈풀이는 특별히 배우셨나요.

"그러진 않지만 나도 모를 확신이 있었어요. 그럴 때가 몇 번 있었지요."

-흉년이 거듭되자 곡식을 사러온 형들과 만나요, 어떠셨어요?

"만감이 교차했지요. 형들의 초췌한 모습에 약해졌지만, 동생을 만나고 형들 변화를 확인하려고 엄하게 했지요."

-총리님 가문이 이집트로 이주했어요. 감회가 특별했지요?

"22년 만에 아버지를 만난 감격이 컸어요. 아버지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형들도 한시름 놓았을 거고요."

-부친이 이주 17년 만에 작고하셨을 때 장례식을 무척 성대하게 하셨어요?

"무시하지 말라는 경고였어요. 저와 우리 가문을 향한 눈들이 많았으니까요."

-부친의 유언이라며 형들이 용서를 구해요, 심정이 어땠나요?

"부친과 같았을 거예요. 필요한 건 두 개의 F다, 그러면 또 다른 F를 신이 더하리라 믿었지요. 우리가 할 건 Forget(잊다)과 Forgive(용서하다)고 그러면 그 분이 Flourish(번창하다)를 주시지요. 그게 제 두 아들 이름이지요."

-언제 어디서나 다수를 적대적으로 만나요, 그때 맞서는 비결이 있나요?

"맞서지 않고, 비를 맞으며 길을 가듯 제 스타일의 삶을 살았어요. 변명은 또 다른 오해를 부르지요. 세월이 답을 해줘요."

-평생을 통해 체득한 삶의 자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잊고, 용서하는 거지요. 그러면 번성해요, 제 삶의 결론이지요."

고맙습니다. 거친 세상을 파란만장하게, 자신을 지키며 사신 전 이집트 총리 요셉님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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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