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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간첩단 사건' 증인 출석 송영길, "의례적으로 답했다"

"윤석열 퇴진 전선 흐트러져서는 안돼"

  • 웹출고시간2023.12.04 17:52:39
  • 최종수정2023.12.04 17:52:39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청주지법 법정동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충북일보] 속보=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청주간첩단 재판에서 피고인과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해 "시민단체(충북동지회)가 한 말은 신빙성이 없어 의례적으로 답했다"고 말했다.<11월 30일자 3면>

송 전 대표는 4일 청주지법 형사11부 심리로 열린 충북동지회 A(40대)씨 등 3명에 대한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20년 당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았을 때 북한에 밤 묘목 100만 그루 보내기 운동을 한다는 시민단체가 면담을 요청해 만난 적이 있다"며 "취지는 좋지만 큰 예산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에 지방의 작은 시민단체가 맡아서 한다는 것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해 그냥 흘려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북측에서 공식적인 요청도 없는 상황이었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민화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나 통일부를 통해 확인해 보겠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 철도사업과 관련해 송 전 대표는 "평소 남북관계 교류협역에 대해선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어 남북 철도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아 답답한 심정이었다"며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선정돼야 한다는 필요성이 여러 차례 언급됐고 이를 건의했지만, 당시 정부 부처의 검토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청주간첩단 재판과 관련해 증인으로 선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재판장에서 나와 이동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이날 재판에서 송 전 대표는 피고인들의 자신과 나눈 면담 대화 내용을 불법으로 녹취한 것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이 시민단체가 저와 대화했던 내용을 녹취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불쾌함과 함께 유감을 표한다"며 "대한민국이 허용하는 법 체제 안에서 교류 협력을 해야지 북한 지시를 받거나 보고 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전 재판에서 검찰이 공개한 27분짜리 녹음파일에는 북한이 밤 묘목을 요구한다는 충북동지회의 물음에 송 전 대표가 "내가 북측한테 연락해서 정확하게 이게 자기들의 의도가 맞는지 한번 물어볼게요"라고 답변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앞서 충북동지회는 지난 2017년 5월 북한 문화교류국 공작원 지령에 따라 지하조직 결성 지령을 받고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북한의 대남혁명전략과 동일한 내용의 사상학습을 하거나 F-35A 스텔스 전투기 반대 활동, 북한 지령문 수신 또는 발송, 공작금 2만 달러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직원 영입을 하기 위해서 신원 자료와 사상 동향을 탐지하기도 했다.

2021년 9월 기소된 충북동지회는 현재까지 네 차례에 걸쳐 재판부 기피신청을 하면서 1심 재판만 27개월째 진행되고 있다.

이날 송 전 대표는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재판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동형이냐 병립형이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윤석열 퇴진 세력의 연대와 통합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걸 가지고 윤석열 퇴진의 전선이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는 게 저의 기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병립형으로 회귀하기를 바라는 입장이고 만약 현행 연동형 제도를 유지한다고 한다면 위성정당 논란을 피할 우당이 있어야 한다"면서 "윤석열 퇴진을 위해 선봉에 싸우고 있는 세력들을 모아 가칭 윤석열 퇴진당을 만드는 것이 명분과 실리를 다 얻을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연합해 당을 만든다는 이야기에 대해선 "이 대표와 같은 당을 만들거나 연합을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존중하는 이유는 검찰 세력이 주도하는 가짜 보수가 아닌 경제와 세상을 아는 유승민과 이준석 같은 합리적 보수가 국민의힘을 주도해 합리적 진보와 상생의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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