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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11.27 16:39:30
  • 최종수정2023.11.27 16:39:30
[충북일보] 충북대의 천원 아침밥과 이천원 저녁밥이 인기다. 대학생들 사이에 자리 잡은 생소한 신풍속도다. 고맙고 반갑지만 편치만은 않다. 고물가 시대 적응방식 이상을 시사한다. 아프고 우울하다.

*** 충북도 등 지원 여부가 관건

대학가에선 지금 천 원짜리 이천 원짜리 학교급식(학식)이 인기다. 대학생들에겐 밥 한 끼 사먹는 것도 부담스럽다. 천원 이천원의 아침저녁밥은 경제적이다. 건강에도 좋아 만족한다. '무상 학식' 도입 필요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충북대는 지난달 23일부터 '이천원의 저녁밥' 사업을 시행 중이다. 당초 학식 비용 4천900원 중 대학이 2천900원을 부담한다. 학생들은 2천원으로 저녁 식권을 구매하면 된다. 이번 학기가 끝나는 내달 21일까지 진행된다. 서울대는 지난 2016년부터 1천원에 저녁밥을 제공하고 있다. 충북대의 이천원 저녁밥은 재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장소는 제1학생회관 1층에 있는 한빛식당이다. 시간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4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다. 단, 1일 선착순 300명만 이용이 가능하다. 충북대는 지난 9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먼저 시작했다. 이용학생들이 점점 늘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과 이천원 저녁밥은 고물가 속 특화사업이다. 지갑 사정이 좋지 않은 대학생 대상 사업이다. 대학생들에게 저렴하고 건강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한 방편이다.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고 건강한 대학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궁극적으로 안정적인 면학 분위기 조성이 목적이다. 두 사업에 대한 반응은 아주 좋다. 다만 사업예산이 적잖은 부담이다. 재정이 넉넉하지 못한 지방대학 입장에선 특히 그렇다. 상당수 대학들은 신입생 미달로 애를 먹고 있다. 10여 년간의 등록금 동결로 재정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런 방식의 사업에 동참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참여하고 있다. 물론 지자체의 선제적 지원으로 힘을 얻는 곳도 있다. 인근 충남도가 대표적이다. 한 끼에 최대 2천 원을 지원한다. 정부도 1천원을 지원한다. 충남지역 대학들은 한 끼에 최대 3천 원까지 지원받는 셈이다. 대전시도 현재 예산 지원을 검토 중이다. 충북도는 시·군과 함께 올해 3천540만원을 지원했다. 내년엔 9천900만원으로 증액했다. 취지엔 적극 공감하지만 적극 지원은 못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호응도는 아주 높다. 그런데 대학과 지자체의 참여가 낮다. 충북도 등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 잘만 하면 일석삼조의 효과

충북도의 사정을 모르고 하는 소리가 아니다. 결코 외면할 수만은 없어 하는 말이다. 천원의 아침밥이나 이천원의 저녁밥 모두 복지사업이다. 대학생들에게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더 나아가 청년층의 건강한 쌀 소비문화를 북돋우는 사업이다. 그런데 지자체의 지원이 잘 안 된다. 이유는 분명하다. 추가로 투입해야 할 예산 부담 때문이다. 대학은 선택교육의 공간이다. 초·중·고처럼 무상급식이 어렵다. 인근 충남도가 제시한 방법이 눈길을 끈다. 지역 농축산물 이용 인센티브는 묘안이다. 지자체가 자체 추진하면 정부와 책임 분담도 할 수 있다. 지역 농수축산물 소비 활성화도 이끌 수 있다. 대학생들에게 지역 농산물 사랑 의식까지 심어줄 수 있다.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부디 도내 대학마다 천원의 행복과 이천원의 기쁨이 가득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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