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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의무소방대 73기 대원을 만나다

아듀! 의무소방대 22년만에 역사 속으로
73기 의무소방대원 손다윤, 박재윤 수방 인터뷰
도내 73기 의무소방대원 총 11명
생명살린 공로 인정받아 하트세이버 수여 받기도

  • 웹출고시간2023.06.12 18:07:06
  • 최종수정2023.06.12 18:10:02

의무소방대원 마지막 기수인 73기로 청주시 오창119안전센터에서 복무하고 있는 박재윤(왼쪽)·손다윤 대원이 제대를 하루 앞둔 12일 경례를 하며 제대신고를 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의무소방대원 복무기간의 기억을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12일 청주동부소방서 오창119안전센터에서 만난 마지막 의무소방대원 손다윤(25), 박재윤(23) 수방은 자신들의 기수를 끝으로 의무소방대원이 없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이들은 마지막 의무소방대로, 13일 전역한다.

소방관들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의무소방대가 2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의무소방은 지난 2001년 서울시 홍제동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6명 소방관이 순직한 사고를 계기로 군 복무 대신 소방 업무를 수행하는 전환복무제도 형태로 창설됐다.

이들은 주로 소방서의 소방관을 도와 구급·구조 활동과 화재 예방 등 현장 활동 보조업무를 담당해왔다.

하지만 최근 병역 자원 부족 등을 이유로 제도가 폐지되면서 73기가 마지막 기수가 됐다.

손 수방은 "복무기간 전체를 후임도 없는 막내로 보내면서 힘들었지만 선임, 동기들과 더욱 돈독해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아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의무소방대원 마지막 기수인 73기로 청주시 오창119안전센터에서 복무하고 있는 박재윤(왼쪽)·손다윤 대원이 제대를 하루 앞둔 12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이들이 의무소방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남들과 다른 특별한 군 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구급 업무를 보조하거나 환자 상태를 체크 한 후 심폐소생술(CPR) 등을 실시하는 일을 맡아왔다.

때로는 1분 1초가 급박한 상황에 투입돼 화재 진압 지원 등의 업무를 소화해야 하기도 했다.

이 중 이들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심폐소생술을 통해 생명을 살린 일을 꼽았다.

손 수방은 "첫 심정지 출동을 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첫 심폐소생술이라 잘못 처치해 생명을 살리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과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마음이 공존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다행히 심정지 환자의 맥박이 돌아와 생명을 살렸다는 뿌듯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박 수방도 "지난 9월 새벽 심정지 신고를 받고 현장에서 기도 확보와 심폐소생술 등을 통해 심정지 환자를 살렸던 일이 복무 중 가장 뿌듯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들은 응급처치를 통해 소중한 생명을 살린 공로를 인정받아 소방서로부터 '하트세이버'를 수여 받기도 했다.

'하트세이버'는 심정지 환자에게 CPRㆍAED 등 신속하고 전문적인 응급처치를 시행해 환자의 생명을 구했을 때 수여되는 인증서다.

이들의 기수를 끝으로 더이상 의무소방대원으로 복무하는 인원이 없다는 것에 대해 안전센터 소방관들도 아쉬움을 내비쳤다.

오창119안전센터 관계자들은 "직원들과 함께 크고작은 현장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도움을 주었던 손 수방과 박 수방에게 고마움을 전달한다"며 "전역을 한 뒤에도 하고자 하는 일을 꼭 이루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정호 청주동부소방서장은 "지난 20개월 동안 젊은 열정과 뜨거운 가슴으로 의무소방원으로서 사고 없이 무탈하고 건강하게 전역하는 손다윤, 박재윤 수방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며 "이번 의무소방 73기 전역을 마지막으로 의무소방대가 공식 폐지되지만 함께 근무했던 정을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기억하며 멋진 사회 구성원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 73기 의무소방대원은 손다윤 박재윤 수방 등 총 11명이다.

이들은 지난 2002년 3월 29일 1기 입대를 시작으로 이날 전역하는 73기까지 총 820명이 화재 등 재난 현장에서 활약했다.

/ 임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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