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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소이면 국가유공자의 유별난 서예 사랑

인봉(仁峰) 권오성 서예가…호국보훈의 의미 제대로 알아야

  • 웹출고시간2023.06.12 15:40:19
  • 최종수정2023.06.12 15:40:19

권오성(사진 오른쪽)할아버지가 서예를 지도하고 있다.

ⓒ 음성군
[충북일보] 90세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창작열을 불태우며 서예의 맥을 잇는 국가유공자가 있어 눈길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음성군 소이면 갑산2리에 거주하는 인봉(仁峰) 권오성(94)할아버지.

권 할아버지는 6.25 당시 미 2사단에 입대, 전투 중 왼팔에 총탄을 맞고 미 육군병원에서 치료을 받았다.

이후 권 할아버지는 한국군 2사단 창설일에 맞춰 한국군에 재입대, G3(작전처)에 복무하며 군 작전에 큰 공을 세웠다.

정부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해 권 할아버지에게 화랑무궁훈장을 두 번씩이나 수여했다.

권 할아버지는 제대 후 고향인 음성군 소이면에 돌아와 교편을 잡고 틈틈이 서예 스승을 만나 붓글씨를 익혔다.

'인봉'이라는 호(號)는 당시 서예 스승이 직접 지어 줄 정도로 사제지간의 정이 남달랐다.

권 할아버지는 매주 목요일이면 어김없이 소이면 주민자치센터에 마련된 서예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서예를 가르치고 있다.

서예부 학생들은 남녀 20명으로 구성돼 붓글씨를 배우려는 학구열이 뜨겁다.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지만 요즘들어 다시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권 할아버지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와 국민 모두가 호국보훈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며"국가와 민족을 위한 희생은 '존경의 대상'이지 '사회적 배려의 대상자'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이 떨리다 보니 예전처럼 붓을 잡기가 어렵지만 아직은 충분히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 강의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소이면 주민자치회 서예부 안승태(76) 회장은 "권오성 강사님의 글씨체를 보면 필획의 섬세함과 단아함이 느껴진다"며 "강사님이 건강 모습으로 계속해 가르침을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음성 / 주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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