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역의 역사적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는 국립청주박물관에 다녀왔다. 국립청주박물관은 지역의 문화유산을 조사ㆍ연구ㆍ전시하고 다양한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중원문화의 특색을 조명하고 있다. 옛사람들의 숨결이 담긴 문화재들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국립청주박물관 상설전시실이 한동안 닫혀있던 문을 다시 열었다.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새로운 박물관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국립청주박물관은 박물관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나서 서점 같기도 하고 우리 집 창가 같기도 한 친근한 곳이다. 남한강과 금강이 흐르는 충청북도는 크고 작은 하천 주변에 넓은 평야와 나지막한 구릉이 발달했고 풍부한 삼림으로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생활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곳에서는 충북지역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주먹도끼 등을 비롯한 유적부터 청동기와 철기 시대의 유적까지 한눈에 볼 수 있게 전시돼있다. 조각으로 발견된 토기 등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흔히 세상은 금속을 만들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한다. 금속을 만들기 전 사람들은 동물을 사냥하고 식물을 채집하며 살았으나, 금속이 사용되면서 세상은 급격하게 변화했기 때문이다. 석기 시대의 가족 중심 사회는 마을 단위의 청동기 시대를 거치면서 통합됐다. 우리나라의 동물 모양 띠고리는 대부분 청동으로 제작됐다. 띠고리는 혁대나 포대의 한쪽 끝에 부착해 다른 한쪽 끝을 끼워 결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호랑이 해를 맞아 호랑이 모양 띠고리가 유독 눈에 들어온다. 호랑이 모양 띠고리의 호랑이는 앞다리와 뒷다리를 접어 웅크리고 앉아 있는 옆모습으로 표현했다. 보통 꼬리는 엉덩이 위쪽에서 둥글게 말리도록 표현했으나, 청주 오송 유적에서는 꼬리 위에 새끼 호랑이를 태운 독특한 형태의 띠고리가 발견됐다. 국립청주박물관에서는 과거 우리 삶에 녹아들었던 금속 유물의 아름다움을 조망하고 금속으로 생긴 삶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철기가 등장할 무렵 충청북도에는 삼한의 하나인 마한이라는 정치체가 자리 잡았다. 청주 송절동, 오송 등지에서 철이 생산됐고, 점차 백제로 성장했다. 철갑옷과 쇠칼 등으로 무장한 삼국이 중원을 차지하기 위하여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백제 충주 칠금동에서 출토된 덩이쇠도 볼 수 있었다. 백제의 철 생산은 남한강과 금강 상류가 흐르는 충청북도 지역에서 주로 이뤄졌는데 그 시기는 대략 4~5세기경이었다고 한다. 국립청주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는 충북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시대별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어 충북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국립청주박물관에서는 전시 관람은 물론 책을 읽으며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추운 날씨에 더욱 인기 좋은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지식과 추억을 쌓아가 보는 기회를 가져보시기 바란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최용옥
은행나무로 유명해 가을에만 가봤던 겨울의 영국사를 올라가 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반려견 순돌이와 함께 천태산 주차장에서 출발했다. 겨울 계곡 숲을 걸어가는 길은 옛이야기 속 전설을 어루만지듯 아기자기해 볼거리도 많다. 천태산 주차장에서 숲으로 가는 진입로는 반려견 산책로로도 좋다. 천태산 숲에서 영국사 입구까지 20분 정도 걸어가는 동안 기괴한 바위와 나무들이 보인다. 겨울에도 얼음 사이로 흐르는 낭랑한 물소리와 고요한 듯 귀를 스치는 바람 소리는 산길을 오르는 객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충북의 설악이라는 천태산 계곡에서 영국사까지 700m. 적지않은 인파가 보인다. 폭포가 삼단으로 내린다는 삼단폭포는 예전 용추폭포라 불렸다고 한다. 숲에 빠져 걷다 보면 도중에 미끄럽게 쭉 내리뻗은 삼단폭포가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주름이 쭈글쭈글한 삼신할멈 바위도 신기함을 더한다. 삼신 할멈 바위는 돌을 던져 바위 주름 사이로 돌이 끼어 떨어지지 않으면 자손을 잉태한다는 재밌는 전설도 있다. 이 구비 저 구비 아름다운 계곡과 앙상하지만 자태가 위엄있는 나무들을 감상하며 오르면 어느새 현대적인 인공의 데크길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옛 돌계단이 훨씬 운치가 있고 느낌도 편안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숨이 턱에 차기도 하지만 영국사로 오르는 길은 무리 없이 가볍게 오를 수 있어 무릎이 부실한 분도 도전해 볼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느낌이 든다. 영국사 절 내 주차장까지 차가 들어올 수 있다. 천태산 숲길에 들어가 산길을 오르면 생각지도 못한 자리에 포근한 기운이 느껴지는 아담하고 역사 깊은 사찰이 있다. 순돌이의 헐떡이는 숨결을 고르고 다다른 곳은 천태산 자락을 병풍처럼 둘러 고요히 내려앉은 영국사다.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장엄하고도 신비하게 천년 세월을 버틴 은행나무다. 고목이지만 우렁찬 기운을 내뿜는 은행나무는 소원지가 춤추고 있다. 대부분 사람이 영국사 하면 천 년 이상 수령을 간직한 은행나무를 생각한다. 겨울의 은행나무는 작은 잎 하나 매달지 않았지만 마치 숨을 쉬고 팔다리가 살아있는 듯 힘이 있고 생명이 꿈틀거린다. 영국사 은행나무 앞에도 역시나 소원지의 색 물결이 팔랑거려 필자 일행도 소원지에 소원을 걸어봤다. 대웅전 앞 삼층석탑은 2단의 기단 위에 머리를 올린 완벽한 3층 석탑으로 통일신라 후기의 작품으로 보물 533호로 지정돼있다. 삼층석탑 앞에는 오색 찬란한 연등이 주위를 감싸고 신년의 소원들이 기왓장에 새겨져 눈길을 끈다. 대웅전 돌계단을 올라 옆문 댓돌에 가지런히 신발을 벗고 부처님 앞에 익숙지 않은 자세로 삼배도 올려봤다. 언덕 위 아담하신 돌부처가 인상적이다. 천년고찰이 세월을 품고 현대를 이끌어 가고 있는 것 또한 대중불교의 긍정적 흐름이란 생각도 해봤다. 사찰의 작은 찻집에서 대추차를 맛봤는데 직접 갈아 만든 대추는 무척 진해 보약 한 사발 들이킨 기분이었다. 대추차 사진을 남기지 못해 아쉽다. 내려가는 길 나무계단이 편안하다. 포근히 나를 감싸주는 천태산 계곡 숲. 가히 충북의 설악이라 할 만큼 아름답다. 영국사를 보러 가는 진정한 맛은 시원한 바람 소리와 청량한 물소리다. 천태산 계곡의 아름다운 바위들을 벗 삼아 걷다 보면 조용하고 아담한 사찰 영국사가 보이고 그 앞에 천년의 은행나무가 청년처럼 두 팔을 벌려 마중하듯 서 있다. 천태산 주차장에서 계곡의 숲길을 통과해 영국사를 만나러 가보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레인보우영동SNS기자단 김정현
[충북일보] 과일의 고장 충북 영동에 새로운 명소가 탄생했다. 과일나라테마공원에 들어선 레인보우 식물원이다. 아열대 과일과 식물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무료입장이라 부담없고 사계절 같은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레인보우 식물원이 들어선 과일나라테마공원은 과일의 성지인 충북 영동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100년이 넘은 배나무를 비롯해 포도, 사과 등 우수한 품질의 영동 과일을 볼 수 있고 수확기에는 직접 과일을 따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과일가게에서나 볼 수 있었던 세계의 과일이 나무에서 익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세계과일조경원이 있고 나비, 장수풍뎅이 등 곤충을 보고 학습할 수 있는 곤충체험장도 있다. 이런 과일나라테마공원에 레인보우식물원이 문을 열면서 명실공히 최고의 과일 테마 공원으로 자리잡게 됐다. 바깥은 겨울의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레인보우 식물원 안에 들어서면 따뜻한 봄 날씨다.그래서 이곳에서는 사계절 내내 꽃과 과일을 볼 수 있다. 방역수칙에 따라 입장하면 30-40명쯤 동시에 앉아서 쉴 수 있는 휴게 공간이 있고 안내 모니터 좌우로 출구와 입구가 있다. 레인보우 식물원은 4개의 구역으로 구성된다. 입구에 들어서 비밀의 통로를 지나면 열대과일원과 식물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물의 정원이 있고 대형 열대 식물들이 모인 빅트리원이 있다. 2개의 관람로를 따라 가다보면 4개의 구역을 모두 볼 수 있다. 관람로는 입구에 비치된 관람 안내도를 참고하면 된다. 신기한 꽃과 과일도 보고 사진 촬영도 하고 정해진 장소에서 안내도에 스탬프를 찍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입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바로 비밀의 통로다. 신비로운 자연의 세계로 들어가는 공간으로 다양한 포토존이 있어서 추억을 남기기에 좋다. 열대과일원은 바오밥 나무를 좌측에 두고 아치터널을 지나 경사진 언덕길을 오르면 좌우로 열대과일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꽃집에서나 보던 예쁜 꽃과 식물들도 볼 수 있다. 물의 정원에서는 시원한 물이 쏟아지는 벽천(워터월)을 감상하며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주위에 예쁜 꽃들이 피어 있어 볼거리도 많다. 워터월 윗쪽 언덕 가장 높은 곳에는 색다른 정원이 있다. 중앙에는 미니 파인애플이 자라고 주위 창가에는 '덕구리난' 이란 이름의 생전 처음보는 꽃도 피어 있다. 빅트리원에 다다르면 야자수가 하늘을 찌를 듯 서있는 모습이 제주도의 어느 식물원에 와있는 것 같다. 워싱턴 야자, 극락조화, 벤자민고무나무 등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던 열대식물을 볼 수 있다. 강렬한 붉은색을 자랑하는 부겐베리아가 활짝 피어 있고, 빨간색 열매를 맺은 커피나무도 있다. 흔히 볼 수 없는 얼룩자주달개비 등 다양하고 신기한 아열대 식물들로 가득하다. 영동 과일나라테마공원 안에 조성된 레인보우 식물원은 1,663평방미터 규모에 아열대식물 213종류 11,328주가 식재된 테마 공원이다.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아열대 과일의 생장 과정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어 어른은 물론 어린 아이들의 교육장으로도 인기가 많을 것 같다. 요즘같은 동절기에는 보고 즐길 것이 조금 빈약했던 것이 사실인데 레인보우 식물원 개장으로 사계절 보고 즐길 수 있는 테마공원이 된 것 같아 정말 좋다. 레인보우 식물원 내부는 영상 16도 이상을 유지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입고 갔던 외투를 벗어 들고 다녀야 했다. 과일나라테마공원은 물론 식물원까지 입장료는 무료이며, 하절기에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고 동절기에는 오후 5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추운 겨울에도 예쁜 꽃과 과일을 볼 수 있는 곳, 신비로운 자연의 셰계인 '레인보우 식물원' 에 오셔서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레인보우영동SNS기자단 황인홍
아이들과 함께하면 더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전시회를 추천한다.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 기획전 '증강풍경 AR展_AR로 보는 소장품 & 증강풍경 AR展_AR로 보는 19세기 풍경'이다. 이번 전시는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스마트미술관으로 새로운 전시 관람 문화를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고 한다. 그동안 많은 전시회를 다니며 특별한 작품을 만나봤지만 AR 관람은 처음이라 기대됐다. 관람 후기를 먼저 이야기하자면 기대 이상의 멋진 기억을 만들 수 있었다.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은 오창호수도서관 2층에 있다. AR 전시인 만큼 특별한 도구가 필요한데 입구에서 전시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무료로 아이패드를 대여할 수 있다. 직접 준비하려면 번거로울 텐데 대여서비스가 있어 편리했다. '증강풍경 AR展_AR로 보는 19세기 풍경'에는 5점의 작품이 전시돼있다. '노안도 6폭 병풍', '태평항해도', '책거리 10폭 병풍', '해학반도도 병풍', '화각 함'이다. 5점의 작품은 19세기 조선 풍경을 엿볼 수 있는 유물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작품을 눈으로 감상하고 두 번째로는 화면을 통해 가상현실로 감상해봤다. 화면 안에 작품이 모두 들어오도록 비추면 자동으로 재생된다. 사용 방법도 간편해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이 가능할 것 같다. 책거리 10폭 병풍은 병풍 속에 책과 책장, 도자기, 문방구, 향로 등이 그려져 있다. 그냥 봐도 섬세함이 돋보이는데 화면 속에서 생생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더욱 생동감이 넘친다. 영상 속에는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화각 함이란 소뿔을 얇게 저며 곱게 간 표면에 그림을 그린 후 나무로 만든 함에 덧붙여 장식한 함이라고 한다. 불로초와 구름 사이를 날아가는 학과 봉황, 노란 달과 까치까지 예로부터 귀한 상징물이 가득 담겨 있다. 호랑이와 용,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 등 세심한 표현이 돋보이며 화려하면서도 격조 있는 분위기를 뽐낸다. 화각 함은 멀리서도 그 품격이 남달라 귀한 보물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밖에도 AR를 통해 특별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언뜻 보면 어렵게만 느껴지는 유물을 영상으로 만나니 기억에 오래 남을 듯 하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증강풍경 AR展_AR로 보는 소장품'에는 8명의 작가가 참여했고 이 중 5명의 작가가 AR 기술을 도입했다고 한다. 총 10점의 소장품을 만날 수 있었다. 김기철 작가의 AR 작품 '근정전'에서 숭례문 화재사건 이후 아름다운 궁궐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한국 궁궐의 모습을 정교한 필치로 화폭에 담았다고 합니다. 김기철 작가의 작품은 명암을 제거하거나 확대경을 이용해 정밀하게 묘사하는 등의 작업방식을 활용해 문화재 고유의 아름다움이 드러나게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실제 건물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자세하고 생동감이 느껴졌다. 김지현 작가의 'Fly-붉은벤치(섬)'는 AR 작품으로 창밖을 내다보듯 현실감 넘치는 작품이다. 중앙에 붉은벤치가 인상적이다. 김지현 작가는 80년대까지 수묵화 작업에 몰두하다 매체의 한계를 느끼고 다양한 표현 양식을 접목했다고 한다. 'Fly-붉은벤치(섬)'는 캔버스에 먹과 아크릴 물감을 쏟고 붓고 흔들면서 물감이 섞이는 우연의 효과로 바다를 표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우연의 효과가 작품이 되었다는 점에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이 밖에도 다양한 작품이 관람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가상현실이라는 특별한 경험과 예술작품을 통한 마음의 양식까지 쌓을 수 있어 근사한 전시다. 특히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듯 하다.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에서 가상현실로 만나는 예술로 멋진 시간을 만들어보시기 바란다. /충북도 SNS서포터즈 박미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나 몸이 찌뿌둥 할 때, 필자의 경우는 산책을 하거나 등산을 다녀오면 회복된다. 아침에 다녀온 매력적인 낙가산을 소개한다. 겨울에 하는 새벽 등산인 만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등산화는 필수, 신발 끈도 잘 묶어 주고 스틱도 함께 챙겨 몸을 보호한다. 스틱을 사용하면 몸의 균형도 잡히고 팔의 근육도 사용하고 무릎이 보호된다는 생각에 산에 오를 때 스틱 사용은 기본이다. 목적지는 낙가산 정상. 차는 김수녕 양궁장과 용정산림공원이 있는 주차장에 주차하면 좋다. 낙가산은 청주 용정동과 용암동에 걸쳐 있는 산으로 관음보살이 머문 인도 남쪽 보타 낙가산에서 명칭이 유래됐다고 한다. 보살사 뒤쪽에 있어 금천동, 영운동, 용정동, 용암동 주민들은 집에서부터 걸어서 산에 오르기에 좋다. 양궁장에서 낙가산 정상까지 보통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려 부담 없이 산행을 할 수 있다. 낙가산은 사계절 모두 산행하기에 좋고 새벽 산행부터 야간산행도 할 만하다. 특히 휴일에 혼자서 낙가산 산행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처음 산행하시는 분이라면 부담이 될 수 있기에 가벼운 스트레칭은 필수다. 겨울철 동파 방지를 위해 수도 사용은 어려우며 가볍게 간식이나 식사를 할 수 있게 벤치와 테이블도 있으나 코로나로 인해 잘 사용하지 않는 모습이다. 낙가산에는 총 3번의 계단이 나온다. 초입에 있는 연결된 계단 두 개는 제법 길고 산 정상에서는 초입보다는 짧다. 두 번째 계단을 오르다가 뒤돌아 보면 매우 아름다운 청주 시내 야경과 김수녕 양궁장의 야경이 반겨준다. 매번 느끼지만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불빛에 매료되는 순간이다. 도란 도란 이야기 소리도 들리는 듯 하다. 양궁장에서 600m 올라왔으니 낙가산까지는 1.7km 남았다. 청주에서 제일 오래된 절 '보살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기도 하다. 야경이 멋져 자꾸만 뒤를 돌아 본다. 가로등 불빛이 어둠을 밝힌다. 낙가산을 절반 정도 올랐더니 동녘에서 아침해가 떠오를 채비를 하는 듯 보인다. 붉게 물든 아침햇살 기운이 무척 설렌다. 밤새 멀리 다녀오느라 바빴을 태양이 청주의 하늘에도 여명의 빛으로 왔다. 어느덧 정상 근처다. 원봉공원까지는 5.1km 거리, 양궁장에서 1.9km 올라온 지점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400m의 이 길을 제일 좋아한다. 땀 흘리며 올라온 저를 인정해 주고 토닥여주며 평화로운 느낌을 주는 숲이 반기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다. 낙가산 세 번째 계단이 나타나면 거의 끝이다. 마지막 계단을 오르며 숨을 가다듬는다. 계단을 오르면 낙가산 정상이다. 가파른 계단이 생기기 전에는 위험한 곳이었는데 계단이 설치돼 안전한 구간이 됐다. 해발 483m낙가산 정상에 도착했다. 낙가산 정상에서1월의 겨울 산 아침 7시 즈음의 광경은 동쪽에서는 여명이, 남서방향에서는 야경이 빛난다. 낙가산 정상에서 보는 일출은 큰 선물이라고 느껴졌다. 산에 오를 때는 뒤돌아 보며 청주의 야경에 반하고 하산할 때는 뒤를 바라보며 여명에 반한 뜻깊은 산행이었다. 낙가산의 위치번호 04지점을 지나오니 하루가 완연히 밝아졌다. 산을 오르내리며 힘들 때 쉬어 가라고 온몸을 내어주는 나무에 기대기도 한 날이다. 낙가산의 정기를 글로 나눈다. / 청주시SNS서포터즈 한순이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 황새를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사진전이 열린다는 소식에 청주시 한국공예관에 다녀왔다. 황새는 예로부터 인간과 더불어 들녘에서 가족처럼 살아왔다. 특히 논농사를 하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농가의 수호신처럼 사랑 받았다.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천년의 기다림 만년의 행복, 천년지애 : 황새'를 주제로 자연으로 돌아간 황새들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았다. 황새 사진 명인인 김경선, 김경희 두 작가님이 참여해 7년 간의 기록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사진전은 멸종 위기 황새 복원을 홍보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한다. 황새는 대한민국에서 멸종 위기 야생 동물 1급과 천연기념물 199호로 지정 등록돼있다. 1971년 충북 음성군에서 마지막으로 번식했던 황새 부부는 둥지를 짓고 번식 중 밀렵에 의해 희생됐다는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우리나라 텃새인 황새가 충북 음성군에서 절멸되고, 1996년부터 청주시와 한국교원대학교는 그동안 천연기념물 황새 복원을 위해 한 길을 걸어왔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1996년 일본과 러시아 등에서 황새를 도입해 복원 사업을 시작했고 연구실에서 키운 황새들이 2015년부터 예산군 일대에서 첫 방사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황새들을 볼 수 있게 됐다. 1996년부터 시작한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황새복원 사업은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했다. 황새는 목과 윗가슴을 가로지르는 목둘레의 긴 깃털로 식별할 수 있다. 암수 모두 검은색을 띤 날개의 일부를 제외하고 몸 전체는 흰색이며 다리는 붉은색을 띈다. 2015년 자연에 첫 방사된 뒤 황새가 있는 곳이면 시간과 계절에 상관없이 어디든 찾아가 자연으로 돌아간 황새들이 만들어 낸 이야기를 생생하게 사진으로 남겼다. 황새의 일상 속에 깊은 인내심으로 밀착해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포착한 결과물이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 황새가 있어 운치를 더한다. 황새의 짝짓기부터 긴 육추 과정, 어미를 따라 성장하고 독립하는 모든 과정을 잔잔하게 다큐멘터리로 담았다. 황새가 둥지를 틀었다는 것은 그 지역에 평화와 행복을 가져오는 징조이기도 하다. 자연에서 생활하며 성장하는 황새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아름다운 모습을 남기고 사진으로 그 생태 모습을 기록했다. 사진전을 감상하며 황새 복원 시작부터 땀과 시간을 들여 귀한 새와 동고동락한 작가님들의 열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일상에서 보기 힘든 황새들이 건강히 자연환경에 적응해 우리나라 전국을 비상하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이다. 황새사진전이 끝나기 전 한국공예관에 방문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사진을 감상하며 황새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느껴보시기 바란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최용옥
영동 여행 중 가족들과 방문했던 전통시장은 유독 기억에 남는다. 추억 속의 전통시장 그대로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하며 덤으로 제공해 주는 서비스 문화는 소비자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번지게 한다. 오래 전 할머니와 함께 방문했던 시골장터 분위기가 2022년 현재도 남아있는 것이 영동전통시장의 이색적인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건을 구매하지 않는 손님에게도 진열대에 올라와 있는 상품을 설명해 주시는 상인들의 친절함은 반대로 굳이 필요 없는 물건도 구매하고 싶게 만든다. 충북 영동군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 즐겁게 흥정하는 모습,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푸짐한 서비스는 이곳이 고향이 아닌 사람에게도 고향의 정을 느끼게 해준다. 현재 이곳은 시대적 변화와 마트 등의 급증에 따라 5일장이 아니라 상설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5일 시장으로 운영됐던 모습이 그립기는 하지만 현실과 타협하고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는 영동전통시장의 모습 또한 존중 해줘야 할 것 같다. 대신 상설로 운영되기 때문에 필요한 물건을 사기위해 장이 설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수시로 전통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전통시장을 방문하게 되면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은 바로 주차공간이다. 대형 마트나 편의시설에는 주차공간이 여유 있게 확보되는데 전통시장은 부족했던 경우가 많았다. 주차를 하고 시장에 가는 거리가 멀면 선뜻 무거운 짐을 들고 돌아올 엄두가 나지 않아 꺼리게 된다. 하지만 영동군 전통시장은 여유 있는 주차공간을 확보해두고 1만 원 이상 전통시장 내 상품을 구매하면 무료주차가 가능하다. 천천히 산책하듯 전통시장을 둘러보면서 먹거리를 판매하는 곳에서 간식을 먹으며 2021년 신축년 한해 영동 이끈 핵심 사업은 어떤 게 있을까 생각해봤다. 필자는 1년간 영동군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영동군의 지난해를 되돌아봤다. 코로나19로 영동군 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이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영동군은 코로나19 3차 접종 선제적 대응을 비롯해 군민 편의 증진과 지역 발전을 가속화하는 1차 목표를 최우선으로 했다는 부분에서 칭찬을 하고 싶다. 영동군은 다른 지역과 가장 큰 차별화를 느끼게 하는 부분은 군정 곳곳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주요시책을 평하고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제도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정해진 틀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직책이 공무원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영동군은 180도 달라진 적극적 행정을 실천하는 모습이 매년 칭찬받고 있다. 필자의 글을 통해 소개 하진 못했지만 영동군 100년 먹거리 조성을 위한 경제과의 '일라이트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반 구축'과 군민 불편 해소와 전통시장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한 건설 교통과의 '영산동 공영주차타워 준공'은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으로 지난해 영동의 1등 사례를 선정하라고 한다면 영산동 공영주차타워 준공을 선택하고 싶다. 참고로 우수사례로 선정은 됐지만 장려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충북여행 계획하고 있다면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한 영동 전통시장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란다. 구석구석에서 느껴지는 영동군의 세심한 배려가 전통시장의 따뜻함을 배가시킬 것이다. /레인보우영동SNS서포터즈 이창헌
영동 지역에는 이름난 누정들이 많은 편이다. 가학루, 화수루, 사로당, 이외에도 금강변 주변에도 여의정, 채하정, 강선대, 함벽정, 봉양정, 봉황대, 한천정 등 다양한 뜻이 담겨있는 정자들이 즐비하다. 이번에 필자가 다룰 유적지 주제의 '빙옥정'은 얼음처럼 맑고 구슬같이 윤이 난다는 뜻이며 장인과 사위의 정이 스며 있는 정자다. 빙옥정은 양강면 남전리에 마을 초입에 있다. 입구에는 2005년 건립한 '사옹서청윤유허비'와 자연석에 '만세돈목'이라 새겨 후세에 전하며 조상의 고귀한 정신을 되새기고 단결의 상징으로 삼게 했다. 빙옥정으로 올라가는 언덕배기엔 세월이 느껴지는 소나무들의 자태가 눈에 띈다. 소나무 세 그루가 모두 빙옥정 솟을대문 앞으로 휘어져 있다. 물론 자연지형의 영향도 있겠지만 영월의 단종 유배지 소나무를 보면 담 밖의 소나무가 어소를 향해 절을 하는 모양의 소나무도 있듯 왠지 이곳에서 마음가짐을 바로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스친다. 보통 정자가 있는 곳은 사방이 개방돼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충북 영동 가볼만한 곳으로 꼽는 빙옥정은 솟을대문이 있고 거기에 기왓장으로 덮은 흙돌담이 쳐져 있는 것을 보니 그냥 정자만 있는 것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청이 돼있는 빙옥정은 편평한 곳에 세워져 아담하고 지붕의 선이 유난히 아름다웠다. 그런데 정자 외부엔 현판이 없고 내부에 걸려 있는 것이 독특하다. 고려 후기 몽고군이 침입해 국가의 기강이 무너지자 국사를 바로잡을 길 없는 뜻 있는 선비들은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와 숨어지내는 일들이 많았다. 전객시령으로 있던 영산 김 씨 시조인 김영이 역시 벼슬을 버리고 첫째 사위인 순천 박씨 박원용, 한성판윤을 지낸 둘째 사위 구례 장씨 장비, 대제학을 지낸 셋째 사위 밀양 박씨 박서용을 데리고 이곳에 내려와서 갈건야복으로 학문을 강론하며 후진 양성에 노력했다. 그는 지역에서 덕행과 미풍양속을 심어주며 많은 인재를 배출하였다고 한다. 수석이 아름다운 경치를 시로 읊으며 여생을 즐겁게 하고 마음을 고결하게 하였던 곳이라고 한다. 김영이의 자손이 이곳에 정자를 세우고 '빙옥정'이라 했다. 중국 고사에서 전해진 말로 장인 집인 빙청과 사위집인 옥윤간의 정이 얼음처럼 맑고 윤기나는 구슬 같다는 뜻이다. 빙옥정 내부엔 빙옥정 현판외에도 여러개의 현판이 걸려 있는데 빙옥정 유래기, 방옥정 중건기, 기산 팔경 등이 각각의 내용을 담고있다. 김영이는 사위인 장비와 제단을 세우고 매일 북향재배하여 국운의 번성을 빌고 후학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그들이 죽은 후 묘소를 잃게 되자 후손들이 이곳에 4인의 선현을 기리기 위해 제단, 단소, 정자를 세웠다고 전해진다. 충청북도 기념물 제89호 '단소'란 선현의 묘소를 잃어버린 경우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쌓은 단을 말한다. 이후 박원용과 박시용의 묘소는 후손들이 찾았기 때문에 지금은 김영이와 장비 두 사람의 단소만 남아 있다. /레인보우영동 sns 홍보단 이금순
추운 겨울을 맞아 미동산 수목원의 나무들이 화사한 뜨개 옷을 입었다. 미동산 수목원은 지난 2001년 5월 개원해 산림과학박물관, 목재문화체험장, 산림환경생태관, 숲길 등을 조성하고 무료로 다양한 산림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미동산 수목원의 나무 털옷 작품 전시는 미동산 수목원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따뜻한 겨울 풍경과 아름다운 추억거리를 제공한다. 미동산 수목원 입구에 위치한 소나무, 전나무, 자작나무 등에 나무 털옷을 입혀 특색 있는 겨울 분위기를 연출했다. 나무 털옷 작품 100여 점은 미동산 수목원 '겨울나기 나무 털옷 제작 교육'에 참석한 교육생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충북 도민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했던 교육에서는 나무 털옷 제작을 위한 뜨개질 이론교육부터 실습까지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형형색색의 뜨개 옷을 입혀 추운 겨울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작품으로 전시된 나무 하나하나가 포토존이다. 털옷을 입은 나무들을 배경으로 추억의 사진을 남겨볼 수 있다. 벤치 위로도 눈이 내려 미동산 수목원의 풍경에 운치를 더한다. 개성 있고 예술성 있는 작품을 만들어 입힌 나무에 스파이더 맨이 떠오르는 거미와 거미줄 무늬가 알록달록 장식돼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나무 털옷 작품 전시는 겨울철 수목원의 생동감 넘치는 겨울 풍경 연출은 물론 가로수의 병충해 예방과 월동 효과를 위해 진행하게 됐다. 미동산 수목원에서는 2022년 1월 2일부터 장기적으로 입장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별화된 산림문화체험을 제공하며 수익금 선순환 등을 통한 '나눔으로 성장하는 동반자 수목원'으로 변화하기 위해 입장료가 유료로 전환됐다. 미동산 수목원 입장료는 어른 2,5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이며, 입장료 할인(500원씩) 대상은 단체(30명 이상)와 충청북도 도민입니다. '안녕 겨울'이라는 문구로 짠 털옷 작품이 인상적이다.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미동산 수목원에서 산책로를 따라 여유롭게 걸어보며 작품도 감상하고 힐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새로운 희망을 품고 힘차게 시작하는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이해 코로나19로 지친 모든 분들이 행복해지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나무 털옷 작품 전시는 방문객들에게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며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재충전의 기회가 되고 있다. 2월까지 진행되는 나무 털옷 작품 전시를 관람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쌓아갈 수 있다. 미동산 수목원에 방문하셔서 다양한 색동옷을 입은 나무들을 바라보며 따뜻한 겨울 분위기를 느껴보고 가시기 바란다. 동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입장 가능하며 관람은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최용옥
충주 최고의 관광지인 중앙탑공원에는 탄금호가 있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계절과 시간에 따라 변하는 멋진 전경이 펼쳐지곤 한다. 겨울 새벽 물안개와 어둠이 내려앉은 야간경관조명의 멋진 풍광을 소개한다. 탄금호는 충주댐의 조정지 댐 건설로 인해 형성된 인공호수로 중앙탑면과 금가면에 걸쳐 있다. 드라마를 통해 누구나 한번쯤 걷고 싶어지게 된 무지개 다리가 있으며 최고의 풍광으로 손꼽히는 탄금대도 있다. 이른 아침 충주체험관광센터 초입에서 출발해 중앙탑을 향해 새벽 산책을 시작했다. 그동안 자주 찾았던 곳이었는데 처음 마주한 새벽풍경은 그 전의 기억과 아주 다르다. 잔잔한 물결 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그 너머로는 이제 막 또오른 아침해가 호수를 붉게 물들인다. 겨울 차가운 공기 사이로 아침햇빛이 더해지며 더욱 신비롭고 몽환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탄금호는 체험관광센터와 국제조정경기장이 배경이 되며 신비롭다. 무지개 다리까지 빠른 걸음으로 아침 운동을 즐기려던 목적도 잊은 채 아름다운 풍경에 하염없이 빠져들게 된다. 습도가 높은 강변 사이로 태양이 떠오를 때면 차가운 호수의 따뜻해진 수면 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른 다. 겨울이면 특히 아름다운 모습이다. 저 멀리 산 능선에는 구름까지 걸려 더욱 아름다운 날이다. 수변길은 국보 제 6호 탑평리 칠층석탑 중앙탑을 지나 무지개 다리로 이어진다. 아침 해가 더욱 가까워지면서 탄금호의 물길 또한 한껏 날 섰던 푸르른 빛깔이 시나브로 온화한 붉은빛으로 바뀌어간다. 그리고 이어 하늘 한가운데로 떠오른 태양이 중앙탑에 걸친다. 맑은 겨울날 새벽 중앙탑공원에서 누리게 되는 최고의 선물이다. 그렇게 환상적인 아침을 맞이했던 날 내쳐 야간 경관조명까지 즐겨본다. 칠흙같이 내려앉은 어둠 사이로 탕평리 칠층석탑이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 달 조형물과 울려 어두운 밤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신라 원성왕 때에 세워졌다 설화가 전해지는 통일신라시대 석탑으로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의 중앙부에 위치하여 중앙탑이라 불린다. 우뚝 솟은 언덕 위에 조성돼 더욱 크게 느껴지는 문화재다. 중앙탑공원은 중앙탑에서 충주관광의 거점이 되고 있는 체험관광센터 사이로 산책로와 잔디광장을 따라 화려한 야간 조명이 펼쳐진다. 한옥체험장과 국제조정경기장 전관으로 불이 밝아 더욱 화려하고 아름다운 밤이다. 산책로와 무지개다리도 화사한 조명길이 이어진다. 중앙탑 곳곳에 조성된 조형물에도 불이 켜지며 낮보다 화려한 밤풍경이 연출된다. 1년 4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풍경이지만 겨울의 빛은 더 영롱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찬공기와 대비를 이루며 강한 임팩트를 주기 때문인 듯 하다. 중앙탑공원은 형형색색으로 변화하는 빛을 따라 겨울밤이 깊어간다. 지난해 10월 중앙탑공원에서 새로운 명소가 등장했다. 전기로 운항하는 친환경 일렉트릭 유람선이다. 1일 4회 운항되는데 기왕이면 어둠이 내려앉은 저녁 6시, 7시의 배편을 추천한다. 두꺼운 옷과 핫팩 등으로 추위에 대비해 단단한 채비 후 배에 오르면 멋진 야경을 만나게된다. 체험관광센터와, 국제조정경기장의 아름다운 전경이 물 위에서 펼쳐진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낮과는 다른 시간, 이른 새벽과 늦은 밤, 겨울의 탄금호와 중앙탑공원에는 추위도 잊게 되는 풍광이 있다. 신비로운 자연과 빛의 아름다운 조화를 보며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특별한 여정으로 즐겨봐도 좋을 듯하다. / 충주시SNS서포터즈 두공주와
옥천 용암사는 새해 일출을 보는 장소로 유명하다. 옥천9경 중 옥천4경인 용암사는 옥천읍 삼청리의 장령산 서북쪽 기슭에 자리 잡았으며 법주사의 말사다. 용암사 뒷산의 운무대에서 보는 운무일출 전경이 아름다워서 새로운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높은 지대에 있는 용암사는 안개에 덮여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운무 속 용암사 곳곳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운치가 있을 듯해 소개한다. 신라 진흥왕 13년(552) 천축국에 갔다가 귀국한 의신조사가 이곳의 산세를 보고 감탄해 절을 지었다고 하는데 임진왜란 때 폐허가 된 후 명맥만 유지하다 해방 후 대웅전과 요사채를 중건하는 등 옛 절의 모습을 되찾았다. 절 부근에 용 모양을 한 바위가 있어서 용암사라고 했으나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용바위를 부숴버렸다고 한다. 대형 주차장에 주차하고 가볍게 걸어 올라가는데 입구부터 노송 등 역사 깊은 사찰의 멋진 운치가 돋보인다. 사찰의 중심부 대웅전 마당 왼쪽에는 범종각, 약수터가 자리 잡고 있다. 대웅전 뒤에는 천불상을 모신 천불전 건물이 있고 여기에서 조금 더 오르면 왼편에는 산신각, 오른쪽에는 마애불이 있다. 대웅전 오른 편으로 노송들이 천년을 간직하며 보살펴오고 있는 둔덕 위에 국가 보물로 지정된 고려시대의 쌍석탑 두 기가 나란히 서 있다. 대웅전에서 천불전으로 오르는 계단 사이로 안개 때문에 잘 보이지 않지만, 충청북도 유형문화재인 마애불상이 있다. 용암사의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계단 방향으로 10여 분 오르면 된다. 노송과 안갯속에서 그 몸짓을 자랑하고 있는 대형 범종각은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사찰의 허락을 받으면 한 번씩 타종해 볼 수 있다. 왼쪽에 석축으로 잘 정리해 놓은 약수터다.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용암사와 함께 많은 이들의 목을 축여주던 약수는 지금도 암반 사이를 뚫고서 유유히 흘러나온다. 사찰을 방문하는 이들이 약수 맛에 감탄한다. 안개 덮인 대웅전과 노송이 잘 어울린다. 왼편으로는 식당, 숙소 등 관리동이 있고 전면의 노송과 대나무 위로는 두 개의 쌍석탑이 있다. 자연석 암반 위에 2층 기단을 쌓고 3층 탑신을 올린 돌탑으로 국가 보물 제1338호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동쪽에 있는 석탑이 4.3m, 서쪽에 있는 돌탑이 4.1m로 규모가 비슷하고 형식은 같다. 1층 탑이 유난히 높고 돌탑의 폭이 위쪽으로 올라가도 크게 줄어들지 않아서 높고 날씬한 느낌을 준다. 무릎이 좋지 않은 사진작가들은 천불전, 산신각, 마애불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운해를 촬영하기도 한다. 천불전에는 천 개의 작은 아기 불상이 보셔져 있다. 대웅전에서 참배 하고 이곳 천불전의 천불상 앞에서 신도들이 기도한다. 천불전 뒤편으로 층계를 오르면 산신각이 보인다. 안개 덮인 장령산 줄기의 나무들이 오랜만에 안갯속에 묻혀서 멋진 풍광을 자아낸다. 보통 때는 안개가 일출 전에 이곳까지 덮이지는 않는다. 자애로운 모습으로 고려시대부터 지금까지 용암사와 함께한 충북 유형문화재 제17호인 마애불상과 앞에서 단단한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노송의 모습이 놀랍다. 평소에는 보기 드문 안개와 잘 어울리는 산사 주변의 멋진 풍광이다. 용암사를 찾는 사진작가들은 주로 운무대에서 전경의 운해를 촬영한다. 안개 덮인 산사 주변의 풍경은 참 오랜만이라 몇 장 사진에 담았다. 산사 뒤편 곳곳에는 신도와 스쳐간 스님들이 쌓아 놓은 작은 돌탑이나 표지석들이 안갯속에서 슬쩍 얼굴을 내민다. 옥천의 용암사는 중부권 최고의 역사 깊은 사찰이자 운해일출로 유명한 전국적인 명소다. 운해를 보러 왔다가 실망 하는 날도 있지만, 역사 깊은 용암사의 사찰을 볼 수 있어 후회 하지 않는 다시 찾고 싶은 명소다. / 옥천군SNS서포터즈 박범수
충북 단양은 천혜의 비경이 넘쳐 가볼 만한 곳이 많다. 고수대교와 다누리센터를 중심으로 한 단양호 주변이 남한강의 아름다운 밤을 밝히는 충북의 야경 명소로 입소문 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누리 센터는 남한강 쏘가리 매운탕 특화거리에 있어 단양의 맛과 멋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단양의 랜드마크인 다누리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물고기 생태관인 다누리아쿠아리움을 비롯해 쾌적한 도서관, 디지털 정보관, 4D 체험관, 낚시 박물관, 옥상정원, 스카이라운지, 단양농특산품 판매장, 시외버스터미널 등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센터다. 다누리센터와 시외버스터미널이 함께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들도 다누리아쿠아리움을 찾기 쉽다. 다누리센터는 지하에 104면 규모의 주차시설을 갖추고 있고 다누리센터 앞 수변 에도 주차공간이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단양 아쿠아리움에는 국내 최대 민물고기 메인수조를 비롯한 173개의 크고 작은 수조에 약 23,000여 마리의 민물고기가 있다. 단양의 대표 어종인 쏘가리와 남한강의 고유종 등 국내 어류 96종과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아마존강의 피라루쿠와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폐어 등 해외 민물 어종 94종, 수달 1종 외 파충류, 양서류 41종 등 총 232종이 있다. 단양 아쿠아리움 지하 1층 기획전시실에는 작은 수족관에 천연기념물 민물고기와 멸종 위기종, 한중일 쏘가리가 있다. 물고기를 물속에서 느껴 볼 수 있는 터치풀 수조와 헬멧을 쓰고 마치 물고기와 함께 있는 것처럼 사진을 찍는 헬멧 수조는 아이들에게 인기 최고다. 빨간색 귀여운 혈앵무와 날카로운 이빨이 있는 피라니아와 함께 수조 속에서 사진을 찍을 때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모험을 즐긴다. '녹색쉼표-단양' 코너에는 단양팔경의 제1경인 도담삼봉을 배경으로 남한강 고유종들이 노는 모습을 연출해 단양의 관광지와 민물고기를 함께 볼 수 있도록 조성해 놓았다. 지하 2층에서도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등 선암계곡과 민물고기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다. 지하 2층 '숲속의 소(沼)와 폭포', '대지로 이어진 물고기' 코너에서는 계곡의 물소리와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와 함께 단양팔경 중 제4경인 옥순봉과 제5경인 사인암 아래에서 놀고 있는 민물고기의 모습을 즐길 수 있다. 세계의 독특하고 거대한 담수어류를 살펴볼 수 있는 '세계로 이어진 물줄기' 코너에서는 아마존과 메콩강의 무시무시하게 생긴 희귀한 담수어류가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커다란 이마를 가진 프론토사, 큰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식물성 먹이와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메콩대형메기다.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에는 국내외의 다양한 양서 파충류를 볼 수 있는 코너도 있다. 신비한 물속 풍경을 체험할 수 있는 '물속 구경(九景)'에서는 단양팔경 중 제2경인 석문의 모습과 함께 메인 수조에서 놀고 있는 대형 철갑상어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에서는 수달 가족들을 만날 수 있는 수달 전시관이 있다. 수달은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됐고, 2012년 멸종 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다누리아쿠아리움의 수달은 작은 발톱 수달로 전 세계적 멸종 위기종에 속한다. 먹이를 먹는 귀여운 수달들의 모습에 눈을 뗄 수 없다. 저녁이 되면 이곳 단양 아쿠아리움 인근에는 조명이 하나둘 들어오면서 다누리센터 앞은 전혀 다른 세상으로 변한다. 상상 속의 물고기 곤(鯤)의 모습도 푸르게 빛나고 고수대교도 반짝이며 빛을 발한다. 단양의 밤은 낮보다 더 아름답고 화려하다. 야경까지 감상한다면 잊지 못할 멋있는 추억을 간직할 수 있다. /충북도SNS서포터즈 오창호
충북 진천군에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 판화 전문 미술관이 있다. 진천군립 생거판화미술관은 판화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한국 현대 판화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3월 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목판 사색'을 주제로 박보경, 배남경, 이하나, 홍윤 총 4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방역 패스 적용 기관으로 접종 완료자만 관람 가능하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손 소독, 발열 체크, 방문 등록,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배남경 작가는 일상의 사실적인 모습과 한글을 먹과 한국화 물감으로 표현하거나 목판을 판각해 볼록판으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오는 소재들을 택하며 작가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삶, 사람, 사랑에 대한 내용을 글씨라는 소재에 담았다. 꽃과 달은 삶의 의미와 죽음의 가치에 의미를 두고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여러 차례 판각을 하면서 이미지의 레이어를 만들어내고, 회화적 변화를 주며 수십 번의 인쇄를 통해 목판에서 평판법이라는 것을 개발했다. 이하나 작가는 자연에서 얻은 식물, 바람이 주는 위안과 위로를 목판을 깎아 표현하고 있다. 지금까지 비물질적이고 비가시적인 대상을 주제로 작업을 해왔으며 주로 바람이라는 소재를 목판화로 작업했다. 초기에는 바람의 소리라는 주제를 가지고 작업을 했고, 이후에는 바람의 위안과 감정적이고 현상적인 공간에 대해 작가만의 해석을 통해 표현했다고 한다.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꿈이나 동심의 세계를 표현한 작품도 있으며, 보이진 않지만 존재하고 만져지지 않지만 표현될 수 있는 작품들을 만들었다. 목판화를 비롯하여 드로잉이나 회화, 설치, 퍼포먼스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작업을 진행한 결과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홍윤 작가는 일상에서 쉽게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사물들을 가지고 작업 하고 있다. 사물에도 그 사람의 모습이 투영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주변에 있는 사물들을 가지고 드로잉을 하고, 그 후 다시 판화로 옮겨서 목판화 작업을 했다. 목판화 중에서 우드인그레이빙 기법을 사용하는데 단단한 나무를 가로로 재단한 눈목판에 새기는 방식으로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다. 재료는 나무를 쓰지만 표현 방법은 동판과 같은 세밀한 표현이 가능해서 깎아내는 기법이 아니라 나무에 금속의 도구를 가지고 새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박보경 작가는 여행을 주제로 작업 해왔다. 현실 속에서 여행지를 표현할 때도 있고, 여행 속 판타지를 생각하면서 설렘 가득한 모습을 표현할 때도 있다. 보태니컬 하우스라고 붙여진 작품은 작가가 유럽을 여행하면서 눈여겨 본 이상적인 집들을 목판화로 찍어낸 뒤 그 주변의 식물과 자연을 수성판화로 표현했다. 우드인그레이빙 기법을 활용하였으며 아름다운 풍경들을 바라보며 관람객들에게 안식과 위안을 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목판 사색' 기획전에서는 각인하고 깎고, 긁고, 새기고, 찍는 신체적 노동이 집약된 작품들이 선보여지며, 작가의 노고가 고스란히 담긴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판목 활용 기법을 소개하는 판화 작품들을 만나보시기 바란다. /충북도SNS서포터즈 최용옥
청주랜드 동물원은 아이들과 함께 가볍게 방문하기 좋은 충북 청주의 대표적인 나들이 장소다. 코로나19 사태 및 리모델링으로 지난해부터 휴관 중이었던 청주랜드 동물원이 지난 11월 재개장했다.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곳이 있어 전체 관람은 어렵지만, 동물 친구들을 만나고 하루를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1997년에 개원한 청주랜드 동물원은 꾸준히 확장 공사를 진행하며 다양성과 편리성을 갖춰왔다. 청주랜드 동물원에는 포유류, 조류, 파충류 등 약 116종의 다양한 동물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수많은 동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과 청주 시내권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아이들의 소풍 장소, 가족 나들이 장소, 이색 데이트 장소 등으로 인기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청주랜드 동물원은 방문자의 편리성을 위해 무료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 500원, 청소년 800원, 어른 1,000원이라는 부담 없는 입장료에 아이사랑카드 등 다양한 입장료 혜택 카드가 있다. 미취학 아동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는 것 또한 어머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장점이 될 것 같다. 동물원 곳곳에 있는 포토존에서 나들이 추억을 사진으로 남겨볼 수 있고 천천히 산책하며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추운 날씨 때문인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동물들도 있지만, 겨울을 보란 듯이 이겨내기라도 하는 듯 씩씩한 모습의 동물도 볼 수 있다. 아이들의 들뜬 목소리와 웃음소리는 잠시나마 동장군을 물리쳐 주는 듯 하다. 실외는 비교적 자유로운 관람이 가능하나 실내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임시폐쇄된 곳도 있다. 청주랜드 동물원은 어린 자녀가 있는 분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었지만 재개장 소식 덕분인지 더욱 많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청주랜드 동물원의 인기 스타는 단연 호랑이와 사자다. 정글을 호령하는 왕들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아이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오랜 시간 바라보며 관심을 보인다. 곤하게 낮잠을 자는 사막여우와 호기심에 주위를 살피는 미어캣 등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를 정도다. 청주랜드 동물원은 넓은 부지 속 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 힐링 명소이기도 하다. 여러 번 방문해도 부담 없고 계절에 따라 다른 풍경을 자랑하는 만큼 동물들의 생태와 변하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시민들의 곁으로 다시 돌아온 청주랜드 동물원,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길러주고 자연과 동식물의 소중함을 알려주기에 좋은 장소임이 분명한 것 같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박미림
청주 상당산성에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들러본다는 백숙 맛집 '진미집'이 충청북도 대물림음식업소에 선정됐다. 충청북도는 2003년부터 대물림음식업소를 지정 운영하고 있으며 아들, 며느리, 딸, 사위, 손자, 손녀 등에게 대를 이어 오랜 시간 맛집으로 사랑받아 온 음식점을 선정하고 있다. 충북도가 인증하는 대물림음식업소 지정 대상은 2대 25년 이상 운영 중인 음식점이며, 도내에서 생산하는 농수산물을 주로 이용하고 향토성 있는 음식을 취급하는 업소를 대상으로 한다. 2021년에는 8곳이 새롭게 선정 됐으며, 그중 한 곳이 '진미집' 이다. '2021 대물림음식업소 진미집'이라고 적힌 초록색의 현판이 눈에 띈다. 청주시 토속음식 전문 마을에 위치한 진미집은 상당산성 동문을 지나면서 오른쪽으로 내려오면 바로 만나 볼 수 있는 소문난 맛집이다. 상당산성은 원형이 잘 남아 있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석성으로 사적 제212호로 지정되어 있다. 등산을 마치고 허기진 배를 채워주기에 제격인 오리백숙, 토종 닭도리탕, 파전, 도토리 빈대떡, 도토리묵 등 다양한 메뉴 중 원하는 음식으로 골라 먹을 수 있다. 진미집이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사장님이 손수 만드신다는 정성 가득 밑반찬이다. 매일 아침 시장에 가서 나물을 사다가 손질하고 삶아서 무치기까지 사장님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사계절 내내 나물 반찬을 기본으로 제공해 준다고 한다. 등산객들이 필수로 먹고 간다는 도토리 빈대떡은 오리백숙을 주문하면 기본으로 제공된다. 쫄깃하고 고소한 도토리 빈대떡은 겨울철 별미 중 하나다. 진미집이 유명한 이유 두 번째는 사장님이 시어머니와 함께 운영하다 며느리가 물려받은 전통성 있는 대물림음식업소라는 점이다. 이곳은 1986년부터 약 35년간 한자리에서 운영해왔다고 한다. 겨울철 원기회복에 좋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오리백숙이 나왔다. 보양식의 대표주자 오리백숙은 부추를 비롯해 신선하고 건강한 재료만 사용해 푹 끓여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았다. 오리백숙에 이어 추가로 주문한 도토리묵이 나왔다. 도토리묵은 오이, 배추, 부추, 당근 등과 잘 버무려 등산객들의 입맛을 한껏 돋워주는 음식이다. 쫄깃한 식감의 도토리묵은 깻가루가 푸짐하게 들어가 담백하면서도 매콤 새콤한 맛이 일품이다. 오리백숙은 몸을 보호하고 양기를 보충해 주는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단백 저열량 식품이라 다이어트에 좋고 철분이 많아 빈혈에 좋으며 오리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이 성인병 예방, 혈관 건강에 좋아 피부 미용에도 좋고 비타민A가 많아 면역력 증진에도 좋다고 한다. 쫄깃한 오리고기는 육질이 부드러워 소화 흡수에 빠르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진미집이 유명한 세 번째 이유는 오리백숙 찰밥에 담겨있다. 오리백숙을 삶을 때 미리 베보자기에 쌓아놓은 대추, 은행 콩 등 찹쌀을 함께 넣어 푹 삶는다고 한다. 다른 오리백숙 가게들은 거의 죽으로 제공하는데 반해 진미집은 쫀득하고 풍미 가득한 영양찰밥이 푸짐하게 별도로 나온다. 진한 국물에 윤기가 흐르는 찰밥을 넣고 죽을 만들어 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고 건강한 맛을 느낄 수 있어 뱃속까지 든든해진다. 올겨울에는 친구, 가족과 함께 상당산성도 둘러보시고, 충청북도 대물림음식업소 진미집에 오셔서 오리백숙으로 원기회복을 하고 가시길 추천한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최용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