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미술관에서 행복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로컬프로젝트 기획전이 진행 중이다. 청주시립미술관은 '로컬프로젝트' 를 통해 청주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 전시를 릴레이로 개최하고 있다. 2022년 2월 6일까지 진행되는 장백순 작가의 이번 전시는 '空(공)'을 주제로 펼쳐지고 있다. 장백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망하고 지역 미술의 정체성과 비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전시이다. 장백순 작가는 청주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조소과와 한남대학교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하고,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돌, 금속, 나무, 마 등 다양한 소재로 작업을 해왔다. 장백순 작가를 대표하는 소재라고 할 수 있는 '마'는 어릴 적 할머니의 임종에 대한 기억에서 비롯됐다. 이를 통해 조형적으로 '마'라는 재료와 마주하게 됐다고 한다.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상주인 아버지와 친지들이 삼베옷을 입고 장례를 치르는 모습을 보며 모든 사람은 죽음 앞에 평등하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됐다. 그 당시 작가에게 수의는 '죽음'에 대한 이미지이자, 생명의 탄생, 소멸, 윤회에 대한 영감으로 이어주는 매개체였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다양한 오브제를 제작해 108개의 불상과 불두들을 높이 10.9m의 거대한 화이트 큐브에 매달아 놓았다. 저마다의 색으로 가볍게 매달린 오브제는 얽힌 마 사이로 스미는 빛과 그림자로 공간을 가득 채웠지만 이 자체는 비어있는 형상을 통해, 생명의 짧음과 시간의 영원함, 개체의 한계와 우주 만물의 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작업은 전통적인 조소 기법의 순서를 따르지만 딱딱한 물질로 형태를 떠내는 것이 아니라 가벼운 삼을 붙인 표면이 인상적이다. 매끈하게 정리되지 않고 성긴 삼실들이 얽힌 피부처럼 보인다. '마'로 제작한 사물들은 조형적으로는 사물을 닮아있지만, 그 기능을 하지 못하는 실재의 허상이다. 인간은 권력이나 명예, 여러 욕망에 사로잡혀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지배하려고 하지만 결국 죽음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소유와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비우는 것이 더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이 작업 속에 담고자 했다고 한다. 작품은 현존과 부재의 양립,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를 의미한다. 소재와 더불어 가벼워진 사물들이 공중에 매달려 탈기능, 탈중력으로 다시 한 번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작품 아래를 맴돌며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의 그림자가 작품의 그림자와 어우러져 또 다른 작품처럼 보인다. 로컬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청주시립미술관에 방문해 '空(공)' 기획전을 관람하며 진정한 삶의 행복과 의미를 찾아가 보시기 바란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최용옥
충청북도 제천은 태백산맥에서 분기된 차령산맥과 소백산맥 등에 둘러싸여 있고 남한강을 중심으로 그 준봉들이 솟구쳐 있다. 남한강 상류에 해당되는 북부 산지의 경우 충북 내에서도 험준한 산악 지방이다. 남한강이 관내의 동서를 가로질러 흐르며 화당천, 용암천, 장평천, 주포천 등의 지류가 이어진다. 과거 의림지가 근대에는 청풍호의 인공호수 축조로 전역에 걸쳐 풍부한 물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제천의 지형적 특징을 품고 있는 제천10경 중 두 개의 정자를 소개한다. 용담천의 탁사정과 의림지의 영호정이다. 물 맑은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세워진 정자 탁사정이 보인다. '탁사정'이란 정자인 동시에 정자 아래의 계곡 유원지를 가리키는 말로, 제천10경 중 제9경으로 선정된 곳이며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제천의 유일한 자연발생유원지 이기도 하다. 차령산맥과 태백산맥이 갈라져 남서로 달리는 남서쪽 골짜기에 자리 잡은 용암천으로 짙푸른 물빛이 주위의 노송과 조화를 이루어 수려한 풍광이 펼쳐진다. 탁사정으로 오르기 위해 산길을 올라본다. 주차장 반대편으로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꺾으면 바로 정자로 오르는 계단이 나타나는데 강 쪽에서 정자를 바라볼 때는 높고 가팔라 보이지만 5분 정도 계단을 오르면 정자를 만날 수 있다. 탁사정은 정면 2칸 측면 2칸의 규모로 소나무가 병풍 치듯 에워싸고 있던 너른 바위 위에 세워졌다. 1568년 조선 선조 19년에 제주 수사로 있던 임응룡이 고향으로 돌아올 때 해송 여덟 그루를 가져와 팔송이라 명명했고, 그의 아들 임희운이 정자를 짓고 팔송정이라 명명했다. 이후 허물어진 팔송정을 후손 임윤근이 다시 세웠고 옥파 원균상이 탁사정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그 후 6.25 전쟁으로 불에 탄 것을 1957년에 재건하고 제천 10경 정비 사업으로 시에서 보수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정자 처마 아래로는 옛 역사의 흔적인 현판이 걸려있고 정자 위에서는 험준한 산세 사이로 구학천이라 불리는 용암천의 물길이 이어진다. 정자와 정자에서 내려다보이는 수려한 비경이 하나가 되며 탁사정으로 명명된 풍경이다. 대암이 강물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제천9경 탁사정을 뒤로하고 차로 약 20여 분 거리에 있는 제천1경 의림지로 향한다. 의림지는 대표적인 우리나라 고대 수리시설로 삼국시대에 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공저수지다. 현재도 그 기능이 이어지고 있으며 조선 후기 화가 이방운이 그린 '사군강산삼선수석' 에 나오는 명승지 8곳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제천시 북쪽으로 높이 솟은 용두산에서 발원한 물이 흘러드는 용담지는 약 2km에 이른다. 경호루와 영호정이 있으며 용추폭포와 유리전망대를 지나면 제방을 지키는 송림길이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능선을 배경으로 탁트인 풍경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영호정에 도착했다. 영호정은 의림지 남쪽 제방에 있는 조선 후기 정자다. 의림지에는 과거 아름다운 풍광으로 수변을 따라 많은 정자와 누대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영호정 경호루, 우륵대 단 3개의 정자만이 남았다. 그중 영호정은 화강암 주춧돌 위에 건축된 나무로 만든 정면 2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단층 정자다. 1807년 순조 7년에 이집경이 세운 후 6.25 전쟁으로 파괴된 것을 그의 후손 이범우가 1954년에 고쳐지었다고 전해진다. 1907년 정미의병 당시 제천을 중심으로 활약한 이강년이 제천 천남 전투에서 승리 후 음력 7월에 이곳 영호정에서 부하 장수들과 정치를 논했으며 도창의대장으로 추대됐으나 사양했다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영호정 주변으로 송림이 우거지고 의림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전망이 펼쳐진다. 오랜 역사를 품은 정자는 방문객들의 아늑한 휴식처다. 제천10경 제1경과 제9경 조선시대 정자 탁사정과 영호정에서 제천의 역사를 만나보시기 바란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이민숙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여유 있는 자연에서 산책하며 머리를 식혀보면 어떨까. 겨울 감성, 여유로운 운치, 멋진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진천 초평저수지 둘레길, 초롱길을 소개한다. 초롱길은 천년의 신비함을 이어 온 농다리와 초평호를 잇는 둘레길이다. 나들이 철인 봄, 가을이 되면 많은 관광객으로 붐빈다. 농다리 건너편에서 시작하는 길은 산 쪽으로는 농암정, 언덕길 너머로는 초평호의 전망이 펼쳐진 수변 탐방로로 이어진다. 농다리 주변으로 생태문화공원과 다목적 광장이 지난 6월에 조성됐다. 깔끔하게 조성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초롱길 트레킹을 시작해 본다. 초롱길로 들어서기 위해 농다리를 건너야 한다. 농다리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로서 충북유형문화재 제28호다. 여러 드라마에 배경으로 나오며 사진 맛집으로 더 유명해졌다. '모래시계'를 아는 세대라면 농다리에서 고현정과 최민수가 농다리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이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현재 농다리는 지난여름 겪은 수해복구공사로 통행이 제한됐지만 12월 중순부터 다시 이용할 수 있다. 농다리 위에 새로운 돌다리가 놓였다. 이 돌다리는 인공폭포로 이어지는 길목이다. 농다리와 비교할 순 없지만 물을 건너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비가 많이 내려 물길이 높아지면 돌다리는 물속에 잠기기 때문에 언제나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아니라 아련함이 쌓여 물 건너편에 있는 인공폭포가 더 멀게 보인다. 진천 농다리 인공폭포는 2009년 12월에 만들어졌고, 길이 80m, 폭 24m 규모다. 이 인공폭포는 5월부터 10월까지만 운영돼 겨울에는 폭포를 볼 수 없어 아쉽지만, 내년이면 다시 힘차게 쏟아지는 폭포를 볼 수 있다, 이곳은 초롱길의 시작점이다. 살고개라 부르는 언덕길 너머로는 초평호를 끼고 초롱길이 이어진다. 언덕에 오르면 성황당이 있다. 토지와 마을을 지켜주는 신인 성황(서낭)을 모신 곳을 의미하는데 낯선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초평호가 보인다. 초평호는 농업용수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지역민과 방문객에게 산책과 명상을 함께 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다. 야외 음악당에서 시작하는 초롱길 입구다. 초평호를 따라 나무 데크로 만들어진 1.7km의 초롱길을 따라가 본다. 산책길 위로 드리워진 상수리 나뭇가지 아래로 걸었다. 데크 위에 소복이 쌓인 낙엽을 밟을 때 나는 사각사각 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한쪽은 가파른 산, 한쪽은 푸른 초평호를 감상해 볼 수 있는 구간이다. 바람 소리, 나뭇잎 스치는 소리, 산새들 지저귀는 소리를 교향곡처럼 들린다. 시선을 옆으로 돌리면 시원하게 탁 트인 초평호가 펼쳐진다. 아슬아슬 매달려 있는 낙엽 뒤로 푸른 물결의 초평호가 잔잔히 따라온다. 철새가 호수 위에 자리를 잡았다. 물결을 일으키며 유유히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또 한 무리의 새들처럼 초롱길을 걷는 내내 몸과 마음이 평온해졌다. 조용히 걷는 초롱길은 치유의 길이다. 초롱길 곳곳에는 쉼터가 잘 갖춰져 있다. 초롱길은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탐방로 이지만 잠시 쉬며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으니 쉼터에서 힐링의 시간도 즐겨본다. 하늘다리에 도착했다. 초평호 위를 건너며 아찔한 스릴감을 만끽해 볼 수 있는 출렁다리다. 하늘다리에서 반짝이는 초평호를 바라볼 수 있다. 하늘다리 건너편에는 쉼터가 있고 매점과 화장실도 있다. 작은 공연도 할 수 있는 곳이라 행사 철에는 다양한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바람이 시원한 산책길 초롱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는 힐링 탐방로다. 초평호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하늘다리까지 걷다 보면 나뭇잎 스치는 시원한 바람 소리와 자연의 향기로움으로 피곤함이 사라지고 어느새 자연과 내가 한 몸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과 위로를 느껴볼 수 있는 진천 초롱길에서 새로운 시작의 다짐도 해보시기 바란다. / 충북도 SNS서포터즈 장해완
2021년이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덧 성탄절이 성큼 다가왔다. 연말연시를 장식하는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인 성탄절. 그 날을 생각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화려한 희망의 상징 '성탄 트리'일 것이다. 크리스마스의 풍습으로 전나무 등 침엽수에 장식을 한 트리는 종교적 영역을 넘어 모든 이들이 사랑하는 연말의 이벤트다. 청주와 세종의 관문이자 바이오·생명연구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충북 오송 만수공원에서는 사랑과 희망의 불빛이 충북의 겨울밤을 밝히고 있다. 지난 11월 13일 이곳에서 충북기독교연합회의 주관으로 충북도정 발전과 온전한 일상 회복을 기원하는 성탄트리 점등식이 있었다. 높이 11m, 폭 5m의 거대한 성탄트리가 어둠을 밝히고 희망과 위로를 전한다. 꼭대기에 육각별이 인상적인 성탄 트리는 만수공원의 입구에서 오송역을 통해 청주와 세종을 오가는 사람들을 맞이해준다. 수많은 꼬마전구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화려한 장식들이 트리를 꾸며주고 있다. 단순한 장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 반짝임이다. 마치 한해동안 보지 못했던 겨울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오송 만수공원 성탄 트리에 모두 내려앉은 것 같다. 대형 성탄 트리가 설치된 오송 만수공원은 오송 주민들의 휴식처이자 힐링공간으로 각광받는 곳이다. 꽤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만수공원은 하늘 높이 뻗은 나무들 사이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메타세쿼이아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기도 하다. 특히 산책로에는 LED로 된 가로등이 촘촘하게 설치돼있어 늦은 밤에도 공원을 밝게 비춰준다. 누구나 걱정없이 안전하게 공원을 산책할 수 있다. 전에는 전구 형태의 가로등이었는데 모두 LED로 교체가 되면서 공원을 한층 더 안전하고 밝게 빛내준다. 만수공원에는 작은 하천이 흐르고 하천 주변에 많은 갈대밭이 형성돼 있어서 밤바람에 갈대가 흔들거리는 소리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겨울밤 운치를 더 해주는 것 같다. 갈대밭 너머로 커다란 성탄트리가 보인다. 높이 11m의 대형 트리 크다 보니 공원 어디에서나 우뚝 솟은 성탄트리를 감상할 수 있다. 오송 만수공원에는 잘 조성된 산책로는 물론, 벤치도 많아서 산책을 하며 중간중간 편하게 쉴 수 있다. 공원의 크기가 크다 보니 한 바퀴를 도는데 30분 이상 소요된다. 화려한 성탄 트리와 고즈넉한 갈대를 보며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만수공원이다. 오송 만수공원의 성탄 트리는 2022년 1월 31일까지 사랑과 희망의 불빛을 선사할 예정이다. 어둠을 밝히는 환한 빛이 만수공원을 방문하는 이들은 물론 충북도민 모두에게 연말연시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빛이 됐으면 좋겠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다시 반짝반짝 빛나던 소중한 우리의 일상이 되찾아 오기를 기대해 본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배관희
충북의 힐링 여행지이자 액티비티 여행으로 각광받는 '속리산 테마파크' 를 소개한다. 속리산 테마파크는 속리산 일원에 조성된 공원·레포츠·휴양 시설로, 오늘 소개할 장소는 말티재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 말티재 전망대, 모노레일, 스카이바이크, 스카이트레일이다.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은 1층 79m 터널, 2층 59m 아치형 공간(전시실, 강의실, 휴게시설)으로, 맨 위의 복원된 능선에는 천왕봉, 문장대 모형을 만들어 탐방객들이 전망을 즐기는 쉼터이자 속리산 관광의 새로운 명소다. 속리산 IC를 빠져나와 12굽이 말티재를 올라가면 '백두대간 속리산관문'이라는 현판과 자비성(慈悲城)이라는 글귀가 보이는 웅장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관문 바로 옆 높이 솟은 말티재 전망대에서는 12굽이 말티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2020년 2월 개장한 말티재 전망대는 2층(폭 16m, 높이 20m)의 전망대 및 조형물로 많은 분들이 찾는 사진 명소이다. 말티재로 이어지는 꼬부랑길은 고갯마루에서 시작해 고갯마루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 둘레길이다. 꼬부랑길에서는 10km 구간의 평균 고도차가 30m 내외로 걷는 동안 자연이 주는 풍성함을 누릴 수 있고, 평균 해발 고도 400m의 고지여서 전망을 즐기며 걷기에 좋다. 산모퉁이 굽이도는 자락길을 보며 걷는 동안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속리산 모노레일은 총 866m 길이로 경사 30도 최고속력은 분당 60m이다. 탑승용 차량 캐빈 20인승 2대와 3개소 승강장을 갖추고 있으며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이동 중 창밖을 통해 속리산과 구병산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눈에 담을 수 있고 높은 경사각 덕분에 여느 모노레일과 달리 아찔한 스릴감도 느낄 수 있다. 이용요금은 성인 기준 1인 7천원이다. 모노레일을 타고 정상에 도착하면 목탁봉 전망대와 카페가 있어 중간 승강장에서 모노레일 이용객 및 관광객들은 차와 베이커리를 즐기며 속리산, 구병산 그리고 말티재 풍광을 감상한다. 승차권을 가지고 이곳에서 하행선 모노레일을 예약한 후 5분 전에 탑승장으로 오면 된다. 약 30분 정도 여유가 있어 목탁봉 주변 풍경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자연의 향기가 가득한 속리산 테마파크에서 즐기는 속리산 집라인은 출렁다리 1코스(115m)를 포함해 모두 8개 코스로 이뤄졌다. 거리가 가장 긴 곳은 마지막 코스 445m이며, 울창한 숲속 쾌적하고 공기 맑은 곳에서 하늘을 나는 짜릿함을 경험 할 수 있다. 모노레일 탑승장 맞은편 솔향공원 내 위치한 스카이바이크는 높이 2~9m의 레일을 따라 소나무 숲 사이를 달리며 솔 내음을 만끽할 수 있는 시설이다. 전체 1.6km의 코스를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5분, 중간중간 전기 동력을 이용해 자동 운행되는 구간이 있어 힘들이지 않고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스카이바이크는 가속도가 붙는 내리막 코스가 하이라이트다. 이용요금은 1대(4명) 2만원이다. 스카이트레일은 공중에서 길을 건너거나 외줄을 타는 등 미국에서 오랜 인기를 누려왔던 체험형 놀이시설이다. 안전 줄 하나로 공중 징검다리, 외줄 타기 등 참가자 스스로 길을 개척하는 방식으로 코스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마음대로 나아갈 수 있다. 마지막에는 번지점프나 집라인 등 많은 요소가 있어 스릴 넘치는 놀이 기구다. 이용요금은 1시간 1만5천원이다. 전국 최고 소나무 숲을 자랑하는 솔향공원에는 소나무 홍보전시관과 도깨비공원, 정이품송 사진 존 등 시설이 있고 길을 건너면 자생식물원도 있다. 자생식물원은 온실, 야외 전시원 및 655m의 탐방로가 조성돼 있으며 다양한 산야초류, 야생화, 관목류가 식재돼 식물원을 찾는 이용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양한 놀이와 체험, 편안한 쉼터가 있어 누구나 액티비티 여행을 떠나볼 수 있는 속리산 테마파크를 추천한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권영진
우민아트센터에서 개관 10주년을 맞이해 지난 10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향후 10년의 비전을 세우고자 특별한 전시회를 기획했다. 우민아트센터는 지난 10년간 다양한 형태의 전시를 통해 지역 미술계와 한국 현대미술에 유의미한 담론을 만들어 내고자 노력해 왔다. 2022년 1월 2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Next 10years_10년을 보다'를 주제로 배형경, 정은영, 정주영, 홍성도 총 4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2011년 개관전에 참여한 작가들 중 회화, 설치,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구성한 전시이다. 정주영 작가는 북한산을 소재로 원거리에서 바라본 것이 아니라 근거리에서 바라본 모습을 다채롭게 표현했다.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에 따라 산의 모습을 얼굴의 형상처럼 느낄 수 있고, 또는 상상 속 괴물의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작품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게 되면 굉장히 가늘고 세밀한 선으로 차곡차곡 붓질이 돼있다. 작품을 보는 위치에 따라 자세히 바라보면 산의 형상이 흩어지는 느낌이 나고, 멀리 떨어져서 작품을 바라보면 초점이 맞춰지면서 형상이 모아져 보이는 효과도 있다. 홍성도 작가는 2005년부터 'Tourist'라는 제목의 여행 작품들을 연작으로 만들고 있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여행을 하다가 자신이 여행한 장소를 촬영하고, 시간이 흘러 다시 그곳을 찾았을 때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같은 공간이지만 다른 시공간을 느끼게 한다. 두 장의 사진 중에 차이가 있는 부분을 콜라주 형식으로 사진을 오려 내거나 조각내어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정은영 작가는 여성 불꽃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2006년부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작품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여성국극'을 주제로 과거 여성국극의 주인공들과 인터뷰를 하며 역사를 기록해 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여성국극은 해방 직후에 나타나게 된 새로운 장르로 여성들끼리 모여서 했던 창극이다. 기존의 창극이 소리 중심의 공연 양식이었던 데 비해 소리와 춤 그리고 연기가 곁들여진 공연 예술로 여성 배우들이 남장을 하며 남자 배우 역할까지 모두 소화해냈다고 한다. 여성국극의 마지막 세대로 한 명밖에 남지 않은 배우의 퍼포먼스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배형경 작가는 혼란스러운 시대상에서 비롯된 인간 실존을 청동 조각 작품으로 표현했다. 작품을 자세히 보면 사람들의 표정이 없고,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세부 묘사를 거의 하지 않은 상태이며 고개를 숙이고 있거나, 힘없이 바닥에 축 늘어져 있는 자세다. 색채를 입힌 청동 조각상의 모습과 함께 벽면에서는 작가의 드로잉 작품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관객에게 던지고 스스로 그 답을 모색해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이번 겨울, 우민아트센터에서 현대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알아보고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란다. 우민아트센터 개관 10주년 기념전 'Next 10years_10년을 보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매주 일요일은 휴관이다. /충북도SNS서포터즈 최용옥
2017년 충주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충주 종합 스포츠타운을 조성할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청동기 유물들이 발견됐다. 호암동 충주 종합 스포츠타운 종합경기장 주 관람석 부지 바로 아래서 발견된 돌무지 나무널 무덤, 적석목관묘는 당시 국내 유일하게 원형 그대로 보존된 채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학술적 가치가 높은 만큼 적석목관묘를 보존할지 이전할지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종합 경기장 건축을 위해 돌무지 나무널 무덤은 결국 이전됐다. 단면도를 제작하고 돌무지 나무널 무덤을 이전한 뒤 지어진 충주 종합 운동장 안에는 발굴 당시 적석목관묘의 모습과 발굴 과정 그리고 역사적 의미 등을 알 수 있도록 '충주 종합운동장 유구 전시관'이 만들어 졌다. 적석목관묘는 돌무지 나무널 무덤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상단 원형, 하단 직사각형의 구멍을 파고 그 안에 나무관을 놓은 뒤 주변과 위를 돌로 패운 방식의 묘를 뜻한다. 덩그러니 놓여있는 적석목관묘를 보았을 때는 구덩이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 유구전시관에 놓여있는 축조 방식 설명을 보고 다시 적석목관묘를 보니 또 다른 느낌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청동기 시대 유물이 한곳에서 발견된 충주 호암동 적석목관묘에서는 초기 철기시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유물들이 발견됐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세형동검을 비롯해 거울, 창, 도끼 등 정말 다양한 유물들이 발견됐고 이 또한 이곳 유구전시관에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발굴 당시 토층을 비롯해 적석목관묘가 발견되고 조사가 이루어지는 과정도 충주 종합운동장 유구전시관에서 확인해볼 수 있게 꾸며졌다. 기원전 2세기에서 1세기 전후 충주를 중심으로 형성된 강력한 세력의 수장의 묘로 예상되는 적석목관묘는 정식으로 발굴 조사되는 경우가 거의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공사 중 우연히 발견되는 사례가 대부분이어서 훼손된 경우가 많고 구조 파악이 힘들었지만 충주 종합운동장 건설 중 발견된 돌무지 나무널 무덤은 완벽한 형태로 발견돼 무덤의 축조방식과 유물의 부장 방식을 알려준다. 충주 종합운동장 유구전시관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작은 언덕 위에 조형물이 보인다. 경기장 예정부지에서 발견된 돌무지 나무널 무덤, 적석목관묘를 이전 복원한 야외전시장이다. 범상치 않은 모양새를 하고 있는 구조물은 청동기의 대표적 유물인 잔줄무늬거울 모양을 한 지붕을 청동 세형동검 7자루가 받치고 있는 모양이다. 그 안쪽에는 발견 당시 모습 그대로 이전 복원된 적석목관묘가 자리 잡고 있으며 보존을 위해 강화 유리로 덮여 있다. 충주 종합운동장 부지는 충주 달천부터 시내까지 한눈에 조망되는 좋은 위치다. 이런 위치에 엄청난 부장품들과 함께 무덤을 조성했다는 것을 토대로 삼국시대 이전 마한이 위치했을 이곳 충주에 오래 전부터 큰 규모의 부족이 자리 잡고 생활했다는 것을 추측해볼 수 있다. 충주 종합운동장 유구전시관에서 과거의 충주를 상상해보자. / 충주시SNS서포터즈 데느님
오늘은 청주시의 또 다른 동네 기록관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청주 영운동에 있는 동네 기록관 문화재생 공동체 터무니이다. 현재는 이곳에서 옛 추억을 전시하는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11월 4일 시작한 전시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된다고 한다. '행운의 도깨비와 영운동 이야기' 터무니 입구의 벽에는 입을 활짝 벌린 행운의 도깨비가 맞이해준다. 우스꽝스럽게 벌어진 입에 손을 넣으면 행운이 생긴다고 한다. 입구에 비치된 영운동 이야기라는 팜플렛으로 영운동에 대한 전시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터무니에 들어오면 바로 정면에 동네 기록관이 보인다. 이곳에는 영운동에서 현존하는 오래된 공간들을 그려낸 작품들이 전시돼있다. 청남초등학교 청남 교회 영운동 성당 난민 주택 등이 작품 속 주인공이다. 이러한 공간 외에 영운동에서의 주민 생활을 그려낸 그림들도 관람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 필자는 김성심 작가님의 '피난민 주택 골목' 작품이 가장 인상 깊었다. 오래되고 낡은 건물과 그만큼 오래돼 보이는 보도블록 사이로 꾸역꾸역 잡초들이 자란다. 안쪽으로 더 들어오면 낡은 피아노와 책상이 보인다. 초등학교 시절 사용하던 잡지와 교과서도 있다. 지금은 보기 힘든 슬리퍼 가방, 축구 게임 필통 등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물품들이 많이 있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세월을 담아낸 동네 기록관의 마지막 전시로는 예스러운 가전제품과 책, 카메라, 라디오 타자기 등을 볼 수 있다. 전시를 마치고 난 후, 책상에 앉아 현대식 모니터를 바라보니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어릴 적 등교와 하교 때 꼭 들리던 추억의 문방구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둔 곳도 있다. 입구에서 전화기와 오락기가 과거의 필자를 반기는 듯 보인다. 집에 가기 전에 게임을 하기 위해 줄을 서던 아이들의 모습이 생각났다. 문방구에서 항상 사 먹던 인기 있는 과자들이 실제로 판매되고 있다. 물가가 많이 상승해 기억 속 옛날 가격은 아니지만, 잊혀져 가는 추억을 사기에는 비싸지 않은 가격이었다. 요즘 유행인 달고나도 있고, 밭두렁, 꾀돌이 등 추억의 간식들이 꽤 준비돼 있다. 추억의 장난감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자석, 버블건, 건담 등 여러 장난감도 전시되고 있었다. 원하는 맛이 나오길 바라던 사탕 뽑기도 보인다. 상품들의 보존 상태가 좋아서 마치 옛날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지금까지 청주 영운동 동네 기록관을 살펴봤따. 영운동 이야기와 추억의 문방구를 천천히 둘러보며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잠시나마 옛 추억을 돌이킬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른 곳에서 지냈던 이들을 포함한 모두의 추억이 이곳에서 펼쳐지기 바란다. / 청주시SNS서포터즈 김현정
충북 최남단 영동은 사계절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중 양산면에 위치한 양산팔경은 영동을 대표하는 관광지이다. 1경 영국사, 2경 강선대, 3경 비봉산, 4경 봉황대, 5경 함벽정, 6경 여의정, 7경 자풍서당, 8경 용암으로 이루어진다. 오늘은 양산팔경 중 제1경 천태산 영국사를 소개해본다. 영국사를 유명하게 만든 주인공은 영국사 내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223호 영동 영국사 은행나무다. 영국사와 함께 천년의 세월을 지내온 은행나무는 보는 이로 하여금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는 나무다. 영국사가 있는 천태산은 해발 715m로 충북의 설악이라 부를 정도로 아름다운 곳으로 한국의 100대 명산 중 하나다. 기암절벽과 태고의 천연 숲이 심산유곡의 맑은 물과 장엄한 산세를 이루고 있어 예로부터 그 명성이 자자했다. 삼신할멈바위, 삼단폭포, 진주폭포, 흔들바위, 너럭바위 등을 지닌 명산이다. 천년고찰 영국사는 천태산 동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계절 중 가을이 가장 아름다운 사찰이다. 일주문으로 들어서면 태산의 가을 풍경과 함께 영국사의 수호신 같은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다. 천 년의 세월을 견뎌온 은행나무를 바라만 봐도 숙연해진다. 넓게 뻗은 가지는 천년의 세월을 견뎌온 나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장엄하고 웅장한 모습이다. 높이 31m, 둘레 11m로 나무가 어찌나 큰지 카메라 앵글에 담아지지 않아 한참을 떨어져야 전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은행나무 뒤로 천태산의 가을 풍경이 펼쳐지고 주변의 고즈넉한 사찰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신라시대 지어진 사찰은 고려 문종 때 의천이 중창하고 '국청사(國淸寺)'라 불렸던 기록이 있는 천년의 숨결을 간직한 사찰이다. '영국사'로 불리게 된 것은 고려 공민왕 때부터라고 전해지는데 고려 땅에 쳐들어온 홍건적을 피해 남쪽 마니산성에 머물다 국청사에 들러 나라가 평안하기를 비는 기도를 했고, 그 후 왕이 나라의 평안을 빈 절이라고 하여 '영국사(寧國寺)'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문화재의 보고이기도 한 영국사에는 원각국사비(보물 제534호), 영국사 승탑(보물 제532호), 영국사 삼층석탑(보물 제533호), 망탑봉 삼층석탑(보물 제535호), 영국사 후불탱화(보물 제1397호)와 천연기념물 제223호 은행나무 등을 비롯한 문화재들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사 대웅전은 주존불 석가여래좌상을 모신 불전으로 정면 3칸, 옆면 2칸의 다포식 맞배지붕 집으로 현재의 건물은 종선 중기 이후에 지었으며 고종 30년과 1934년에 중수했으나 1980년에 해체 복원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보물 제533호 영국사 삼층석탑은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일반형 석탑으로 2중 기단 위에 3층으로 만든 몸돌에 세운 것이 특징이다. 원래 옛 절터에 넘어져 있던 것을 1942년 주봉 조사가 이곳으로 옮겨와 복원했고 대웅전 건물이 향하고 있는 동쪽을 바라보고 있다. 경내에는 느티나무와 단풍나무, 은행나무가 조화를 이루며 산사의 고즈넉한 가을 풍경을 보여준다. 천태산은 여러 개의 등산 코스가 있는데 그중 경내를 가로질러 올라가는 D 코스에는 원구형승탑, 영국사 승탑, 원각국사비, 석종형승탑 등 소중한 문화유산도 있다. 보물 제534호 원각국사비는 고려 의종 7년 1153년에 선사스님이자 왕사(임금의 스승)가 된 원각국사의 비이다. 바로 옆에는 영국사 구형승탑과 석종형승탑이 있다. 천년고찰 영국사는 천태산의 비경 속 고즈넉함을 지닌 아름다운 사찰이다. 천연기념물 은행나무는 늘 이 자리에서 영국사를 찾는 사람들을 반겨줄 것이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권영진
송계계곡으로 유명한 월악산 자락에 자리를 잡은 충북의 숨은 힐링 명소를 소개한다. 가을을 만끽하기에 좋고 마음까지 건강해지는 덕주사로 떠나본다. 덕주사는 법주사의 말사로서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에 있다. 여름이면 피서객으로 붐비는 인기 많은 계곡이다. 이곳에 덕주사와 덕주산성이 있다. 송계계곡 덕주교에서 덕주산성 동문을 지나 덕주사까지 이어지는 계곡길은 풍경이 아름다워 걷기에 좋은 길이다. 자동차로 3분, 걸어가면 15분 정도 소요된다. 울창한 숲속을 걷다 보면 짙은 가을 향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덕주사까지 걷는 길에는 볼거리가 많다. 사찰에 다다를 즈음 제천 학소대가 있다. 월악산 깊은 골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이 감도는 곳으로 절벽을 따라 덕주산성이 자리 잡고 있으며, 덕주산성 동문과 학소대 위 망월대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덕주사로 가는 길목에 있는 덕주산성 동문이 보인다. 덕주산성은 백제의 옛 성으로 전해오는 곳으로 신라 말 덕주공주의 피난처이자 경순왕이 고려 태조에게 나라를 바치러 갈 때 머물던 곳이다. 고려 고종 43년 몽고병의 침입으로 충주 사람들이 이곳에 머물렀다고 한다. 산성 둘레가 15km가 넘으며 4개의 곽을 이루고 있는 특이한 산성으로 충청지역 최대 규모의 차단성 역할을 하는 산성이라고 한다. 돌계단처럼 생긴 무너진 성벽의 모습에서 옛 덕주산성의 숨결을 엿볼 수 있다. 덕주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덕주사 경내로 올라가 본다. 덕주사는 신라 진평왕 9년(서기 586년)에 창건됐다. 창건 당시에는 월형산 월악사였으나, 신라 마지막 공주 덕주공주가 높이 15m의 거암에 마애미륵불을 조성하고 신라의 재건을 염원했던 곳으로 일생을 마친 후 산의 이름을 월악산, 절의 이름을 덕주사로 개명했다고 한다. 덕주사는 상덕주사와 하덕주사로 나뉘어 있으며 상덕주사는 동편 계곡으로 1.5km 올라간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데 지금은 마애미륵불, 우공탑, 삼층석탑 그리고 극락전과 요사 터만 남았다. 한국전쟁 당시 상덕주사는 소실됐다고 한다. 현재 덕주사로 불리는 이곳은 하덕주사로 어느 때 절이 소실됐는지 알 수 없으나 현 대웅보전은 옛 하덕주사가 수재의 위험이 있어 1996년 새로이 절터를 마련해 전면 5칸 측면 3칸 52평, 외5포 내9포의 건물 양식으로 창건했다. 덕주사 대웅보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대웅보전 앞뒤로 월악산과 덕주봉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다. 산과 산 사이에 계곡이 흐르고 산자락이 겹겹이 쌓여 있다. 대웅보전을 바라보고 왼쪽으로는 인도의 옛 문자인 범자가 새겨진 비석인 능엄비, 커다란 천연 바위 사이에 산신을 모셔 놓은 산신각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관음전, 약사전, 공양간이 있다. 계곡을 따라 길게 자리 잡았다. 사찰 구경을 마치고 월악산 영봉 가는 길을 잠시 걸어 보는 재미도 있다. 덕주사에는 덕주탐방지원센터가 있다. 이곳에서부터 월악산 영봉 등산로가 이어진다. 길을 따라가면 보물 제406호 마애불까지 갈 수 있다. 상덕주사 마애불은 영봉 등산로를 따라 25분 정도 올라가면 볼 수 있다. 마애불은 동국여지승람의 기록이나 전설에 따르면, 마의태자 누이 덕주공주가 망국의 한을 품고 이곳에 들어왔다가 자기의 형상을 마애불로 조성했다고 한다. 상덕주사까지 오르면 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으니 도전해 보시기 바란다. 덕주사를 나와 차로 5분 이동하면 송계계곡 길옆으로 덕주산성 남문이 있다. 덕주산성 남문 앞 넓은 터에 꽃밭이 조성돼있다. 용마산으로 이어지는 성벽 위에 오르니 성곽의 웅장함이 가까이 다가왔다. 성벽을 지탱해 온 잘 다듬어진 돌은 색이 검게 변했고 수천 년 시간은 돌꽃으로 나이테를 만들었다. 새롭게 보수를 마친 새하얀 돌과 조화롭게 새로운 천 년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월악산 남쪽 기슭의 월천을 막는 차단성 역할을 했다고 하니 이곳은 성 밖이다. 용마산으로 이어지는 웅장한 성벽과 망폭대로 향하는 성벽이 오랜 역사의 발자취를 보여준다. 월악산 단풍과 송계계곡의 맑은 물 소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힐링지 제천 덕주사에서 진한 가을의 매력을 흠뻑 느껴보면 어떨까. / 충북도SNS서포터즈 장해완
숲은 지치고 바쁜 일상을 벗어나 잠시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좋은 곳이다. 향긋한 나무와 상쾌한 공기는 눈과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싱그러운 풍경이다. 나무의 모든 것을 만났던 충주목재문화체험장을 소개한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듯하지만 필자는 이번 가을에 처음 찾으며 완전 반하게 됐다. 충주시 노은면 문성리 지주봉산에는 문성자연휴양림이 있다. 충주행복숲체험원이라고도 불리우는 곳으로 숙박동과 오토캠핑장, 생태숲 등으로 구성됐다. 숙박동의 경우 사용 전월 1일부터 진행되는 예약 사이트 사전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자연휴양림 초입에 목재문화체험장이 있다. 목재문화체험장은 숲속산책로와 정원을 따라 1개의 전시동과 1개의 체험동이 위 아래로 구성됐다. 정면으로 탁트인 숲 전망이 펼쳐지는 등 푸른 숲 사이로 아늑하게 자리 잡았다. 입장하기 전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이 반갑다 인사한다. 안심콜 출입관리 등록 후 발열체크와 손소독까지 마친 후 전시실을 돌아본다. 목재문화체험장 전시동은 전시실, 영상실, 체험실로 이어진다. 전시실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대표 나무 표본을 시작으로 목재가 활용된 다양한 도구들이 전시된다. 주변에서 만나는 모든 나무가 있고 목재를 활용한 다양한 도구와 소품들이다. 나무는 모든 것을 내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열매와 뿌리, 나뭇잎에 이르기까지 모두 내어주고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죽은 후에는 목재로 다양한 도구의 재료가 된다. 전시실에서는 충주시 인근의 숲, 목재의 생산과정, 목재의 수종과 나이테 등 나무와 숲에 대한 상식과 지식을 소개한다. 이어 직접 체험하는 다양한 작품도 전시된다. 크고 작은 나뭇가지와 솔방울, 고목등 다양한 재료로 완성된 아기자기한 소품들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나무를 재료로 한 일상용품도 전시한다. 목재로 만든 현악기와 관악기, 농기구와 가구 등 방대한 영역에 나무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나무는 크게 침엽수와 활엽로 구분되며 나이테를 통해 나이를 추정한다. 금속이나 석재 등에 비해 가공이 쉽고 가격이 저렴하며 나뭇결이 가진 아름다움으로 인해 건축자재로 많이 사용된다. 나무의 의미를 시작으로 전반적인 지식과 상식, 목재를 활용한 도구까지 이어진 전시는 우리숲꽃도장과 나뭇잎도장으로 마무리된다. 2016년 산림박람회 장려상 수상을 알린 작품으로 구기자. 큰꽃으아리, 구름꽃다지, 솜나리, 죽국단풍, 대만풍나무, 고로쇠나무등 70종의 꽃과 나뭇잎이 동그란 작은 목재안에 아름답게 새겨졌다. 충주행복숲체험원 목재문화체험장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체험도 즐길 수 있다. 1일 2회 10시, 2시 2번의 정규 프로그램과 함께 시간적 구애없이 현장에서의 즉석 신청을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다. 전시동 체험관에서는 작은 작품인 뚝딱이 공방이 운영되고 위쪽 체험동에서는 기계를 필요로 하는 큰 작품을 만드는 손수짜기 공방이 있다. 전시동을 나와 체험동으로 올라가는 길 체험용 소품으로 사용하려는 듯 손질된 나무열매 껍질이 말라간다. 체험은 재료비가 포함된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되며 동물자동차, 공룡자동차, 흐트집 구름 문패, 편백나무 보석상자, 도마, 사각 스툴, 문닫이 책꽃이 등 아주 작은 소품부터 큰 가구까지 다양했다. 충주 목재문화체험장에서는 나무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숲이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계절 목재문화체험장에서 나무와 함께 특별하고 기분좋은 나들이를 즐겨보자. /충주시SNS서포터즈 두공주와 전시는 선조들이 오래 전부터 목재를 사용했음을 보여준다. 밭을 일구어 경작하는데 필요했던 따비와 삽, 씨앗망태, 삼태기, 운방용 농기구인 지게, 달구지에 음식을 담았던 채반과 소쿠리, 수확한 곡식을 걸렀던 체 등 현대의 다양한 식기에 버금가는 많은 생활용품이다. 숲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나무의 고유향을 만끽하는 공간도 꾸며졌다. 우리가 몰랐던 나무의 특징도 설명한다. 두송목, 조각자, 진피, 유근피, 생각나무, 신선목 등 우리 숲에서 자생하는 다양한 수종의 크고 작은 줄기와 나뭇잎, 옆매 등이 일목요연하게 소개된다.
청풍명월의 고장 충북, 국립공원 월악산 자락의 제천 옥순봉은 명승 제48호로 지정될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관광지로 제천의 소금강이라고 불린다. 옥순봉은 높이 286m로 희고 푸른 여러 개의 봉우리가 마치 대나무 싹과 같다고 하여 붙였진 이름이다. 기암괴봉이 거대한 병풍처럼 펼쳐지면서 충주호와 어우러져 뛰어난 경관을 연출한다. 단양팔경과 제천 10경에 속해 있으며, 조선 초 퇴계 이황이 단양군수로 재직하던 때 돌 벽에 '단구동문(丹丘東門)'이라는 글을 암각해 이곳이 단양의 관문이 됐다고 전해진다.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이곳에 지난 10월 옥순봉 출렁다리가 개통됐다. 출렁다리는 청풍호를 가로질러 옥순봉을 연결하는 다리로 길이 222m, 폭 1.5m, 무주탑방식으로 조성됐다. 옥순봉 출렁다리는 탐방로 944m, 관광편익시설(화장실,소매점,매포소 등), 주차장, 주차장 연결데크 등도 함께 조성됐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18시까지(동절기 17시까지) 당분간 휴일 없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용 요금은 내년 3월까지는 무료이며, 4월 1일부터는 요금 3천원을 받고 '제천화폐 모아'로 2천원을 환급한다고 한다. 옥순봉 출렁다리는 1985년 충주댐 건설로 단절된 수산면 괴곡리 자연마을 옛길 복원의 의미가 있다. 명승 제48호 옥순봉을 연결하는 명품탐방로 조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됐다. 옥순봉 출렁다리는 개통 후 사흘 만에 3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제천의 새 명물로, 주변의 관광지와 함께 핫플레이스가 됐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나무테크길을 따라 이동하면 옥순봉 출렁다리를 배경으로 멋진 인증 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있다. 포토존에서는 출렁다리를 품은 청풍호의 비경을 감상해 볼 수 있다. 출렁다리는 입구와 출구가 하나의 테크길로 이어져 있어 통행 시 주의를 기울여 이동해야 한다. 출렁다리는 70kg의 성인 1천286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게 설계돼 안전하지만 최대 풍속 20m/s 이상, 노면적설량 10mm 이상, 12시간 강수량이 110m, 출렁다리 중앙부 가시거리 미확보 시 통행이 제한된다고 한다. 옥순봉 출렁다리 입구에 올라서면 아찔한 높이를 체감해 볼 수 있다. 출렁다리에 한 걸음 내딛으면 서서히 흔들림이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점점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남한강 최초의 출렁다리는 빼어난 경관뿐만 아니라 스릴도 최고다. 나무로 된 구간을 지나면 철제다리 구간으로 바닥이 보여 아찔함을 더한다. 철제 구간을 지나면 통유리 구간이 나오는데 바닥을 내려다보지 못할 정도의 아찔함은 극에 달한다. 옥순봉 출렁다리는 옥순 대교 바로 앞에 있고 청풍호의 비경을 누비며 카누와 카약을 체험도 해볼 수 있다. 평소와 다른 시각으로 물 위를 가로지르며 청풍호의 절경을 즐겨보시기 바란다. /충북도SNS서포터즈 권영진
어디를 봐도 화사한 풍경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들판에서 시작된 가을은 산허리까지 올라온 단풍이 물들어간다. 옷깃을 여미게 되는 시원한 공기는 걷기 여정을 즐기기에도 좋다. 짧아서 더욱 애틋한 가을을 충주 호암지 둘레길에서 즐겨봤다. 호암지는 충주시 호암동에 있는 인공저수지다. 1932년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준공됐으나 근래 들어 시민들의 쉼터이자 4계절 자연을 즐기는 충주의 대표 명소로 자리 잡았다. 호암지는 제방 높이 10m, 제방길이 255m의 저수지다. 주변에 택견전수관, 우륵당 청소년 수련원이 지척이다. 4km 둘레길이 조성된 후 사시사철 사람들이 운동과 걷기를 즐긴다. 멸종위기야생동물로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수달이 자주 발견되기도 한다. 지난 9월에도 목격 소식이 들렸다. 수달을 모티브로한 수달씨 공무원 포토존을 시작으로 둘레길 걷기 여정을 시작한다. 반공 투사 위령탑- 뚝방길 - 시화가 있는 산책로 - 어린이놀이터 - 별별 이야기길 - 자원식물원 - 팔각정자 - 진달래 원 - 장미원 - 수생생태원 - 야외무대 및 광장 - 생태 개울 -약 4km 소요시간 2시간 반공 투사 위령탑이 있는 쉼터에서 출발해 제방 뚝방길을 걷는다. 한적한 마을 사이로 제법 큰 카페와 공원 등이 이어진다. 호암지 둘레길은 도로, 주택가, 숲길 등 완만한 길이 이어지다 잠시 낮은 야산을 오르기도 하고 호수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데크길도 지나게 된다. 제방 아래로는 풍요를 예고하는 황금벌판까지 변화무쌍한 다양한 길로 지루한 줄 모른 채 계절 풍경을 볼 수 있다. 둘레길 곳곳에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쉼터도 조성됐다. 오래된 수령의 나무 아래로 벤치가 있고 탁 트인 호수 풍경이 펼쳐진다. 빠른 걷기 운동을 하다가 느린 산책을 즐기다가도 잠깐 멈춰 멋진 풍경을 감상하게 된다. 진달래 원과 장미원 주변으로 화려한 봄과 여름을 보여주던 호암지는 단풍으로 가득 찼다. 마을과 공원으로 이어졌던 길은 시화가 있는 산책로에 들어서며 숲길로 이어진다. 호수와 나무가 이어지는 호젓한 산책길이다. 곳곳에 놓인 시도 감상할 수 있다. 별별 이야기 길에 도착하면 조금 화려해진다. 데크로 이어지는 갈대가 우거진 생태 개울과 수생생태로와 함께 12궁 별자리가 있다. 옛날 양 떼를 몰았던 목동들의 길잡이가 돼준 별자리로 완성된 별의 이야기다. 하트 조형물과 시원하게 올라가는 분수 또한 걷기 여정을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 들판과 마을 큰 도로를 따라가는 호암지 둘레길은 대부분이 평지길이지만 산과 수변 한가운데를 통과하면 변화가 찾아온다. 호암지 한가운데로 깊숙이 들어가게 되는 수변데크는 잠깐이지만 물속에서는 자라는 버드나무 사이를 지나며 깊은 습지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수변 데크는 소나무숲이 우거진 팔각정자에 닿는다. 완만한 오르막에서는 깊은 숲에 온 듯한 느낌이다. 둘레길 코스 중 가장 변화무쌍한 구간이다. 팔각정을 지나면 그 분위기가 전환된다. 늦은 밤 화려한 조명을 보여주는 토끼 조형물 사이로 큰 도로가 이어지면서 충주의 도심 풍경이 보인다. 늘 푸른 소나무에서 단풍이 들기 시작한 수종으로 바뀌면서 대단위 아파트단지와 우륵당, 택견전수관, 충주 MBC 등을 지난다. 깊어가는 가을빛 또한 짙어져 간다. 걷기 시작한 지 약 2시간이 가까워지면서 호암공원 생태전시관에 도착했다. 야외무대와 광장에서는 행사가 진행되고 잠시 들른 생태전시관에서는 체험프로그램으로 진행된 듯한 환경 작품들이 전시돼있다. 주변으로 조성된 수생생태원은 바람에 나부끼는 갈대군락이 있다. 여름을 지나 가을이 깊어가는 간절기의 다양한 풍경이다. 다시 평지 산책로를 지나면 위령탑이 있는 쉼터에서 산책을 마무리한다. 하얀 꽃을 피운 갈대와 가을이 깊어간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필두로 수변을 따라 이어지는 나무들은 울긋불긋 단풍을 입는다. 짧아서 더욱 애틋한 가을을 호암지 둘레길에서 함께 해보면 어떨까. /충주시SNS서포터즈 두공주와
청주시립미술관 1층 로비와 2층 전시실, 3층 전시실에 전시 된 '찬란하고 황홀하게'라는 전시를 소개한다. '빛으로 그리는 신세계'라는 타이틀에 맞게 빛을 이용한 작품이 많다. 찬란하고 황홀하게는 '빛'하면 자연적인 빛이나 조명도 있지만, 미디어아트를 통해서도 빛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회의 감각적인 부분을 잘 나타내는 로고다. 김윤철, 문준용, 박기원, 박진아, 백남준, 신봉철, 우제길, 이이남, 하동철 9명의 작가들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예술을 만나 본다. 그림이 아니라 반복해서 재생되는 영상 속의 한 장면을 나타낸 작품이 있다. 이이남 작가의 작품으로, 빛 속의 빛을 표현한 점이 아름답다. 이번 전시에서도 'Augmented Shadow'라는 연작을 통해 증강현실과 가상공간을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오게 했다. 빛의 위치와 각도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왜곡된 그림자가 인상적이다. 관람자가 직접 조명 카메라를 들고 공간을 돌아다니며 빛을 비추면 스토리텔링이 있는 그림자가 보인다. 그림자라는 시각적인 효과와 더불어 음성 효과가 있어 발자국 소리를 따라 빛을 비추면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빛을 나타내는 큐브 작품에서도 '빛'을 나타내는 큐브를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집'을 나타내는 큐브들의 그림자가 바뀌는 것이 신기하다. 어떤 기술을 사용한 것인지 생각해볼 수도 있었고 단지 그림자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큐브를 360도 회전했을 때도 집 안에 있는 사람들을 보는 각도도 달라지는 것이 재미있다. 초승달부터 보름달까지 표현한 12대의 텔레비전과 베토벤의 소나타가 흐르는 'E-Moon' 작품이 함께 전시되면서 지구의 유일한 위성인 달을 바라보며 이미지를 투영해 시간의 깊이를 되돌아볼 수 있다. 과거와 현대의 경계를 초월하여 표현되는 작품들은 단순한 움직임을 넘어 현실의 불가능을 탈피하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명화에 빛을 접목한 미디어아트는 관객 또한 예술 작품의 하나가 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고흐가 빛의 아름다움을 자신의 눈에 담아 자신만의 방법을 통해 그림을 그렸다면, 이이남 작가는 빛을 관람자를 대상으로 비추어 주는 듯해서 더 특별했다. 햇빛이 쏟아지는 듯한 미술관 천장의 자연광을 활용했다는 점이 독특하고, 유리를 투과해 비춰진 그림자는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관람자가 예술 작품과 즉각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트라이엑시얼 필라스 Ⅱ'는 옆에 있는 '아모르프'라는 작품이 뮤온 입자를 검출할 때마다 플래시를 터트리는데 그 신호가 '트라이엑시얼 필라스 Ⅱ'로 보내 키네틱 움직임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단일 작품이 아니라 연계된 전자식 작품이라는 점이 특이했다. 빛과 칼라 비닐을 재료로 자연광을 작품의 요소로 삼은 작품은 물질의 특성과 전시 공간을 이루는 요소의 화합을 이루는 듯하다. 이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마치 천사가 된 기분이다. 비물질적인 대상의 표현에 중점을 둔 하동철 작가는 직선을 자주 사용하며 수평이나 수직으로 늘어놓거나 교차하는 등의 형식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빛의 본질을 탐구하고 표현하기 위해 오랜 시간 연구를 한 만큼 드로잉, 탁본, 설치, 판화 등 다양한 느낌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작품 초기에는 흑백을 가로지르는 흰 줄기를 빛으로 표현했지만, 점차 스펙트럼을 넓히며 자신만의 빛을 찾고 다양한 색으로 빛을 표현하게 됐다. 이 작품이 그의 작품관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광학 장치 카메라를 활용하여 직접 촬영하거나 수집한 이미지를 스스로 재구성하여 포착된 장면들을 보여주고 있는 박진아 작가의 작품이다. 청주 시민 여러분들도 아름다운 작품들을 눈에 담고, 직접 체험하며 찬란하고 황홀한 추억으로 간직했으면 좋겠다. / 청주시SNS 서포터즈 박지민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마야사 산과 물이 어우러진 자연이 절경을 이루는 충청북도 곳곳에는 많은 사찰이 있다. 완연한 가을, 청주 근교 가볼만한 조용한 사찰로 먼저 청주 마야사를 추천한다. 청남대와 대청댐이 있는 문의와 가까운 거리에 있어 누구나 찾기 쉬운 사찰이며 넓은 정원이 아름답게 꾸며져 잠시 산책하며 쉬어갈 수 있다. 마야사는 청주 관음사에서 이두 스님을 15년간 시봉했던 현진 스님이 창건했으며 부처님의 어머니이신 마야처럼 포근하게 세상을 품고자 하는 뜻으로 마야부인의 이름을 따와 '마야'라고 지었다고 한다. 사찰에 들어서는 순간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해주는 마야사는 많은 사람들이 언제나 휴식을 취하러 올 수 있는 친근한 절로 만들기 위해 대웅전을 전통방식으로 건립했다. 대웅전 내에는 사바세계를 상징하는 석가모니불, 극락세계를 상징하는 아미타불, 유리광 세계를 상징하는 약사여래불을 모시고 있다. 대웅전 외부에는 석가모니의 일생 중 가장 중요한 사건 여덟 가지를 묘사한 그림인 팔상도가 그려져 있어서 대웅전을 한 바퀴 돌아보며 경전을 읽지 않아도 팔상도를 통해 석가모니의 생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마야사는 곳곳에 예쁜 꽃이 피어 사계절 내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니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치유하고 가셨으면 한다. △산과 계곡 사이 수려한 절경 동화사 동화사의 대적광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1992년에 신축됐다. 석조비로자나불상은 10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68호로 지정돼있다. 대웅전에 주존 불상으로 봉안된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화강암으로 조성된 전체 높이 148㎝의 등신불에 가까운 석상이다. 높은 대좌 위에 결가부좌한 좌상으로 머리 부분이 많이 파손돼 복원했지만 오른쪽으로 약간 돌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나발 머리에는 낮은 육계가 있으나 뚜렷하지 않고 얼굴 모습은 마멸됐다. 동화사 석불에는 전설이 깃들어 있는데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시기 왜군의 한 왜장이 청주지역을 지나가다가 멀리 동화산 지역에서 황금빛이 비치는 것을 봤다. 왜장은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금빛이 나는 법당문을 열었지만 화려한 빛을 내던 불상에서 빛이 사리지고, 불상은 얼굴을 옆으로 돌리며 왜장을 외면했다. 화가 난 왜장은 칼을 들어 불상의 목을 내리쳤고, 불상의 목이 떨어지면서 왜장의 발목을 내리찍었다고 한다. 이후 떨어진 석불의 불두를 다시 제자리에 올려놓고 복원했지만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고 살짝 옆으로 돌아간 형상을 하게 됐다고 전해진다. 동화사는 산과 계곡에 둘러싸여 경관이 수려한 사찰이다. 개울 건너편으로는 석조 석가모니불을 봉안하고 좌우로 수십 개의 관세음보살 입상을 봉안하고 있다. 사찰 측의 구전에 따르면 300여 년 전에 현재의 대웅전을 건립해 불사를 잇고 있다고 한다. 절 근처에서 수막새, 귀면와, 암막새 등의 기와가 다량 출토됐으며, 석탑재 등이 법당 초석으로 남아 있다. 이중 수막새는 백제 와당을 닮은 것으로 고려 중기 유물로 추정된다. 대웅전 앞에 있는 삼층석탑은 높이가 133cm에 불과하나, 고려 초의 석탑으로 절의 역사를 추정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2015년 4월 17일 청주시의 향토유적 제53호로 지정돼있다. 3층 옥개석과 기단부 갑석만 남아 있는데 기단 갑석은 1장의 석재로 돼있고, 각층 옥개석은 낙수면이 완만하다. 청주 동화사는 전설이 살아있는 유서 깊은 사찰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이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장소를 찾는다면 충북의 사찰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충북도SNS서포터즈 최용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