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같은 자연 속 깎아놓은 듯한 절벽으로 명소가 되고 있는 충주 수주팔봉. 여유롭고 가슴이 뻥 뚫리는 풍경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아이들도 좋아하는 출렁다리, 캠핑장으로 언택트 관광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충주시 살미면 토계리에 위치한 수주팔봉은 조각품을 연상시키는 암벽 봉우리다. 달천에 비치는 모습이 여덟 개로 보인다 하여 수주팔봉이라고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달천은 물이 달다 하여 붙여진 강물의 이름이다. 수주팔봉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조선 제25대 왕인 철종이 어느 날 여덟 개의 봉우리가 비치는 물가에서 노는 꿈을 꿨다고 한다. 꿈에서 깨어난 임금은 그 풍경을 잊을 수 없어 신하들에게 명해 비슷한 곳을 찾게 했다. 그곳이 바로 지금의 충주 살미면 수주팔봉이었다고 한다. 농경지 확보를 위해 1963년 능선을 절단해 물 위에 비친 여덟 개의 봉우리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그림 같은 풍경이다. 임금이 꿈 속 풍경을 잊지 못했다는 것이 무슨 마음인지 알 수 있다. 주말을 맞아 텐트를 치고 일상의 여유를 즐기는 방문객들의 모습이 편안해 보인다. 수주팔봉의 경관에 감탄했다면 이제는 그 풍경에 들어서 볼 차례다. 수주팔봉의 또 다른 자랑은 출렁다리다. 2018년 설치된 출렁다리는 바위 능선을 연결해 만든 것으로 시원한 바람과 절벽의 멋스러움에 동화될 수 있는 장소다. 사진 찍기 좋은 수주팔봉 풍경 포인트로도 꼽히는 출렁다리에서는 달천을 한눈에 담을 수 있기도 하다. 달달한 물이라 이름 지어진 달천의 명성은 조선 시대부터 이어졌다고 한다. 과거 기록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물맛은 충주 달천수가 으뜸이며 오대산의 우통수가 두 번째, 속리산 삼타수가 세 번째로 좋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출렁다리로 올라가는 길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계단이 잘 조성돼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다. 암벽 사이에 위치한 만큼 센 바람이 있긴 해도 맑은 공기와 수주팔봉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암벽 꼭대기에 있는 정자는 고즈넉한 멋이 담긴 또 다른 풍경 포인트다. 수주팔봉을 바라보며 두 눈 가득 자연을 담고, 출렁다리에서 마음에 쉼을 담은 후 바로 인근에 위치한 문화재를 만나본다. 충청북도 기념물 제129호 팔봉서원은 충주시 대소원면에 있다. 수주팔봉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문화재로 함께 보면 더 알찬 여행이 될 수 있다. 팔봉서원은 조선 시대 명현인 이자, 이연경, 김세필, 노수신 등 4현을 모신 서원으로 후생 교육을 담당하던 곳이다. 조선 선조 15년에 창건되어 현종 13년 팔봉서원이라는 현판을 내려 사액서원이 됐다고 한다. 수주팔봉을 바라보는 서원이라니 선비들의 마음이 얼마나 잔잔하고 평화로웠을지 짐작할 수 있다. 서원은 보통 관리를 위해 제를 지낼 때가 아니면 잠가 놓는다. 내부에 들어갈 수는 없지만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고종 8년 전국적으로 시행된 서원 철폐령으로 폐원되고 터만 남아있던 것을 1998년 전통 양식으로 복원했다고 한다. 수주팔봉과 팔봉서원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장소라 더 재미있었다. 아름다운 자연 속 문화재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감탄이 절로 나오는 풍경이다. 그림 같은 풍경의 수주팔봉과 팔봉서원에서 특별한 여유로움을 만끽해보시기 바란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박미림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에 다녀왔다. 충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별 이야기를 들으러 함께 떠나보자. 과학관 입장 전, 매점에 방문해 QR코드 인증과 예매한 티켓을 발권받아야 한다. 여기서 충주 시민(충주시 거주자), 65세 이상 경로 우대자, 군인 및 경찰, 국가유공자,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은 50% 할인이 들어간다고 하니 신분증 및 증빙서류를 챙겨가면 좋을 것 같다. 입장료에 대한 할인은 적용되고 부대시설 할인은 적용이 불가하다는 점과 미취학 아동 입장료는 무료지만 부대시설 이용료 500원이 적용된다는 것은 숙지해야 한다. 아이들을 대리고 가족 단위로 많이 오는 곳이라 매점에서는 다양한 만들기 제품을 판매한다. 네이버 예약 리뷰와 인스타그램 팔로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다.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은 매일 오후 2시 개관, 밤 10시 폐관이다. 여름철 5~8월은 오후 3시 개관, 밤 11시 폐관한다고 한다. 홈페이지에서 이용안내(주요 일정 참고) 확인 후 방문하시길 추천한다. 필자는 오후 8시 30분에 저녁 관측을 예약했고, 그 전에 미리 도착해 시설을 관람했다. 주 관측실, 보조관측실, 천체투영실, 시청각실, 전시실이 있는데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주 관측실, 보조 관측실, 전시실만 운영된다. 전시실에서는 고대인들이 생각한 우주관, 천상열차분야지도, 고구려의 천문세계 등 전통천문학에 대한 전시물 전시와 충주 인근지역의 밤하늘, 천문학 지식 등을 영상으로 전시하는 디지털 천체사진 영상전이 전시중이었다. 단체로 가지 않았지만 관람 중 직원이 나와 설명 및 안내를 해주셨다. 필자 일행 외에도 가족 단위에 방문객이 조금 더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계속 설명해주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예약 시간이 돼 2팀으로 관측실로 향했다. 보조 관측실 먼저 관람하게 됐다. 가기 전, 달과 지구, 목성, 토성 등 다양한 행성에서의 중력을 체험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몸무게(숫자)로 차이를 보니 확연하게 이해하고 느낄 수 있던 체험 공간이었다. 보조 관측실에는 주 관측실의 주망원경보다 작은 보조망원경들이 있다. 굴절망원경, 반사굴절 망원경 등 총 5대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여러 관측 대상을 관측할 수 있다. 레이저로 별자리를 하나하나 가리키며 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 달이 정말 예뻐보였는데 안내를 해주시던 선생님이 개인 휴대폰으로 달의 사진을 망원경 렌즈로 하나하나 찍어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셨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웃으며 프로그램을 즐기게 된다. 주 관측실에서는 60cm의 주망원경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필자가 방문한 날은 날씨가 좋아 보조 관측실에서 자세하게 별을 볼 수 있었는데 갑자기 구름이 하늘을 가려 주관측실에서는 조금 아쉽게 별을 봤다. 이곳은 성운, 성단, 태양계의 행성들과 달의 모습을 관측 할 수 있다. 낮에는 견학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밤에는 천체 관측이 이어진다고 한다. 마지막 포토타임까지 제대로다. 설명을 쉽게 잘 해주셔서 같이 프로그램을 들은 다른 팀의 초등학생, 중학생 친구들도 흥미를 보이고 열심히 참여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저 보는 것이 아니라 더 의미있고 좋았던 충주고구려과학관 체험이었다. 관측이 끝난 뒤에는 매점에서 스파클러를 사서 반짝임을 기록했다. 아침에 방문 할 경우 야외에도 포토 스팟 및 자연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하니 가능한 시간에 찾아오면 되겠다. 산 속에 있어 풍경과 공기도 좋은 공간에 별에 대한 설명과 프로그램이 알차 아이와 함께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에서 색다른 별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듯 하다. /충주시 SNS서포터즈 다랭이
충북 제천에서 가볼만한 곳이라고 한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이 의림지다. 의림지 자체로도 멋지지만 의림지를 중심으로 즐길거리, 먹거리, 볼거리 등이 다양하게 분포돼 더욱 좋다. 필자는 작년에 새단장을 했다는 용추폭포 유리전망대를 다녀왔다. 언제 가도 항상 그 자리에서 반겨주는 것이 자연이기에 많은 분들이 시간을 쪼개 찾아나서는 듯 하다. 아직은 일교차가 심하지만 낮에는 더없이 따뜻하니 산책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다. 유유자적 낚시대를 드리운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제천 의림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리시설 중 하나로 조성 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나 삼한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상당히 오래된 곳임이 분명하다. 신라 진흥왕때 악성 우륵이 개울물을 막아 둑을 쌓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그로부터 700년뒤 이곳에 온 현감 박의림이 좀더 견고하게 새로 쌓은 것이라고 한다. 바쁘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오랜세월 묵묵하게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의미있는 곳이다. 입구 근처에는 의림지파크랜드도 있다. 지역민들과 관광객을 위한 작은 놀이동산이라고 할 수 있다. 시설에서 세월의 흔적을 엿보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추억의 장소가 될 것이다. 여전히 제천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발걸음마다 귀여운 조형물들도 눈에 띈다. 오른쪽에는 한 눈에 봐도 물방울을 형상화한 듯한 물방울 캐릭터가 보인다. 왼쪽에는 있는 캐릭터는 제천시의 박달신선과 금봉선녀다. 충청북도 제천시는 조선시대 중엽 경상도 청년 박달도령과 충청도 처녀 금봉낭자의 아름다운 사랑의 스토리로 잘 알려졌으며 대중가요로도 전국에서 유명한 '울고 넘는 박달재'의 본향이다. 박달이와 금봉이는 사랑의 화신으로 비록 현세에서는 사랑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들의 사랑이 하늘에 닿아 박달이는 신선이 되고 금봉이는 선녀가 됐다고 한다. 제천 박달재에 내려와 제천시민과 제천을 찾는 사람들 모두에게 건강과 사랑이 이뤄지도록 보살펴 주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전국에서 제천 박달재를 찾아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고 한다. 슬픈 이야기지만 캐릭터들은 아주 귀엽게 만들어져 계속 눈길이 간다. 의림저수지는 농업용수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과 방문객 여러분께 산책과 명상을 함께 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다. 주위 경치를 바라보면서 한적하게 걷기 좋은 곳이다. 의림지 솟대도 보인다. 고조선 시대부터 하늘을 향한 희망의 매개물로 세워 온 솟대는 삼한시대에는 소도에 세워 소망을 기원하는 천체를 지냈다. 마을의 안녕과 풍요의 상징으로도 쓰이며 훌륭한 인물이 나왔을 때 기념비적으로 세우기도 했다고 한다. 의림지를 찾은 이들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2005년 3월 능강솟대문화공간 조각가 윤영호, 윤태승이 공동 제작해 기러기를 조형물로 한 청동솟대를 세웠다고 한다. 둘러보다 보니 몰랐던 부분들을 많이 알게 된다. 소나무와 버드나무가 뻗은 모습과 오리배가 다니는 모습이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쭉 걷다보면 용추폭포전망대에 이른다. 관리하시는 분이 발판에 먼지를 털라고 말해준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기에 지킬 건 지켜야 한다. 투명한 바닥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것이 장관이다. 아슬아슬한 재미도 분명 있지만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를 가까이서 지켜보니 가슴 속까지 뻥 뚫는 느낌이다. 점점 따뜻해질 제천에서 꼭 한번 들러 아찔한 시원함을 경험 해보시기 바란다. / 제천시 SNS 시민기자단 윤은정
충주 청룡사를 향하는 길 저 멀리 마을 언덕에 범상치 않아 보이는 건물이 보인다. 언제나 그렇듯 호기심에 이끌려 들어간 마을은 소태면 오량리 별묘마을이다. 사당 같이 보이는 건물 앞에 주차장까지 있고 주차장 한켠에는 큰 비석이 하나 서있다. 향오공 허한과 묵재공 허적의 사당이라는 문화재 이정표를 보고 그 둘에 관련된 문화재인가 추측했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니 허한의 아버지 정민공 허잠의 신도비였다. 길 건너 산 아래 있던 것을 2008년 이곳으로 옮겼다고 적힌 것을 보아 최근 이곳을 정리하면서 한번에 돌아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 같다. 1540년에 태어나 1607년에 사망한 조선 중기의 문진 허잠은 선조시대 벼슬을 지낸 인물로 1595년 성주 목사, 1597년 동지충주부사를 역임했다. 평소 생활이 검소하고 처사가 공정해 모두 그의 공덕을 칭송했고 1603년 개성유수, 1605년 동지중추부사에 올랐으나 병으로 사퇴하고 1607년 사망했다. 그가 사망하자 왕은 허잠이 청백리 이므로 생계를 꾸릴 수 있도록 봄가을로 양식을 내릴 것을 명할 정도였다. 광해군 5년인 1613년에는 위성공신에 추증돼 양창군에 봉해졌다. 그의 업적을 기린 신도비는 부제학 민창도가 글을 짓고 판서 이징구가 쓴 것으로 한눈에 보아도 범상치 않다. 어찌 보면 3대에 걸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문화재가 함께 있는 것인데 그 설명이 조금 부실한 것이 아쉽다. 허잠 신도비 옆으로 낡은 폐가가 하나 보이고 그 위로 사당이 있다. 이 사당이 향오공 허한과 묵재공 허적의 영정을 모시고 배향하는 허한, 허적 사우다. 허잠의 셋째 아들 허한은 예천군수, 이천부사 등을 지냈고 사후에 영의정에 추증된 인물이며 허한의 아들 허적은 사헌부, 경상도관찰사 등을 역임하고 평안감사를 거쳐 1667년 헌종 8년에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에 이르렀다. 특히 허적은 1678년 재정의 고갈을 막기 위해 상평통보를 주조해 사용케 한 것으로 유명하다. 우암 송시열 선생과도 가까웠던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낡은 폐가는 향오공 허한과 묵재공 허적의 별묘, 사당을 관리하기 위해 지어진 관리사 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ㅁ자형 한옥 구조로 보이며 반쪽은 허물어진 상태로 꽤 오랜 기간 방치된 것으로 보인다. 폐가 옆 돌계단을 올라 솟을삼문 앞에 다다른다. 보통 향교, 서원, 사당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솟을 삼문은 대부분 제사라던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문이 잠겨있는 경우가 많아서 이제는 당연히 잠겨있겠거니 하고 본다. 역시나 이곳 허한과 허적의 별묘, 사당 역시 굳게 잠겨있다. 담이 낮아 주위를 돌며 충분히 관람할 수 있으니 문이 잠겨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 편이다. 솟을삼문에 서서 보는 동네 풍경이 아름답다. 흔히 볼 수 있는 시골풍경이지만 보고 있으니 고즈넉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조선 후기에 건립된 것으로 보이는 허한 사우는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기와집으로 정면 앞쪽 반칸에는 마루를 깔았다. 그 옆에는 사당 건물과 별도로 정면 2칸, 측면 2칸의 영당이 있는데 이곳에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 201호로 지정된 향오공 허한 부자 영장이 봉안돼 있다고 한다. 양천 허씨 문중에서 관리한다는데 실제로 볼 수 없다면 복제품이라도 입구 옆에 세워 방문객들이 확인할 수 있게 해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문화재청에서 살펴본 허한과 허적의 영정은 조선시대 초상화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규모나 화풍 면에서 조선시대 초상화의 격조를 갖춘 영정으로 세부 표현에 이르기까지 허술하지 않고 깔끔하다. 길을 지나다 우연히 발견한 허한과 허적 부자의 사당은 마치 길에서 보물을 찾은 듯 재미있는 경험을 안겨줬다. 보물과 국보를 품고 있는 청룡사지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니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충주시SNS서포터즈 데느님
지난 회에 이어 당일치기 택시 투어로 다녀온 단양여행지를 소개한다. 필자가 선택한 여행코스는 보발재-구인사-온달관광지(드라마세트장/온달동굴)-이끼터널-만천하스카이워크-단양강잔도-까페산-수양개빛터널-단양역 이다. 이번 지면에는 단양강잔도부터 싣는다. 6.단양강 잔도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멋진 단양강 잔도길은 1.2km로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남한강 암벽을 따라 잔도를 냈다. 트래킹의 낭만과 짜릿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여행지다. 낮에도 아름답지만 단양군에서 야간 조명을 설치해 밤에도 남한강의 또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장미가 피는 계절엔 이곳을 빠져나가면 장미꽃으로 된 터널이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이끼터널, 만천하스카이워크, 단양강잔도길을 관광하고 나면 점심 때쯤 되는데 단양 마늘로 유명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구경시장에 들르면 좋다. 구경시장은 마늘 떡갈비, 마늘 통닭과 만두, 매운탕이 유명한데 이번엔 마늘 떡갈비로 점심식사를 했다. 7.까페산 단양군 가곡면 두산길에 위치해 있는 까페산은 패러글라이딩장이 있는 활공장에 세워진 까페건물이다. 분위기는 물론 맛있는 빵과 커피가 있는 이 곳은 모방송에서 유명 개그맨 이영자님이 맛나게 빵을 드시는 장면이 나와 더 유명해졌다. 다만 아직도 공사 중인 곳이 있고 외길로 된 부분이 있어 차를 갖고 가실 때에는 조심해야겠다. 장소에 걸맞게 패러글라이딩 체험도 할 수 있다. 8.수양개빛터널 단양 야경이 예쁘다고 소문난 수양개빛터널은 여행 코스 막바지에 넣었다. 원래 1박2일 여행일정이면 여유있게 구경한다고 하는데 필자는 당일치기 택시투어로 여행하는 중이라 택시 기사분이 마지막 서비스로 넣어주셨다. 이 수양개빛터널은 한마디로 단양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다. 수려한 야경을 많이 봤지만 필자가 가본 야경 중 손꼽을 정도로 멋진 곳이었다. 분위기는 경기도 가평 아침고요 수목원과 비슷하다. 다양한 조형물과 조명이 어우러진다. 해가 지면 이곳의 진가가 드러난다. 사실 당일로 이렇게 많은 곳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택시로 신속하게 이동하고 여행 전에 치밀하게 계획을 짰던 것이 도움된 듯 하다. 도담삼봉 옆에 있는 석문과 다누리아쿠아리움을 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지만 다음번 단양 여행을 위해 남겨두었다. 9.단양역 요즘 지방 중소도시는 고속버스도 많이 감소해 여행객들이 불편을 겪는다. 주말임에도 동서울터미널에서 단양까지는 하루 3대 밖에 운행을 안해 단양에 도착하자 마자 당일 막차 예약을 했지만 도저히 여행 일정을 소화하기에는 무리여서 버스 예약을 취소하고 열차로 예약 변경했다. 당일 여행에서 시간을 늘릴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다. 대중교통으로 단양을 여행하는 이들에게는 기차를 추천하고 싶다. 충북 내륙지방의 손꼽히는 여행지 단양은 소개한 것 말고도 볼거리가 많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이동이 힘들겠지만 철저한 예방 수칙을 지킨다면 얼마든지 화사한 봄나들이를 경험하실 수 있을 듯 하다. / 블로거 빈터
지난해 아이들과 함께 했던 단양 여행은 단양군청에서 실시하는 택시투어로 다녀왔다. 이번엔 2탄 형식으로 안 가본곳 중에서 알토란 같은 곳을 선정해 다녀왔다. 이번에는 코로나 사태로 택시투어를 진행하지않아 개인적으로 택시 기사분에게 연락을 취해 진행했다.원래 이번 여행은 강릉으로 계획돼 있었는데 영동지방에 갑자기 내린 3월 폭설 때문에 단양 여행으로 급 선회했다. 여행코스는 보발재-구인사-온달관광지(드라마세트장/온달동굴)-이끼터널-만천하스카이워크-단양강잔도-까페산-수양개빛터널-단양역 9개 코스다. 사실 하루에 9개 여행코스를 여유있게 본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나 마찬가지다. 버스로 내려가는 도중 나름 체계적으로 코스를 짜고 택시 기사분한테 조언을 얻어 아주 효율적으로 다녔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서울 ~ 단양 코스는 주말이라 그런지 하루에 3번 밖에 버스 운행을 하지 않아 여행지를 다 둘러보고 17시 30분 경에 있는 막차를 타기는 힘들 것 같아 예약을 취소하고 19시 50분에 있는 열차(ktx)로 예약을 변경했다. 택시 이용 금액은 십만원에 입장료는 자부담하는 것으로 합의하고 여행을 시작했다. 짧은 시간에 알차게 둘러본 단양 여행을 코스별로 간략하게 소개해본다. 지면 관계 상 두 편으로 나누어 게재한다. 1. 보발재 굽이굽이 올라가는 길이 흡사 속리산 말티재를 연상케 할 정도로 아름다운 길이다. 특히 가을에 단풍길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어느 계절이든 드라이브 코스로 최적의 여행지인 듯 하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다. 2. 단양 천태종 구인사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으로 1945년 건립됐으며 1966년 현대식 콘크리트 구조로 지은 이색적인 건물이다. 천태종은 염불중심의 의례 종교를 탈피하고 생활 속 자비를 실천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규모가 상당히 큰 절로 볼거리가 많은데 입장료는 없다. 3. 온달관광지 드라마 세트장과 온달동굴로 구분되는 이 곳은 성인 기준 5천원의 관람료가 있지만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볼거리가 풍성하다. 드라마 세트장은 사극을 주로 촬영한 곳이라고 한다. 전통 의상을 입고 사진 촬영도 가능하며 생각보다 공간도 넓고 볼만한 것이 많이 있었다. 온달동굴은 바로 붙어 있어 함께 구경하기에 좋은 코스다. 1979년 천연기념물 제261호로 지정됐으며 온달산성이 있는 성산 기슭 지하에서 약 4억5천만년전부터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길이760m, 입구 높이가 2m인데 온달 장군이 이곳에서 수양을 했다는 전설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동굴의 높낮이가 들쑥날쑥한 것이 나름 스릴 있고 재미있다. 어떤 곳은 앉아서 가야할 정도로 낮고 벽에는 박쥐가 있어 깜짝 놀라 기도 했다. 관광지 내에 온달 장군에 관한 전시관이 있어 설화 및 다양한 자료를 두루 감상할 수 있다. 4.이끼터널 이끼터널은 진짜 터널이 아니라 도로 옆에 시멘트로 된 벽면에 습기가 생겨 자연적으로 이끼가 자란 듯 하다. 특히 여름 날 찾으면 푸릇하고 신비스러운 것이 아주 멋있다. 주차장은 따로 없고 입구에 차를 세우고 들어와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다만 실제로 차가 다니는 도로이니 차 조심은 필수다. 이끼터널을 둘러보고 만천하 스카워크에 들러 단양강 잔도의 스릴감을 맛보는 여행 코스를 택하시면 좋을 것이다. 5.만천하스카이워크 이끼터널을 구경하고 만천하 스카이워크로 간다. 지난번 여행 때 아이들과 함께 왔지만 동행한 지인을 위해 바로 주차장서 셔틀버스 타고 만천하스카이워크로 이동했다. 입장료가 3천원인데 알파인코스트 체험을 해보려고 같이 구매했다. 역시 단양 조망은 만천하 전망대에서 봐야 한다. 시원하게 펼쳐진 단양강과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스카이워크를 거니는 것 만으로 아찔함과 긴장감이 최고다.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알파인 체험장으로 이동했다. 이것은 하나의 레일 위에 자전거처럼 생긴 기계를 타고 최고 시속 40km로 타는 것이다. 급경사를 내려갈 땐 마치 옆으로 넘어질 듯한 속도감을 선사한다. 작동법은 간단하지만 안전교육을 받고 타야한다. 만천하 스카이워크엔 이것 외에도 짚라인 등 체험 시설이 있어 다양한 체험 여행을 할 수 있다. 위험할 수 있기에 사진 촬영은 불가하다. / 블로거 빈터
살랑살랑 봄바람에 잠시 마음 둘 곳을 찾아서 움직여본다. 옥천은 전통과 역사적인 유적지가 많다. 그 중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한번에 있는 옥천 전통문화체험관은 봄나들이하기에 적합하다. 넓은 주차장이 무료이고, 전통 한국의 미와 옛날식 놀이를 즐겨볼 수 있어 어른에게는 향수와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체험이 될 듯하다. 옥천전통문화체험관은 2020년에 문을 열었다. 숙박시설과 전시관, 그리고 체험관과 사무실 총 4곳으로 구성돼있다. 외부 주차장도 있지만, 한적할 때는 안쪽에도 무료 주차장이 있으니 몸이 불편하신 분은 안쪽까지 들어와 주차하는 것이 좋겠다. 입구에는 전체적인 안내판이 있다. 빠뜨리고 둘러보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꼼꼼히 체크하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숙박시설은 8인용 3곳과, 4인용 10개로 구성돼있다. 코로나 상황이 아니라면 한 번쯤 머무르면서 온전한 휴식을 취하고 싶은데,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주차하고 전통식 담장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서면 관광 안내소가 있다. 들어가서 옥천의 가볼 만한 곳들을 점검하고 전통문화체험관을 둘러보면 좋을 듯하다. 관광안내소 바로 앞에는 흔들 그네가 있다. 봄날 햇볕이 담장과 어울려 정말 좋다. 마음을 편안히 하고, 감성을 꺼내는 일부터 시작한다면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볼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잠시 운영이 중단됐다 지난 2월 16일부터 운영이 재개됐다. 숙박도 가능한 부분인데, 8인실의 경우 5인 이상 집합 금지로 5인 이상은 입실할 수 없다. 체험시설은 현재 정원의 50% 이내로 진행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운영 방침이 변경될 수 있다. 자세한 부분은 옥천 전통문화체험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봄이 왔지만 아직 쌀쌀함은 남아 있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에도 한낮에는 봄기운이 완연하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옛날 풍경 속에서 추억의 놀이를 체험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아이들은 신기하게 바라보는 놀이시설도 많다. 모래바닥이 조금 부담되지만, 형장의 곤장 맞는 풍경을 가족끼리 재현해 가면서 즐기는 분들도 있다. 널뛰기도 할 수 있고,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전통놀이 도구들이 한쪽에 진열돼있다. 무엇보다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부분이니 개인위생은 신경 써야겠다. 손소독제 등은 미리 준비해 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사용한 후 제자리 정리 정돈은 문화시민의 기본 에티켓이다. 멋지게 기와에 그림을 그려놓은 것들이 전시돼있다. 안쪽에서는 무슨 일이 있을까.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형태를 살펴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야외에서 전통문화체험을 마쳤다면 실내에서는 다문화체험도 할 수 있다. 3월 초빙 국가로 태국을 선정했다고 한다. 옥천관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다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 앞쪽으로는 카페가 있다. 간단히 음료를 사들고 한적하게 전통가옥 밖에서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전시관 안쪽으로 한번 들어가 봤다. 다양한 것들과 함께 옛날 교과서도 진열돼있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옛날 감성이 되살아나는 느낌을 받아볼 수 있다. 숙박과, 식사, 그리고 차를 마시면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 사람이 많은 명소를 찾아 나서기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마음의 쉼터를 찾아보는 것도 코로나 상황에서 필요하다. 옥천 전통문화체험관에서 봄의 따뜻한 기운을 받으면서 휴식을 즐겨보면 어떨까. /옥천군SNS서포터즈 조재원
◇박달재 제천시 봉양읍 원박리와 백운면 평동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를 뜻하는 박달재는 사랑 이야기 속 울고 넘던 곳이다. 박달재는 조선시대에는 천등산과 지등산이 연이은 마루라는 뜻으로 이등령이라고 부르기도 했으며 제천에서 서울로 가는 관행길이었다. 지금은 말 그대로 '옛길'로 남아있다. 제천시 백운면 박달로 212에는 박달재 목각공원이 있다. 2006년 조성된 이 공원은 산책길과 함께 박달과 금봉의 사랑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조형물이 가득하다. 박달이 과거시험을 보러가는 길에 만난 금봉이에게 반해 시험에 합격한 뒤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떠났으나 과거시험이 끝난 후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박달을 애타게 그리워하며 박달재에서 찾아 헤매다가 절벽에 떨어져 죽었는데, 시험에서 떨어진 박달이가 돌아오기를 머뭇거리다가 금봉이의 장례가 끝난 뒤에야 돌아와 금봉이 죽은 사실을 알고 슬퍼했다. 그러다 금봉의 혼령을 보고 쫓아가 같은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남아 있다. 목각공원에 설치됐던 나무작품들은 부패돼 철거했고 그 중 상태가 좋은 일부는 박달재서원휴게소 건물 주변에 진열됐다. 그 외에도 박달재 노래비와 전망대, 박달·금봉이 가묘, 옹달샘이 공원 내에 있다. 공원에서 조금 더 이동하면 목굴암이 나온다. 작은 건물 안쪽에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거대한 조각작품이 있다. 느티나무 굴을 파고 그 안에 아미타불을 조각한 목굴암은 박달재에 얽힌 박달과 금봉의 사랑이야기에 영감을 얻어, 그 둘의 영혼이 부처의 힘으로 천년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작품이다. 목굴암 꼭대기에는 화려한 연꽃장식이 있는데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처럼 이 둘의 영혼이 극락에 이르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한다. 속이 비어있는 나무를 깎아 만들어 내부로 들어가면 나무 안쪽에 표현된 화려한 불상을 볼 수 있다. 옆에 있는 오백나한전은 역시 나무 안에 삼존불과 오백나한을 조각한 것이다. 나무에 조각된 수많은 얼굴은 열반한 부처의 생전 설법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 모인 500명의 제자를 의미한다. 속이 비어있는 나무 한 가운데는 삼존불상이 자리 잡고 있다. 건물 2층 전시관에서도 나무조각 작품들을 볼 수 있으며, 전시장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다. 다양한 형태의 예술작품으로 표현된 금봉이와 박달이의 사랑이야기가 박달재에 남았다. ◇경은사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에 위치한 경은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5교구 봉선사의 말사로 박달재휴양림과 리솜포레스트 사이의 작은 사찰이다. 운치 있는 휴양림 혹은 리솜포레스트에서 숙박하며 여유롭게 산책 다녀오기 좋다. 주차장에서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작은 경내가 나온다. 조선 시대 승려 탄명이 수행한 곳이라고 전해지는 사찰로, 도덕암(道德庵) 혹은 백운암(白雲庵)이라고도 불렸다. 현재 언덕 아래 주차장 자리가 옛 절터로 추정된다. 작은 경내에는 대웅전과 삼성각, 범종각, 봉향각 등의 건물이 있다. 대웅전 내부에는 근래에 조성된 불상이 봉안돼있다. 범종각은 사모지붕의 건물이며, 범종각 아래에 선원당이 있다. 경은사에는 목조문수보살좌상 및 복장유물과 제천 경은사 강희오십년명 석감이 있다. 목조문수보살좌상은 오래전부터 경은사에 보존하는 높이 30cm의 소형불상이다. 석감은 1985년 대웅전 법당 신축에 따른 뒤편의 석축 공사 때 출토됐는데 내부에는 아무 유물도 없었다고 한다. 명문을 통해 강희 50년에 탄명선사가 동방지국 천왕을 봉안하기 위해 조성했음을 알 수 있다. 조용한 경내를 산책하면 신선한 숲 공기로 마음까지 정화될 것 같다. 휴식이 필요할 때 경은사를 거닐어 보자. / 제천시SNS서포터즈 진은주
서울 성수동 카페골목과 북촌 한옥마을에서나 만나볼 수 있었던 갤러리카페를 충북 영동에서 즐겨봤다. 봄꽃들이 손짓하기 시작한 3월 어느날 필자는 영동 여행을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시간으로 마무리했다. 영동역에서 걸어가도 되는 거리, 영동천 자전거길 옆에 있는 카페라 자전거 동호인들이 라이딩하다가 휴식하기좋은 곳으로 꼽는다고 한다. 가슴 따뜻해지는 영화 한편 보고 싶은 공간인 영동 레인보우영화관을 지나 KT건물 다음 오른쪽 골목으로 가면 발견할 수 있다. 동화 속에 나오는 집처럼 아름다운 갤러리카페 예술창고다. 화려한 색과 그림의 외관부터 예술의 향기가 풍긴다. 카페 사장님은 서양화가 원숙이 작가님이라고 하는데 한가한 시간에도 끊임없이 작품활동을 하고 계셨다. 일행이 도착했을 때는 라떼 아트를 하고 계셨는데 장미꽃과 고양이 그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진으로 봐도 예쁘지만 직접 보면 너무나 사랑스럽다. 영동 갤러리카페 예술창고에 들어서면 따뜻한 온기와 함께 예술가의 영혼이 느껴진다. 벽면을 채운 그림 작품들도 멋지지만 원목 테이블에 꽃을 그린 포크아트를 보면서부터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예술창고 갤러리에서는 송선형 초대전이 진행 중이라 그림을 감상했다. 여인의 모습이 아름답지만 약간은 슬픈 감정이 느껴지는건 필자만 느낀 감정은 아닐 것이다. 영동 갤러리카페 예술창고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차와 그림, 음악이 함께 숨쉬는 그야말로 예술 창고같은 카페다. 카페 예술창고에서는 커피와 다양한 차 등 음료를 마실 수 있고 예약에 한해 식사와 요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메뉴판에 그림과 손글씨로 담긴 메뉴들도 이목을 끈다. 우리는 아포카토와 뱅쇼를 주문했다. 사장님이 직접 만든 도자기 접시와 헝겊 찻잔 받침에 놓으니 눈으로 보기에도 예쁜 티타임에 더 즐거워졌다. 몽환적인 느낌의 '눈속에서'라는 작품과 함께 귀여운 인형 커플 앞에 세팅 하니 분위기있고 아기자기해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필자가 좋아하는 뱅쇼는 와인을 끓이는 거라 겨울에만 판매하는건데 마지막 남은 걸 마실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뱅쇼는 와인의 톡 쏘는 맛과 시나몬과 과일향이 은은하게 나서 독특하고 매력있는 음료다. 아포카토는 아이스크림에 견과류가 듬뿍 들어가있고 진한 커피로 부드러움과 향긋함이 느껴진다. 뱅쇼를 마신 후 남을 수 있는 텁텁함을 없애주기 위해 홍차도 서비스로 주셔서 더욱 감사했다. 친구가 예술창고에 몇 번 온걸 기억한 사장님의 단골에 대한 감사 선물인 셈이다. 영동 갤러리카페 예술창고에 가면 사장님께서 부르시는 노래를 꼭 듣고 와야 한다. 팝송과 가요 몇 곡을 들을 수 있었는데 좋아하는 김광석 노래를 부르셔서 감동이 더해졌다. 기타가 여러개 있어서 음악학원 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사장님의 통기타 라이브 공연은 두고두고 볼 수 있는 동영상으로 간직했다. 오후에는 사장님(원숙이작가님)께 그림 수업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며 안쪽에 있는 작업실을 보여주시기도 했다. 캐리커쳐를 비롯해 멋진 그림이 많아 감탄이 이어졌다. 영동군민 모두가 함께 공부하고, 공유할 수 있는 민간시설 유휴시간 학습공간으로 지정돼있는예술창고. 여기에서 잠자는 예술혼이 깨어날 것 같아 다음에는 수채화 체험을 해보려한다. 가까이 계시는 분들은 언제든 차 한잔과 함께 예술을 향유해보면 좋을 듯하다. / 레인보우영동SNS홍보단 성희정
충북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 16번지에는 깨끗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한국농어촌공사에서 1978년에 만든 문광저수지가 있다. 최근에는 은행나무 길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특히 가을철 큰 일교차로 생겨난 물안개가 저수지 주변을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인 은행나무와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면 전국에서 모인 사진작가들이 새벽부터 문전성시를 이룬다. 문광저수지를 노랗게 물들였던 은행나무가 화양구곡(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을 붉게 적신 후 남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전국에서 모여든 방문객들도 서둘러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은행나무 산책길은 일 년 365일 아쉬움 없이 여유를 가지고 돌아볼 수 있는 저수지 둘레길이다. 저수지 입구에서 시작되는 400m 길이의 은행나무길은 1979년 양곡리 주민이었던 고 김환인씨가 기증한 300그루의 은행나무를 마을 주민들이 합심하여 심고 가꾸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한다. 둘레길은 가파른 곳이 없는 평지길이라 천천히 걸어도 30~40분이면 충분해 남녀노소 부담 없이 돌아볼 수 있다.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산책 중 해안이나 하구 주변에서 주로 생활해 내륙에서는 쉽게 목격할 수 없는 까만 민물가마우지와 물새들이 노니는 모습을 지켜보는 즐거움은 덤으로 주어지는 보너스다. 은행나무길 물가 쪽으로 세워져 있는 그네에 앉아 정면을 바라본다. 마치 그림엽서를 보는 듯한 아름다운 저수지 풍경이 파란 하늘 아래에 펼쳐져 없던 감성도 되살아난다.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설치된 조명을 보니 저수지의 밤 풍경이 풍성할 것 같다. 저수지 위에 떠있는 수상좌대에선 강태공이 낚싯대를 드리운다. 이곳 문광저수지에는 붕어, 떡붕어, 메기, 잉어, 동자개, 가물치 등이 풍성해 낚시인들 또한 많이 찾는다고 한다. 낚시터 관리실 뒤편 산의 절벽 아래 물 위로 길이 200미터 이상 되는 수상데크길이 놓여있어 문광저수지의 운치를 한층 고조시켜주며 산책길도 덩달아 가벼워진다. 데크길 위에서 저수지를 바라보는 것도 좋다. 솜털보다 더 가벼운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 수상좌대와 물에 잠긴 수목 그리고 갈대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으면 이만한 풍경 사진도 없겠다. 왜 이곳에 사진작가들이 몰리고, 드라마 촬영지로 주목 받는지 알 것 같다. 논으로 물을 내려보내는 수로 위로 나있는 목교를 지나면 제방이다. 제방의 중간쯤에 전망대를 겸한 포토존이 있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제방 아래로 논이 넓게 펼쳐졌고 그 뒤로 양곡리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 넓은 논에 괴산군에서 2008년 벼를 심어 논 그림을 처음으로 그려 특허를 받았다고 한다. 지난해까지 14년째 그려오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다는 절기상 처서가 지나면 유색 벼 논 그림이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은행나무와 잎을 소재로 한 타일로 꾸며놓은 벽화도 보인다. 둘레길 2km 구간이 끝나는 지점에 위치한 액자 포토존은 은행이 물드는 가을 주말이면 줄을 서지 않고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한다. . 1주차장이 있는 은행나무길 바로 옆에 소금의 역사를 한눈에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소금문화관과 염전 체험장을 갖춘 소금랜드가 있다. 충청북도는 바다를 끼고 있지 않은 내륙이라 소금, 염전이란 단어가 생소하지만 그 이유를 살펴보면 이해가 된다. 충북 괴산하면 겨울철 김장을 담그는 주재료인 절임배추가 유명하다. 절임배추를 절이기 위해 구매해야 하는 소금의 양도 엄청나니 사용하는 소금의 염수를 재활용해 친환경 생태교육 공간으로 활용 해보자는 아이디어로 소금랜드가 세워졌다고 한다. 내륙 산간지대인 충청북도에 거주하는 어린이와 학생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염전 체험을 해볼 수 있다. 현재 소금문화관과 염전 체험장은 잠정 폐쇄 중이지만, 수상데크길 한반도 지형 수생지와 햇살광장을 둘러볼 수 있다. 준계곡형 저수지인 문광저수지의 400m 은행나무길이 매년 가을 사랑 받는다면, 연장된 2km 은행나무 둘레길은 연중 산책과 명상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니 이곳에서 작은 위로를 받아 보시기 바란다. /충북도SNS서포터즈 최재혁
우리나라 의약의 역사는 물론 세계 의약 역사까지 배울 수 있는 곳이 충북에 있다. 누구와 가도 좋지만 가족과 함께하면 더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이색 박물관 한독의약박물관을 소개한다. 충북 음성군 대소면에 위치한 한독의약박물관은 ㈜한독에서 설립한 특수 박물관이다. 1964년 문을 연 후 한국 최초의 기업박물관이자 의약 박물관이다. 약 7천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고 하니 규모가 상당히 큰 장소다. 박물관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관람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한독의약박물관 상설 전시는 한국전시실과 국제전시실로 구분된다. 동서양의 의약유물을 통해 과거에 질병에 맞선 상황을 알 수 있다. 허준과 이제마의 초상으로 시작되는 한국전시실은 우리나라 의약 역사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청자상감상약국명합, 의방유취 등 국가 보물을 포함해 동의보감 초간본 등 의약 유물과 의서를 만날 수 있다. 약탕기, 약성주기, 약장기, 의약서적 등 의약의 기본이 되는 다양한 유물과 서적을 관람할 수 있다. 만든 재료와 모양에 따라 그 수가 다양해 시대별로 비교하며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책에서나 보던 의약서적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것 또한 한독의약박물관만의 장점이다. 1층에 위치한 국제전시실에서는 가까운 나라인 중국, 일본을 시작으로 독일, 미국, 영국 등 서양의약 발달사까지 확인 할 수 있다. 한국전시실을 관람한 후 보게되면 동서양 의약 발달사를 비교 분석할 수 있어 배움에 큰 도움이 됐다. 미래의 의료인을 꿈꾸는 아이들에게 특히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듯하다. 국제전시실에는 19세기 독일 약국과 플레밍 박사의 연구실을 실제와 동일하게 복원해 놓은 공간도 있다. 플레밍 박사는 인류 최초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발견한 인물로 의약사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라고 한다. 그의 연구실을 직접 들여다보며 의약 발달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제석홀에서는 한독 창업자 제석 김신권 회장이 제석재단 출범을 기념해 기증했다는 유물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약장이나 백자수복문주자 등이다. 한독의약박물관에는 '소중한 나눔, 寄贈' 특별전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특별전시는 그동안 한독의약박물관이 기증받은 문화유산을 관람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의약 발달을 위해 소중한 관련 물품을 아낌없이 기증하고 나누는 모습이 무척 훈훈하다.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우리나라 의약사가 발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6월 30일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최근 코로나19로 많은 의료인분들의 희생과 노력이 이어지고 있어 한독의약박물관 관람은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단순히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일 뿐 아니라 여러 교육프로그램과 자료가 준비돼 배움과 교훈이 있는 이색 박물관이다. 음성 한독의약박물관에서 가족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충북도SNS서포터즈 박미림
제천시 장락동에는 통일 신라시대의 유적인 장락사지가 있다. 그리고 장락사지 앞쪽(사역의 남쪽)에는 근래에 지어진 작은 사찰과 보물 제 459호로 지정된 칠층 모전석탑이 남아 있다. 장락사지는 충청대학 박물관에서 2003년 2008년까지 3차에 걸쳐 발굴 조사를 진행했다. 이곳에는 삼국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사찰이 존속했다고 알려졌고 칠층모전석탑은 한 차례 이상 중건된 사실이 밝혀졌다. 6·25 전쟁 당시 포탄에 맞아 1층 탑신부와 옥개석의 남쪽과 동쪽 면, 2층의 동남쪽 옥개석 및 탑신부까지 피해를 입었다고 전해진다. 1967~1968년에 해체 복원하며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됐다. 석탑에 관한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발굴 조사를 하며 통일신라시대로 조성 시기를 추정할 수 있는 건물지와 유구들을 발견했다고 한다. 석탑은 회흑색의 점판암을 벽돌 형태로 다듬어 쌓았다. 1층 탑신부의 네 모퉁이에는 화강암으로 된 방형 돌기둥을 세웠는데 다른 전탑이나 모전탑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한 기법이라고 한다. 석탑 뒤쪽에는 근래에 건립된 작은 사찰인 장락사가 자리 잡고 있다. 장락사지가 있는 이 지역은 예부터 영원~제천~단양~영주, 영월~제천~충주~문경, 영월~제천~충주~여주 등을 잇는 주요 교통로였다. 그래서 장락사지에는 삼국 시대부터 사찰이 건립됐고 통일신라, 고려,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들을 연결하는 거점 사원으로서의 역할을 했다. 지금의 장락사는 송학산 강천사에서 수도하던 수도승 법해스님이 1964년부터 상주하면서 불사를 일으켜 창건한 것이라고 한다. 사찰 규모가 작고 사람이 많이 찾지 않아 조용한 가운데 풍경 소리만이 청량하게 울려퍼진다. 따뜻한 계절이 아직 돌아오지 않아 주변의 나뭇잎들은 모두 져버렸지만 봄이면 곧 푸르게 물들 것이다. 가을에 이곳을 찾는다면 입구의 은행나무와 사찰 주변의 나무들이 곱게 물들어 특히 아름다울 것 같다. 장락사와 석탑 옆쪽의 넓은 공터는 통일신라시대에 선덕여왕이 세웠다는 창락사가 있던 터이다. 삼국 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친 절터로 제천 지역에서 확인된 불교 유적 중 가장 이른 시기인 듯하다. 삼국 시대에 창건된 불교 유적으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이다. 제 1건물지는 남북 자오선 상에 놓이는 통일 신라 시대의 평지가람 양식을 따르고 있는 점으로 볼 때, 석탑을 찾는 이들을 위한 법당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리고 담장지와 2개 동 건물지는 문지로 통일 신라 시대 사역과 석탑을 출입하기 위한 시설로 축조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석탑 주변의 담장지와 3개 동의 건물지가 형성하는 구조적 형태는 석탑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가장 어울리는 가람 배치 구조를 보이는 점 등으로 미루어 석탑의 조성 시기를 통일신라 시대로 추정한다고 한다. 지금은 공터만 남아 설명서로 대신하지만, 설명서를 읽으며 당시에 웅장하게 지어졌을 건축물을 상상해볼 수 있었다. 아늑한 사찰과 독특한 석탑, 이곳에서의 다양한 역사를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장락사지로 떠나보자. / 제천시SNS서포터즈 진은주 SNAG-0058 - SNAG-0059 - SNAG-0060 - SNAG-0061 - SNAG-0062 - SNAG-0063 - SNAG-0064 - SNAG-0065 - SNAG-0066 - 제천시SNS서포터즈 - 장락동 칠층모전석탑 이야기 제천시 장락동에는 통일 신라시대의 유적인 장락사지가 있다. 그리고 장락사지 앞쪽(사역의 남쪽)에는 근래에 지어진 작은 사찰과 보물 제 459호로 지정된 칠층 모전석탑이 남아 있다. 장락사지는 충청대학 박물관에서 2003년 2008년까지 3차에 걸쳐 발굴 조사를 진행했다. 이곳에는 삼국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사찰이 존속했다고 알려졌고 칠층모전석탑은 한 차례 이상 중건된 사실이 밝혀졌다. 6·25 전쟁 당시 포탄에 맞아 1층 탑신부와 옥개석의 남쪽과 동쪽 면, 2층의 동남쪽 옥개석 및 탑신부까지 피해를 입었다고 전해진다. 1967~1968년에 해체 복원하며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됐다. 석탑에 관한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발굴 조사를 하며 통일신라시대로 조성 시기를 추정할 수 있는 건물지와 유구들을 발견했다고 한다. 석탑은 회흑색의 점판암을 벽돌 형태로 다듬어 쌓았다. 1층 탑신부의 네 모퉁이에는 화강암으로 된 방형 돌기둥을 세웠는데 다른 전탑이나 모전탑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한 기법이라고 한다. 석탑 뒤쪽에는 근래에 건립된 작은 사찰인 장락사가 자리 잡고 있다. 장락사지가 있는 이 지역은 예부터 영원~제천~단양~영주, 영월~제천~충주~문경, 영월~제천~충주~여주 등을 잇는 주요 교통로였다. 그래서 장락사지에는 삼국 시대부터 사찰이 건립됐고 통일신라, 고려,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들을 연결하는 거점 사원으로서의 역할을 했다. 지금의 장락사는 송학산 강천사에서 수도하던 수도승 법해스님이 1964년부터 상주하면서 불사를 일으켜 창건한 것이라고 한다. 사찰 규모가 작고 사람이 많이 찾지 않아 조용한 가운데 풍경 소리만이 청량하게 울려퍼진다. 따뜻한 계절이 아직 돌아오지 않아 주변의 나뭇잎들은 모두 져버렸지만 봄이면 곧 푸르게 물들 것이다. 가을에 이곳을 찾는다면 입구의 은행나무와 사찰 주변의 나무들이 곱게 물들어 특히 아름다울 것 같다. 장락사와 석탑 옆쪽의 넓은 공터는 통일신라시대에 선덕여왕이 세웠다는 창락사가 있던 터이다. 삼국 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친 절터로 제천 지역에서 확인된 불교 유적 중 가장 이른 시기인 듯하다. 삼국 시대에 창건된 불교 유적으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이다. 제 1건물지는 남북 자오선 상에 놓이는 통일 신라 시대의 평지가람 양식을 따르고 있는 점으로 볼 때, 석탑을 찾는 이들을 위한 법당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리고 담장지와 2개 동 건물지는 문지로 통일 신라 시대 사역과 석탑을 출입하기 위한 시설로 축조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석탑 주변의 담장지와 3개 동의 건물지가 형성하는 구조적 형태는 석탑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가장 어울리는 가람 배치 구조를 보이는 점 등으로 미루어 석탑의 조성 시기를 통일신라 시대로 추정한다고 한다. 지금은 공터만 남아 설명서로 대신하지만, 설명서를 읽으며 당시에 웅장하게 지어졌을 건축물을 상상해볼 수 있었다. 아늑한 사찰과 독특한 석탑, 이곳에서의 다양한 역사를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장락사지로 떠나보자. / 제천시SNS서포터즈 진은주
청주시립미술관은 청주시 사직동의 옛 KBS 방송국을 리모델링해 개관한 지역을 대표하는 미술 문화공간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로컬 프로젝트 2021 '민병길 : 질료들의 재배치', 근현대 미술전 '거장, 중원을 거닐다' 전시가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미술관 입장전 전자출입 명부 발급과 발열 체크를 진행한다. 또한 미술관 내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관람객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청주시립미술관 입장료는 성인 1천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이다. 청주 시민의 경우 50% 할인 혜택이 있다. - 민병길 : 질료들의 재배치 청주시립미술관은 기획전 '로컬프로젝트' 를 통해 청주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를 대상으로 일 년 동안 릴레이 전시를 개최한다. 그들의 작품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망하고 지역 미술의 정체성과 비전을 가늠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로컬 프로젝트 2021' 첫 번째는 '민병길 : 질료들의 재배치'다. 청주시립미술관 본관 1층에서 진행된다. 민병길 사진작가는 청주 출생으로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지만 사진예술에 매료돼 1993년 학천화랑 개인전을 시작으로 사진작가로 입문했다. 초창기에는 실험적인 작품들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자신만의 독창적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민병길 작가는 흑백필름을 고집하며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해 직접 암실에서 인화하는 노동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자신의 사진 미학을 추구할 '질료'가 되는 풍경을 찾아 카메라를 짊어지고 다니는 억척스러움은 천상 예술가로 작가적 의심이 몸에 배어 있다. 흑백의 미감으로 표현되는 그의 작업은 무(無)의 공간을 지향한다. 광활한 자연의 모습을 외면한 채 대상을 최소한으로 남기는 절제와 여백의 이미지는 동양의 수묵화에 비유하기도 한다. 민경길 작가는 자연 속에서 늘 배회하며 작품의 소재를 찾는다. 이러한 일련의 행위들을 고집스럽게 지속하며 묵묵히 자연과 일체가 되어 사색을 즐기는 것이 작품의 원천이기도 하다. 절제된 영상미와 함께 비움의 미학을 느껴볼 수 있다. - 거장, 중원을 거닐다 청주시립미술관 2,3층 전시실에서는 2021년 근현대 미술전 '거장, 중원을 거닐다'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충청권을 기반으로 활동했던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과 예술세계를 조망하는 전시로,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 12명과 함께한다. 이번 전시는 충북과 충남 지역의 근현대 작가를 소개해 중부권 미술의 정체성과 한국 현대미술 발전에 기여한 면면을 살펴보고 내일의 미술을 통찰해 보고자 마련됐다. 참여 작가는 충청권에 연고를 둔 12명의 작가들로 구성된다. 고향이 충북인 김복진, 김주경, 정창섭, 윤형근과 충남 출신 이상범, 이응노, 김두환, 장욱진 그리고 교육자로서 지역 미술의 기반을 다진 이동훈, 안승각, 윤영자, 충청권에서 창작의 혼을 불태운 김기창이다. 이들은 각 분야에서 독자적인 길을 걸었던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들이다. 1910년대 조선 정통 회화를 계승한 창전 이상범의 초기 작품부터 2000년대 초반 윤형근의 단색화 작품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변화하는 한국 미술의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작가들의 궤적을 살펴봄으로써 중부권을 중심으로 거장들의 흔적을 연구하는 단초가 되길 기대한다. 민병길 작가부터 12명의 거장들을 만날 수 있는 근현대미술전시까지 가까운 청주시립미술관에서 수준 높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방역수칙 준수하면서 올 봄 문화생활을 즐겨보시길 추천한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유예지
충북 청주에서 사진 찍기 좋은 장소 명소로 알려진 정북동 토성은 사계절 내내 인생샷을 찍기 위해 찾오는 사람들로 늘 북적이는 곳이다.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 한 장의 사진으로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정북동 토성으로 안내한다. '정북토성'이라고 알려져 있는 정북동 토성은 우리나라의 과학적인 성곽 축조의 진수를 보여주는 토성으로 현존하는 토성 중 가장 보존 상태가 좋다고 한다. 청주시 상당구 정북동 350번지 일대에 위치한 정북동 토성은 백제 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사적 제415호로 지정된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다. 정북동 토성으로 가는 길은 좁은 농로를 따라 들어가야 하지만 들어가는 곳과 나가는 곳이 있어 방향 표시를 따라 이동하면 통행에 어려움은 없다. 주차장은 입구에 5~6대를 주차할 수 있는 작은 주차장과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 100여 대 주차가 가능한 넓은 주차장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841-1번, 913번 시내버스를 타고 정북동에서 내려 500m 정도 걸어가면 된다. 토성은 사각형 형태로 성벽의 높이는 2.7m∼4.5m이며, 성곽의 둘레는 655m다. 문화재이지만 누구나 무료로 출입이 가능하고 성벽에 올라 둘레길 걷듯 한 바퀴 돌아 볼 수도 있다. 성 안에는 넓은 들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 수도 있고, 돗자리를 펴고 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성벽 위에는 모두 5그루의 소나무가 심어져 있다. 해 질 녘 붉게 물든 노을을 배경으로 우뚝 선 소나무와 함께 멋진 인생샷을 찍기 위해 많은 이들이 정북동 토성을 찾는다. 방문객이 많을 경우 줄 서서 기다려야 할 때도 종종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계절에 따라 해가 지는 방향이 조금씩 바뀌기도 하고 날씨에 따라 그날의 배경이 달라지므로 구름이 있는 날이나 맑은 날 토성을 찾으면 보다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여름에는 비가 온 후 바닥에 고인 물을 거울삼아 반영 사진을 찍으면 색다른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대개 반영 사진은 호수나 물가에 비친 나무나 산을 찍는다. 이곳 정북동 토성에서도 바닥에 고인 물 가까이 모델이 서고 뒤로 토성의 소나무를 잡아 보면 정말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또한 주변 넓은 평야에 있는 푸른 벼와 함께 하늘을 담으면 멋진 사진이 탄생한다. 가을에는 해 질 녘 붉은 태양과 성벽 위 소나무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소나무 주변에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멋진 프러포즈 사진을 담거나 친구들과 함께 점프 하는 액션샷도 찍어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는 포즈를 연출해 봐도 좋겠다. 겨울에는 일몰도 아름답지만 눈이 내린 새벽 수줍게 떨고 있는 소나무와 토성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저 멀리 새벽을 깨우는 도시의 불빛도 토성과 어우러져 황홀한 장면을 연출한다. 서리가 내린 갈대의 모습은 아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정북동 토성 인근에는 청주국제공항이 있어 맑은 하늘 날아가는 멋진 비행도 볼 수 있다. 사진찍기 좋은 일몰 명소 청주 정북동 토성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보시기 바란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권영진
옥천 용암사에 다녀왔다. 동행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주변에 걸쳐있는 옥천의 산과 역사를 한 눈에 만끽했다. 용암사는 장령산 기슭에 있다. 절 이름은 경내에 용처럼 생긴 바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절의 동북쪽, 즉 석탑 바로 뒤 장령산에서 뻗어내린 거대한 바위들이 겹겹이 쌓여있는 모습은 흑룡이 엎드린 형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용바위는 애석하게도 일제강점기에 파괴되고 현재는 그 일부만 남아 있다. 옥천군지에 의하면 창건연대는 신라 552년 진흥왕 13년으로 기록돼있다. 또 용암사 안내판에 의하면 진흥왕 2년인 541년 의신조사에 의해 창건됐다고 한다. '법주사사적기'를 보면 553년에 의신조사가 법주사를 창건한 것으로 기록돼있어 비슷한 시기에 창건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용암사를 기준으로 옆으로 동평산성, 마성산성, 용봉산성, 삼성산성(관산성), 서산성 그리고 이백리산성 등이 있다. 천년고찰 용암사에는 보물로 지정된 '용암사동서삼층석탑'이 우뚝 서 있다. 잔잔한 미소를 띠고 있는 '용암사마애불'이 일행들을 반겨준다. 천상의 세계로 올라가듯 가파른 언덕길과 계단을 올라 대웅전을 맞이하고 합장을 한다. 잠시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고 커다란 숨을 쉬면서 산 아래를 내려다본다. 조망이 꽤나 좋다. 푸릇함이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경내 오른쪽을 바라다보니 보물이 있다. 소나무 사이로 웅장하게 버티고 서 있다. 비슷한 크기지만 쌍석탑은 천년을 기억하며 역사가 흐른다. 이렇게 옥천은 그들과 함께 해왔다. 용암사 운무대에서 사진작가들이 주섬주섬 장비를 챙겨 내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용암사의 춤추는 운해와 일출 장면을 밤새워 촬영했다고 한다. 미국 CNN go에서는 한국을 여행하려면 꼭 이곳을 들려야 후회 않는다고 했다. 운무대는 구름이 춤추는 곳으로 일출을 봐도 좋고 낮에 봐도 풍광 좋은 곳이라고 쓰였다. 역시나 멋진 여행지다. 자연의 장관에 넋을 잃게 되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용암사에서 장령산을 올랐다. 매력을 듬뿍 담은 장령산과 용암사. 봄여름 가을 겨울 어느 때를 가리지 않고 찾아가도 그때마다 맛이 다르다. 매번 다른 느낌으로 편안한 곳이다. 어릴 적 소풍으로 찾아왔던 이곳은 청년이 돼서도 은은하게 들려오는 풍경소리에 빠져 자주 찾았던 곳이다. 지금도 여전히 힐링하러 찾는 이 곳을 꾸준히 지키는 소나무의 빼어난 자태에 맘도 녹아 내린다. 거북바위에서 시원한 바람을 느껴본다. 미세먼지로 시야가 가리지만 옥천 읍내를 바라보니 시원하다. 아기자기하게 수놓은 것이 아름다운 풍광이다. 도도히 흐르는 금강과 역사를 함께한 청풍명월 옥천. 곳곳에 나무들도 옷을 벗은지 몇 개월 됐지만 서서히 파릇파릇한 옷을 입는 것 같다. 봄이 오는지 코로나19로 잃었던 마음이 해방 되는 듯하다. 사진을 담고 차 한 잔 나눈 뒤 하산한다. 올라갈 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범종각 종소리가 청아하게 흐른다. 늘 아름다움이 함께하는 이곳은 요즘 더욱 재미가 쏠쏠한 여행지다. /옥천군SNS서포터즈 류재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