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확산되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이 답답하고 무기력해질 때가 많다. 차 안에서 안전하게 드라이브를 즐기며 겨울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을 찾아봤다. 충북은 바다 없는 내륙이지만 대청호가 있어 호수 풍경을 실컷 볼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엔 바람이 차갑고 강한 바다보다는 강 풍경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대청호 드라이브에 나서본다. 대청호는 충북뿐 아니라 대전까지 뻗어있는 큼지막한 호수다. 청주시 문의면의 대청호 드라이브 코스를 이용해서 짧은 여행을 떠나봤다. 차를 타고 지나며 차창 밖으로 만날 수 있는 흔한 대청호 풍경을 담아본다. 계절은 이미 한겨울이지만 어쩐지 아직은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는 호수의 풍경이 보인다. 대청호는 호수 풍경이 아름답기에 근처 카페도 많이 볼 수 있다. 갈대가 멋진 대청호의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진다. '강멍'이라는 말이 와닿는 순간이다. 강멍은 캠핑을 하는 이들이 흔히 빠지는 '불멍'처럼 강을 멍하니 바라보는 모습을 말하는 신조어다. 강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니 아무 생각이 없어지면서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대청호 오백리길 중 21구간의 일부인 문의별빛마을 문산둘레길에 다다랐다. 문산둘레길은 문의과거옛길 코스 중 하나다. 고즈넉한 도당산을 끼고 휴보힐링아트센터를 지나 대청호의 인공생태섬 사랑의 정원, 문의문화재 단지, 조각공원을 원점 회귀한 코스다. 원래 이 코스는 수려한 대청호를 바라보며 걷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21구간은 공사 중으로 일부 구간을 이용할 수 없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감성 가로등이 있는 산책길이 등장한다. 차를 한쪽에 주차하고 사람 없는 길을 천천히 걸어보았다. 야트막한 계단을 오르면 작은 전망대도 있다. 살짝 내려다보는 풍경에 소나무와 강이 어우러진다. 겨울이면 모든 나무의 잎이 떨어져 나뭇가지만 보이는데 소나무는 사계절 내내 푸른 모습을 간직하니 자칫 스산할 법한 강의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해준다. "근심 걱정은 모두 대청호에 털어놓고 좋은 추억만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전망대에서 보는 이 문구가 그간의 근심 걱정을 덜어주는 기분이 들어 가벼워진다. 대청호 인공수초재배섬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에 올라선다. 대청호 수면에는 수초재배섬을 설치해 조류발생 억제 및 수질 개선 역할을 하고 있다. 수초재배섬은 7개가 설치돼 있다. 수초섬의 모양은 북두칠성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호수에 떠있는 하늘을 보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드라이브의 마지막 코스인 대청댐 전망대로 향했다. 대청댐 전망대는 대청호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관광 명소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대청호의 풍경을 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코로나로 답답한 사람들이 띄엄띄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채 각자의 방식으로 대청댐의 전망을 즐기고 있었다. 대청댐 주변에는 구룡산, 양성산 등 많은 산이 대청호를 둘러싸고 있어 풍경이 빛을 발한다. 잔잔한 강의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우리는 함께 해왔고, 함께 하는 중이고, 함께 할 것입니다." 라고 적힌 문구가 또 한번 눈길을 사로 잡는다. 코로나로 다 같이 힘든 요즘이지만 함께 이 코로나를 이겨냈으면 좋겠다. 겨울의 고즈넉한 풍경을 가득 담은 대청호.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잠깐의 드라이브로 스트레스를 해소해 보는 건 어떨까. /충북도SNS서포터즈 강초미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오는 2021년 2월 14일까지 '말, 갑옷을 입다' 특별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9년 발굴된 이후 10년 간의 보존처리를 마친 경주 쪽샘지구 C10호 출토 말 갑옷과 말 투구를 비롯해, 경주 계림로 1호, 경주 황남동 109호, 경주 사라리 65호 등에서 나온 말 갑옷과 말 투구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크게 2부로 구성돼며 1부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 속 중장기병의 모습을, 2부에서는 신라 귀족들의 안식처 쪽샘지구를 볼 수 있다. 고구려 덕흥리 고분, 안악 3호분, 약수리고분 벽화에 나타난 고대 중장기병의 모습을 조명한다. 통구 12호분, 삼실총, 쌍영총 등에 등장하는 중장기병과 말 갑옷의 다양한 모습을 영상으로도 소개한다. 고구려 고분벽화 속 중장기병의 모습을 한자리에 모아 볼 수 있다. 약수리 벽화무덤에서는 일렬로 대형을 갖추고 있는 10여기의 중장기병이 있다. 처음에는 다양한 형태의 말 갑옷을 사용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고구려만의 특징적인 말 갑옷 제작 전통을 수립하게 됐다. 이를 포함한 고구려의 말갖춤 문화는 이후 신라로 전해졌다. 고구려 벽화는 다양한 형태의 말 갑옷과 중장기병이 등장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2부에서는 신라 귀족들의 안식처, 쪽샘지구에 대해 알아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경주 쪽샘지구는 4~6세기 신라 왕경인들의 대규모 묘역으로 주택이 들어서면서 무덤의 훼손이 심해지자 2007년부터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4년 경주 황남동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말 갑옷이 확인된 이후 여러 지역에서 고대의 말 갑옷이 출토됐다. 하지만 경주 쪽샘지구 C10호처럼 온전한 형태의 말 갑옷이 확인되는 경우는 드물다. 경주 쪽샘지구 C10호에서는 말 갑옷과 함께 무사의 갑옷도 출토됐다. 1천500여 년 전 신라 중장기병의 실체가 처음으로 드러난 것이다. 신라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할 전례 없는 대발견으로 10년 동안 오랜 보존 처리 과정을 거쳐 관람객들에게 공개됐다. 경주 쪽샘지구 C10호에서 출토된 말 갑옷, 말 투구, 무사 갑옷 등도 전시하고 있다. 투구와 상반신 허리를 감싼 갑옷은 복원됐지만 양팔을 보호하는 갑옷과 넓적다리, 정강이를 보호하는 갑옷은 말 갑옷과 밀착된 채 출토돼 아직 복원 작업이 진행 중이다. 고대 무덤에서 말 갑옷이 꾸준히 출토되고 있고 각종 자연과학 분석을 통해 기존에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이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다. 사람 갑옷과 말 갑옷이 재현된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말 모형은 경주 월성 해자에서 출토된 말뼈를 바탕으로 만들었고, 말 갑옷은 경주 쪽샘 C10호 출토품을 토대로 재현했다. 활석제 돌고임과 말 모양 토우들도 볼 수 있다. 출토되는 말 갑옷에 네모꼴, 긴네모꼴, 사다리꼴 등 각기 다른 형태의 쇠비늘이 사용됐다. 신체 부위에 따라 쇠비늘의 형태를 구별하고 쇠비늘에 뚫린 구멍들의 배치를 살펴 연결 비법이나 전체 구조를 복원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한편에서는 경주 쪽샘지구 C10호에서 출토된 토기들도 있다. 이번 전시는 고대의 말 갑옷 실체를 파악하는 여정이다. 동시에 갑옷을 입은 말처럼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기를 힘차게 극복해 나갈수 있도록 국민 일상에 작은 힘이 됐으면 한다. 말 갑옷의 실질적인 가치는 사라졌지만 사람들 마음속에 상징적인 의미는 여전히 남았다. '말, 갑옷을 입다' 특별전을 관람하며 '말에게 왜 갑옷을 입혔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코로나 19 감염 예방을 위해 특별 전시실 관람 인원을 회차당 30명으로 제한하며, 전시실 내 단체관람은 어렵다. 사전예약은 https://cheongju.museum.go.kr/www/contents.do·key=558 에서 할 수 있다. / 충북도 SNS서포터즈 최용옥
'옥화구곡 관광길'은 충청북도 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사업의 하나로 옥화 9경의 제1경인 청석굴이 있는 청석 수변공원에서 시작해 제9경 박대소 못 미쳐 어암산촌생태마을 앞 물가까지 조성된 총 길이 14.8km의 산책로다. '옥화구곡 관광길' 총 3구간(어진바람길, 꽃바람길, 신선바람길) 가운데 첫 번째 구간 어진바람길을 걸어본다. 어진바람길은 차로 쉽게 접근을 할 수가 있고 유교문화의 자산 또한 풍부해 볼거리가 많은 청석 수변공원 - 옥화자연휴양림 - 오금(용소) - 천경대 - 옥화대로 이어지는 5.6km 길이다. 어진바람길 출발지는 청석 수변공원이다. 외지에서 오시는 분들은 청석굴 주차장으로 검색하면 된다. 청석굴의 길이는 대략 60M 정도이고, 입구로 들어가면 높고 넓은 동굴 안쪽으로부터 차가운 바람이 나온다. 한여름에는 잠깐 더위를 식히는 피서지로 그만이다. 스카이 전망대 입구 맞은편 징검다리를 건너면 잘 가꾸어 놓은 어진바람길이 시작된다. 처음 만나는 이정표는 옥화자연휴양림까지 2.6km라고 적혔다. 마을 돌담길을 따라 굽은 논길이 끝나면서 두 번째 이정표와 함께 길이 양쪽으로 나뉜다. 오른쪽은 운암리 버스정류장 가는 길, 왼쪽이 옥화자연휴양림 가는 방향이다. 올해 11월 '옥화구곡 관광길'이 준공돼서 그런지 이정표만 봐도 길을 찾아가는데 큰 문제 없어 보인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100미터 정도 걸어가면 영평교 다리다. 마을길을 쫒다보니 운암교 입구에 송집수 효자각과 관란정이 나란히 섰다. 병 중인 아버지가 한겨울 잉어가 먹고 싶다하여, 오금(용소)에서 지성으로 백일기도를 드렸더니 홀연히 잉어 한 마리가 나타나 아버님께 드리자 병환이 나았다고 한다. 운암교에서 오른쪽으로 인풍정이 있었던 자리다. '바람이 불어오는 정자'라는 뜻을 가진 인풍정은 아쉽게도 표석만 남았다. 물의 흐름을 헤아리며(爛) 걸어온 삶을 돌아본다(觀)는 관란정이 있어 조금은 위안이 된다. 달천 위 인풍정교를 건너 왼쪽 제방 길을 따라 걸으면 옥화자연휴양림이 나온다. 옥화자연휴양림은 청주시내에서 차로 30여 분 정도면 도착하는 자연휴양림으로 경치가 아름다운 옥화구곡이 주변에 펼쳐진 휴양지다. 옥화자연휴양림 관리동에서 산림휴양관 건물로 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오담(용소) 1.24km라고 적힌 이정표와 펜션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펜션 인근에 있는 또 다른 이정표에 청개구리 펜션이라고 적혀있는 방향으로 가야 오담이 있는 달천 물가가 나온다. 펜션에서 물가로 이어지는 돌계단을 밟고 내려서면 오담(용소) 920m라는 이정표와 함께 116km 달천 상류의 모습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물길을 따라 놓여있는 판석길을 걷다 보면 백로는 물론 가끔 물고기 사냥을 나온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을 볼 수도 있다. 옥화구곡 달천 상류에서 수심이 제일 깊은 곳으로 옛 선비는 이곳에 자라가 산다고 해서 오담이라고 불렀고 현대에는 용이 하늘로 승천하던 날 우연히 이곳을 지나던 여인의 목격으로 용이 하늘로 오르지 못하고 떨어져 이무기가 되었다는 허망한 사연을 전설처럼 엮어 용소라고 부른다. 오담을 지나면 곧바로 학정교라는 다리다. 다리가 끝나는 지점에 위치한 로마의휴일 펜션 앞이 옥화구곡의 제6곡인 천경대로 가는 산책길이다. '수직으로 이루어진 절벽과 함께 달빛이 맑은 물에 투영되어 마치 하늘을 비추는 거울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피서객과 야영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옥화구곡 관광길' 2구간인 꽃바람길 5.2km가 이곳 옥화1교에서 시작된다. 1구간의 최종 목적지인 옥화대는 아직 조금 더 남았다. 다리를 건너지 말고 직진하면 왼쪽으로 느티나무와 옥화서원이 보인다. 길 건너 주차장 오른쪽에 '세상 모든 경치를 볼 수 있다.'는 만경정이 있다. 만경정은 둔암 윤사석이 연산군 때 거듭되는 사화로 현인군자들이 희생되는 것을 보고 가족들과 함께 미원면으로 내려와 옥화대 위에 지은 정자다. 만경대에서 물가 쪽 언덕 위가 옥화대다. '개울가 절벽 위에 참나무와 소나무 고목들이 무성한 동산으로 들판에 옥처럼 떨어져 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으니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코로나로 인해 느리게 걷는 여행이 생활 속 깊숙이 들어온 것 같다.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며 함께 걷을 수 있는 '옥화구곡 관광길'을 추천한다. 물론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은 필수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최재혁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로 인해 '코로나 블루'라 불리는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는 단순히 신체적 바이러스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정신까지 좀먹는 바이러스가 돼버린 듯 하다. 이런 코로나 우울감을 한 권의 책으로 이겨내 보는 것은 어떨까. 요즘은 기업에서 운영하는 대형서점이나 클릭 한 번이면 당일 배송되는 인터넷 서점 등이 활성화돼 서점에 갈 일이 확연히 줄었다. 단순히 마음의 양식을 넘어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충북의 감성 책방 세 곳을 소개한다. ◇가정집을 개조한 '괴산 숲속 작은 책방' 산막이 옛길로 유명한 괴산 칠성면에 유럽의 작은 시골마을을 옮겨둔 듯한 작은 전원주택 마을이 있다. 그 중 유난히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집이 한 채 있다. 밖에서 보기에도 여느 집들과 달리 책이 보이는 특이한 집. 이곳이 괴산 숲속 작은 책방이다. 일반 가정집을 개조한 이곳 1층 거실은 책들이 가득한 서재다. 방은 책에 대한 토론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2층은 '북스테이'로 하룻밤 이 집에 머물며 다양한 책들을 읽어보고 책 속에 파묻힐 수 있는 숙소다.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책들이 즐비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의 책부터 이름 모를 지역 작가의 책까지 숲속 작은 책방을 찾아온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이곳에서는 매월 작가와의 만남이나 북 콘서트 등 책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고 하니 참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곳에서는 한 가지 규칙이 있다. 책방을 방문하면 꼭 한 권 이상의 책을 사 가야 한다는 것이다. 입장료도 없고, 음료도 팔지 않지만 꼭 한 권의 책을 사는 것이 규칙이다. ※ 위치 : 충북 괴산군 칠성면 명태재로미루길 90 ※ 운영시간 : 13시~18시 ◇coffee· and book! 청주 달꽃책방 청주 시내 한복판에 작은 동네 책방이 있다. 이름부터 예쁜 '달꽃책방'이다. 이곳은 카페와 디저트 그리고 책방이 어우러진 '북카페'다. 차 또는 시원한 칵테일 한 잔 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달꽃책방은 다양한 책들이 즐비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나 유명 작가의 책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책이나 색다른 책이 많다고 느껴졌다. 이렇게 우리가 잘 모르는 작가들의 책들을 소개하는 공간도 참 좋은 것 같다. 달꽃책방은 책 읽기부터 토론, 글쓰기, 영화모임 등 다양한 책 모임이 운영된다. 비록 현재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많은 모임이 취소 및 연기됐지만 나중에 자신의 취향이나 관심사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이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위치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115번길 61 2층 ※ 운영시간 : 일~월 12시 ~ 22시 / 화~토 10시 ~ 22시 ◇"어디가 아프세요· 처방은 이 책입니다!" 청주 꿈꾸는 책방 아파트가 즐비한 곳 한가운데 책방이 있다. 얼핏 보면 여느 서점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이 서점은 청주 금천동 '꿈꾸는 책방'이다. 평범해 보이는 이 책방은 한 가지 아주 특별한 점이 있다. 바로 심신이 지친 사람들을 위해 운영되는 '책약국'이다. 삶의 고민이 있거나 심신이 지칠 때, 위로 받고 싶을 때면 이곳에서 자신의 고민과 관련된 책을 처방받을 수 있다. 삶에 대한 고민부터, 아이, 진로, 건강 등 사람들이 누구나 안고 살아가는 질문에 대한 책 처방이 이곳 꿈꾸는 책방 종이 약국 서가에 준비돼있다. 누구나 자신의 고민과 관련한 책을 찾아 읽어볼 수 있고, 그 외에도 많은 책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한쪽 공간이 분리된 곳에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나 교구들이 있어 아이와 함께 책방을 찾기에도 좋을 듯하다. ※ 위치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중고개로 255 ※ 운영시간 : 10시~21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TV도 영화도 더 이상 볼 것이 없고, 안 해본 실내 활동이 없는 요즘.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동네 감성 책방을 찾아 나에게 맞는 책 한 권과 여유를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 /충북도SNS서포터즈 배관희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의 여행을 자제하면서 자동차를 이용한 차박이나 오토캠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차박은 말 그대로 차 안에서 모든 숙박을 해결하는 캠핑이다. 캠핑장 주말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인 요즘 사전 예약이 필요 없고 주차만 가능하다면 어디서든 사람 간 거리두기를 지키며 자연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필자가 소개하는 괴산 청천수변공원 노지(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후평리)는 차박 캠핑의 성지로 불리는 충주의 목계솔밭(충청북도 충주시 중앙탑면 장천리), 수주팔봉(충청북도 충주시 대소원면 문주리)과 함께 떠오르는 충청북도의 인기 있는 차박지 중에 한 곳이다. 청천수변공원 노지로 진입하는 길은 두 곳이다. 환경문화전시장(충북 괴산군 청천면 괴산로 1248) 바로 옆 샛길을 이용하는 방법과 후평교를 건너는 방법이 있는데 노지로의 접근성은 환경문화전시장 샛길이 훨씬 좋다. 이곳 노지는 보은군 속리산 부근에서 발원해 괴산군을 지나 충주시 서쪽에서 남한강으로 합류되는 123km 길이의 하천인 달천 맑은 물이 관통하는 콧구멍다리를 기준으로 양쪽으로 길게 자리잡고 있다. 환경문화전시장 바로 아래 있는 노지는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넓고 괴산군에서 행사를 위한 장소로 공사 해 놓아 바닥이 평평하여 장비를 세팅하기 좋다. 지대가 반대편보다 높아 물을 내려다볼 수 있으며 상시 개방되는 공용 간이화장실이 3개나 있다. 바람이 불면 먼지가 많으니 캠핑 장비를 배열하기 전에 바람의 방향을 고려해 주차하는 것이 좋다. 콧구멍 다리를 건너가면 한쪽은 정리가 잘 된 노지이고 다른 한쪽은 물가 자갈밭이다. 이곳 노지는 수심도 깊지 않고 바닥이 작은 호박돌로 이루어진 물가 바로 옆이라 가족 단위로 한 여름 물놀이를 어렵지 않게 즐길 수가 있다. 낚시를 좋아한다면 간단한 루어낚시 채비로 피라미, 갈겨니, 꺽지 같은 물고기도 잡을 수 있다. 올갱이(다슬기)도 있다. 물이 나오는 공용화장실이 있어 캠핑 성수기인 봄, 여름, 가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 주변으로 자리를 펼친다. 동절기에는 동파방지를 위해 11월 초순에서 3월 말까지(올해는 11. 5일 ~ 3. 31일) 화장실을 폐쇄해 늦가을이나 겨울 동계 캠핑을 즐기려면 반대편 간이 화장실을 사용해야 한다. 노지 곳곳에 코로나19 예방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알리는 현수막이 보인다. 노지 캠핑장에서도 차간 거리를 두고 이동을 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LNT(Leave No Trace : 흔적 남기지 않기)란 모든 야외활동에서 사람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켜야 하는 지침을 일컫는 말이다. 캠핑이 끝난 후 쓰레기는 반드시 집으로 가져가서 버려야한다. 이것은 노지 캠핑을 즐기는 캠퍼들의 필수 덕목이기도 하다. 사용료 없는 노지에서 자연과 함께 힐링을 했으니 지역 경제에 작은 도움을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동차로 5분 거리에 괴산군 청천면 푸른내 시장이 있으니 이곳에서 장 보기를 하면 된다. 대형마트와 슈퍼는 물론 유명한 맛집도 여러 곳 있다. 노지에서 청천면 시내로 진입하기 바로 직전 오른쪽으로 괴산 버섯 랜드(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화양로 14)가 있다. 이곳 유통센터의 버섯 판매장에서는 버섯의 3대장이라 불리는 자연산 능이, 송이, 표고버섯은 물론이고 계절별 다양한 잡버섯과 염장버섯 그리고 괴산 지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농산물로 만든 제품을 팔고 있다. (운영시간 : 09:00~18:00 / 매주 월요일 휴무) 유통센터 앞쪽으로 버섯의 생태와 생산방법, 식용버섯과 독버섯의 구별방법, 그리고 버섯을 활용한 음식과 관련된 정보들을 제공하는 전시관이 있다. 코로나19로 잠시 휴관 중이지만 겨울방학을 맞아 학생들을 위해 괴산지역에 거주하는 농업 전문가들이 주도하는 버섯 체험관을 운영할 계획인데 전시관도 같이 개방할 예정이라고 한다. 차박과 함께 괴산의 곳곳을 체험해보면 좋겠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최재혁
이른 아침 차창 밖으로 떠오르는 해를 보는 경험은 특별하다. 달리는 자동차 안 좁은 창문 너머로 펼쳐지는 풍경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충주호의 깊어가는 겨울을 드라이브로 즐겨봤다. 충주호는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호수다. 충주시, 제천시, 단양군에 걸쳐 있으며 월악산국립공원, 청풍문화재단지, 단양팔경 등 충북의 유명 관광명소로 이어진다. 자동차로 둘러보기에도 하루로는 부족하며 유람선, 케이블카, 걷기 여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이른 아침 출발해 도착한 시간은 8시 30분. 탄금대, 자연생태체험관을 지나 충주댐으로 향했다. 충주댐에서 시작하는 드라이브 코스는 크게 2가지 로 나뉜다. 충주댐 건너편으로 계명산 자연휴양림, 활옥동굴, 악어봉으로 이어지는 코스와 물문화관, 유람선 선착장을 지나 서운리 방향으로 가는 코스다. 충주호를 옆에 두고 달리며 산 속 좁은 길과 마을을 지나는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두 번째 코스를 선택했다. 충주호 드라이브 길은 충주댐 초입 충월교에서 기분 좋은 설렘으로 시작된다. 아침 9시경, 잔잔한 수면 위로 낮게 드리운 물안개가 신비롭다. 밤사이 깊은 잠에 빠졌다가 아침햇살에 기지개를 켜는 듯 일제히 물의 흐름에 맞춰 낮은 유영을 한다. 서둘러 달려온 보람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충주호가 시작되는 충주댐은 순환 산책로와 댐 정상길을 걸을 수 있다. 충주댐은 1985년 충주시 종민동, 동량면 사이의 계곡을 막아 조성됐다. 주변 경관이 뛰어나고 풍부한 수량과 넓은 수면을 자랑한다. 충주, 제천, 단양 3곳의 지역에 걸쳐 있으며 청풍호 또는 단양호로 불리기도 한다. 인적 없는 텅 빈 길을 따라 느리게 달리다가 멋진 풍경이 펼쳐지면 잠시 멈춰 감상한다. 일부러 관광명소 반대편 길을 선택했는데 결과적으로 여유 속에서 느림의 미학을 즐기는 멋진 드라이브가 됐다. 댐 정상길과 전망대를 지나 멈춘 곳은 물문화관이다. 실내 전시실과 야외 휴식공간으로 이어지며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곳이지만 코로나19로 임시휴관 중이다. 탁 트인 풍경 속에서 우리나라 가장 큰 호수를 지도로 감상한다. 충주시, 제천시, 단양군에 걸쳐 이어지는 호수를 지도상으로 보니 그 크기가 더욱 실감난다. 또 멈춘 곳은 유람선을 이용할 수 있는 충주나루다. 정면으로는 해발 770m의 계명산이 있으며 호수 사이로 굽이굽이 이어지는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충주댐에서 서운리로 향하는 길은 산길을 오르기도 하고 마을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도 한다. 멀리 하나의 갈색 바위가 된 계명산 능선이 펼쳐지고 가까이 나뭇가지와 호수가 깊어가는 겨울 풍경이다. 그 중심에는 넓어졌다 좁아지기를 반복하는 충주호가 있다. 그렇게 멈추고 달리기를 반복하다 주봉산 고향 노래비와 함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정자가 조성된 쉼터다. S자로 굽은 도로를 따라 좁아졌던 호수 수역이 넓어지며 능선 아래 소나무가 멋진 겨울 풍경을 완성했다. 바로 도로 끝을 알리던 서운리에서 돌아 나온다. 더 길게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산길로 이어지던 서운리 임도 순환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이어가도 된다. 서운리로 가던 길에서 마주한 언덕 위 카페에서는 충주호가 더 넓게 펼쳐진다. 아늑한 공간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마주한 충주호는 달리 보인다. 방금 지나온 도로를 포함한 충주호가 담긴 창문 밖 풍경, 올라온 만큼 더욱 깊어지고 넓어진 탁 트인 호수까지 좁은 도로변에서 바라볼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충주 시내를 지나며 충월교, 충주댐, 충주나루를 지나 서운리 마을까지 약 3시간 동안 이어진 드라이브 여정은 깊어가는 겨울을 만난 최고의 언택트 여행이었따. 충주호 드라이브 여행은 계명산 자연휴양림과 활옥동굴을 지나 악어봉으로 이어지는 반대편 길도 좋고 청풍나루와 단양팔경 등 각각의 취향에 따라 여러 코스로 즐길 수 있다. 탁 트인 호수 위에 펼쳐진 아름다운 겨울을 만나보시길 추천한다. / 충청북도SNS서포터즈 이민숙
국가민속문화재는 의식주·생업·교통 등 민간생활 관련 풍속과 관습 등 우리만의 생활사가 갖는 특징을 보여주는 가치와 의미가 인정되는 것을 말한다. 2017년까지 중요민속문화재에서 국가민속문화재로 이름을 바꿔 사용하고 있다. 전국에는 약 290건의 국가민속문화재가 있다. 영동 규당고택(구 송재휘가옥)은 제140호로 지정됐다. 19세기 후기 조선시대에 건축된 영동 규당고택에 다녀와 소개해본다. 규당고택 주소는 충북 영동군 영동읍 금동로4길 9-9이다. 이름난 관광지는 아니지만 조선 후기의 가옥 구조와 생활 양식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민속자료라고 한다. 영동 규당고택은 처음에는 소유자의 이름인 '영동 송재휘 가옥'으로 불렸다. 2007년 가옥을 지은 송복헌의 호인 '규당'을 붙여 영동규당고택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건물 기와에 을유삼월(1885년)과 병술삼월(1886년) 두 문구가 기록되어 있는걸로 보아 19세기말 건축된 걸로 추정된다고 한다. ㄱ자형의 안채와 ㄴ자형의 광채가 널찍이 둘러 전체적으로 ㅁ자의 모양을 이룬 남부방식의 건축양식을 보인다. 안채, 광채, 곶간채, 장독대, 화장실이 배치되어 있고 사랑채는 따로 두지 않았다. 고택에 들어서면 널찍한 바깥 마당이 보인다. 조선시대엔 마당쇠가 마당을 쓸었을 것이다. 안살림 공간인 ㄱ자의 안채의 모습이다. 안채를 자세하게 살펴보면 부엌, 안방, 대청, 건너방, 책방, 사랑대청, 사랑방 순서로 방이 배치돼있음을 알 수 있다. 안채 뒤뜰에 가면 높이 1m의 정사각형 와편 굴뚝이 보인다. 이런 굴뚝은 양반가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굴뚝으로 지역과 집집마다 그 크기와 모양이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전통가옥을 답사할 때마다 이런 차이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대체적으로 고택의 원형이 아주 잘 보존돼있어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는 것만 같은 모습이다. 안채 지붕은 팔작지붕을 하고 있고 용마루 끝이 눈에 띄게 추켜올려져 있다. 남부 민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붕기법이라고 한다. 안마당도 무척 넓은 것을 보니 마당쇠가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안채와 마주보고 있는 것은 광이 있는 광채다. 조선시대의 건축양식과 용품 등이 그대로 함께 재현됐다. 문 옆으로 새끼를 꼬아 길게 걸려있는 동그런 짚뭉치가 있는데 이것은 요즘에 말하는 문콕방지용 소품이다. 문을 활짝 열때 벽과 문 사이에 완충 작용을 해 충격을 대신 맞아주는 역할을 한다. 지금은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했지만 과거의 아이디어도 제법 좋은 듯 하다. 깨져있는 장독대가 애처롭다. 곶간채 바로 옆에 장독대가 놓여 있다. 충북 영동군 영동읍의 조선시대 고택인 규당고택의 모습이 따스하다. 지난 영동여행에서 만추의 감성에 촉촉하게 젖어 영동 규당고택에서 한가로이 쉬어가며 즐길 수 있었다. 하얀 눈이 쌓인 고택의 겨울 풍경도 아주 고풍스럽고 멋질 것 같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고택의 분위기가 기대된다. 영동 시내와도 가까운 국가민속문화재 영동 규당고택을 방문해보시기 바란다. / 레인보우영동 SNS서포터즈 임일혁
교육은 우리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문명의 발달, 문화의 발전 등 역사 속에서 크고 작은 변화를 불러왔을 것이다. 이런 교육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는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박물관에서 특별한 시간여행을 떠나봤다. 한국교원대학교에 있는 교육박물관은 '교육' 특화 박물관으로 다양한 전시품과 체험 시설이 준비돼있다. 교육박물관에서는 교육에 관한 유물을 전문적으로 수집, 보관, 전시해 앞으로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까마득한 옛날에는 어떤 교육을 시행했고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살펴본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국교육사실Ⅰ' 선사시대를 지나 삼국, 고려, 조선까지 교육의 흐름을 둘러볼 수 있는 한국교육사실Ⅰ이다. 이곳은 우리가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과거의 교육에 대해 보여주는 만큼 전시품 하나하나가 무척 흥미롭다. 선사시대에는 삶과 생존이 중요했다. 살아남는 방법이 교육이었고, 삼국시대에는 학생을 양성하기 위한 학교 제도가 마련됐다고 한다. 고려 시대 성행했던 불교와 유가로 관리를 선발하던 과거제도는 학창 시절 국사시간을 떠올리게 했다. 특히 조선의 교육은 성리학을 기반으로 다양한 계층이 배우고 익히던 유물들이 전시돼 특별함을 더한다. 여성들이 배웠던 학문과 아동학에 대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어 조선시대 사회적 인식과 문화 발전 수준을 엿볼 수 있었다. 이렇듯 삶의 방식에 따라 교육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화하고 발전했다는 것을 새삼 알 수 있었던 전시실이다 중, 고등학생들에게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에서 보던 내용을 실제로 접하고 익히니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개항이후 교육 '한국교육사실Ⅱ' 한국교육사실Ⅱ는 개항 이후 서양문물이 유입된 시절의 교육과 현대까지의 발달과정을 담은 전시실이다. 앞서 만난 한국교육사실Ⅰ보다 익숙하고 친근한 공간이다. 이곳은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가 공감할 수 있는 물건이 많이 준비됐다.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장소라고도 할 수 있다. 19세기 말 개항 이후 조선은 본격적으로 서양근대 교육제도의 영향을 받게 됐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조선인은 교육에 대한 차별이 심해 제대로 된 학습을 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이후 해방이 찾아오고 한국 교육은 재정비돼 꾸준한 발전을 이뤘다. 한국교육사실Ⅱ는 교육의 암흑기와 발전사를 동시에 만나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많은 공감과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장소다. 현대교육은 필자도 공감 할 수 있는 물품이 전시돼있다. 어릴 적 보던 전과나 다양한 책이 박물관에 있는 모습은 추억 회상과 세월에 대한 감상도 안겨준다. ◇그 시절 추억 '교육체험실'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박물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시실 하면 바로 이곳을 떠올릴 듯 하다. 그때 그 시절을 체험해보고 직접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등교하는 아이들과 학교의 모습을 재연해 작은 테마파크에 온 것 같다. 1970년대 학교와 교실의 모습에 어른들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다. 작은 책상과 의자는 미소가 절로 나올 만큼 사랑스럽고 오래된 오르간은 금방이라도 신나는 동요를 연주할 것 같다. 도시락이 켜켜이 쌓여있는 난로와 청소시간마다 기름칠을 해야 했던 나무 복도는 추억 그 자체다. 옛 골목길을 재현 한 문방구와 달짝지근 한 달고나를 판매하던 곳 등 둘러보는 곳곳에 아련한 기억이 머문다. 전시를 모두 둘러보고 체험실을 방문하니 내용이 더 기억에 남고 깊이 있는 이해를 하는 데 도움됐다. ◇추억을 남기는 '사진관' 교복 또는 교련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사진관도 빼놓을 수 없다.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담긴 실내와 손때묻은 사진기는 감탄이 나온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기념사진까지 남기면 교육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우고 익히고, 즐겼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가족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하는 그때 그 시절을 추천한다. 다양한 전시품과 체험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박물관에서 색다른 추억을 남겨보시길 바란다. /충북도SNS서포터즈 박미림
쉐마미술관은 독특한 감성으로 다양한 전시가 진행되는 곳이다.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에 있는 쉐마미술관은 한적하고 고즈넉한 풍경이 아름다운 장소다. 이 미술관은 현대 미술 작가이며 미술학 박사인 김재관 교수가 2009년 고향 청주에 설립한 사립미술관이다. 이름 속 'Schema'는 쉐마미술관이 현대미술의 '창조의 샘'이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한 번 들으면 귀에 쏙 들어올 만큼 특색 있고 뜻도 좋은 이름이다. 이곳에는 약 300여 점의 작품이 소장되고 있다. 국내외 작가들과 협업해 다양한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위한 예술학교도 꾸준히 운영되고 있어 반짝이는 꿈을 키워주고 미래의 예술가를 양성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쉐마미술관으로 향하는 길에 만난 갈대는 풍경을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마치 자연이 그려놓은 갤러리를 걷는 듯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청년 작가들의 시선으로 그린 예술 '불완전 시점' '불완전 시점'은 조금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청년 작가들에게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줌으로써 지역 예술의 밸런스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전시회라고 한다. 이번 전시는 1부와 2부로 구성돼 1부 전시가 지난 2일까지 이뤄졌다. 3일부터는 2부 전시가 이어진다. 1부 전시는 전체적으로 유니크하고 개성이 넘치는 청년 작가들의 센스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 '불완전 시점'이란 불완전한 이성과 세계에 대한 자기만의 인식을 다양한 방법과 각자의 매체를 통해 보여줌을 의미한다. 그래서인지 벽면을 지나칠 때마다 각기 다른 전시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고 기법과 표현에 새로움이 느껴져 신선했다. 특히 청년 작가들의 경우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기회가 많지 않기에 이번 전시가 더욱 빛나는 것 같다. 쉐마미술관을 시작으로 이런 취지의 전시가 많이 열려 젊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그린 꿈의 세상 '가로지르기, 아트스타'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했다면 이제는 아이들이 그린 세상을 만날 시간이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작품 전시회 '가로지르기', 유아 문화예술교육 '아트스타'다. 추상 조각 작가인 백솔뫼 작가, 하늘 아카이빙 작업을 하는 신용재 작가와 함께 어린이들이 그린 작품 세계는 천진난만하고 밝은 느낌으로 가득하다. 선명한 색의 표현부터 솔직한 감정이 그대로 담겨 있어 전시공간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까지 가득한 것 같았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문화, 예술을 배우고 직접 그려놓은 세상이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맑고 깨끗하다. 심오한 깊이와 뜻이 담긴 건 아니었지만 가을 하늘을 닮은 푸름이 있다. 이번 전시회는 12월 13일까지 진행된다. 예술을 향한 청년 작가들의 시선과 아이들의 시선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다양한 생각거리가 가득하다. 유아, 어린이, 어른이라는 주제로 꾸며졌다고 해도 좋을 만큼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예술적 감성이 살아있는 미술관, 쉐마미술관에서 창조의 샘이 무엇인지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잡아보시길 바란다. /충청북도SNS서포터즈 박미림
기온이 많이 내려간 요즈음 난계 박연선생의 고향이자 과일의 고장이라고 부르는 충북의 영동군으로 당일 언택트 여행을 했다. 현지인이 추천하고 함께 먹어본 금강 상류지역에서 채취하는 올뱅이(다슬기, 올갱이, 고디)로 만든 올뱅이국밥 맛집을 소개한다. 충북 영동군 황간역 앞에 있는 원조 동해식당의 먹음직한 올뱅이국밥이다. 황간면에 거주하는 현지인이 단골집이라며 추천했다. 저지방 고단백질 식품으로 다이어트와 숙취해소, 간의 해독 등 여러 기능을 하는 건강식품이면서 맛까지 좋은 올뱅이국밥이다.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에 있는 아름다운 봉우리의 월류봉은 한천팔경 중 1경이다. 수려한 풍경을 이루면서 달이 머물다 간다 하여 월류봉이라 부르는데 우암 송시열 선생이 한때 이곳에 머물며 작은 정자를 짓고 학문을 연구했으며 아래 쪽에 한천정사가 있다. 충북 영동군 황간면 우매리에 있는 반야사는 720년(신라 성덕왕 19) 창건했고 예로부터 이 일대가 문수보살이 머무는 곳으로 알려졌다. 사진에서 보듯 사찰 뒤편 산 허리에 쌓인 파쇄석 모양이 꼬리를 바짝 세운 호랑이 형상으로도 유명하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선 중간쯤 있는 황간역은 무궁화 열차로만 승하차가 가능한 시골의 간이역이다. 정감이 오는 다양한 시와 함께 그림과 음악이 있으며 원조 동해식당이 가깝다. 영동 황간 올뱅이국밥 맛집 동해식당은 황간역을 오가는 관광객은 물론, 아침식사가 가능해 현지인들도 자주 찾는 올뱅이국밥 전문점이다. 원조 동해식당의 실내에 들어가면 아주 좁은 홀로 들어가면서 왼쪽에 작은 방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조금 큰 방이 있는 구조의 식당이다. 4인용 식탁이 하나 있는 작은방의 벽에는 무슨 사연이 그리 많은지 많은 글이 쓰여 있다. 지금 생각하니 한자 더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마침 종업원인듯한 분들이 삶은 올뱅이를 평소에 빼먹는 이쑤시개가 아니고 주삿바늘이 달린 주사기로 속을 빼내고 있었다. 올뱅이 속을 빼고 있는 광경을 본 필자는 장난기가 발동해 두 분께 시합을 붙여봤다. 엄청 빠른 작업 속도지만 역시나 손이 많이 가는 올뱅이국밥이다. 주종목은 당연히 올뱅이국밥이고 올뱅이비빔밥이나 올뱅이무침, 올뱅이된장조림, 올뱅이전 등 올뱅이 음식의 메뉴가 다양하다. 필자는 어려서부터 올뱅이음식을 자주 먹어봤기에 그때의 추억을 잊지를 못하고 지금껏 영동으로 여행 올때마다 한 끼니 이상은 이런 올뱅이음식을 먹는다. 올뱅이된장조림이 먼저 나왔다. 올뱅이 속을 빼면 이렇게 구불구불한 몸이 나온다. 수입산이나 냉동의 경우 올뱅이의 생김새가 절대로 이렇게 나올 수 없고 형편없이 쪼그라든 모양이겠다. 올뱅이된장조림을 다 먹을 즈음 우리들은 주메뉴 올뱅이국밥을 주문한다. 김장김치는 묵은지 같고 깻잎장아찌 등의 밑반찬이 나온다. 적당한 크기의 전기밥솥으로 방금 지었는지 사진으로 보아도 기름기가 졸졸 흐르는 듯한 밥의 모습에 군침이 흐른다. 올뱅이국밥에 밥 따로 국 따로 주는 따로국밥이면서 국에 말아 먹어도 좋고 맨밥으로 먹어도 알맞은 흰쌀밥이다. 전국에 수많은 다슬기국밥이나 올갱이국밥 또는 올뱅이국밥 등 이름은 달라도 다슬기(올뱅이, 올갱이, 고디 등)해장국은 있다. 유독 충북 영동군에서만 올뱅이라고 부르지만 이렇게 양질의 올뱅이를 수북하게 넣은 음식은 본 적이 없다. 개인의 음식 취향대로 후춧가루나 고춧가루 또는 양념장, 잘게 썬 청양고추 등을 넣어서 먹는다. 식감이 쫀득하면서 좋은 별미의 수제비도 몇 덩이 들었다. 올뱅이국밥은 된장 베이스에 올뱅이와 얼갈이배추, 부추 등을 넣고 끓여 뜨겁지만 속이 시원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밥풀 하나는 물론 국물 한 방울도 남김이 없이 싹쓸이했다. 황간역을 지날 땐 원조 동해식당이다. 후회없는 올뱅이국밥 한그릇을 만끽할 수 있다. /레인보우영동SNS홍보단 박희명
여러 가지로 바라는 것이 많아지는 시기다. 충북 영동에 가면 세계에서 가장 큰 북인 천고(하늘 북)라는 큰 북이 있다. 이 하늘 북은 간절한 소망을 담아 3번 두드리면 그 청명하고 웅장한 소리가 하늘에 닿아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12월 3일 대학 수학능력 시험일을 앞두고 12월 2일까지 이 천고라는 큰 북을 무료로 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하니 소개해본다. 코로나19 종식과 대입 수험생의 염원을 하늘에 전한다는 취지다. 천고는 영동국악체험촌 가장 안쪽에 있는 국악기 연주 체험을 하는 '우리소리관' 뒷편에 있다. 하늘과 무지개가 그려진 계단 위로 천고각이라고 쓰인 곳을 찾을 수 있다. 천고는 세계에서 가장 큰북이다. 그 크기가 얼마나 큰 지 기네스북에도 증재됐다고 한다. 이 북보다 더 큰 북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겠지만 크기가 크면서도 북으로서의 제 기능 즉, 북의 울림 기능을 제대로 하는 북은 아마 이전에도 없었을 것이다. 또 앞으로도 이 북 보다 큰 북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천고는 울림판 지름이 5.54미터, 울림통 지금은 6.4미터, 너비는 5.96미터다. 무게는 자그마치 7톤이나 된다고 한다. 이 북을 만드는데 소나무 원목이 15톤 트럭으로 4대 분량 사용됐고 소 40마리 분량의 가죽이 사용됐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 그래서 2011년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큰 북(Largest Drum)' 으로 등재됐다고 한다. 천고는 울림 소리가 청명하고 웅장해서 그 소리가 하늘까지 닿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간절한 마음으로 소원을 담아 북을 3번 두드리면 그 소리가 하늘에 닿아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한다. 물론 믿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는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믿고 소원을 빌러 오기도 한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최근에는 지역 수험생들과 학부모는 물론 인근 대전 등지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발길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주말이면 인근 난계사, 옥계폭포 등 영동의 명소들을 둘러 본 후 천고를 치기 위해 일부러 이곳을 찾아 온다고 한다. 영동군에서는 '천고 세상에 알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천고 타북 무료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수능 준비에 지친 수험생과 가족들에게는 더욱 학업에 매진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위해 준비한 이벤트다. 국악체험촌을 방문하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천고 바로 옆에 있는 소원지 부착판에 꿈과 희망을 담은 소원 메시지를 적어서 붙인 뒤 무료 타북 이벤트에 참여하면 된다. 자신만의 꿈을 꼭 이루겠다는 다짐과 함께 마음을 가다듬고 힘차게 3번 두드리면 된다. 간절한 마음올 북을 치면 소원을 들어 준다는 하늘 북 천고, 영동 국악체험촌을 찾아오셔서 간절한 마음으로 타북하시고 부디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 / 레인보우영동SNS 홍보단 황인홍
다채로운 색의 단풍이 물들어가는 가을을 맞이해 청주 신봉동 백제고분군 옆에 있는 청주백제유물전시관에서는 오는 12월 13일까지 '마한에서 백제까지 그린 사후세계'라는 주제로 특별전이 진행된다. 청주지역은 삼국사기 등의 사료에서 예로부터 마한과 백제의 땅이었음을 알 수 있다. 청주지역 고대사 연구는 1982년 신봉동 고분군 1차 발굴조사로부터 시작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무덤을 통해 옛 청주 지역 사람들의 죽음과 이후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청주 지역에서 살았던 마한 및 백제 사람들이 사용한 토광묘, 석곽묘, 석실묘를 소개하고 각 묘제의 제작 과정과 출토 유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청주 지역 옛 고분군은 대부분 토광묘이며, 원삼국시대와 삼국시대 청주지역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된 매장 방식이다. 송절동과 봉명동, 신봉동에서 발굴 조사된 토광묘는 매장 방식의 공통점과 더불어 부장품의 종류와 양식을 통한 차이점이 있다. 마한에 속해있던 지방 세력은 백제 중앙에 편입되기 전부터 토광묘를 조성했지만 백제 중앙과의 교류를 통한 부장품의 변화로 그 편입 과정을 엿볼 수 있다. 2013년 진행된 7차 발굴조사에서 석곽묘가 청주 신봉동 고분군에서 확인되면서 토광묘→석곽묘→석실묘로 무덤의 변화 과정이 이루어졌음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이를 통해 신봉동 고분군의 세력도 다른 지역과 함께 백제의 중앙으로 편입되었음을 알 수 있다. 돌방무덤이라고 불리는 석실묘는 토광묘에서 석곽묘를 거쳐 등장하는 무덤이다. 석실묘는 땅을 판 후 돌을 사용해 지하 또는 반지하에 방을 설치하고 천정 부분은 대부분 둥글게 쌓아올려 처리한다. 청주 지역에서 확인된 석실묘는 반지하식의 횡혈식 석실묘로 그 위치 또한 산 정상부에 가깝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된 청주 테크노폴리스 확장부지 내 발굴조사에서 토광묘를 비롯하여 적석목곽묘 또는 돌무지 덧널무덤으로 추정되는 무덤이 확인됐다. 유물은 토기류와 금속 종류 등 다양하게 출토됐으며, 토광묘와 비교할 때 마구류 유물의 출토 빈도가 높다. 청주시 문암동에서 발굴된 '대도'는 시각적으로 부식이 심해 녹슨 철처럼 보이지만 그림자로 보면 테두리가 있는 칼 모양을 볼 수 있다. 청주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적석목곽묘와 출토 유물도 전시 중이다. 돌무지 덧널무덤이라고 불리는 적석목곽묘는 지하 또는 지상에 설치한 목곽 사방에 돌을 채우고 그 위에 돌을 채운 후 다시 흙을 덮어 봉분을 조성한 무덤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청주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흑색마연토기, 조형 토기와 같은 색다른 토기를 확인할 수 있다. 흑색마연토기는 표면을 매끄럽게 문질러 검은색 광택이 나는 토기로 뚜껑, 직구단경호, 삼족기 등이 있다. 흑색마연토기는 백제가 수도로 자리 잡은 한강유역을 비롯하여 경기, 충청 등 백제의 지방에서 확인이 된다. 새 모양을 본떠 만든 조형 토기도 볼 수 있다. 충청지역 조형 토기는 새 두 마리가 마주 보고 있는 모습으로 받침이 없는 납작 바닥에 몸통 어깨 양쪽에 대칭으로 주입구와 출구만 있는 간단한 형태다. 대부파수부호는 굽다리 위 역삼각형 또는 둥그런 형태로 토기 한쪽 면에 D자형의 손잡이가 달렸다. 주로 신라와 가야의 토기로 알려졌는데 백제 토기와 비교해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투명 아크릴판 위에 유물을 올려 그림자와 함께 관람할 수 있어 특별하다. 단순히 토기를 바라 보았을 때와 달리 그림자를 보고 토기 모양을 유추하며 관람객의 상상력을 발휘해 볼 수 있다. '마한에서 백제까지 그린 사후세계' 전시는 오랜 발굴조사 덕분에 청주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중심으로 청주 지역의 옛 마한과 백제의 단면을 살펴보고, 당시의 생활상을 한눈에 그려볼 수 있어 유익했다. /충청북도SNS서포터즈 최용옥
남한강을 끼고 있는 충주는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살기 좋은 환경이었다. 사시사철 맑게 흐르는 남한강 옆 비옥한 토지는 농경사회에서 각광받는 거주지였다.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육로와 수로의 중심지 충주는 중요한 가치를 지닌 도시였다. 천혜의 자연 조건을 지닌 충주에는 수많은 선사시대 거주지가 만들어졌다.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총 3차례에 걸쳐 발굴된 조동리 선사유적지는 신석기와 청동기 시대 집단 취락지로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됐다. 1990년 집중호우로 노출된 조동리 유적은 이후 발굴조사가 이뤄졌고 2005년 조동리 선사유적 박물관이 준공됐다. 충주댐 인근에 있는 조동리 선사유적 박물관은 많은 사람이 찾는 박물관이 아니어서 조용한 것이 요즘 같은 시절에는 오히려 장점이다. 크지 않은 규모라 천천히 둘러봐도 30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조동리 선사유적 박물관은 조동리에서 발견된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시대의 각종 유물을 통해 당시 생활상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조동리 선사유적지의 대표 유물인 붉은 굽잔 토기를 전시하며 시작되는 조동리 선사유적 박물관은 크게 7개의 주제로 전시하고 있다. 붉은 굽잔 토기를 자세히 설명해 주는 입구를 지나면 우리나라 선사시대 연표가 있다. 연표와 지도를 보고 다음 칸으로 이동하면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시대의 유적들을 만날 수 있다. 조동리 선사문화 박물관에서는 농경 생활을 시작하기 이전 수렵과 채집에 의존했던 구석기 시대 유물 중 가장 유명한 주먹도끼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 근방에서 발견된 선사유적 중 드물게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의 유물이 함께 발견된 조동리 선사유적지다. 발굴조사 결과 청동기 시대에 이르러 대규모 취락이 형성돼 활발한 생산활동이 이루어졌던 것으로 추측된다. 간석기로 통용되는 신석기 시대의 다양한 유물과 토기들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청동기 시대의 그물추나 화살촉 같은 다양한 유물도 볼 수 있다. 다음은 조동리 유적의 지층, 발굴 과정, 유구 등을 소개한다. 지금은 직접 확인할 수 없는 발굴 당시 조동리 유적의 발굴 과정과 발굴 분포, 유적의 지층 단면을 볼 수 있다. 특히 유리로 덮인 다리 하단에 발굴 당시의 모습을 재현했다. 막연하게 사진으로 보던 것을 복원된 상태로 직접 확인하니 더욱 생생하게 다가와 쉽게 이해된다. 조동리 선사유적지 발굴 현장을 생생하게 느낀 뒤 다음 방으로 들어서면 조동리 선사유적지 발굴 결과를 바탕으로 당시 조동리 마을의 집터를 복원해 재현해뒀다. 예전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선사유적지에서 발견된 다양한 유물들을 주거 생활유물, 토기류, 석기류, 농경생활유물 등 큰 주제 아래 비교해볼 수 있도록 비교 전시 하고 있어 한눈에 살펴보기 좋다. 교과서에서 그림으로만 접하던 선사시대 유적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동리 선사유적박물관은 역사를 배워야 하는 아이들은 물론 이미 역사를 배운 어른들도 당시 생활상과 유물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흥미를 가지고 전시를 볼 수 있는 장소다. 특히 문화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어 언제나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조동리 선사유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충주시SNS서포터즈 데느님
답답한 일상을 잠시나마 벗어나 인적이 드문 산, 강, 호수, 공원으로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대중교통 대신 자차를 이용해 목적지로 이동한 후 사람 간 거리를 두고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즐기는 언택트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필자가 소개할 상봉재 옛길-산성고개 출렁다리-봉수대 코스는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쉽게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도심 속 언택트 나들이 장소다. 상봉재 옛길은 청주 시내에서 낭성으로 이어진 512번 지방도가 생기기 전까지 미원과 낭성에서 소몰이꾼이나 장을 보기 위해 청주로 오가던 이들이 이용하던 옛 고개의 이름이다. 상봉이란 지명은 주변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의 산이란 뜻으로 전국의 산이나 고개에서 흔하게 쓰였다. 2010년 가을에 완공된 산성 제1터널 입구에 로드파크 가로공원(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 산 110)이 있다. 명암저수지에서 상행선을 따라 오르다 보면 터널 바로 오른쪽으로 진입로가 있다. 이곳 공원에 마련된 주차장(차량 50대 주차가능)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하면 된다. 전망대에 서서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것대산 정상 활공장 주변으로 울긋불긋하게 물든 단풍이 파란 가을 하늘과 어울려 늦가을 풍경을 뽐낸다. 오른쪽 산 아래론 청주시 동남 방향의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 상봉재 옛길은 공원에서 1~3구역 암각선정비를 지나 옹달샘, 서낭당, 그리고 상봉재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길로 험하지 않아 일반 성인 걸음으로 넉넉잡아 25분이면 오를 수 있다. 옛사람들이 오고 가던 상봉재 옛길을 따라가본다. 옛길을 쫓다 보면 소중한 문화유산인 암각선정비를 만난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선정비(송덕비)는 돌을 다듬어 비석처럼 세운 것이지만 이곳에서 만나는 7개의 선정비는 자연 바위 돌 위에 비석을 새겨 넣어 그 가치가 돋보인다. 상봉재 옛길에서 만나는 옹달샘은 한 겨울에도 물이 얼지 않는 용천수다. 산행을 마친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거리두기를 하면서 잠시 기다렸다 물을 바가지에 담아 들이키니 산행으로 젖은 땀이 한순간에 씻겨 내린다. 옹담샘에서 20여 미터 더 가면 포토존이 있다. 산행 길 사진 한 장 추억으로 남기라는 배려다. 이곳은 상봉재를 넘나들던 옛사람들을 수호하던 서낭당이 있던 자리다. 지금은 서낭당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돌무더기를 쌓았다. 상봉재 옛길 고개 정상에서 산행길이 세 갈래로 나뉜다. 이정표가 있어 어려움은 없다. 산성고개 출렁다리와 상당산성 서남 암문을 가려면 왼쪽으로, 봉수대와 것대산 정상 활공장으로 오르려면 오른쪽으로 가면된다. 직진 하면 상당산성 초입 회전교차로가 나온다. 고개 정상에서 왼쪽 계단을 올라 500여 미터 가면 청주에 하나밖에 없는 산성 고개 출렁다리다. 길이 43미터, 폭1.5미터, 높이 15미터로 그리 길지는 않으나 폭이 좁고 출렁임이 좋아 다리를 건너는 재미가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 600미터 정도 더 가면 청주의 대표 문화유산인 상당산성 서남 암문이다. 특히 눈 내리는 한 겨울 이곳 성벽의 치성(성벽 바깥으로 성벽의 일부를 덧대어 내밀게 쌓은 것)에서 주변을 둘러보는 경치가 일품이니 첫눈이 내리는 날 산행 길을 재촉하면 후회 없는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상봉재 옛길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봉수대다. 국토의 중간 거점 봉수 역할을 톡톡히 해낸 문화유적지다. 54일간 계속된 여름 장맛비로 봉수대 담장의 일부가 무너져 2020년 9월 18일부터 12월 16일까지 긴급 보수 작업 중이다. 하지만 사방이 탁 트인 공간이라 주변 산책로에서도 충분히 봉수대를 살펴볼 수 있다. 봉수대 주차장은 오르는 길이 가파른 오르막길이라 위험하니 아래쪽 빈 공터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올라가는 것이 좋다. 오늘 소개한 가볍게 산책길은 역사와 자연이 함께 숨 쉬는 도심 속 휴식공간이다.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잠시나마 치유의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충청북도SNS서포터즈 최재혁
산책하기 좋은 가을이 지나간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어디론가 떠나보고 싶지만 코로나 걱정이 앞서 선뜻 떠나기 힘든 시기다. 유독 한 해가 빨리 지나간 것 같은 2020년이다. 가을을 그냥 떠나보내기 싫어 천천히 걸으며 다양한 풍경과 벽화를 감상할 수 있는 충주 지현동 사과나무 이야기 길을 찾았다. 충주 사과 최초 재배지 충주시 지현동에 만들어진 사과나무 길은 재미난 골목이다.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을 비롯해 건국대 충주 캠퍼스 학생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탄생한 다양한 벽화 등이 어우러져 이야기가 있다. 사과나무 이야기 길은 지현동 각 골목마다 테마를 정하고 그에 맞는 벽화들로 장식해 놔서 골목을 누비다 보면 보물을 찾는 느낌이다. 지현동 사과나무 이야기 길을 중심으로 다양한 카페나 음식점들이 있다. 충주에서 유명한 카페 중 하나인 재즈와 산조 역시 이곳 사과나무 이야기길에 있다. 독특한 분위기의 재즈와 산조는 언제 봐도 다른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출입구 같은 느낌이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문을 열었는데 필자가 방문했던 때는 문을 닫아 아쉽게도 방문하지 못했다. 사과나무 이야기 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오는 깜찍한 벽화들이 오가는 사람들을 반긴다. 오래된 구도심이라서 그런지 옛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골목들을 천천히 지나다 보면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포토존이 보인다. 산을 깎아서 만들어진 지현동 오르막을 오르면 거대한 사과나무가 그려진 옹벽 옆으로 가파른 계단이다. 사랑이 꽃 피는 계단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 계단은 한중 합작영화 '하유교목 아망천당'의 촬영지로 70~80년대 영화에서나 보았을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파른 계단을 보고 저기를 어떻게 올라가나 걱정했지만 계단에 장식된 다양한 그림들을 보며 오르다 보니 힘든 줄도 모르고 어느새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 올라 뒤돌아본 충주의 풍경은 그저 평화롭기만 하다. 잠시 벤치에 앉아 멀리 풍경을 바라보며 코로나의 시름을 잊어봤다. 골목골목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사과나무 이야기길이다. 혹시나 이 골목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보물처럼 숨겨져 있을지몰라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동네를 돌다 보니 구도심이라 주차가 불편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크고 작은 자투리땅에 많은 공용주차장들을 마련해뒀다. 혹시 자차를 이용해 방문해도 주차 걱정 없이 돌아볼 수 있을 듯 하다. 산토리니길, 재즈길, 꽃길, 글길, 사과동화길, 사랑이 꽃 피는 계단, 사과계절길 등 정말 다양한 주제로 꾸며진 지현동 사과나무 이야기 길이다. 정말 오랜만에 좁은 골목길도 만난다. 예전에는 어디를 가나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차량이 진입 못하는 골목이 점차 사라지면서 오래된 구도심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 좁은 골목은 인적도 드물고 야간에는 어두워서 겁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지현동 일원이 오래된 골목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불편을 호소한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사과나무길이 조성되면서 어두운 골목을 밝게 재정비하는 범죄예방 환경설계를 적용해 누구나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골목으로 다시 태어났다. 아기자기한 벽화들이 가득 그려져 한층 밝아진 골목은 괜히 한번 들어가 보고 싶을 정도다. 활기를 잃어버린 구도심을 개발하는 방법 중 아름답고 귀여운 벽화를 통해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사과라는 큰 주제 아래 각기 다른 이야기를 써놓은 충주 지현동 사과나무 이야기 길은 요즘같이 접촉이 무서워지는 시대에 잘 어울리는 장소다. 따뜻한 옛 골목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충주 사과나무 이야기 길을 강력 추천한다. /충주시SNS서포터즈 데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