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화된 채 여름이 지나고 있다. 어딘가 떠나기는 무섭고 집에만 있기는 답답하다. 한적하고 시원해서 요즘 같은 날씨에 가기 좋은 산책길을 찾아봤다. 사람과의 접촉은 적으면서 충북 제천시의 아름다운 풍광을 따라 걷기 좋은 세 곳의 산책길을 찾아 소개한다. 먼저 청풍랜드 안에 위치한 조각공원이다. 제천시 청풍면 청풍호로 50길 6에 있다. 청풍호반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조성된 조각공원이다. 다양한 조각들을 감상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산책 코스다. 나무들이 많아 더운 여름에도 그늘진 길을 따라 예술작품들과 함께 산책할 수 있는 곳이다. 넓은 광장과 놀이기구가 있는 평지, 그리고 산쪽으로 올라가는 길 곳곳에 자연과 어우러지는 조각 작품들이 가득하다. 언덕 위에는 정자와 벤치가 있어 숲 속에서 잠시 멈춰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다. 인적이 드물어 언제가도 조용하게 쉴 수 있는 조각공원이다. 나무들 사이로 청풍호의 모습도 살짝 내려다볼 수 있다. 무엇보다 언택트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라 요즘같은 시기에 더욱 추천할만한 산책길이다. 다음으로 가볼 곳은 제천시 모산동 568-1에 위치한 솔밭공원이다. 6월에는 샤스타데이지로 가득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지만 그 외 계절에도 항상 운치있는 소나무 숲을 만날 수 있다. 관광지로 붐비지는 않더라도 제천시민의 산책 겸 나들이코스로 사랑받는 곳이다. 2 008년부터 의림지 부근 정비사업으로 이곳에 소나무숲을 조성했다. 소나무가 제법 무성해진 지금은 계곡까지 조성해 놓아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도 즐길 수 있게 됐다. 빼곡한 소나무 덕분에 그늘이 많아 한여름에도 시원하게 산책을 할 수 있다. 해가 질 때쯤이면 소나무 숲 사이로 스며드는 빛이 만들어내는 운치있는 그림 또한 즐길 수 있다. 사계절 변함없는 소나무와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지막으로 걸어볼만한 장소는 솔밭공원과 이어진 한방치유숲길이다. 솔밭공원 위쪽에는 비룡담 저수지가 있는데, 그 사이를 무장애길데크로 연결했다. 누구나 숲과 물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길은 저수지를 따라 길게 이어진다. 아무 생각 없이 저수지를 따라 걷다보면 힘든 줄도 모르게 오랫동안 걷게 된다. '물안개길'은 약 1km 이어지고, 한방생태숲을 지나서는 '솔향기길'이 다시 이어진다. 평온한 저수지의 풍경과 물가에서 오는 시원한 바람, 산의 나무들이 만드는 그늘 속에서 산책하며 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산책길이다. 조성된지 얼마 되지 않아 마치 처음 걷는 듯한 느낌의 깨끗한 데크길을 따라 하염없이 걷고 싶은 길이다. 자연치유 도시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제천에는 자연 속에서 걸을 수 있는 길들이 참 많다. 걷는 것만으로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기분에 젖어들 수 있다. 사람과의 거리가 중요하지만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요즘같은 때에는 더더욱 안전하게 거리두기하며 걸을 수 있는 제천의 자연 속으로 떠나보자. / 제천시SNS서포터즈 진은주
인터넷에서 매의 눈으로 아이들과 물놀이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계곡을 검색하고 또 검색했다. 필자가 찾는 계곡의 조건은 다섯 가지였다. 첫 번째는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한 곳이다. 제주도, 부산, 남해 등 먼 곳은 제외된다. 두 번째는 코로나 상황이니만큼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다. 너무 유명한 곳이면 어디든 북적여 마음 놓고 놀기 어렵다. 세 번째는 깨끗한 계곡이되 얕은 물과 깊은 물이 필수다. 이미 아이들이 수영을 잘해서 깊은 물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너무 차가운 물은 오래 놀 수가 없으므로 물이 너무 차갑지 않아야 하고 자릿세나 바가지요금 없는 곳으로 찾았다. 며칠간 검색을 하다 보니 신기하게도 이런 조건에 딱 맞는 곳이 있었다. 충북 단양의 사인암 계곡이다. 당일치기 여행으로 다녀온 단양 사인암 물놀이 후기를 자세히 공유한다. 새벽에 부리나케 준비하느라 요거트만 먹고 와서 다들 신경이 예민했다. 휴게소에 들르니 가족들의 기분이 좋아진다. 무얼 먹을지 논의를 거친 끝에 가족 4명이 원하는 게 다 달라 골고루 샀다. 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존중하는 바람직한 가정이다. 논밭을 가로질러 옥수수밭을 지나 달렸더니 정자가 보인다. 이곳이 단양 사인암의 공용주차장이다. 오전 10시 30분에 도착했는데 주차장이 거의 텅 비어있었다. 조용한 관광지답게 사람 없는 것이 실감 난다. 주차장에 있는 화장실도 깨끗하다. 시작부터 인상이 너무 좋다. 모두 깨끗하게 조심해서 사용해야겠다. 주차하고 100미터쯤 걸어가면 감동적인 풍경이 나온다. 우거진 숲과 절벽, 물이 조화를 이루는 풍경이다. 여기에 밑으로 내려가는 입구를 찾아 아빠는 짐을 잔뜩 들고 간다. 아이들은 빈손으로 빠르게 달린다. 내려가는 돌계단이 가파르고 험해서 되도록 큰 아이들도 빈손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 힘센 아빠가 짐을 드는 게 안전할 것 같다. 아이가 까불다 다치기라도 하면 여행은 끝이기에. 내려가면 만나는 풍경은 중국무협영화 배경 같은 아름다운 그림이다. 아빠가 그늘막 텐트를 치는 동안 아이들은 벌써 물속에서 수영하고 잠수하고 물고기 구경도 하고 정신없이 놀고 있다. 그늘막 텐트 설치를 완료하니 든든하다. 계곡 다리 밑 그늘이 넓게 있지만 코로나 상황이니 타인과의 접촉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돗자리보다는 그늘막 텐트가 더 좋을 듯하다. 물에 발을 담가보니 적당히 시원한 정도다. 오래 놀기 딱 좋은 온도다. 중간중간 살짝 깊은 물도 있어 놀기에 적당하다. 아이들이 물속에 물고기를 구경한다고 내내 머리를 넣고 둥실둥실 떠다니니 주변 다른 사람들이 웅성거리기도 했다. 거의 1시간도 넘게 두 녀석이 해파리처럼 떠다니며 놀았다. 하지 말라는 말도 소용없었다. 물이 참 맑고 깨끗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물속에서는 크록스보다는 아쿠아슈즈가 필요하다. 수영하다가 크록스는 자꾸 벗겨진다. 맨발은 추천하지 않는다. 물속 바위가 미끄러워 주의해야 한다. 좀 더 위로 올라가면 안전요원이 있는 아주 깊은 물이다. 가운데가 약 2~3m 정도 되는 듯하다. 우리 가족은 신나게 놀았다. 깊은 물에서 수영도 하고 돌을 던져 잠수해서 찾는 등 체력이 급속하게 소진되는 놀이 위주로 체력을 소진했다. 사인암 주변에는 데크 산책로가 조성돼있다. 그늘을 만들어주는 가로수도 있고 편안한 벤치에 앉으면 시원한 바람이 분다. 여기서 한가하게 책 읽거나 음악 듣는 여유를 즐기고 싶은 장소다. 멋진 경치 속에서 3시간 30분 정도를 계곡에서 놀았다. 배가 몹시 고파져 더는 놀 수가 없어 놀이를 마무리했다. 차로 가면서 계곡에서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있는 놀이터에서도 조금 즐긴다. 그넷줄이 길어서 제대로 밀어주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사인암의 멋진 전망을 즐기며 그네도 꼭 한 번 타보시길 바란다. 사람이 적고 아름다운 경치에서 만족스러운 물놀이였다. 내년 여름에도 찾아올만한 물놀이 장소다. /블로거 케이트
따가운 햇살을 피해 숲을 찾게 되는 요즘, 싱그러운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곳이 있어 소개한다. 국내 최대 규모 메타세쿼이아 숲이 조성된 옥천 화인산림욕장이다. 옥천 화인산림욕장은 사유지로, 숲이 조성된 후 2013년부터 무료로 개방됐다가 숲을 관리하기 위해 발생하는 유지 보수비로 인해 2021년 4월부터 유료로 전환됐다. 유료로 전환되며 매표소가 생겼고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하게 됐다고 한다. 개인의 것을 나누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몇 년간 방문객들을 위해 숲을 무료로 개방하셨었던 대표님의 선행이 인상적이다. 현재 옥천 화인산림욕장 입장료는 성인 3천원, 중고생 2천원이다. 옥천 화인산림욕장은 메타세쿼이아로 이루어진 숲이다. 메타세쿼이아는 중국을 원산으로 호수나 강가에 심어 기르는 낙엽침엽교목으로 큰 키 나무다. 세계 각지에서 공원수, 가로수로 식재한다고 한다. 메타세쿼이아는 산소 배출량이 많은 나무로 손꼽힌다. 그만큼 숲 전체에 맑은 공기가 가득해 싱그러움을 만끽할 수 있다. 옥천 화인산림욕장에서는 숲의 주를 이루는 메타세쿼이아뿐만 아니라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편백, 삼나무를 틈틈이 심어 전체적으로 산림욕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하니 노약자나 어린아이들이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옥천 화인산림욕장의 메타세쿼이아 나무는 큰 키를 자랑하는 만큼 적당히 햇빛을 막아줘 숲 속은 서늘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였다. 아무리 뜨거운 여름이라도 선선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최근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개인위생 및 면역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자신의 생존을 어렵게 만드는 박테리아, 곰팡이, 해충을 퇴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생산하는 물질이다. 때문에 피톤치드가 풍부한 숲을 걸으면 인체에 해로운 균이 살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특히 깨끗한 공기는 호흡기 건강에 효과가 좋다고 하며, 마음을 안정시켜주기 때문에 실제로 많은 국가에서 피톤치드 치료가 실행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나날이 산림욕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산림욕은 병 치료와 건강을 위하여 숲에서 산책하거나 온몸을 드러내고 숲 기운을 쐬는 일을 의미한다. 도심은 공해 오염이 많은 만큼 숲의 공기는 우리의 기운을 맑게 만들어준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사람이 고칠 수 없는 병은 자연에 맡겨라"라고 말했다고 하니 숲의 치료 효과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화인산림욕장의 주를 이루는 메타세쿼이아는 편백과에 속하는 만큼 피톤치드가 다량 방출된다고 한다. 피톤치드는 자연 그대로 만들어지는 만큼 누구나 안심하고 마시며 힐링할 수 있다. 이곳은 맑은 공기를 쐬기힘든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 좋은 산책 명소다. 화인산림욕장은 등산로 이전까지 코스가 무난해 별다른 준비 없이 와도 걷기 좋다. 산책객은 물론, 등산, 산악자전거도 환영한다고 한다. 다만, 산림 보호를 위해 캠핑은 불가하다. 푸른 공기와 싱그러운 나무의 물결이 있는 곳 옥천 화인산림욕장은 옥천에서 만난 특별한 힐링이다. 가족과 함께해도 좋고, 멋진 사진이 나오는 만큼 연인과 함께해도 좋겠다. 피톤치드 가득한 숲 속을 걸으며 몸과 마음의 안정을 챙겨보시길 추천한다. /충북도SNS서포터즈 박미림
△엽연초하우스 제천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탄생된 엽연초하우스에 다녀왔다. 제천엽연초생산조합이 게스트하우스와 카페로 탈바꿈 했다. 예쁘게 꾸며져 있어 숙박을 해 보고 싶어진다. 엽연초하우스 1층은 지역주민과 숙박이용객을 위한 카페로 운영하고 지상 2층에는 8실의 게스트하우스로 구성된다. 네이버예약시 객실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엽연초 하우스 옆에 보이는 건물이 제천 엽연초생산조합 구 사옥이라고 한다. 등록문화재 제 65호로 지정돼있다. 제천 엽연초생산조합은 현재의 대지와 주변까지 포함한 지역에 1918년 설립된 후 주로 제천과 단양 지역을 관할했으며 그동안 사무소, 창고, 사택 등 여러 건물이 개축, 철거됐지만 현재 일제강점기 건물은 구 사옥과 수납취급소(등록문화재 제273호)가 남아 있다. 주요 건축형식은 근대 목조가구식 구조다. 전체적으로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를 구성했지만 외벽에서 시멘트 모르타르 마감기법의 변화, 아치형 벽면과 창문의 도입, 창문 상부의 타입 장식 등에 의해 변화를 추구했다. 1977년 현재의 신 사옥 건축 이후 창고로 방치되던 중 제천 지역의 대표적 근대건축물로 가치를 인정받아 2003년 등록문화재로 등록됐고 2006년 보수공사로 건축원형이 회복됐다. 주위에 놀이시설 그네와 거울미로 등 다양한 조형물과 도심 속 작은 정원 등이 설치됐다.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카페 이용이 가능하다. 테이블 간격이 넓으면서도 아늑하게 꾸며 놓았다. 제천 가볼만한 카페가 한 군데 더 생겼다고 생각해도 좋겠다. 제천 여행에서 숙박도 하고 카페도 즐기며 엽연초생산조합 구 사옥도 볼 수 있는 공간을 누리면 1석 3조다. 엽연초하우스는 아이디어 넘치는 공간이다. 비 내리는 날 방문해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창 밖으로 비를 바라보며 커피 마시기 좋은 곳이다. 제천 여행 숙박이 필요할 때 꼭 고려해보시기 바란다. △목화여관&다방 옛 여관의 추억과 레트로 감성이 묻어나는 게스트하우스, 제천 목화여관&다방에 다녀왔다. 제천 도심 속 게스트하우스 목화여관은 숙박은 물론 카페와 북카페, 지하 1층 소공연장, 루프탑이 있다. 단순 숙박시설이 아닌 느낌이다. 목화다방 바로 옆에는 목화빨래방도 운영하고 있다. 여행하는 분들에게 필요한 공간이다. 여행짐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빨래방 이용도 괜찮은 것 같다. 목화다방이나 목화빨래방이라는 말이 무척 정감간다. 목화꽃말은 '어머니의 사랑'이라고 한다. 꽃말처럼 목화여관&다방은 제천 어머니들이 직접 운영하며 따뜻하고 정겨운 공간을 추구하고 있다. 즐거운 여행을 위해 어머니 마음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니 숙박시설에서 이보다 좋은 것이 있을까. 카페나 북카페도 이용 가능하다. 1층은 카페, 2층이 북카페다. 세련되고 탁 트인 느낌이다. 이곳의 또 다른 장점은 먹거리가 많은 제천중앙시장과도 가깝다는 것이다. 2층은 좌식 스타일도 있고 구간마다 다른 분위기를 낸다. 하루종일 머물고 싶은 분위기다. 도심재생사업으로 조성한 제천시 게스트하우스는 저마다 다른 느낌을 내는 것이 재미있다. 제천 여행 하면 보통 호텔이나 펜션 숙박을 생각했는데 제천 게스트하우스도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목화다방은 아늑하면서 느긋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다. 제천여행 시 숙박을 해도 좋고, 카페만 이용할 수도 있으니 적극 추천한다. / 제천시SNS서포터즈 윤은정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와 자취를 함께하며 성장한 대한민국 대표 문화공간이다. 2018년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미술작품뿐만 아니라 서예, 문학 등 다양한 주제의 전시를 선보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관람객들이 유리창을 통해 대표 소장품의 수장, 보존 상태를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술관 2층부터 4층까지 마련된 '보이는 수장고'에는 국내외 미술가들의 대표 소장품이 수장돼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5층 기획전시실에서는 현대미술의 독창성과 다양성, 창조적 에너지를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특별전시가 개최된다. 7월 13일부터 11월 21일까지 기획전 '미술원, 우리와 우리 사이'가 진행된다. 이번 전시회는 금혜원, 김라연, 김이박, 박용화, 박지혜, 송성진, 이창진, 정재경, 한석현, 김미루, 정찬영, 이소연, 최수앙 13명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획전으로 총 89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미술원, 우리와 우리 사이'는 전 세계적으로 감염병 대유행 속에 인간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으로 자연을 바라보던 기존의 관점에 대해 질문하고 공존을 모색하는 전시이다. 전시 제목의 '미술원'은 미술관과 동물원, 식물원이 비슷한 방식으로 대상을 수집하며, 보호와 보존이라는 공통의 목적을 갖고 있음에 착안했다고 한다. '미술원, 우리와 우리 사이'는 '원'에 둥근 형태 의미를 부여해 지구와 자연, 동식물과 인간을 공존의 개념으로 해석하고 자연이라는 큰 틀 안에서 동물과 식물, 인간이 함께 사는 방식을 탐구하며, 미술은 어떤 방식으로 이를 시각화하는지 살펴보는 전시이다. 제목에서도 '함께'를 의미하는 '우리(we)'와 동물, 가축을 가둬 기르는 '우리(cage)'라는 중의적 표현을 사용해 물리적 경계 안에서 감금과 보호 사이의 의미가 있다고 한다. '우리'라는 단어가 주는 정서적 동질감과 물리적 테두리로서 경계 집단의 배타성을 담고, 동물과 식물의 입장에서 '우리'의 의미와 관계를 생각하는 해석도 담겨 있다고 한다. 상반된 입장을 이해하고 해석함으로써 공존을 위한 시작을 그렸다고 한다. 인간과 동식물이 함께 살기 위한 적절한 거리와 관계의 의미를 뜻한다고 한다. 박용화 작가의 '인간 우리'라는 작품은 관람객이 직접 들어가 갇힌 상태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작품으로 동물원 우리 속 동물들의 삶을 보여주는 동시에 보이지 않는 틀과 경계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반영한다고 한다. 이창진 작가의 '죽은 식물(내덕동)' 작품은 화초의 진짜 모습을 담았다고 한다. 화초는 사람들에게 판매될 목적으로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크기와 모양으로 키워진 식물로, 대부분의 화초가 집, 사무실 등 실내에서 사람들에서 소비되고 예측된 생을 마감한다. '죽은 식물'은 우리가 그동안 화분 속에 감추어져 보지 못했던 식물의 진짜 모습을 마주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한껏 엉겨 붙은 마른 뿌리와 흙을 통해 화초가 화분 안에서 생존하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싸우고 버티었는지를 가늠케 한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공존, 경계를 거쳐 인간과 동식물이 함께 살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보여준다. 작품들을 통해 동식물, 자연이 인간에게 어떤 존재인지, 우리가 우리에게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지 그 관계성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이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박미림
간이역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따라 충북 영동 간이역 심천역에 다녀왔다. 마당이 유난히도 예쁜 곳이다. 삼색버드나무 꽃이 핀듯 예쁘다. 1905년에 개통된 경부선의 보통역으로 문을 연 심천역은 수송량이 많아지면서 복선 공사와 함께 위치를 옮겨 1934년에 현재의 역 건물이 신축됐다. 한국전쟁으로 역 구내가 파괴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역사는 그 원형이 보존돼 등록문화재 제297호로 지정됐다. 수직의 비례가 선명하고 꼿꼿한 모습의 역사로 전체 구성은 근대 간이역 표준설계를 잘 지켰다. 역사는 'ㅡ'자형 평면 형태로 대합실 출입구에 박공지붕을 구성해 정면성을 강조하고 있다. 철로변 대합실 출입구에 차양 지붕을 덧달아 본채 지붕과 차이를 두고 입체감과 그늘을 제공한다. 외관상 2층으로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일본 철도 역사 건축의 양식이 뚜렷이 남아 유난히 일본 철도 동호회원이 많이 찾는 역이다. 심천역 간이역에는 버스 심천역도 함께 마주 보고 있다. 넓은 마당엔 충분히 주차할수 있는 공간이 있고 감성을 자극하는 건물이 눈에 띈다. 문이 닫혀있어 영업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초강약방이 눈에 들어오는데 심천역 주변은 마치 70년대 마을을 재현해 놓은 듯한 분위기다. 멋진 대나무 미로가 조성돼있다. 괜시리 사진 한장 찍고 싶어 지는 분위기다. 심천역은 작은 간이역 답게 한눈에 역사 안이 들어온다. 열차운행표 시간표가 걸려 있다. 무정차 역인가 생각했는데 지난 2018년 영동포도축제 때 이곳 심천역에서 기차타고 서울 갔던 포스팅을 찾아 냈다. 운행은 하지만 심천역에서는 열차 승차권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한다. 열차 승차 후 승무원에게 구입하거나 코레일톡, 네이버, 카카오T에서도 승차권 구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심천역 간이역 간이 의자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바깥 풍경이 보이는 듯 하지만 실은 사진을 붙여놨다. 눈 앞에 보이는 곳이 2019년 인기 드라마 '동백꽃필 무렵' 옹산역 촬영지다. 문이 닫혀 있어서 들어가보진 못하지만 문이 살짝 벌려진 틈으로 카메라를 넣어서 철로를 찍어보았다. 여행을 왔는데도 철로를 보니 또 떠나고 싶은 기분이다. 아기자기 예쁘기도 하다. 손현주의 힐링행 특급열차 개통 간이역에도 심천역이 나왔던가. 포스터가 걸려 있으니 그런 듯하다. 1959년에 심었다는 만년송이 멋들어진 면사무소 주변에서는 난계 박연의 고향답게 국악에 관련된 그림을 쉽게 볼수 있다. 면사무소 마당에서 보이는 교회의 종과 벽이 온통 영동에서 나는 과일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 마을분들의 쉼터 정자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기다리고 있어 조용하고 예쁜 마을을 돋보이게 한다. 살살 걸으며 눈에 담기 좋은 곳이다. 심천은 땅이 기름지고 물 또한 맑고 깊어 지프내(깊은내)라는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금강의 상류 버들내가 영동천을 끌어 안고 다시 내려와 솔내와 합류하는 어름에 위치한다. 지금은 한적한 시골마을이지만 일제강점기에는 심천면 부상리에 있던 형석 광산으로 번성했던 마을이었다. 2016년 심천역에서 출발하는 심천여행 파랑자전거 대여 서비스가 시작돼 심천의 역사와 문화, 자연경관을 둘러볼수 있는 여행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자전거 대여는 심천역 맞이방에서 해준다고 한다. 심천여행 파랑자전거는 철도를 이용해 심천지역을 여행하는 이들의 편의를 위해 영동군 심천면에서 무료 운영하고 있다. 심천여행 파랑자전거 코스 여행도 가능하겠다. 파랑자전거 여행 후 쉴만한 시원한 정자도 있다. 충북 영동 간이역 심천역을 둘러본 뒤 삼색버드나무가 반겨주는 곳을 지나 천고각에서 천고를 울리며 소원을 빌어 보는건 어떨까.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심천면 마을 구경도 빼놓을 수 없는 감초같은 곳이다. 물 좋은 영동의 막걸리도 맛볼 수 있는 양조장(영동 심천 탁주공동제조장)도 멀지 않으니 들러도 좋겠다. /레인보우영동 SNS 홍보단 백서연
본격적인 무더위 시작과 함께 여름방학,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됐다. 즐거운 여름휴가 계획을 세워본다. 이번 여름휴가는 무엇보다 안전 여행과 언택트 여행이 필요하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생활 속 방역 철저히 지키면서, 가급적 사람이 많이 방문하는 유명 관광 지역은 방문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을 찾아 우리 가족만의 안전한 여름휴가를 계획해본다. 가족여행 전문가인 필자가 이번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가족 여행객을 위해 그동안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아름다운 충청북도 충주시의 언택트 여행지를 소개해보려 한다. 가족여행 전문가, 해외배낭여행 전문가, 여행유튜버로 활동 중인 편가여 단장(편안한가족여행 단장)이 추천하는 충청북도 충주시 언택트 여행지는 탁영대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충주시 배낭여행 중 우연히 발견한 곳으로 충주시 살미면 문강리 강진마을에 있는 바위다. 처음 버스정류장 이름이 강진이라 순간 전라남도 강진이 떠올랐다. 반가운 마음에 버스에서 부랴부랴 내렸다. 충주 살미면 문강리 강진마을도 전남 강진만큼 정말 아름다운 마을이다. 높은 산과 드넓은 논과 밭 그리고 아담하고 예쁜 시골 주택 등 강진마을 곳곳이 아름다웠다. 충주시 배낭여행 중 반가운 마을 이름에 계획도 없이 내린 강진마을 입구에 탁영대라는 안내판이 그림과 함께 보였다. 그림을 보고 생긴 호기심에 발길을 탁영대로 향했다. 탁영대로 가는 강진마을 길은 너무 좋았다. 녹색의 시원한 모습으로 쭉쭉 뻗은 나무와 마을 주택 등을 감상하면서 산책을 즐겼다. 무엇보다 주민들도 안 보일 정도로 언택트 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살미면 문강리 강진마을에 위치한 탁영대는 선비들의 과거길 통로였다고 한다. 필자는 수백 년 전 조선의 선비들이 걸었던 그 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에 들떴다. 조선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걸었던 이 길에 탁영대라는 바위가 있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저 멀리 멋지게 생긴 바위가 보인다. 참고로 탁영대 바위에는 우암 송시열 선생이 바위에 새긴 '탁영대'라는 글씨가 지금도 남아있다고 한다. 강진마을에 있는 탁영대에 우암 송시열 선생의 탁영대 글씨가 있다니 우암 송시열 선생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우암 송시열 선생은 조선 후기 문신 겸 학자이며 노론의 영수였다. 주자학의 대가로서 이이의 학통을 물려받았으며, 기호학파의 주류를 이루었다. 이황의 이원론적인 이기호발설을 배격하고 이이의 기발이승일도설을 지지, 사단칠정이 모두 이라 하여 일원론적 사상을 발전시켰으며 예론에도 밝았다고 한다. 주요 저서로는 '송자대전' 등이 있다. 인터넷에서도 쉽게 자료를 찾아볼 수 없는 강진마을 탁영대를 소개했다. 이번 여름휴가로 안전한 언택트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망설이지 마시고 충청북도 충주시로 가족여행 떠나보시기 바란다. 이곳 강진마을 탁영대 주변에는 다른 볼거리와 유명 여행지도 많이 있다. 문강온천, 수주팔봉, 수안보 등이다. 각자의 선택으로 다양한 연계를 통해 자신만의 충주 여행을 즐겨보시기 바란다. / 충주시SNS서포터즈 편가여
충주 지현동 사과나무길에서 화사한 천아트를 즐겨볼 기회가 있어 다녀왔다. 7월 한달간 충주시가 주최하고 예술하다가 주관하는 지현스트리트 갤러리 마라톤전시2 천아트 꽃나들이전이 열리고 있다. 지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충주밀알교회에 이르는 일직선 도로를 따라 조성된 15개의 전화박스 갤러리이다. 충주시 지현동은 충주의 특산물인 사과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1912년 현 용운사지터에 처음 약 50여주의 나무가 심겨져 1918년 일부 수확을 거두게 됐다. 그 이후 경작지가 날로 증가했다고 한다. 1996년부터 충주사과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2005년 충북 농특산물 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전국 4대 사과특산물이 됐다. 처음 사과나무를 심은지 약 109년이 지난 지금 지현동은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며 친주민적 환경으로 변화 중이다. 일련의 사업 중 하나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사과나무 이야기길이다. 거리를 화사하게 입힌 벽화 골목을 따라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쓰지않는 전화부스를 활용한 스트리트갤러리가 있다. 빨간색 전화부스와 옥외용 벤치를 활용한 문화공간으로 지역 작가와 주민들이 참여한 다양한 장르의 전시가 개최된다. 2021년의 첫 전시로 지난 6월 칠금중학교 벽화동아리 학생들이 참여한 첫번째 전시가 개최됐다. 7월 1일부터 한달간 한국천아트예술협회 충주지회의 회원전인 '꽃나들이전'이 진행 중이다. 거리를 따라 이어지는 15개의 전화박스가 전시실이 되어 11명 작가들이 꽃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천아트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전화부스 전시실은 사과나무길 이정표가 서 있는 지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일직선으로 조성됐다. 천변 다음 골목으로 일직선을 따라 형성돼 스트리트 갤러리를 찾기도 수월하고 즐기기에도 편안하다. 사과나무길 마을 풍경과 벽화까지 함께 즐기게 되며 전화부스와 옥외용 벤치를 한 세트로 구성해 전시 관람 사이사이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총 11명의 작가는 보라빛 향기, 사과꽃 향기 그윽한 어느날 새로운 시작의 설렘, 기쁨, 그해 겨울, 한낮, 오월의 모란, 그리움, 꽃을 피우다 등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은 손수건에 코스모스, 채송화, 나팔꽃, 수국 등의 꽃이 피어 났다. 가방과 신발, 항아리와 도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로 확장된다. 17 전화부스는 1개 또는 2개가 하나의 전시실이 돼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또한 주변의 풀과 나무 등이 거리와 어우러져 하나의 완성된 풍경이 된다. 빨간 부스 안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만나는 다양한 꽃들이 피었다. 천이 땅이자 스케치북이 돼 만개한 꽃들을 담아낸다. 7월은 전시실 안팎으로 화사한 꽃을 즐기게 되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전시회를 찾기도 어려운 시기 지현 스트리트 갤러리는 생활 속에서 편안하게 문화 예술을 즐기는 소통로다. 답답하고 지친 일상에 잠시 마음의 여유를 찾아갈 수 있다 . 주택가의 벽면을 장식한 벽화와 스트리트 갤러리가 하나가 됐다. 삶과 문화의 경계선이 없어지며 생활 속에서 문화예술을 즐기게 된다. 천아트 꽃나들이전은 얇은 손수건에 입혀진 그림을 시작으로 항아리와 고무신, 기와, 작은 옷 등 다양한 소재에 입혀진 꽃들이 주인공이다. 전화박스 안에 봄부터 가을까지 꽃의 계절이 담겼다. 잠시 거리를 걸으며 꽃으로 가득한 멋진 작품들을 감상해보면 어떨까. 화사한 이번 전시는 7월 30일까지 지현동 골목길에서 계속된다. / 충주시SNS서포터즈 두공주와
산세가 빼어나 충청도의 설악산이라 불리는 영동 천태산에는 영국사가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1박 2일 일정으로 지인들과 떠났던 영동 여행은 맑은 날씨보다는 이슬비가 촉촉이 적시는 흐린 날의 연속이었다. 충북 영동에서 비 오는 날 가볼만한 장소를 찾아보니 옥계폭포와 영국사가 많이 나와 이곳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아름다운 양산팔경 중 제1경인 영국사 가는 길은 임도로 한참을 가야 나타난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바라보니 망루 같은 천태산 영국사 만세루가 보인다. 보슬보슬 이슬비가 내리는 날 가볼만한 충북 영동 영국사 산속에는 물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올라 감성을 자극한다. 영동 영국사는 고려 대각국사 의천이 창건한 천년사찰이다. 처음에 부르던 이름은 국청사인데,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에서 국난을 극복했다고 전해지면서 그때부터 이름을 영국사라 고쳐 부르게 됐다고 한다. 천태산 자락에 자리 잡은 영동 영국사는 보물이 많은 사찰로 알려져 있다. 영국사에는 5개의 보물과 1개의 천연기념물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사 보물 5개는 원각국사비, 영국사 승탑, 영국사 삼층석탑, 망탑봉 삼층석탑, 후불탱화 등이 있고 수령 1천살이 넘는 천연기념물 은행나무가 있다. 영국사 대웅전 마당 중앙에 세워진 보물 영국사 삼층석탑은 통일신라 때 석탑으로 특이하게 이중 기단 위에 3층 탑신이 안정되게 올라있다. 천태산 영국사 대웅전의 후불탱화도 문화재 보물로 지정돼 보존하고 있다. 비 오는 날 가볼만한 사찰답게 영국사에서 운영하는 찻집에서 따끈한 전통차를 마시며 듣는 빗소리를 청취하면 차분해지는 느낌으로 기분마저 좋아진다. 사찰 여행에서 비는 계속 내렸지만 산 속에 위치한 보물 원각국사비, 망탑봉 삼층석탑, 영국사 승탑을 보러 갔다. 고려 중기 승려 원각국사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원각국사비는 원각국사의 행장을 적은 비이다. 영동 영국사 승탑은 스님의 사리를 모시는 부도로 사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원각국사의 유골이 영국사에 모셔 졌다는 기록이 비문에 남아 있어 이 부도가 원각국사의 사리를 모신 것으로 추정한다. 영동 영국사의 자랑인 은행나무는 살아있는 화석처럼 1천년 넘게 살아온 오래된 나무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이 은행나무 수령은 약 1천살로 추정되며 크기는 높이 31m, 둘레 약 11m의 메가톤 크기다. 영국사 은행나무는 나라에 큰일이 나면 기이한 울음소리를 내는 영험한 기운이 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궁금하긴 하지만 기이한 울음소리를 들을 일이 없는 것이 더 좋겠다. 비가 와서 오히려 선선하고 선명한 여행이었다. / 레인보우영동SNS홍보단 이을하 IMG_9564 - IMG_9566 - IMG_9568 - IMG_9569 - IMG_9579 - IMG_9580 - IMG_9583 - IMG_9586 - IMG_9587 - IMG_9588 - IMG_9595 - IMG_9602 - IMG_9603 - IMG_9606 - IMG_9616 - IMG_9617 - IMG_9626 - IMG_9632 - 영동군SNS서포터즈 - 비 오는날 가볼만한 사찰 천태산 영국사 산세가 빼어나 충청도의 설악산이라 불리는 영동 천태산에는 영국사가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1박 2일 일정으로 지인들과 떠났던 영동 여행은 맑은 날씨보다는 이슬비가 촉촉이 적시는 흐린 날의 연속이었다. 충북 영동에서 비 오는 날 가볼만한 장소를 찾아보니 옥계폭포와 영국사가 많이 나와 이곳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아름다운 양산팔경 중 제1경인 영국사 가는 길은 임도로 한참을 가야 나타난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바라보니 망루 같은 천태산 영국사 만세루가 보인다. 보슬보슬 이슬비가 내리는 날 가볼만한 충북 영동 영국사 산속에는 물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올라 감성을 자극한다. 영동 영국사는 고려 대각국사 의천이 창건한 천년사찰이다. 처음에 부르던 이름은 국청사인데,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에서 국난을 극복했다고 전해지면서 그때부터 이름을 영국사라 고쳐 부르게 됐다고 한다. 천태산 자락에 자리 잡은 영동 영국사는 보물이 많은 사찰로 알려져 있다. 영국사에는 5개의 보물과 1개의 천연기념물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사 보물 5개는 원각국사비, 영국사 승탑, 영국사 삼층석탑, 망탑봉 삼층석탑, 후불탱화 등이 있고 수령 1천살이 넘는 천연기념물 은행나무가 있다. 영국사 대웅전 마당 중앙에 세워진 보물 영국사 삼층석탑은 통일신라 때 석탑으로 특이하게 이중 기단 위에 3층 탑신이 안정되게 올라있다. 천태산 영국사 대웅전의 후불탱화도 문화재 보물로 지정돼 보존하고 있다. 비 오는 날 가볼만한 사찰답게 영국사에서 운영하는 찻집에서 따끈한 전통차를 마시며 듣는 빗소리를 청취하면 차분해지는 느낌으로 기분마저 좋아진다. 사찰 여행에서 비는 계속 내렸지만 산 속에 위치한 보물 원각국사비, 망탑봉 삼층석탑, 영국사 승탑을 보러 갔다. 고려 중기 승려 원각국사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원각국사비는 원각국사의 행장을 적은 비이다. 영동 영국사 승탑은 스님의 사리를 모시는 부도로 사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원각국사의 유골이 영국사에 모셔 졌다는 기록이 비문에 남아 있어 이 부도가 원각국사의 사리를 모신 것으로 추정한다. 영동 영국사의 자랑인 은행나무는 살아있는 화석처럼 1천년 넘게 살아온 오래된 나무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이 은행나무 수령은 약 1천살로 추정되며 크기는 높이 31m, 둘레 약 11m의 메가톤 크기다. 영국사 은행나무는 나라에 큰일이 나면 기이한 울음소리를 내는 영험한 기운이 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궁금하긴 하지만 기이한 울음소리를 들을 일이 없는 것이 더 좋겠다. 비가 와서 오히려 선선하고 선명한 여행이었다. / 레인보우영동SNS홍보단 이을하
도심 속 조용한 곳을 찾아 평화로운 솔방죽 습지생태공원으로 떠나본다. 제천시 청전동에 위치한 솔방죽을 찾아가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의림지뜰을 따라 걷다가 오른쪽으로 장승이 서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거나 현대아파트에서 길을 건너 골목으로 들어오는 방법이다. 초행길에는 들어가는 골목을 찾기 힘들어서 골목에 조금 더 눈에 띄는 표지판이 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습지공원으로 조성된 이곳은 2006년 준공됐다. 수생식물이 자라는 자생공간과 수질정화습지, 생태학습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필자가 갔을 무렵 현대아파트 쪽 골목에서 들어오는 입구에 작약이 가득했다. 공원 내에서도 작약이 예쁘게 피어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넓게 조성된 야생화단지 곳곳에 다양한 꽃들이 심어져 있어 계절마다 다르게 피어나는 꽃들을 볼 수 있다. 가운데 인공호수인 담수를 중심으로 잘 꾸며져 있다. 의림지에서 서식하다 멸종위기에 있는 순채를 집중 식재했다. 부들, 갈대, 노란꽃창포 등의 수생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습지를 가로지르는 데크를 따라 걸으면 조용하다 못해 적막감까지 느껴진다. 도심 한복판에서 이토록 평화롭게 산책할 수 있다는 게 새삼 놀랍다. 다양한 식물 뿐만 아니라 조류와 곤충 등도 볼 수 있어서 아이들의 생태학습장으로도 추천한다. 새로 지은 화장실 시설도 깨끗하고,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정자와 벤치 등이 있어 조용하게 산책하고 쉬어갈 수 있는 습지생태공원이다. 가끔은 도심 속 소음에서 벗어나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딱이다. 한동안 여유를 즐긴 뒤 밥이 맛있는 제천맛집 권초밥으로 향한다. 충북 제천시 죽하로에 있다. 매주 화요일 휴무다. 내부는 화이트 톤으로 깔끔하고 심플함 그 자체다. 초밥 메뉴를 비롯해 식사류와 회 등 멘가 다양하다.점심에는 점심특선으로 가성비좋은 초밥세트를 즐길 수 있다. 스페셜초밥을주문하고 나니 락교와 생강, 샐러드가 먼저 나온다. 감칠맛 나는 샐러드가 포인트이다. 스페셜 초밥은 광어, 광어지느러미, 연어2, 참치2, 간장새우, 와규, 직화새우, 장어로 구성된다. 심플하지만 하나하나 재료의 맛이 살아있어서 만족스럽다. 메뉴판 뒤에 적힌 설명에 따르면 입에서 밥알이 사르르 풀어지는 식감을 내기 위해 살짝 쥐어 만들기 때문에 초밥을 바로 간장에 찍으면 밥알이 다 부서진다. 때문에 친절한 설명대로 생강을 간장에 적셔 붓처럼 회 위에 발라먹으면 온전한 형태로 맛볼 수 있다. 초밥을 주문하면 나오는 소바도 좋다. 여름에는 소바가 나오고 겨울에는 우동이 나온다고 한다. 초밥은 밥 양이 많지 않지만 회가 아주 두툼해서 금방 배가 불러온다. 회의 두툼한 두께 때문인지 입 안에 넣었을 때 밥알은 사르르 퍼지고 회의 식감과 맛이 입안 가득 채운다. 재료 본연의 맛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는 초밥 맛집 '권초밥'도 꼭 한 번 가보시길 추천한다. / 제천시 SNS 서포터즈 진은주
대청호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문의문화재단지 내 예술과 자연이 하나되는 곳 대청호미술관에서 '2021 대청호미술관 전시지원 공모 선정전 공:동' 전시회가 오는 8월 8일까지 열린다. 청주시립미술관 분관 대청호미술관은 자연 속에서 휴식과 함께 깊은 예술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총 3개의 전시실과 야외조각공원으로 이뤄져 있다. '대청호미술관 전시지원 공모 선정전'은 2015년 미술관 내외부 공간과 전시 운영의 변화에 초점을 두고 특정 공간과 현대미술의 접목으로 역량 있는 시각예술 작가들의 참여를 위해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이번 전시는 기후 위기에 대한 사회적 논의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개인의 행동과 생활방식에 대한 변화 요구, 미술관 공간과 작가들의 조형 언어를 통한 호흡까지 환경을 주제로 마련됐다. 김준명, 최윤정 작가의 '버려진 세계'는 일상의 탐구로부터 수집된 다양한 사물들을 조합과 이식을 통해 쓰임의 목적에서 경험과 사유의 대상으로 전환했다. 인간과 환경의 관계 속에서 어긋난 자연의 형태를 통해 불안한 관계 회복의 가능성과 외면하고 있는 현대사회의 불편한 지점에 대해 모색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나나와 펠릭스는 2013년부터 활동해 온 한국-핀란드 국적의 아티스트 듀오로서, 하나의 큰 주제를 가진 프로젝트 아래 각기 다른 소주제를 이루는 작품들이 모여 완성되는 작업 방식과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전시 'SEL2020HEL'은 2020년 한국 서울과 핀란드 헬싱키의 공기오염도에 대한 표본을 바탕으로 진행된 일종의 '일일회화시리즈'다. 한국과 핀란드를 오가며 도시와 환경, 장소와 문화 등에서 파생된 갈등과 현상들을 진지한 고찰을 통해 하나의 문맥으로 연결하며 그들의 조형 언어로 확장했다. 총 732점의 회화는 공기 질의 오염도를 나타내는 미묘한 색면의 반복과 분리될 수 없는 두 도시의 날짜와 시간의 기록으로 마주하고 있다. 환경오염과 파괴로 비롯한 급격한 기후변화의 공존 데이터로 우리의 삶이 긴밀히 연결된 공동의 문제임을 환기해볼 수 있다. 권용래, 전수경 작가의 '블루 플래닛 - 大淸湖(대청호)'는 '물'과 '공기'의 푸른색을 대청호를 드러내는 상징으로 사용하며 인간과 자연의 근원적 관계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전시는 푸른색의 회화, 설치, 영상작업이 교차하며 대청호에 투영된 빛과 움직이는 물결은 시각적 효과와 역동적 변주로 제시됐다. 권용래 작가는 캔버스에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해 다운 라이트에 의한 빛과 어둠으로 형태를 부여했다. 작가가 만드는 그림자는 고즈넉한 음예의 무늬를 드리우고, 그 위에 비치는 빛의 환상적인 움직임과 입체감을 공간에 연출했다. 작품들은 대청호의 환경적 특성을 배경으로 자연과 물질의 접목을 통해 완성된 불안한 현실을 드러낸다. 상호의존적이고 긴밀히 연결된 지구의 다른 사회와 환경들을 환기하고, 푸른 물과 공기를 지키고자 하는 염원을 엿볼 수 있다. 전시를 감상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작은 실천을 함께해야 할 '공동'과 '공존'에 대해 질문해볼 수 있다. 청주시립미술관 분관 대청호미술관에서 보다 쉽게 현대미술을 이해하고, 환경의 중요성과 감수성을 일깨워 일상 속에서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에 동참해보기 바란다. /충북도SNS서포터즈 최용옥
솟대는 전통 사회에서 마을을 지키는 신앙과 같은 역할을 했다. 지금도 마을 어귀에 장승과 솟대가 세워져 있는 곳을 쉽게 볼 수 있다. 충주호 북쪽 가장자리를 따라 돌아보면 유독 솟대가 많은 마을이 있다. 나무나 돌을 이용해 장승 옆에 세워두고 액막이나 풍농을 기원하는 신앙의 역할을 했던 솟대는 다양한 새들을 올려두지만 보편적으로 솟대 위에는 오리가 앉아있다. 오리가 물에서 잠수하는 새라 홍수를 막아주고 물을 가져다주며 마을이 불에 타는 것을 막아준다는 종교적 믿음이 오리를 솟대 위에 올려놓는 이유였을 것이다. 솟대마을로 유명한 개천안은 고대부터 열두 개천안 이라고 불린 장소로 1850년대까지도 수많은 솟대가 이곳에 존재했다고 한다. 하늘과 이어지는 장소였을까. 지금 보기에도 참 평안하고 포근한 마을이다. 일제 강점기 들어 솟대가 사라지고 그 지명만 명맥을 이어오다가 최근 솟대거리를 복원했다.매년 10월 3일 개천절, 개천안에서는 솟대 문화재가 열리곤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작년에는 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는 코로나가 잠잠해져 개천안 솟대문화재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개천안 솟대들 뒤로 큰 비가 보인다. 엄청난 크기에 압도되는 대한민국 보물 제17호 정토사지 법경대사탑비다. 많은 솟대들과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여느 탑비들처럼 외로워 보이지 않아 좋다. 솟대들 사이로 계단을 따라 오르다 하늘을 보니 하늘이 열려 편안한 곳, 개천안이라 그런지 하늘이 유독 더 푸르게 느껴진다. 정토사지 법경대사탑비라고 부르지만 사실 이곳은 정토사지는 아니다. 정토사지는 충주댐 공사로 수몰됐고 당시 발견된 일부 초석과 석재를 법경대사탑비와 함께 이곳으로 옮겨 놓았다. 정토사는 통일신라 시대 개천사로 창전돼 고려 시대부터 임진왜란 전까지 외사고였던 충주 사고가 있던 장소다. 고려 시대 외구의 침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역사서를 해인사에서 정토사로 옮겨왔고 조선시대 들어 고려의 방대한 자료에 더해 조선왕조실록까지 보관할 정도로 아주 중요한 사찰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외사고처럼 임진왜란 당시 불타 충주 사고의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고려 시대 자료들은 사라졌다. 임진왜란을 거치며 사라지고 충주댐 건설로 수장되어 그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으니 아쉽다. 이렇게 남은 흔적들로 당시 영광을 상상하기에는 초라해 보인다. 반대편을 돌아보면 솟대 사이로 정토사지 법경대사탑비다. 큰 나무 옆에 있어 다소 작게 느껴지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엄청난 크기다. 비석의 크기를 보면 그 사람의 살아생전 권위와 위세를 알 수 있다. 법경대사는 얼마나 위대한 고승이었기에 이렇게 큰 탑비를 가졌을까. 통일신라시대 879년에 태어난 법경대사는 20세에 불가에 입문했고 당나라에서 유학 후 돌아와 정토사의 주지를 맡았다고 전해진다. 고려 태조의 명에 따라 만들어진 법경대사탑비는 조각 솜씨 또한 뛰어나 비받침의 거북 조각이나 머릿돌의 용 조각이 사실적으로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탑비는 승탑과 함께 있다. 법경대사탑비 앞 승탑은 최근 만들어진 모습이다. 법경대사탑비의 짝인 법경대사의 승탑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방출된 후 소식을 알 수 없다. 현재 법경대사탑비 앞에 있는 승탑은 흥법국사의 승탑으로 국보 102호 정토사 흥법국사 실상탑을 복제한 것이다. 한 곳에서 모든 문화재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문화재는 원래 위치에 있을 때 가장 빛나지 않을까 생각된다. 국립 중앙 박물관에 위치한 흥법국사탑비와 승탑도 언젠간 이곳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수많은 솟대들로 이채로운 분위기에 끌려 방문한 개천안에서 정토사지의 흔적과 법경대사탑비, 흥법국사승탑에 담긴 이야기를 알고 나니 우리가 모르는 역사적 사실들이 참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충주시SNS서포터즈 데느님
세계의 술을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종합 주류 박람회인 서울국제주류박람회가 7월 2일부터 3일간 삼성동 coex B홀에서 개최됐다. 맥주, 무알콜음료, 위스키, 와인, 전통주 등 각종 주류와 관련 설비 및 제조기기 등을 총망라한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회에 과일의 고장 충북 영동의 와이너리들이 참여해 우리나라 와인의 우수성을 확인시켜줬다. 오랜만에 찾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시회장 코엑스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국제행사가 축소 내지 취소됐는데 최근 방역수칙을 강화하며 다시 열리고 있어 반갑다. 서울국제주류박람회는 코엑스 B홀에서 개최됐다. 필자가 방문한 날은 전시회 첫날이었는데도 생각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있었다. 전 세계와 우리나라의 다양한 주류들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이니 술을 좋아하는 주당들에겐 천국 같은 곳이겠다. 필자는 초대권을 받아 미리 사전등록을 했기에 입구에서 간단한 등록 신청으로 입장권을 받았다. 현장구매 및 온라인 티켓 예매하신 분들은 먼저 신분증을 확인하고 티켓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주류를 시음을 할 수 있는 전시회다보니 신분증 지참이 필수다. 전시장 입구에서 다시 입장권 확인 및 체온 측정을 하고 입장했다.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는 전시회인만큼 방역수칙은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 코로나의 장기화로 혼술족들이 늘면서 양보단 질로 다양한 종류의 주류에 관심갖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개장 첫날 이른시간에도 관람객들이 많았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정말 복잡할 것 같다. 솔직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는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전시회장 곳곳에 17개의 시음존과 4개의 세척존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었다. 전시장 안쪽의 무대행사장에서는 제14회 코리안컵칵테일대회와 코리아홈브루잉챔피언쉽 등의 이벤트가 박람회기간에 열린다고 한다. 세미나 룸에서 영동와인연구회와 제주대학교의 MOU 체결 행사도 진행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각 지역 전통주들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충북 영동은 과일의 고장이라고 불린다. 그 과일로 만드는 영동와인은 영동군의 대표적인 브랜드다. 충북 영동에는 40여개의 와이너리들이 청정지역 영동에서 직접 생산한 과일들로 와인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2021 세계국제쥬류박람회에서 영동의 다양한 와인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화이트, 레드, 스파클링 와인과 사과와 홍시로 만든 와인은 물론 캔에 담겨있는 와인까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다양한 영동와인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시음도 해 볼 수 있었다. 비단숲와인 부스, 마미농장와이너리 & 미르아토와인 부스, 소계리 와인부스 등이 눈에 띄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영동군 와이너리에서 영동의 품질 좋은 포도로 만든 와인을 시음해보고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할인구매도 할 수 있어 인기가 높았다. 영동에서 만든 와인들은 국제 와인 품평회에서 좋은 평을 받고 수상을 할 만큼 세계적으로도 맛과 품질을 인정 받고 있다고 한다. 세계 유명 주류브랜드의 부스만큼 영동와인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과 호응도 높았다. 앞으로 좀 더 많은 행사에서 영동와인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레인보우영동 sns 홍보단 임일혁
영동여행을 계획하면서 민주지산을 가고 싶어 근처 펜션을 검색해보니 별빛산방이라는 이름이 가장 많이 보인다. 영동역에서 30~40분 거리이지만 근처에 민주지산, 각호산, 도마령, 물한계곡이 있다고 하니 골고루 즐겨볼 겸 별빛산방에서 숙박하기로 했는데 1박 2일 동안 힐링하고 왔다. 별빛산방은 해발 700m에 자리 잡았다. 하늘과 가까운 숲에서 별이 쏟아지는 듯한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시국에 자유롭게 숨 쉬는 것만으로도 마음과 몸이 편안해지는 곳이다. 40평짜리에서 3명이 머물렀다. 나무로 집을 지었는데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이 든다. 10명이 자도 될 만큼 널찍한 구조와 규모다. 방이 두 칸이고 넓은 거실이 있다. 방도 넓어서 가족 모임으로도 충분할 듯하다. 주방에서는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모든 기구가 갖추어져 있다. 냉장고, 냄비, 접시, 칼, 가위, 전기밥솥 등이 있으니 방문객들은 음식 재료만 준비해 가면 된다. 물은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라고 하는데 물이 정말 좋다. 거실이 넓어 온 가족이 함께 와도 충분한 크기다. 아늑하게 꾸며놓은 공간이 시골집에 놀러 온 듯 정겹다. 투명하고 시원하게 전망을 볼 수 있도록 거실 한 편은 전면 유리로 돼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창 너머로 보이는 높은 산과 계절의 초록빛 가득한 나무와 산이다. 건물 및 회색으로 보이는 도시와는 전혀 다른 푸른 전경이다. 별빛산방에서는 동서남북 어디를 보아도 산이 보인다는 것이 행복 그 자체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가만히 둘러보면 온통 꽃밭과 나물 밭이다. 서울에서는 마트나 시장에서 나 볼 수 있는 나물이 지천에 펼쳐진다. 사장님이 산으로 나물 뜯으러 가자고 하셔서 올라갔다. 취나물, 오가피나물, 쑥을 뜯었다. 더덕도 두 뿌리 캤는데 사방으로 퍼지는 향이 정말 향긋하다. 해가 떨어질 때 산 너머로 변하는 색이 정말 좋다. 보랏빛에서 푸른색으로 점차 어두워지는 변화가 좋았다. 이런 시간의 흐름을 색으로, 온몸으로 느껴본 것은 오랜만이다. 밤이 점점 깊어가며 하늘이 어두워지자 별을 보기 위해 안과 밖을 드나들었다. 거푸 하늘을 바라보며 별을 찾았다. 생각만큼 많은 별을 보지는 못했지만 산 위로 시원하고 뚫린 맑은 밤하늘을 본 것만으로도 아주 좋았다. 계절이 맞으면 어두운 밤, 반딧불이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맑은 공기 속에서 시원하고 밤을 보낸 뒤 유독 상쾌한 아침이다. 어제 산에서 채취한 취나물과 펜션 울타리에서 따온 두릅을 데쳤다. 직접 채취한 취나물과 두릅을 반찬으로 만들어 아침상에 올리니 고급한정식 음식이 부럽지 않다. 펜션 사장님이 작년에 만들었다는 엄나무 순, 곰취, 취나물 등의 장아찌와 굴속에서 곰삭은 김장 김치를 내어주셨다. 특히 상큼하게 익은 김치 맛이 명품이었는데 양껏 먹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이 맛을 다 보려면 적어도 이틀 밤은 잤어야 했다. 근사한 아침으로 여행의 에너지가 채워졌다. 사장님이 키우시는 병아리와 청계 닭, 텃밭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올가을 김장 양념이 될 채소들이 자라고 있다. 상촌면은 해발이 높고 밤과 낮의 기온 차이가 커 과일도 맛있다고 하니 과일이 익어갈 즈음에 또 한 번 찾아와야겠다. / 레인보우영동SNS홍보단 김시옥
한여름 같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숲과 계곡, 월악산국립공원 만수계곡 자연관찰로를 소개한다. 데크길과 흙길이 완만하게 이어지는 약 2km 구간의 자연관찰로는 누구나 월악산의 수려한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산책코스다. 월악산은 충청북도 충주시, 제천시, 단양군과 경상북도 문경시에 걸쳐 있는 산으로 주봉은 해발 1095m의 영봉이다. 1984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중원 미륵리사지, 덕주사 등 문화유적지가 산재해있다. 월악산은 산을 오르기 힘든 5대 악산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만수계곡 자연관찰로는 약 1시간 30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가벼운 산책코스로 교통 약자도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숲길이다. 생태계 자연학습장 만수계곡 자연탐방로는 충주 수안보면과 제천시 한수면의 경계에서 시작된다. 월악산의 주능선과 포암산의 연능 사이에서 솟은 만수봉을 오르는 길로 만수탐방지원센터(충주시 수안보면 미륵송계로 979) 에서부터 자연탐방로가 조성됐다. 월악산은 봄 야생화, 여름 계곡, 가을 단풍, 겨울 설경까지 사계절 수려한 경관으로 인기가 많다. 월악산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만수봉으로 올라가는 길 초입으로 만수계곡이 있다. 수려하고 깨끗한 화강암 지대로 판상절리가 쪼개지며 만들어 낸 너락바위, 수질절리에 의해 형성된 절벽 등으로 아름다운 계곡이다. 계곡물이 거울처럼 맑아서 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수려한 산세가 맑은 계곡에서 한 번 더 살아난다. 걷기 시작한 지 약 10여 분 만에 월악산 산양이 반겨주는 미래세대 자연체험장에 도착하게 된다. 산양은 천연기념물 제217호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멸종 위기 동물이다. 자연체험장이라는 명칭에 맞게 자원봉사센터 건물을 중심으로 습지, 덩굴, 양지, 음지 식물군락과 함께 자연 지형을 그대로 활용한 모험 놀이터가 조성됐다. 어른들은 월악산 능선의 수려한 풍광을, 아이들은 자연 놀이를 즐기며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실내 시설인 자원봉사센터는 코로나19로 인해 임시 휴관이다. 자연체험장은 무장애길과 숲 탐방길로 나누어지는 두 가지 코스의 갈림길이다. 계곡을 잇는 두개의 다리 중 첫 번째 다리를 반환점으로 무장애길이 이어지고, 두 번째 다리인 마의태자교는 자연관찰로 전체를 즐기는 반환점이다. 숲길을 따라서 과거의 숲도 만나게 된다. 송유채취가마와 숯가마다. 비교적 익숙한 숯과 달리 송유는 생소하다. 소나무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소나무에서 진득하게 묻어 나는 송진이 원료라고 한다. 송유채취가마는 1960년대에 조성됐다. 송유의 추출방법, 시대적 변천 과정까지 자세하게 설명돼있다. 만수계곡 자연관찰로는 길 자체로 최고의 생태학습장이다. 산책로를 따라 숲 설명서가 이어진다. 숲은 산소 생산공장, 녹색댐, 공기청정기, 방음벽 등 그 기능이 무궁무진하다. 월악산국립공원 대부분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것은 흑운모화강암으로, 월악산의 독특한 지형을 만든다. 흑운모화강암은 마그마가 굳어지면서 생성된 암석이며 석영, 장석, 흑운모로 된 화강암이다. 만수계곡은 구간에 따라 모양과 형태, 물살이 달라지며 다양한 경관이 펼쳐진다. 숲길을 오르기 시작한 지 약 1시간여 만에 반환점인 마의태자교에 도착했다. 하산길에 신갈나무 군락, 10년 후 소나무 숲, 조릿대 길을 지난다. 조릿대는 산에서 나는 대나무란 뜻으로 '산죽'이라고도 한다. 반대편보다 계곡 접근성이 좋아 좀 더 자세하게 개구리 열새우류, 강도래과 납작하루살이 등 수서생물도 관찰할 수 있다. 계곡물 체험장과 둥글게 휘어지는 데크길을 지나며 자연관찰로가 끝난다. 산새소리와 계곡 물소리를 따라 신록이 우거진 초여름의 풍광을 즐기는 시간이었다. 1시간 30분, 숲을 갖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충청북도SNS서포터즈 이민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