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극이나 책, 그리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과거 조상들의 삶의 모습과 방식을 추측한다. 대중매체를 통해 만나는 과거의 모습도 흥미롭지만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면 더욱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가족과 함께 가면 좋은 진천의 나들이 장소가 있다. 과거 생활방식을 그대로 들여다보고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는 곳 진천 향토민속자료전시관과 귀한 보물인 교성리 연화대좌를 소개한다. 1996년 세워진 진천 향토민속자료전시관은 의식주 생활용구와 농기구 등 과거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품으로 꾸며졌다. 약 770여 점의 소장품을 가지고 있을 만큼 규모가 큰 편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우리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소박한 멋이 있어 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향토민속자료전시관은 진천군의 역사와 유물 터를 알 수 있는 역사 전시실과 실제 생활에 사용됐던 유물을 만날 수 있는 민속자료전시실로 구성된다. 진천군 문화유적 분포도로 그 시작을 알리는 역사 전시실은 진천 여행의 시작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진천군 대표 역사유적지와 인물, 출토 유물까지 한데 모여 있는 장소로 한 권의 가이드북을 보는 느낌이다. 역사 전표를 통해 각 시대별 진천군의 흐름을 보고 변화를 읽으니 친숙하고 여행을 방향성이 잡혀가는 기분이었다. 그동안 만나왔던 다양한 유적지에 대한 이야기가 시대별로 연결되는 듯하다. 천년을 이어온 농다리와 보물 제404호로 지정된 연곡리 석비까지 대표 유적지에 대한 설명도 알차다. 한 바퀴 돌고 나면 진천이 어떤 곳인지, 어디를 가봐야 하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객들의 방문을 추천하고 싶다. 소박하지만 정겹고, 투박하지만 특유의 멋스러움이 담겨있는 2층 민속자료전시실에는 선조들의 생활용품이 용도에 따라 나뉘어 전시돼있다. 소의 우렁찬 소리가 들릴 것 같은 농기구부터 섬세함이 느껴지는 생활 도구까지 친숙하다. 화려한 장식이나 문양은 없었지만 일상의 귀함이 담겨 값진 보물처럼 보였다. 백의민족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하얀 한복부터 고운 아씨가 타고 갔을 것 같은 가마까지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생각하며 관람하니 더 흥미가 생기는 것 같다. 일상용품에 대한 전시관이 많지 않은 만큼 민속자료전시관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조상들이 만들어 온 전통문화와 얼이 이런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향토민속자료전시관 야외전시실에는 교성리 연화대좌가 있다.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40호로 지정된 연화대좌는 고려 시대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불상은 없어지고 대좌만 남았으나 보존 상태가 뛰어나고 세심한 조각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가치가 뛰어나다고 한다. 큼직한 대좌를 보며 불상이 서있는 모습을 상상해봤는데 생각만 해도 위엄과 벅참이 느껴지는 듯 하다. 연화대좌는 화려함을 더하기 위해 연꽃뿐 아니라 씨와 잎도 새겨 넣었다고 한다. 대좌의 구성요소를 잘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려 시대 불상 대좌의 변화 과정을 찾아볼 수 있는 귀한 유물이라고 한다. 진천 향토민속자료전시관은 역사와 삶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산 교육장이다. 전시관을 둘러본 후 만난 교성리 연화대좌까지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한 곳이다. 삶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의식주의 역사가 있는 곳, 향토민속자료전시관에서 일상의 귀함과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 충청북도SNS서포터즈 박미림
국악과 과일의 고장 영동은 영동에서 생산하는 과일을 이용한 가공산업이 발달했다. 일교차가 심해 과일의 당도가 높기 때문에 다양한 과일이 유명하기도 하다. 영동군은 영동 포도, 영동 사과, 영동 감이 유명하며 과일을 가공한 형태로 영동 와인, 포도즙, 포도잼, 사과즙, 사과초 등이 있다. 6차 산업이 발전해 사계절 영동 과일을 즐겨 먹을 수 있다. 영동대는 1994년 영동 공과대학으로 시작했다. 2016년 U1 대학교, 유원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 1999년 설립된 영동대 벤처식품은 여러 특허를 취득했다. 농촌 융복합산업 인증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1년 ISO9001 인증, 2019년 HACCP 인증을 받았다고 한다. 영동대 벤처식품 생산실은 위생적인 HACCP 시설이라 외부 방문객은 사무실을 방문한 뒤 반드시 관리 직원과 동행 입실해야 한다. 여자 탈의실과 남자 탈의실로 나누어져 탈의실 내 옷장에 흰색 가운이 놓여있다. 방문자 가운 세트에 담긴 부직포 옷을 입고 실내화를 신고 머리에 일회용 모자를 쓰고 입장 가능하다. 청결구역, 충진실로 HACCP 규정에 맞는 복장을 착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부주의 및 비위생적인 행동이 제품에 큰 오염원이 된다고 쓰였다. 작업장 옆 동 위에는 재료실이 있다. 재료를 운반하는 소형 트레일이 운행되고 사람은 계단을 이용해서 올라가야 한다. 관광지에서 볼 법한 모노레일이 생각난다. 한편에서 영동대 벤처식품 사무실 및 과실 가공 고객 체험장이 영동 농특산물 판매장과 함께 운영되고 있다. 사과즙, 사과초, 포도즙, 포도초, 포도잼 등 영동대 벤처식품의 판매 상품들이 진열돼있다. 그 외에도 영동 특산품인 영동 곶감과 영동 살호두를 판매하고 있다. 2017년 인증받은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농촌융복합산업 인증 사업자 표시도 보인다. 맑은자연 포도즙은 영동산 포도 캠벨을 그대로 착즙해 포도 본연의 진한 맛과 향이 살아있는 천연포도즙이다. 섭씨 70도의 저온 열처리 공법으로 진한 포도의 맛을 그대로 살린 과채주스다. 100% 국산 포도만을 사용한 것은 물론 철저한 위생관리 시스템에서 만든 제품으로 믿을 수 있는 제품이다. 맑은자연 포도잼도 달콤하고 향긋한 포도 맛을 담았다. 맑은자연 사과초에는 영동 사과의 진한 맛과 향기를 그대로 담았다. 영동대 벤처 식품은 3無를 강조한다. 무설탕, 무방부제, 무색소를 고집하는 건강 식품이다.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지역 충북 영동에서 영동대학교, U1 대학교 교수와 학생이 영동 사과를 사용해 정성껏 만들었다. 나만의 와인 만들기 키트는 신개발품으로 포도즙으로 포도 와인을 만드는 검정색 키트와 사과즙으로 사과 와인을 만드는 흰색 키트 두 종류가 있다. 조금은 촌스럽지만 만능으로 이용되는 빨간색 뚜껑의 플라스틱 통에 플라스틱 와인잔 두 개가 포함돼있다. 각자의 방식대로 포도즙이나 사과즙을 이용한 와인을 손쉽게 만들어 볼 수 있다. 키트에 들어있는 포도즙 6개를 붓고 설탕과 효모를 넣어 섞어주면 된다. 2차 발효 과정을 거쳐 100일간 기다리면 나만의 와인이 완성된다고 한다. 함께 담긴 와인잔에 따라 마시면 더 분위기가 나는 것은 물론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콕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만들기 키트 산업이 발달하고 있다. 나만의 영동와인 만들기 키트는 시대에 어울리는 좋은 아이디어다. /레인보우영동 SNS 홍보단 김현주
3월 3일을 삼삼데이라고 이름붙여 삼겹살을 먹는 사람들이 있다. 필자도 몇 년 전부터 이름붙은 삼겹살 데이를 핑계삼아 고기를 찾아 먹는 날로 재미있게 보내고 있다. 이날과 가장 어울리는 청주의 명소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를 소개한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청주가 돼지고기를 공물로 바치던 지역으로 기록돼있다. 청주는 예로부터 삼겹살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었던 듯 하다. 청주 서문시장은 1964년에 개장한 청주의 오랜 전통시장이지만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2012년 새로운 이름을 입었다. 전국 유일의 삼겹살 특화거리로 지정되면서다. 또한 작년 6월에는 국내 최초 한돈인증거리로도 인증 받았다. 국내 한돈농가와 한돈자조금 관리위원회가 엄격한 심사를 통해 인증한 국산 돼지고기 '한돈'만을 판매하기 때문에 우수한 품질의 삼겹살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나누는 즐거움, 드리는 행복, 운수돼지 대통길' 삼겹살 거리에 들어서니 '운수돼지通' 현수막이 걸려있다. 삼겹살로 서로 소통하고 운수 대통하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운수돼지通을 만나니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삼겹살 거리 이름에 걸맞게 거리 곳곳에서는 귀여운 돼지를 만날 수 있다. 동문 입구에는 3m 크기의 황금빛 돼지 조형물이 손님들을 반긴다. 미안한 마음보다는 귀엽다는 생각이 앞선다. 삼겹살거리에 위치한 식당 중 한 군데로 들어갔다. 가게 입구에서부터 맛있는 삼겹살 냄새가 코끝을 찔러 들어 설 수밖에 없었다.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한돈 삼겹살 2인분을 주문한다. 청주식 삼겹살의 핵심인 간장소스가 같이 나온다. 예로부터 맑은골 청주 사람들은 삼겹살을 먹을 때 자랑물이라고 부르는 달인 간장에 담가 굽거나 굵은 소금을 뿌려먹었다고 한다. 이는 잡냄새를 없애고 육질을 부드럽게 하는 맑은골의 특별한 비법으로 전수됐다고 한다. 맛있는 삼겹살을 그냥 구워도 맛있지만 특제 간장소스에 살짝 담갔다가 구워먹으니 그 맛이 더욱 입맛을 돋운다. 달궈진 불판 위에 삼겹살을 올린 뒤 삼겹살과 환상의 궁합인 고사리, 콩나물, 버섯, 마늘, 양파, 김치도 같이 올려본다. 다양한 곁들이 메뉴가 푸짐한 한상을 채운다. 노릇노릇 구워지고 있는 삼겹살 ASMR을 소리와 영상으로 담았다. 어디선가 비라도 내리는 듯 익숙한 소리를 내며 노릇노릇 익어간다. 눈을 감고 들어봐도 소리만으로 충분히 식욕을 자극한다. 맛있게 구워진 국내산 돼지고기 한돈 삼겹살은 그냥 먹어도 맛있고 파절이에 곁들여 먹거나 쌈, 명이나물과 함께 먹어도 각각의 의미있는 궁합을 자랑한다. 청주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에서는 삼삼데이마다 삼겹살 축제가 열려왔다. 매월 3일은 삼삼오오 소통하는 삼소데이로 운영하고 있다. 아쉽게도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삼겹살 축제는 열리지 않는다고 한다. 삼겹살 축제는 열리지 않지만 3일부터 5일까지 삼겹살거리 내 13개 한돈 판매 인증 업소에서 삼겹살 1인분(200g)을 3300원 할인해 6700원에 판매한다고 한다. 매일 업소별 33명에 한해 1인분씩 할인 가격이 제공되고 다른 업소에서도 200g당 3300원씩 할인 판매 한다고 하니 오늘 저녁은 맛있게 구운 삼겹살이 제격이다. 청주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에서 맛있는 행복을 누려보시길 바란다. /충청북도 SNS서포터즈 유예지
며칠 전, 밤새 풀풀 눈이 내려 하얗게 쌓였다. 찬바람은 쌩쌩 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집을 나선다. 서둘러 옥천 읍내 가화쌈지숲 공원으로 향했다. 자주 찾는 산책 장소가 어떤 모습으로 변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앞섰기 때문이다. 바로 전날 오후에 거닐어 본 공원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둔 것이 다행이었다. 하룻밤 사이에 새파란 하늘과 새하얀 눈밭으로 변한 모습이 도드라진다. 천지가 온통 눈부신 세상으로 바뀌었다. 옥천 가화쌈지숲 공원은 삼성산 산자락에 만들어진 규모 0.7ha 녹색공원이다. 족구와 풋살을 할 수 있는 다목적구장이 있고 오르내리며 원형으로 도는 산책로가 아름다운 곳이다. 커다란 해바라기 모양의 태양광 패널과 나비가 앉은 공원 가로등이 줄줄이 이어져 눈길을 사로잡는다. 산책로 오르막 끝에서 옥천 읍내가 보이는 설경이 더욱 근사하다. 나지막한 나뭇가지마다 목화 다래가 터진 듯 몽실몽실 피어난 눈꽃 송이가 한없이 붙잡는다. 화살나무에 맺힌 새빨간 열매는 콩닥콩닥 뛰는 이 마음을 알아주는 듯하다. 포슬포슬한 벤치에 모자나 털장갑을 벗어 놓아 볼까 하다가 두텁고 깨끗하게 깔린 눈방석이 어쩐지 아까워 건드리지 않았다. 야외 정자엔 나무수국 마른 꽃이 한 무더기 남았다. 하얀 눈 모자를 쓰고 바람을 이기겠다고 어찌나 흔들어 대던지, 카메라에 담기가 어려웠다. 눈 속에 푹푹 빠지고 엉덩방아까지 찧어가며 겨우 사진을 남길 수 있었따. 몇몇 발자국이 이어지는 것 외에는 눈부시게 하얀 눈밭이 펼쳐졌다. 온몸을 날려 데굴데굴 구르고 싶었지만 나이가 참으라고 말리는 것 같아 꾹 참았다. 허허벌판같았던 터에 아기 나무들이 많아졌다. 지지목의 도움을 받아 여린 나뭇가지를 꼿꼿이 세우고 있다. 이 겨울이 지나고 나면 각자의 움싹이 돋아나 제 이름을 밝힐 것이다. 거리두기를 의식한 듯 두 개씩 나란한 벤치와 해바라기 가로등의 어울림이 맘에 쏙 들었다. 밤에도 해바라기 가로등을 햇볕삼아 벤치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작은 음악회와 주민화합 한마당이 곧잘 열렸던 공원이다. 언제부턴가 코로나19 여파로 마냥 고요하기만 하다. 요즘은 예전의 기억을 안은 가화쌈지숲 공원 산책으로 운동을 대신하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자유롭게 산책길을 돌다가 체력껏 삼성산 성터까지 올라가기에도 수월한 곳이다. 삼성산 아래 옥천 가화쌈지숲 공원 주변으로는 고층 아파트 단지가 있고 군립 향수어린이집, 치매안심센터, 농수산유통센터와 옥천 로컬푸드 직매장 등 굵직굵직한 시설들이 많다. 코로나19 상황이 만만치 않아 계절이 바뀌어도 한참을 어쩌지 못할 것 같다. 마음 한구석에서 포기하는 일도 생기고 답답하지만, 오랜만에 소복소복 쌓인 하얀 눈밭을 밟아 보며 속 시원히 여유 부려 계절을 즐겨봤다. /옥천군SNS서포터즈 배명숙
고래마을 장찬저수지로 떠나본다. 영하 10도. 바람도 쌩쌩 불어 온몸이 으스스 한 매서운 날씨지만 이곳은 들머리부터 아름답고 깔끔한 게 기분이 좋다. 최근 내린 눈이 주변 경관을 더 아름답게 병풍을 쳐 놓은 듯 장령산 줄기와 호수의 만남이 금상첨화다. 가끔은 산책하는 사람들이나 사진에 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고래를 닮은 장찬저수지가 신기하다. 설계를 할 때부터 이렇게 했을까. 여하튼 고래를 닮았다.매서운 날씨지만 산책하며 마음을 열어 본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 꽃망울은 튼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뒤덮었지만 신축년 앞날에 거친 풍랑은 잦아들고 희망과 축복의 태양이 비쳐주기를 기대한다. 산책길을 따라 이어지는 벽화의 매력과 환경지킴이 청아의 밝은 작품이 좋다. 자연과 함께 환하고 맑은 미소를 띤 아이들의 모습이 들머리를 장식했다. 이곳을 찾는 사람마다 코로나19로부터 해방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고 한다. 건강과 행복, 배려와 관심이 늘 함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도 갖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이든 이곳은 매력을 가진 듯 하다. 깨끗한 물과 시원하고 아름다운 산이 함께 어우러진 풍경에 도취되는 것 같기도 하고 마음도 짠해진다. 고래마을 장찬저수지는 가까운 곳이지만 힐링에 적합한 곳이다. 천천히 찾아보면 고래가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서 필자는 데크길에 멈춰 저수지를 보면서 물에 대한 생각을 늘어놔 본다. 물은 흐른다. 어릴 때 찍어놓은 사진을 바라본 적이 있는 사람은 우리의 겉모습이 얼마나 달라지는가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물이 그 흐름을 멈추면 그 물은 이미 썩어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살아있는 존재가 변화를 그치면 우리는 그것을 죽었다고 말한다. 변화한다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자연의 섭리다. 여기에 예외는 없다. 우리는 변화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스스로 변화해 가야 할 것 같다. 겉모습이 바뀌 듯 속 모습도 그만큼 자라야 한다. 어제의 생각이 오늘로 이어지고 오늘의 마음이 내일로 계속된다면 그 사람의 정신은 죽었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알맹이가 날아가 버린 볏짚을 들고 쌀이라고 외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서글퍼 보일 듯하다. 알맹이를 잊어버리고 껍질만을 들고 서 있는 사람, 그것이 어쩌면 우리네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끊임없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사람이 살아남을 길은 없는 것이다. 아담하게 만들어 놓은 물 위에 떠있는 공간은 '고래고래 봄꽃축제'도 열리고 작품 전시회도 가끔 열렸던 곳이다. 장령각은 마을 주민들이 모여 세상사를 논하고 문화와 예술을 얘기하는 소소한 자리다. 두루미 조형물도 재잘재잘 대화하는 것 같다. 눈이 와서 그런지 고래가 더 멋지게 춤춘다. 때를 맞춰 맑은 태양, 따뜻한 햇살이 나의 얼었던 몸을 녹여준다. 장찬저수지가 내 맘을 꽉 잡은 것 같다. 산책과 명상, 힐링을 위해 가볼 만한 곳이다. /옥천군SNS서포터즈 류재철
[충북일보] 과일의 고장으로 유명한 영동에는 또 다른 특산물이 있다. 안동에서 간고등어가 유명하다면 영동에는 영동산골오징어가 유명하다. 바다가 없는 충북 영동이지만 이색적으로 유명한 것은 산골오징어 뿐만 아니다. 이곳에서는 산 속에서 새우젓까지 생산하고 있으니 놀라운 일이다. 영동산골오징어는 바다에서 오징어를 옮겨와서 산속에서 말려 산골오징어라고 부른다고 한다. 오래 전 우연히 맛을 본 뒤 영동산골오징어 맛에 반한 필자는 영동에 여행을 갈 때마다 기회가 되면 영동산골오징어를 꼭 사 오는 편이다. 충북 영동군 학산면 대왕산 자락에서 30여 년째 말린 오징어를 생산하는 영동 산골오징어다. 마른오징어는 바다에서 잡은 오징어의 배를 갈라 내장을 발라내고 납작하게 펴서 말린 것이다. 맥주 안주뿐만 아니라 겨울철 먹거리로도 최고다. 마른오징어는 보통 하얀 가루가 있다. 건조하는 과정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며 오징어에서 배출된 타우린이라고 한다. 굽더라도 털어내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충청북도 영동군 학산면 박계리 마을은 바다와 거리가 멀지만 비릿하게 퍼지는 오징어 냄새가 바다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기상 천외한 영동산골오징어가 탄생한 사연도 재미있다. 평소에 표고버섯을 재배하다가 버섯을 말린 뒤 방치되는 건조기를 활용하기 위해 오징어를 사다 산속에서 건조를 시작한 것이 시초였다. 여러 차례 시행착오 끝에 바닷가에서 말린 것보다 더욱 우수한 오징어 생산에 성공하면서 내륙 한복판인 충북 영동에 유일한 산골오징어가 탄생했다. 영동산골오징어는 55가지 검사를 통과한 영동군의 산골짜기 지하 170m 암반수를 이용해 세척한다. 씻으며 내장 등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바닷물의 염분이 빠져나가 염도가 낮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실용신안특허를 받은 건조 방법과 청량한 산골바람으로 건조해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영동산골오징어 건조는 산속에 설치된 덕장에서 4∼5일씩 건조하거나, 자체 개발한 건조실에서 이뤄진다. 모든 생산 과정은 위해물질과 위해요소를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위생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신경썼다. 1989년부터 오징어 건조업을 시작해 1994년부터 영동산골오징어라는 명칭을 사용한 이 곳은 신지식인 인정을 받고 각종 표창을 휩쓸었다. 미국 등 해외로 수출되기도 했다. 영동산골오징어는 75%만을 건조해 살짝 덜 말린 부드러운 맛의 산골미건오징어와 몸통만을 포장한 제품 등이 있다. 첨가제와 방부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웰빙식품 산골찜오징어는 75%정도 건조한 것을 끓는 물에 찌는 방식으로 발명 특허를 내기도 했다. 직접 구입해 먹는 사람들도 많지만 선물용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대한민국의 독특한 오징어 브랜드 '영동산골오징어'는 -20도 냉동 냉장고에서 보관해 최상의 퀄리티를 유지하는 국내 최고의 명품 오징어다. 건강에 좋은 오징어를 정성을 담아 산골에서 말려 담백하고 쫀득해진 특별한 맛을 더 많은 분들이 느껴보시기 바란다. / 레인보우영동SNS홍보단 이을하
한적한 숲길을 거닐어 볼 수 있는 곳으로 충북 진천의 만뢰산자연생태공원이 있다. 진천읍 김유신길, 연곡리 쥐눈이 일원에 조성된 만뢰산자연생태공원은 거리 두기를 유지하며 가볍게 겨울 숲을 즐기기에 좋다. 방문객 센터에서 출발하여 가장 안쪽의 밀원 식물원까지 산책로와 숲길을 통과하는 약 1시간의 산책로다. 생태공원이란 식물, 동물, 곤충 등이 자연환경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도시민들에게는 일상의 쉼터가 되어주곤 한다. 만뢰산자연생태공원은 2009년 조성된 이후 진천 군민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자연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많은 야생화가 만발한 봄, 녹음이 우거진 여름, 화려한 단풍을 보여주었던 가을 지나 겨울의 한가운데에 있는 생태공원은 하얀 잔설 사이로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어우러진 숲 본연의 모습을 즐길 수 있다. 현재 실내 전시실은 임시 휴관 중이고 중간중간 위험 구간은 일부 통제 중이나 겨울날의 숲길을 즐기는 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않는다. 지난 1년 코로나 시국을 겪으면서 숲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 실내 시설이 거의 문을 닫는 시간 동안 그나마 쉼터가 돼줬기 때문이다. 생태공원은 여름날 큰 사랑을 받았을 야외 물놀이장을 지나 숲길로 이어진다. 그 사이로 잠시나마 마음껏 뛰어 볼 수 있는 잔디광장과 친환경 어린이 놀이터가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찾아도 좋겠다. 하얀 잔설 사이로 자리 잡은 식물들은 새로운 봄을 예고한다. 잔디광장에서 밀월식물원 중간 지점에서는 사찰 보탑사와 김유신 탄생지와 함께 만뢰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도 연계된다. 만뢰산은 진천읍과 백곡면에 걸쳐있는 해발 611.7M 진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더불어 삼국 통일을 이끈 신라 최고 명장의 탄생지가 지척이고, 고려 시대 절터로 전해지는 곳에 자리 잡은 보탑사는 황룡사 9층 목탑을 모델로 전통방식으로 조성한 높이 52.7M의 3층 목탑이 있는 유명한 사찰이다. 산책로 사이로 크고 작은 연못들이 있어 겨울 감성을 더해주고 곳곳에 정자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또한 능선과 산봉우리가 쉼 없이 이어지는 탁 트인 전망도 일품이다. 파란 하늘 아래로 펼쳐지는 무채색의 숲과 산봉우리는 느리게 흘러가는 겨울의 시간이 오롯이 느껴진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길은 구간에 따라 다양한 정취를 준다. 나무의 수종에 따라 순간순간 변화하는데 하얀 설경 속에서 더욱 푸르렀던 소나무와 전나무는 싱그러움을, 하늘을 향해 쭈욱 뻗은 나무는 시린 겨울이, 키 작은 나무 터널은 머지않아 찾아올 봄이 떠오른다. 겨울 산책의 반환점이었던 밀원식물원이 보인다. 약 3만 5천 평 지금까지 지나 온 구간과 앞으로 지나갈 모든 구간을 압축해 놓은 듯한 공간으로 다채로운 풍경이 이어진다. 소나무와 작은 나무의 이중 군락 사이로 지그재그 형태의 다양한 산책로가 이어져서 편안한 마음으로 겨울바람과 숲을 즐기기에 최적이다. 잦은 눈으로 인해 가파른 언덕길은 출입이 통제되고 있어서 밀원 식물원에서 원점 회귀하는 코스는 자생수목원을 통과하는 등산로 숲길 단 하나다. 이 구간에서는 다양한 산새소리를 즐기게 된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키 큰 나무숲 터널을 통과하면 생태연못이 나타나 또 한 번 풍경이 변한다. 자연 본연의 산과 숲은 사람의 손길로 완성된 모습으로 돌아온다. 소박함을 벗고 순간적으로 화려해진 길을 따라 겨울 산책의 마무리다. 그 어느 해보다도 유난히 많은 눈이 내리고 강추위가 있었지만 자연의 순환은 어김없으니 설을 지나며 조금씩 봄이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 만뢰산자연생태공원에서 막바지 겨울을 즐기는 가벼운 나들이를 함께해보시길 바란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이민숙
겨울눈꽃산행은 주로 강원도의 산들이 인기지만 설경하면 영동민주지산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들어 눈이 많이 내려 산행인들은 저마다의 산을 택하여 눈꽃산행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겨울산행지로 아름다운 민주지산은 높이 1,200m로 충북 영동, 전북 무주, 경북 김천 경계에 있다. 산행 들머리는 각각 다 있지만 대부분 산세가 완만한 영동군 쪽에서 시작한다. 산행코스: 도마령→ 각호산→ 민주지산→ 황룡사→ 물한계곡 주차장 도마령에서 내려 아이젠, 스패치, 장갑, 스틱, 핫팩 등 겨울 등산을 위한 용품들을 챙긴다. 설경 산행을 하기 위해 각 지방에서 모여든 등산객들이 보인다. 길에도 나무 위에도 눈이 수북하게 쌓여 눈꽃을 기대하며 올라가는데 계단으로 이어진 오르막이 초입부터 만만치 않다. 정자를 지나면 약간의 평지로 이어진다. 나뭇가지에 눈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보면서 가다가 하늘 한번 쳐다보며 감동한다. 뽀드득 눈을 밟으며 조금 지나니 두텁지는 않지만 상고대의 풍경이 눈에 들어와 발길을 멈추곤 한다. 눈꽃터널에 도착하니 아름다운 설경 속에 추억을 남기느라 서로가 포즈를 취한다. 날은 차갑지만 햇살이 좋아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 오르막을 걷다 보니 등에 땀도 흐르고 뒷머리가 촉촉이 젖어든다. 그러나 온통 순백의 풍경을 보니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 듯 눈이 부시다. 밤새도록 바람이 빚어낸 자연의 작품들 속에 갇혀 산행을 하니 마치 꿈속을 거니는 듯하다. 이제 다시 오르막으로 이어지지만 눈꽃을 보면서 걸어가니 힘든 줄도 모른다. 숨차게 오르막을 올라서니 탁 트인 하늘과 겹겹이 쌓인 산의 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햇살이 뽀얗게 내려앉는 민주지산으로 가는 길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와 겨울 왕국은 황홀하기까지 하다. 민주지산과 석기봉이 멀리 보인다. 사슴뿔 모양의 상고대들이 가슴 설레게 한다. 겨울 산행은 날이 춥고 눈이 많이 쌓여있어 봄, 가을 산행보다 에너지가 소모되지만 이런 순백의 눈꽃을 볼 수 있는 가슴 뛰는 순간을 선물해준다. 힘들었던 시간을 잊어버리고 또 다른 산행을 준비하는 것으로 반복된다. 주먹밥과 컵라면으로 눈 밭에 앉아서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높이 1,176m의 각호산 정상에 도착했다. 도마령에서 각호산까지 거리가 멀지 않지만 은근한 오르막이라서 조금은 멀게 느껴진다. 옛날에 뿔 달린 호랑이가 살았다는 전설에서 산의 이름이 유래됐다고 한다. 각호산 정상에서 아름다운 설경 속에 자연의 신비로움을 감상하고 민주지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자연은 갈망하는 자에게 그만큼의 선물을 준다. 산 정상을 밟으니 행복한 시간 속에 설국의 아름다움을 만끽한다. 오늘의 목적지 민주지산 능선이 조금씩 선을 보인다. 여전히 하얀 눈으로 뒤덮인 능선의 곡선이 드러난다. 오랜만에 눈꽃 산행이라서 가슴이 뛰어 이동하기 싫지만 산행은 정상을 밟고 내려와야 한다는 나만의 약속때문에 다시 힘을 내본다. 유난히도 파란 하늘과 하얀 상고대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해발 1242m의 민주지산 정상석이다. 예전에는 검은빛의 나지막한 정상석이었는데 새겨 놓은 것을 보니 2018년에 새롭게 바뀐 듯 하다. 시야가 확 트인 정상에 서면 쾌감이 올라온다. 부드러운 능선들, 하나로 엮어진 자연, 모든 것이 내 발아래다. 민주지산은 봉우리 높이가 비슷하고 산세가 밋밋해 민두름산 이라고 부르던 것을 한자로 표기한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이런 설경 앞에 어떤 말로 극찬한들 이 찬란하고 눈부신 민주지산을 노래할 수 있을까. 벅차고 떨렸던 순간의 소중함을 품고 하산한다. 오랜만에 환상적인 눈꽃 산행을 했다. 눈이 한 번 더 오면 또 한번의 설경 산행으로 힐링의 시간을 갖고 싶다. 눈꽃 산행은 날씨가 한몫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날씨 좋은 날 안전산행 하시길 바란다. /레인보우영동SNS홍보단 이금순
충북 청주에는 연초제조창이라는 큰 담배공장이 있었다. 1946년 문을 연 청주연초제조창은 한때 3천여 명의 근로자들이 솔, 라일락, 장미 등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하고 세계 17개국에 수출하며 청주지역 경제를 견인했다. 과거 속 담배공장이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옛 연초제조창에 위치한 동부창고는 담뱃잎 보관창고로 쓰였던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바꿨다. 충북은 도민들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공간으로 꾸몄다. 즐길 거리 가득한 동부창고로 함께 가보자. 2014년 사업을 시작해 7년째 청주의 대표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동부창고는 7개동으로 이루어졌고 주차장은 넓은 편이다. 동부창고 건물은 1960년대 공장 창고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적벽돌과 목조 트러스로 건축해 근대문화유산으로서 보존가치가 높다. 천장에 그 구조가 그대로 남아 있다. 34동은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다목적홀, 목공예실, 갤러리, 푸드랩이 있다. 34동은 전시, 교육, 공연을 기반으로 도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생활문화 활동의 거점이다. 이곳에서는 목공 및 쿠킹클래스를 운영하며 페스티벌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36동은 청주생활문화센터로 34동과 같은 문화생활 공간이다. 동아리실, 댄스 교육실, 강의실 등을 상시로 대관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관 인원이 조정됐고 안에서 음식 섭취는 금지된다. 책 골목길은 동네 서점 4곳을 선정해 조성한 공간이다. 누구나 대관 없이 이용 가능하다. 대형서점 베스트셀러에만 익숙했던 필자는 편견 없이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 동아리실을 사용하다가 출출해지면 간단한 조리도구가 있어 식사를 해결하기도 수월할 듯 하다. 이곳에서 활발히 동아리 모임을 갖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한다. 키즈 존도 있다. 이곳은 항상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아이들을 위한 책, 인형, 놀이도구 등이 마련돼있다. 코로나 이전엔 이곳이 비어있는 날이 없을 정도로 문화행사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곳이었다. 벽에는 그동안 진행한 행사들이 전시돼있다. 사실 성인이 되면 같은 취미를 가진 모임을 찾기 쉽지 않은데, 동부창고에서는 월간 동창생을 운영하면서 동호회도 활발히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한다. 반려견 휴식공간도 있다. 반려견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잔디와 기구가 준비돼있다. 8동인 카페 C는 현재 공사 중으로 이용할 수 없었다. 봄이 되면 이곳에서 티타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공사가 종료되는 2월 중에는 이용할 수 있을 듯 하다. 이 외 35동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청주공연예술 연습 공간이다.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와 도민들에게 최저가의 연습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규모에 따라 대연습실부터 소연습실까지 대관할 수 있으며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문화공간답게 그래비티와 보드대가 있어 자유로운 분위기가 든다. 동부창고는 시민들의 문화공간이며, 예술인들의 터전이다. 동부창고의 각 공간 대관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자세한 대관료와 절차는 홈페이지(https://www.dbchangko.org/)를 참고하면 된다. 동부창고는 지방 사람들이 수도권 사람들보다 문화시설을 즐길 수 없다는 편견을 당당하게 깨버린 공간이다. 아직은 코로나19로 인해 활발한 이용이 어렵지만 곧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많은 도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길 바란다. 청주의 살아있는 역사인 동부창고에서 문화시민이 되어 보자. / 충북도SNS서포터즈 강초미
걸망을 메고 무작정 길을 나섰다. 추운 날씨지만 움츠린 몸을 혹사시켜야겠다는 생각에 한참을 터벅터벅 걸었다. 옥천이 이렇게 넓고 아름다운 곳이 많다는 것을 느끼면서 길 따라 물 따라가다 보니 어느덧 옛날 어릴 적 소풍 때나 찾아왔던 이지당에 발이 멈춘다. 대전 인근에서도 가볼 만한 곳으로 각광 받고 있는 이곳. 곳곳에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여 또 다른 느낌이 든다. 이지당은 조선 중기 성리학자 우암 송시열과 의승 중봉 조헌이 지방의 영재를 모아 강론하며 많은 인재를 배출한 곳이다. 들머리부터 눈이 쌓여 깨끗하고 시원한 느낌이 든다. 필자를 반기듯 주변의 나뭇가지가 바람의 전율을 타고 새소리와 합주를 전한다. 건축물의 역사적 가치와 인문학적 의미가 높다고 평가 받아 마침내 이지당은 국가 보물로 지정 받게 됐다. 국가 보물 제2107호. 드디어 옥천에 두 번째 보물이 탄생했으니 모두가 축하할 일이다. 오랜만에 눈이 제법 많이 왔다. 주변 경관이 온통 눈으로 덮여 풍경을 더 멋지게 품었다. 쌀쌀하게 느껴지던 날씨도 눈 때문인지 훈훈함을 준다. 역시 겨울엔 눈이 있어야 어울린다. 누각 지붕에 눈이 소복이 쌓인 풍경을 보고 상상을 더 해보라. 눈으로 하여금 문화재도 그 빛을 더한다. 금석문은 역사를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올핸 무언가 사료 가치가 있는 옥천의 금석문을 찾고 집필하고 싶은 마음이다. 아직 방치돼 있는 돌문화(금석문화)에 미치고 싶다. 이 바위에 새겨져 있는 금석문을 찬찬히 살펴본다. 언뜻 봐도 멋져 보인다. 이지당은 조선 중기 성리학자인 중봉 조헌 선생이 후학을 교육하던 서당으로 맨 처음에는 각신동이라는 마을 앞에 있어 '각신서당'이라고 했으나, 이후 송시열 선생의 시전에 "高山仰止 景行行止"라 "산이 높으면 우러러보지 않을 수 없고 큰 행실을 그칠 수 없다."라는 문구의 끝 '止'자를 따서 '이지당'이라 했다고 한다. 그 후 퇴락한 것을 1909(광무 5년)에 옥천읍 옥각리의 금 씨, 이 씨, 조 씨, 안 씨 네 문중에서 재건한 것이 오늘에 이른다고 한다. 건물의 구조는 목조 기와집으로 정면 7칸, 측면 1칸의 팔작집으로 이곳에는 중봉 조헌선생이 쓴 '각신서당'이 있고, 우암 송시열 선생이 쓴 '이지당'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눈 쌓인 빙판과 함께 바라보니 마음이 평온해진다. 누각에서 본 경치가 아름답다. 서화천이 눈에 잠겼다. 赴京 / 宋時烈 綠水喧如怒 靑山默似嚬 靜觀山水意 嫌我向風塵 녹수는 성난 듯이 요란하게 흐르고 청산은 말도 없이 찡그리고서 있네. 산과 물의 뜻을 고요히 생각하니 풍진에 더립힌 이 몸을 혐오하는구나. 김삿갓은 靑山嘲 綠水嚬이라 읊었는데 송시열은 綠水怒 靑山嚬이라 했다. 청산과 녹수 앞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니 더럽혀 살아온 나날이 부끄럽게 느껴졌나 보다. 누군들 조그마한 허물이 없으랴. 그 허물을 허물이라 여길 줄 아니 이 또한 큰 그릇이다. 돌아보는 삶, 반성하는 삶이 중요함을 일깨운다. 살면서 어디론가 혼자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꿈 많던 시절엔 사계절의 풍광을 보며 여행을 하리라 했지만 살아가면서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인지 삶의 짐을 차마 던져 버리지 못했다. 이렇게 훌훌 털며 역사를 반찬 삼아 우리 고장 '옥천 이지당'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 옥천군SNS서포터즈 류재철
[충북일보] 약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마을 어귀에 장승과 함께 솟대가 세워지거나 홀로 세워져 마을의 액막이와 풍농 풍어를 기원했고 과거 급제를 통한 입신양명을 소망했다. 2021년 새해를 맞이해 진천종박물관에서 오랫동안 민간신앙으로서 함께했던 솟대를 테마로 한 전시가 진행 중이다. 기획초대전 '솟대 뉴트로 그래픽 전'을 찾아가본다. 이번 전시는 2월 28일까지 진행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솟대의 이미지를 생동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동 시간 관람객 30명 이하로 제한 운영하고 있다. 진천종박물관은 고대 대규모 제철 유적인 진천 석장리 유적이 있었던 것에 기원해 2005년 개관했다. 주철장전수교육관, 진천생거판화미술관 등이 함께하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한국 종의 예술적 가치와 우수성을 알려준다. 이곳에서는 주철장 인간문화재 원광식 장인이 복원한 상원사종 성덕대왕신종 등이 전시된다. 또한 오고 가는 사람 누구나 자유롭게 타종 할 수 있어 하루 종일 은은한 종소리가 기분 좋게 들린다. 세계 속에서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것은 김치, 한복, 한글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솟대 또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중한 전통문화다. 2004년 세계박물관협회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상징물로 솟대를 선정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솟대 명인 조병묵 작가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국교통대 장효민 교수가 그래픽 이미지로 연출한 56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솟대는 근래 들어 본디의 의미를 설린 하나의 예술 장르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모티브가 됐다. 마을 어귀에 있었던 것은 모양이 작아지면서 실내로 들어와 더욱 친근해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솟대 아리랑을 시작으로 솟대 그리드, 솟대의 컬러, 솟대의 사계까지 4가지 주제로 다양한 작품들이 이어진다. 새로움과 복고가 혼합한 뉴트로에 글로벌 감각까지 담아냈다. 장효민 작가는 전통과 첨단 디지털 시대가 공존하는 현대에 솟대 이미지의 다양한 OSMU(One Source Multi Use) 디자인 및 도시 공공 환경디자인 분야에 활용 가능한 작품을 선보인다. 도시 이미지를 대표할 수 있는 솟대의 아름다운 전통 이미지로 신축년의 새해 소망과 함께 공공디자인 분야의 시각적 차별화라는 화두를 제시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전통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색감의 솟대들이 이어진다. 중원민속보존회가 무대에 올린 아리랑 공연의 감동을 테마로 하였다는 솟대 아리랑이다. 두 번째 주제는 격자무늬를 배경으로 한 솟대 그리드다. 한국 전통 문양인 창살이 연상되는 격자무늬를 배경으로 솟대가 액자 안과 작은 탁자에 담겼다. 나무를 재료로 한 솟대는 그 느낌이 제한적이지만 세 번째 주제는 다양한 색을 입힌 솟대의 컬러로 배경색에 따라 이미지가 완전히 바뀐다. 조병묵 명인의 작품을 모티브로 장효민 교수가 실내로 끌어들인 솟대도 있다. 크기는 작아지고 형태는 다양해졌으며 옻칠을 통해 전통이 묻어나는 예술작품이다. 마지막 주제인 솟대의 사계로 마무리 된다. 솟대 사이로 어둠이 서서히 걷히며 푸르른 창공을 밝히는 아침 해를 시작으로 화사한 봄꽃 가득한 솟대 등 봄여름 가을 겨울의 4계절을 미리 만난다. 코로나 종식 후 보통의 삶을 되찾길 바라는 2021년의 활기 가득한 모습이다. 아름다운 솟대 사이에서 신축년 새해의 소망을 빌어보시길 바란다. / 충청북도SNS서포터즈 이민숙
영동옥계폭포는 수려한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관광명소로 소문나 있다. 옥계폭포는 우리나라 3대 악성 가운데 한 분인 박연선생께서 피리를 즐겨 불었다고 하여 박연폭포 라고도 불린다. 폭포라면 수량이 많은 여름을 상상할 수 있지만 그 편견에서 벗어나 겨울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 흐린 날의 서정적인 향기를 느끼며 다녀왔다. 옥계폭포까지는 공용주차장에서 걸어서 약 10여 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누구라도 걸을 수 있도록 길은 완만하고 이 길 따라 영동월이산으로 산행 할 수도 있다. 조금만 올라오면 옥계저수지가 펼쳐진다. 나목의 벚나무가 휘어져 있고 녹색의 저수지는 살짝 얼어 겨울 풍경으로 맞이해준다. 자박자박 여유롭게 산책하듯 올라가니 길 옆 차곡차곡 쌓인 바위 중앙으로 눈이 녹아내렸는지 굵은 고드름이 여름 발처럼 달려있어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다. 유년 시절 시골 겨울이면 초가지붕에 맺힌 고드름을 보고 자랐지만 도시에서는 고드름 보기가 쉽지 않다. 어려서는 추운 줄도 모르고 고드름을 뚝 잘라먹기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놀았는데 정말 옛이야기다. 먼저 옥계폭포 광장에 도착하면 옥계폭포비와 기념비를 만날 수 있다. 조형물을 살펴보면 난계 선생이 앉아 피리를 불고 있는 형상을 담았다. 조선시대 음악가이자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불리는 난계박연 (1378~1458) 선생의 자식이 흉사 후 낙향해 자주 찾아와 피리를 불었다고 전해진다. 독야청청 소나무만이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자랑한다. 소나무 사이로 옥계폭포가 살짝 드러나고 지난가을에 떨어져 쌓여있는 낙엽을 밟으며 육각정인 옥계정에 올라본다. 옥계정으로 올라오는 계단을 이용해서 월이산 산행 들머리를 잡아 산행 할 수 있다. 옥계정에서 바라본 옥계폭포의 전경이 멋지다. 깎아지는 암벽엔 한 줌의 흙 속에 소나무가 뿌리내려 생명을 이어간다. 암벽과 푸른 소나무와의 멋진 어우러짐과 그 옆엔 오늘의 주인공인 옥계폭포가 얼은 듯 허연 동아줄처럼 길게 늘어져 있다. 폭포 앞으로 와 보니 완전히 얼지는 않았다. 겨울이라서 수량은 적지만 폭포 소리도 들리고 나름의 위용을 자랑한다. 움푹 파인 암벽 중앙으로 옥계폭포가 쏟아지고 암벽에 붙어있는 바위손의 그 푸름은 퇴색했지만 생명력이 느껴진다. 폭포 앞 둥그런 바위 위엔 작은 돌멩이로 쌓은 돌탑이 앙증맞게 자리잡았다. 돌탑에 담긴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옥계의 옥은 여자를 뜻한다고 한다. 폭포를 바라보면 여자가 누워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며 수량이 많을 때는 20m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물보라 를 일으키며 비단자락이 나풀나풀 휘날리 듯 한다고 한다. 지금의 겨울엔 여리고 여린 아주 얇은 실크 스카프와도 같다. 옥계폭포의 전설은 다양하다. 이 연못은 아무리 큰 장마가 져도 흙으로 메워지는 일이 없었으며 그 깊이를 가늠할 수가 없어 못의 깊이를 재어 보려고 마을 사람들이 명주실 꾸러미를 가지고 나와 돌을 달아 집어넣어 보았지만 실 한 꾸러미가 다 들어가도 끝이 나타나지 않더란다. 그 후 사람들은 못의 구멍이 북쪽 옥천군 이원면으로 뚫려 있는 것으로 믿게 됐다고 한다. 어느 해 극심한 가뭄이 들어 폭포 위쪽의 저수지 물을 푸게 되었는데 못의 바닥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말로만 듣던 용의 모습이 실제로 못 속에서 나타난 것이다. 꼬리가 폭포 아래쪽까지 내려갈 정도였고 폭포 위쪽에 척 걸쳐진 용의 머리를 보고 물을 푸던 일꾼들은 도망가 버렸다고 한다. 용도 사라지고 못은 차츰 메워져 지금의 형태로 남았다는 이야기다. 다양한 전설을 녹여보는 영동의 가볼만한 곳 옥계폭포다. / 레인보우영동SNS홍보단 이금순
[충북일보] 충북 영동군 겨울 축제인 '영동곶감축제' 가 2021년 1월 18일 부터 2021년 02월 05일까지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다. 영동군은 코로나19확산 여파로 영동곶감축제 명칭을 영동곶감장터로 변경하고 판매 중심의 온라인 행사를 열기로 했다. 영동군이 주최하고 영동축제관광재단이 주관하는 축제는 영동 곶감의 우수성을 알리고 판매 촉진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개최됐다. 고향의 정겨움과 훈훈한 정을 나누는 지역 대표겨울 축제로 인기를 끌었다. 2021년 준비했던 축제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지속되면서 방식을 바꿨다. 농가의 소득창출과 판로확보를 위해 다양한 판매촉진 사업을 온라인영동곶감장터로 추진한다. 온라인 영동곶감장터는 품질좋은 영동지역 농특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좋은 기회다. 영동곶감 4행시, 곶감 보자기 만들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고 한다. 필자는 2021온라인 영동곶감장터를 미리 소개한다. 영동곶감의 효능은 다양하다. 감은 만성기관지염, 당뇨, 고혈압, 암환자, 숙취예방, 야뇨증, 복통, 딸국질에 효과가 있다. 민간약으로는 숙혈, 폐혈, 혈토, 정력, 제담을 다스리는데 이용하였고 보건식품으로 감기예방, 전염병의 예방과 눈의 생리적 활동촉진에 효능이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영동 감은 무공해 알카리 식품이다. 소백산맥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지형과 물, 기후가 감의 생육에 적합해 당도가 높고 품질이 우수하다. 특히 감나무 생육에 적정한 평균 온도와 배수가 양호한 토양으로 인해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군내 전 지역에서 재배된다. 적정한 밤과 낮의 기온차로 생육기 감의 색상이 아름답고 당도가 높다. 영동은 타지역에 비해 잦은 바람과 밤과 낮의 기온차 등 건조에 유리한 자연적 조건도 갖추고 있다. 곶감은 생감의 껍질을 깎아 깨끗한 장소에서 자연건조 시킨다. 연시는 감이 물렁물렁 하도록 숙성시킨 것이다. 감에는 비타민 A,C가 많으며 다른 과일보다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 인, 철분 등 영양소가 고루 들어 있는 알칼리성 식품이다. 식사대용, 다이어트 식품, 피부미용에도 그 효과가 탁월해 동의보감등 각종 문헌에도 등장하는 우리 고유 식품이다. 필자는 영동 여행을 가면 현지에서 맛있는 곶감을 사오곤 했는데 축제 취소로 아쉬움이 남았다. 영동곶감장터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소식에 절로 웃음이 난다. 달콤한 곶감은 술안주로도 좋고 여행 다니면서 당 떨어질때 간식으로도 좋다. 요즘은 주로 등산다닐 때 하나씩 야금야금 먹는 재미에 빠졌다. 영롱한 곶감 빛깔은 너무 곱다. 지난해 구매한 곶감을 연내 한알씩 슬금슬금 빼먹었더니 냉동고에 곶감이 떨어져가며 마음이 조급해진다. 올해는 온라인 영동곶감장터에서 일년치 곶감을 준비해둘 생각이다. 영동곶감장터가 기다려지는 것은 필자뿐 아닐 것이다. 올해 영동곶감축제가 열릴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온라인 장터라도 만날 수 있어 다행이다. 2021 감감수월래 영동곶감장터를 통해 대한민국 1등 곶감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다. 20일부터 5일간 열리는 영동곶감장터에서는 라이브 영동 유튜브 등을 통해 다양한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다. 영동 곶감 TV 라이브 커머스에서도 랜선 쇼핑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충북에서 친근한 전문MC 박용관씨가 진행하는 랜선 곶감여행이 기대된다. 맛좋고 품질좋고 건강에도 좋은 영동곶감을 클릭 한번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현지에서 즐기는 축제와 같지는 않겠지만 아쉬움을 달래보자. 더 자세한 영동곶감장터 (영동곶감축제)는 아래 주소에서 확인하면 된다. http://www.ydfesta.com/ /레인보우영동SNS서포터즈 백서연
새해에는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기원하면서, 새하얀 눈꽃 세상으로 변한 속리산 풍경을 전해보고자 한다. 속리산 국립공원은 한국 팔경 중의 하나로 소백산맥의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충북의 자랑이자 민족의 명산이다. 충북 보은과 경북 상주에 걸쳐 있다. 속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은 1천58m에 이른다. 입구에는 한국의 소나무를 대표하는 천연기념물인 정이품송 소나무가 있다. 산중에는 세계문화유산인 천년고찰 법주사가 있어 연중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천년고찰 법주사는 국내 최고의 사찰 중 한 곳으로 국보급 문화재를 비롯해 많은 문화재가 있다. 법주사팔상전, 쌍사자석등, 석련지, 사천왕석등, 마애여래의상 등이 국보와 보물이다. 법주사세존사리탑, 법주사사천왕문, 순조대왕태실 등은 지방문화재에 속한다. 신라 진흥왕 때 창건했지만 현존하는 목조건물은 모두 조선 후기의 것이라고 한다. 경내에 들어서면 숙연함이 생기는 곳으로 한 번쯤은 방문해 조상의 빛난 업적들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조용한 경내를 거닐면 마음마저 고요해진다. 최근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여 불교계에서 실시하는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기쁜 소식도 들었다. 지난해는 코로나로 보지 못한 연등회가 아쉽다. 속리산은 소나무가 울창하여 사철 푸름을 선사한다. 사람에게도 유익한 소나무가 많이 있어 굳이 가파른 산을 오르지 않더라도 가벼운 산책을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도 많다. 널찍한 주차장에 주차하고 조각 공원을 지난다. 여러 작가들의 조각 작품이 소나무 숲과 어우러진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면 법주사와 문장대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나온다. 속리산 산책은 먼저 입구에 있는 여러 식당에서 산채비빔밥, 버섯전 등 맛있는 자연 음식으로 배를 채운 후 시작하면 좋다. 다양한 음식점이 즐비하다. 사내리 캠핑장이 있는 산책로에서 시작해 매표소 입구에서 속리 2교를 건너 조각 공원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좋다. 3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로 가볍게 산책하기에 적당하다. 복잡한 도심과는 거리가 먼 한가로운 자연이다. 최근에 내린 눈으로 속리산 산책로에는 눈꽃 세상이 펼쳐졌다. 나무와 돌담위에 눈꽃이 피었다. 드문드문 보이는 사람들과 누군가 만들어둔 눈사람도 보인다. 아이를 썰매 태워 끌고가는 부모들도 있다. 눈이 많이 내리면 세심정까지만 등산로를 개방한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속리산 조각 공원은 1997년 속리산을 찾는 탐방객에게 볼거리 제공과 문화 관광 서비스 및 안락한 휴식 공간을 제공을 목적으로 조성됐다고 한다. 김석우의 '하늘과 땅의 교감', 양현조의 '동심의 고향', 이상필의 '정' 등 충청권의 대표적인 작가 27명의 작품 27점이 전시돼 있어 산책을 하며 문화적 소양도 쌓아보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속리산까지 향하는 드라이브와 가벼운 산책으로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보면 어떨까. /충청북도SNS서포터즈 권영진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당일 여행지로 다녀온 충북 영동을 소개한다. 영동은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서 과일의 맛이 좋고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추앙받는 난계 박연 선생의 고향으로 매년 난계국악축제가 열려 국악의 고장이라 알려졌다. 필자가 소개할 곳은 예전에 영동 현지인이 추천해줬던 영동 전통시장 내 와인삼겹살거리의 정육식당을 다녀온 후기다. 영동 전통시장은 매월 4일, 9일 등 오일장이 정겹게 열리는 전통시장이다. 한우고기전문점인 백호정육식당은 양질의 한우를 먹을 수 있는 영동 한우 맛집이다. 영동은 포도와인산업특구다. 영동 와이너리에서 101가지의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와인이 많아 유명하기에 이곳에는 독특한 와인삼겹살거리가 있다. 백호정육식당에서는 맛난 삼겹살을 와인으로 숙성시키는 등의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지만 필자는 한우 특수부위를 중심으로 주문했다. 와인삼겹살거리에 있는 백호정육식당은 한돈 판매 인증서를 걸어두고 양질의 돼지고기를 판매한다고 홍보한다. 한우 특수부위를 주문하니 깔끔한 밑반찬이 한상 차려진다. 영동 당일여행으로 월류봉을 비롯한 반야사와 황간역 등을 돌아다니다 보니 목이 마르던 차다. 물김치를 한 모금 들이켜니 상큼하면서 시원한 맛에 갈증이 단번에 해소된다. 고기를 먹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추쌈 등을 좋아하지만 필자는 사진 속의 파무침을 좋아한다. 고춧가루와 식초 등을 첨가해 만든 신선한 파무침이 입맛에 쏙 들었다. 2인이 먹을만큼 주문한 한우 모둠이 먹음직스럽게 차려진다. 차돌박이부터 굽기 시작한다. 지글지글 소리를 내면서 차돌박이가 익으면 특유의 고기 굽는 냄새가 풍기면서 침샘이 폭발하듯 가동한다. 한우를 구우면서 살짝 익은 후 빨리 먹기에 바쁘다 보니 사진 찍는걸 많이 빼먹고 먹는 데에만 열중하게 된다. 적당히 쫄깃한 식감에 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한 맛의 한우다. 배도 고팠지만 한우가 맛나다 보니 한우 모둠이 금세 빈 접시여서 추가로 차돌박이를 주문했다.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차돌박이를 파무침과 먹으니 기름진 고기가 어느 정도 중화되면서 입에서 당기는 대로 먹을 수 있을 듯 하다. 소주와 맥주를 섞은 술의 안주로 먹으니 마시고 먹고를 반복하는 횟수가 빨라지면서 먹는 즐거움과 행복이 연속된다. 개인의 식탐으로는 한우를 더 먹고 싶지만 주머니 사정을 어느 정도 고려해야만 한다. 탕이나 고기를 먹은 후의 끝판왕은 당연히 볶음밥 코스다. 사진같이 먹음직스러운 볶음밥 대령해 자리를 마무리 한다. 과일의 고장 영동은 영동포도축제나 난계국악축제, 대한민국 와인축제, 영동곶감축제 등 축제 때마다 가능한 와서 구경하며 맛난 음식을 자주 먹는 편인데 코로나가 잠식한 지난 해는 그런 즐거움이 없었다. 개인적인 여행으로 가볍게 찾아와 영동 한우를 너무나 맛나게 잘 먹었던 후기다. 영동 한우 맛집인 백호정육식당이 영동 전통시장 내에 있다보니 영동역으로 가는 길에 평소 즐기는 떡집이 보인다. '전국 최초 굳지 않는 포도 주먹 떡' 이라는 문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식탐이 많은 필자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포도 주먹 떡의 맛이 궁금해 한 봉지 사들고 가는 길에 간식으로 먹었다. 한 봉지가 아쉬운 맛이라 다음에 영동에 갈 적에는 더 많이 사오겠노라 마음 먹는다. 서울행 기차에 오르기 전 영동역 앞 풍경을 다시 한번 눈에 담는다. 하루속히 코로나19가 사라져 자유로운 여행이 이어지기를 간절하게 바라본다. / 레인보우영동SNS서포터즈 박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