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아픕니다. 참 저리도록 아픕니다. 세상이 온통 아파서 저렇게 난리를 치는데도 꿈쩍 않고 버텨대는 무리들을 보면 이 나라꼴이 참으로 한심합니다. 겨우내 무던히도 뒤척이며 찾으려 했던 부끄러운 흔적들이 모두 바람 되어 흩어집니다. 진정 얼어붙은 눈 속에서 우리가 지켜내야 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여정은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세월이 그리움을 묻을 수 없듯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깨어있는 삶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압니다. 언제부턴가 봄만 되면 저 바다 속에서부터 밀려오는 투명한 알갱이 같은 아픔이 있습니다. 아직도 인양되지 못한 아홉 명의 절규가 가슴을 후벼 팝니다. 우리가 지켜야할 올곧은 가치가 내팽겨진 채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참으로 순수했던 아이들의 눈망울을 외면했던 어른들의 비겁함을 눈물로 반성합니다. 봄이 저렇게 손짓할 때면, 햇살에 반사되는 날카로운 비명이 들릴 때면 울컥 눈물이 납니다. 그렇게 세월의 무게를 가슴에 달고 삽니다. 살며 봄날이 소리 없이 다가와도 몰랐습니다. 생계에 매달려 허덕이며 살다보니 함께 가까이에서 살아온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나만을 생각하는 어리석음에
[충북일보]전국 곳곳이 심각한 '겨울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봄 가뭄까지 우려되고 있어 걱정이 커지고 있다. 기상예보에 따르면 2월까지는 평년보다 눈이나 비가 적게 내릴 가능성이 높다. 생활·농업용수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결국 농민들만 죽을 맛이다. 농민들은 사상 최악의 조류독감(AI)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 구제역은 상처 난 농심을 난도질 했다. 충주댐 저수율이 올 들어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졌다. 15일 현재 충주댐 수위는 해발 124.9m, 저수율은 39.8%를 기록했다. 대청댐 수위는 71.7m, 저수율은 68.2%다. 도내 저수지 762곳의 평균 저수율은 76.0%를 보이고 있다. 충남과 비교할 때 충북 상황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아직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저수량이 아주 많진 않지만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와 충북도도 저수지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봄 가뭄으로 이어지는 걸 막기 위함이다. 도내 일부 지역 주민들은 지난 2015년 심각한 봄 가뭄을 겪었다. 급수제한단계까지 경험했던 주민들은 벌써부터 걱정이다. 그러다보니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금부터 철저한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은 '체육(體育)'을 중요하게 여겨 왔다. 삼국시대, 가장 작은 나라였던 신라가 삼국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은 화랑도(花郞徒)의 체육정신이었다. 청소년들로 이뤄진 화랑도는 훈련을 통해 체력과 용기를 키웠고, 국가를 위해 목숨까지 버릴 수 있는 호국정신을 길렀다. 또한 고구려의 각저총과 조선시대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에 남겨진 씨름도, 태권도의 기원으로 알려진 수박(手搏), 택견 등은 우리 민족이 문(文)뿐만 아니라 체육을 통해 심신 수련에도 힘썼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현대체육은 암울했던 일제치하에서 싹트기 시작했다. 항일운동의 일환으로 1920년 조선체육회가 창설됐고, 배제고 보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전(全)조선야구대회가 지금의 전국체전으로 발전해 왔다. 충북은 1990년 제71회 대회와 2004년 제85회 대회를 개최해 두 번 모두 3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올해는 우리 도가 세 번째로 전국체전을 개최하게 된다. 특히 이번 전국체전은 도청소재지가 아닌 제2의 도시 충주에서 개최되고, 나머지 10개 시군에서도 종목별 경기가 분산돼 열린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전국장애인체전(9월15~19일)이
[충북일보=청주]예쁜 공간 한 편에 앉아 즐기는 커피 한 모금의 여유 어떤가. 청주를 여행하는 기분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여행기분 팍팍 내라고 여권 발급에 도장까지 찍어준다. 어찌된 영문일까. 청주에서 떠나는 맛있는 커피 여행 한박자 천천히 함께 떠나자. 청주에만 있다는 카페 여권, 바로 'C 카페 여행자' 여권이다. (C는 Cheongju의 C) 점점 세를 확장해가는 대형프랜차이즈 커피숍들에 대항해 강한 개성으로 무장한 소규모 커피숍들이 한데 모여 제휴를 맺었다. 진짜 여권의 스멜 팍팍 풍기는 C 카페 여권 단단히 챙기고 청주의 커피로드를 개척해본다. 전국 유일무이 독특한 카페 여권,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C 카페 여권을 처음 기획한 '스티즈 커피'의 목창훈 팀장은 "청주만의 커피숍 콘텐츠를 구상하던 중 많은 업체들이 함께 사용 가능한 여권 형식의 쿠폰을 구상하게 됐다"고 했다. C카페 여권에 참여하는 업체는 어떻게 선정하는 것일까? 커피 여권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고객들의 추천을 받거나, SNS에 신청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선정이 된다. 업체들 중에서도 다른 곳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보유하거나 커피 자체의
[충북일보=청주] 청주 가볼만한 곳에서 빠지면 섭섭한 곳. 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암골목 1번지. 바로 청주의 명물, 벽화마을 수암골이다. 수암골은 우암산 서쪽 자락에 자리 잡은 곳으로, 허름한 담장에 귀여운 벽화, 꼬불꼬불 골목길, 각종 드라마를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제빵왕 김탁구, 영광의제인, 카인과 아벨 등의 유명 드라마를 이 곳에서 촬영했다. 벽화마을 맨 꼭대기엔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선 청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데, 조명이 찬란한 야경도 참 멋질 것 같다. 전망대쪽에서 내려와 처음 보이던 벽화. 골목길 사이 전봇대에서 숨바꼭질을 하는 아이들이 그려져 있다. 수암골은 작은 곳이라 천천히 둘러봐도 30분 정도면 충분히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골목길 구석구석 하나하나가 너무도 정겹고 매력적이다. 드림톡톡 지붕길. 수암골엔 직접 벽에 그림을 그린 벽화 뿐만 아니라 그림이 그려진 타일들로 벽을 꾸미기도 했다. 벽화도 예쁘지만 연탄재로 만든 작품들도 눈여겨 볼만하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의 시가 생각나는 훌륭한 작품들이다. 가장 인상깊었던 건
북한의 도발은 끝이 없어 보인다. 체제 유지를 위해서는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가져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동안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제재에도 끄떡없이 미사일 발사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12일 발사된 미사일도 체제 결속을 다지고 신임 미 대통령 트럼프를 향해 핵 보유와 ICBM 개발이 근거 없는 협박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번 도발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다음 달 열리는 사상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 훈련에 앞서 무력시위를 벌이는 동시에 ICBM 개발에 한번 다가섰다는 선전 포고를 세계에 과시한 셈이다. 또 16일이 김정일 생일(광명성절)인데다 3차 핵 실험을 시행한 날이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한 발사로 보여진다. 그 중에 북한이 가장 크게 의식한 것은 아무래도 트럼프 취임 후 북미 직접 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압박일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ICBM의 전제 조건인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은 주목된다. 액체 연료에 비해 고체 연료는 사용이 간편하고 이동이 쉬우며 연료 주입에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충전된 상태로 장기간 보관도 가능하다. 이는 ICBM 개발에 한발 다가
정직하면 손해 본다? 많은 사람들에게서 불만으로 토로되는 말이다. 무릇 사람들은 험악한 세상에서는 정직한 자는 손해 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만에 하나 그렇다면 교단 교원이나 옛 성현들의 지도 고언은 사실상 허언이거나 기망이 되지 않는가· 필자도 살아오면서 그런 생각을 해봤다. 주변인들로부터 그런 말을 적잖게 들어보기도 했다. 정직한 삶에 대해 거개가 곰곰이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도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마음이 무엇일까? 마음을 말하는 경우도 다양하다. 더러는 머릿속에 마음이 들어있다거나 더러는 가슴속에 마음 주머니가 존재할 것이라고도 한다. 우선 신체적인 현상을 생각해보면 머리에 대한 해석들도 다양한 편이다. 사람의 머리는 그 무게만도 무려 4~5kg이나 된다고 한다. 혹자들은 동물들의 머리 크기에 따라 지능지수가 비례한다고도 한다. 수긍이 가는 말이다. 마음에 온도도 있다고 한다. 혹자들은 마음을 말할 때 더러는 따뜻한 가슴으로, 때로는 찬 가슴이라고도 말한다. 따뜻한 마음은 상대를 따뜻하게 하고 찬 마음은 너무나 냉혹해 다가오지 못하게 한다고도 했다. 반면 마음이 지나치게 뜨거우면 판단력을 잃게 돼 사리분별을 그르치게
[충북일보] 충북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장 먹거리가 없어 고민하고 있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충북도 등 지자체마다 공공공사 조기발주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별다른 실익을 주지 못하고 있다. 궁극의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결국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가 살려달라고 나섰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건설업계의 생존을 위한 자구책이다. 윤현우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 전체가 이달 말까지 도내 각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을 순회 방문하며 도움을 요청키로 했다. 충북도회는 14일 고용노동부 청주지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 충북본부, 충북개발공사, 음성군 등을 방문했다. 이 자리서 공공기관 발주 공사의 지역 업체 참여기회 확대를 요청했다. 남은 기간 동안 나머지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건설업계의 위기는 정부의 SOC예산 감축 편성 영향이 가장 크다. 정부가 2017년 SOC예산을 2008년 이래 최저 수준인 22조1천억 원을 편성했다. 그 와중에 충북도는 도내 시·군, 정치권이 합심해 1조2천172억 원을 확보했다. 이 액수는 전년 1조1천635억 원 대비 537억 원, 4.6%가
참으로 아이러니한 경험이다. 한참 행복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순간에 전혀 행복하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으니 말이다. 행복이란 주제로 칼럼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른 새벽 누구로부터도 방해 받지 않을 시간을 택해 컴퓨터 앞에 앉았다. 맑은 정신과 평화로운 마음에서 행복에 관한 사고의 단편들이 물 흐르듯이 가슴에서 머리로 샘솟았고, 키보드 위의 손을 거쳐 모니터 상의 글씨들로 구체화되고 있었다. 행복이라는 주제가 가져다주는 행복감으로 인해 스스로 행복에 겨워하며 온갖 행복에 관한 생각들로 정말 행복해 있던 바로 그 시간에, 거실에서 핸드폰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전화를 하기에는 너무나도 이른 새벽시간이기에, 갑작스러운 벨소리 자체가 불안으로 느껴졌다. 전화를 받는 목소리의 떨림.. 그리고 잠시 후에 밀려오는 허무함이 온 몸을 감싼다. 바로 전날까지도 아무렇지 않으셨던 절친한 친구가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쓰러지셨다는 소식이다. 심장이 멈췄고 응급조치가 진행 중이라는, 이대로 친구의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전해졌다. 이미 까무러칠 정도로 충격을 받은 나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응급실로 가기 위해 간단한 세수를 한다. 대충 옷을 챙
청풍이 수몰된 후에도 청풍을 굳건히 지키면서 남아있는 것은 바로 산들이다. 옛 청풍군의 주산은 역시 금수산(錦繡山)인데 제천시 수산면 상천리와 금성면 성내리, 단양군 적성면 상리에 걸쳐 있는 산이다. 본디 이름은 백운산이었으나 조선 중기 단양 군수로 있던 퇴계(退溪) 이황(李滉)[1501~1570]이 비단에 수를 놓은 듯 몹시 아름다운 이곳의 가을 경치에 감탄하여 금수산(錦繡山)으로 이름을 바꾸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그러나 『신증동국여지승람』단양군조에 인용된 김일손(金馹孫,1464~1498)의 기문에 금수산의 지명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조선 전기 이전부터 금수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던 것을 알 수 있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실린 정인지의 제영(題詠)에 의하면 "복사꽃 마을길은 신선의 지경이요(桃花村路神仙境) 단풍 든 계곡과 산은 금수(錦繡)의 병풍이다(楓葉溪山錦繡屛)"라고 하여 금수산의 지명 유래가 시인묵객들에 의하여 자연스럽게 생성되었음을 확인할 수가 있다. 금수산은 가을 경치가 빼어난 아름다운 바위산으로 월악산 국립공원 최북단에 자리 잡고 있으며 정상부의 원경을 단양이나 수산에서 바라보면 길게 누운 임산부의 모습으로 보
[충북일보] 한반도 안보정세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남북관계가 결딴나는 것 같아 걱정이다. 교류협력은커녕 미사일 공포만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새로운 전략 무기체계'인 지대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을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조선중앙TV도 시험발사 영상을 공개했다. SLBM 체계를 이용한 신형 고체연료 지대지 전략 미사일이라는 게 북한의 주장이다. 국군 당국은 "SLBM 기술을 적용한 신형 고체 추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도 고체연료를 이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중간단계인 신형 IRBM이라고 분석했다. 국가정보원도 북한 발사 탄도미사일 발사각도가 89도이고 평시 각도대로 쏘면 사거리가 2천km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국정원은 14일 국회 정보위에 대한 북한 미사일 동향 보고에서 북한 미사일이 발사 후 낙하까지 13분이 걸렸다고 밝혔다. 북극성 2형 미사일에 2단 추진체를 결합하면 사실상 ICBM의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만큼 요격이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한반도 상황은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 만약 북한에서 IC
유엔이라는 국제기구의 수장에서 정치 신인으로의 변신을 시도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좌고우면하더니 마침내는 현실 정치의 벽에 부딪혀 백기를 들고 말았습니다. '국민대통합'과 '정치교체'라는 이상을 품고 귀국해 범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주목받았던 반 전 총장은 고작 3주일 만에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며 두 손을 들고 만 것이지요. 애초부터 많은 사람들이 귀국 후의 그의 행보를 보며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그의 지지도가 높았던 것은 보수 쪽의 기대를 한 몸에 받기 때문이었는데 귀국 후 확실한 자기 편을 만들지 못하고 이쪽저쪽을 넘나들며 기웃거리는 것이 그러했고, 비전을 똑떨어지게 제시하지 못하고 두루뭉술하게 포괄적으로 뭉뚱그려 내놓는 것 또한 그러했지요. 평생 공직생활을 하며 온실 속의 화초처럼 생활해왔기에 진흙탕 같은 정치판에 몸을 섞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정치판이 어떠한 곳입니까? 오죽하면 정치인이 강물에 빠질 경우 강물의 오염이 우려되어 서둘러 그를 건져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떠도는 것 아니겠습니까? 반기문 전 총장은 대선 후보로 나서기엔 맷집이 너무도 허약했습니다. 전철을 탈 때 만 원권 두 장을 낸 실수, 꽃동네 방문시 두른 앞치
어느 밤늦은 퇴근길에 FM 라디오 음악방송을 통하여 '다니엘 바렌보임'이란 이름을 들었다. 어려서부터 피아니스트 신동 소리를 들었던 유명 지휘자라고 하는데, 클래식 음악에 무지한 나로서는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진행자의 설명을 듣다 보니, 아마도 이 사람은 공학을 전공한 나 같은 사람들이 아이작 뉴턴이나 레온하르트 오일러 같은 당대의 학자들을 인식하는 것과 비슷하게 클래식 계통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상당히 인정받고 있는 유명 지휘자라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내가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유는 그의 음악관 같은 것 때문이 아니고 그가 했다는 말 때문이다. 라디오에서 들었던 "타인에 대한 무지는 언제나 어려움을 낳는다."라는 그가 했다는 말이 운전하는 내내 나의 마음속에 맴돌았다. 우리 모두는 그 타인이 내가 되었든 또는 다른 사람이 되었든 간에 한 번쯤 타인에 대한 무지에서 기인한 어려움을 겪어 보았을 것이기에 울림이 컸던 듯하다. 그 무지의 대상이 타인의 성격이든, 종교든 또는 정치적 성향이든 간에 대부분의 갈등과 대립은 타인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이해를 대부분은 의도적으로 또는 일부는 무의식적으로 차단하고 내 주장을 굽히지 않기에 발생하는 것이라 생각
갑자기 찾아온 한파에 젊은 사람들도 옷을 꽁꽁 싸매고 다니는 요즘, 이른 아침부터 주민센터에 한 할머님이 찾아오셨다. 미국으로 이주하여 35년을 거주하시다가 몇 해 전 한국으로 돌아오신 분이셨다. 할머님은 본인 소유의 건물을 매매하고자 하셨는데, 지난 2016년 6월30일 자로 국내 거소 신고증의 효력이 상실되어 거래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린 것이다. 2015년 1월 21일까지는 대한민국 국민이 외국의 영주권을 취득하여 출국하면 주민등록이 말소되었다. 이러한 국외이주 말소자가 국내에 재입국하는 경우, 국내 거소신고를 통하여 지위 및 체류자격을 인정받아 국내 거소신고증을 발급하여 신분증으로 사용하였다. 하지만 국내 거소신고증만으로는 금융업무나 각종 거래 시에 신분증명이 충분하지 않아 추가 서류를 구비해야하는 등의 불편함이 따랐다. 또한 국내거소신고자는 '말소자'라는 꼬리표로 인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소속감을 갖기도 힘들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재외국민도 주민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법령을 개정하여 2015년 1월 22일부터 시행한 것이다. 재외국민이란 재외동포법 제2조에 따른 국민으로 해외이주법 따라 영주귀국신고를 하지 않은 사람과 국외이주자 및 현지
최근 예능방송에서는 여성에 대해 신체적 비유를 들어 외모를 조명하는 방송이 늘고 있다. 비장애 여성들의 외모 이야기로, S라인, 몸짱, 얼짱 등의 표현들로, 상대적일 수 있는 다양한 외모를 무시하고 특정한 외모를 강조하고 있다. 특정한 외모를 강조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다르고 장애가 있는 여성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부족한 편이다. 장애 여성에게 나타난 성차별은 신체적 미(Physical beauty)와 관련된 사회의 관념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깨끗한 피부와 정상적인 아름다움과 강조하다보니 장애여성은 비장애인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미(beauty)에서 멀어진 것이다. 여러 예능 방송에서 노출이 심한 모습과 특정한 외모에 미에 관심을 두다보니 장애여성은 본인도 모르게 비교 당하며 성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장애'라서 차별을 당하고 '여성'이라서 차별을 받는 즉 이중적 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장애여성은 경제적인 환경 및 사회활동에서 많은 차별과 제한을 받아왔다. 사회활동은 물론이고 가정생활에 있어서도 제한된 삶을 살고 있다. 비장애 여성에 비해 가정폭력에 더 노출되어왔다. 사회적 약자이고 가장 취약한 계층에 있는 장애여성에 대해 성폭력을
2016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지난 10월 청주시 상당구청 건축과 광고물팀에 임용됐다. 공무원이 되기 전에는 길거리의 다양한 먹거리, 각종 물품을 파는 노점상들, 광고현수막과 불법건축물에 대해 상상해 보지도 않았다. 저녁에는 포장마차에서 친구들과 소주 한잔과 어묵, 떡볶이도 맛있게 사먹고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길가의 현수막은 홍보의 한 수단인줄 알았고, 건물 뒤편에 빽빽이 들어선 창고들은 효과적으로 건축물을 이용하는 방법이라 생각까지도 했다. 그들이 법령을 위반했는지는 생각해 보지도 않았으며 단지 도심의 한 부분 정도로 여겼다. 그렇지만 광고물팀에서 업무적으로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법행위를 하는 분들이었다. 노점상을 운영하거나, 도로변에 불법광고물을 설치하고, 불법증축 또는 무단으로 용도를 변경해서 건축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노점상과 불법광고물을 부착하고 설치하는 사람들, 불법적으로 건축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법령을 위반하고 있는지 알게 됐다. 첫째, 노점상을 운영하는 것은 도로법 제75조(도로에 관한 금지행위)를 위반하는 것이다. 그들은 인도와 도로를 점거하고 물건을 팔고 있어 도로를 파손하거
최근 화원에서 널리 쓰이는 화분은 3종류(유약분/토분/FRP)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세 종류의 화분은 가격뿐만 아니라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므로 화분을 구매하실 때 아래의 내용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제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여 다양한 디자인의 화분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구매자 입장에서 자칫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구분하기 쉽게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약분이란 흔히 말하는 도자기로서 색과 모양이 다양하고 토분에 비하여 높은 온도에서 굽기 때문에 기후 변화에 비교적 강한 특성이 있습니다. 표면에 유약을 발라 굽기에 수분의 침투/배출이 불가능하며 표면이 매끄럽습니다. 높은 온도에서 구워 강성은 좋으나 대체로 두께가 얇습니다. 때문에 최근 판매되고 있는 토분(테라코타)에 비하여 쉽게 깨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유약분은 다음과 같은 조건일 때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첫째, 화분의 위치가 실외이고 둘째, 물을 좋아하는 식물을 심으면서 셋째, 저렴한 가격을 원할 때. 유약분은 토분에 비해 날씨변화에 대한 내구성이 강합니다. 표면의 유약과 고온굽기 덕에 낮은 기온으로 인한 화분의 깨짐이 덜하고 갈라짐이 적습니다(토분과
민족고유의 명절인 설날에 아파트층간소음으로 아래층과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우리 집만의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 내외만 조용히 살 때는 별문제가 없었으나 설날 오후만 되면 외손자들이 몰려온다. 예쁜 한복을 입고 세뱃돈을 받기 위해 들뜬 마음으로 서로 반갑게 만난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들은 서로반기고 안아주기도 하면서 어쩔 줄을 모른다. 여러 형제자매가 자라던 예전엔 볼 수 없었던 정겨운 모습으로 참으로 보기 좋았다. 이종사촌간이지만 친형제처럼 모이면 장난을 치며 거실과 이방 저 방으로 숨바꼭질을 하며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운동장처럼 뛰어논다. 조용히 시켜도 전혀 개의치 않고 마음껏 뛰어다닌다. 통제 불능이 되어도 꼬마손님인 손자들에게 명절날 화를 낼 수도 없고 아내와 나는 안절부절 하며 조용히 하라고 한다. 20여명의 집안 가족이 모여 식사 후 술자리까지 이어져 집안 분위기는 웃음이 넘치는 잔칫집분위기에 아이들은 재롱을 부리다 춤까지 추며 뛰기 시작한다. 인내력의 한계를 느낀 아랫집에서 올라와 너무 시끄러우니 조용히 해 달라며 얼굴을 붉히고 내려간다. 미안한 마음에 사과의 말을 했으나 평소 인사도 나누지 않은 이웃의 간격은 더 멀어만 진다. 층간
[충북일보] 구제역 '물백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초기 방역 골든타임도 지나가고 있다. 최악의 구제역 사태 재연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2010년 가을부터 2011년 봄까지 서너 달 동안 350만 마리가 넘는 소와 돼지가 살처분됐다. 끔찍했던 기억으로 생각하기도 싫은 참사였다. 이번에는 설상가상이다. 사상 처음 A형과 O형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동시에 덮쳤다. 충북 보은군 마로면 상장리 한우농가에서 6번째 구제역 감염소가 발생했다. 문제는 이 농장 소의 항체 형성률이 법적 기준치를 웃돌았는데도 구제역에 걸렸다는 점이다. 백신 접종을 제대로 했는데도 효능이 없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 농장의 항체 형성률은 법적 항체 기준치(80%)를 웃도는 81%였다. 충북도는 당초 이 농장의 다른 소도 예방적 살처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항체 형성률이 높게 나오자 집중예찰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올해 구제역은 지난 5일 보은 젖소 농장에서 처음 발생했다. 이후 일주일 새 전북 정읍, 경기 연천으로 확산됐다. 연천의 구제역은 다른 두 곳서 감염된 O형과 다른 A형으로 밝혀졌다. 백신마저 새롭게 수입해야 할 지경이다. 축산 농가들이 공포
△장준식(충북문화재연구원장)·김경인(한림디자인고 교사)씨 자혼(차남 진호) =3월1일(수)오후1시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효성빌딩 LL층(피로연:2월18일오후12~3시 충주 드림U웨딩홀)
△우건도(전 충주시장)씨 자혼(장남 대성)= 25일(토) 낮 1시 충일교회
"메일로 보내면 편지다운 느낌도 없을 것 같고, 해서 이렇게 펜을 잡았습니다." 올해 초, 각종 고지서와 광고 전단지 속에 보배처럼 파묻혀 있던 제자의 편지였다. 우편함 속에서 그 애의 야무진 필체로 쓰인 편지 봉투를 발견한 순간, 사연도 보기 전에 그 편지 봉투의 우표를 보는 것만으로도 오랜 친구와 갑자기 조우한 것처럼 반가웠다. 스마트폰 이후로는 이메일도 사라져가는 시대에 봉투 속에 넣어 보낸 편지라니……. 편지 속에는 이제 고3이 되는 부담감, 학교 도서부원으로서 활동했던 이야기, 짝사랑하게 된 옆 반 남학생, 이번 겨울 눈 내리던 날의 여행, 중학교 때의 감회 등이 푸른 색 펜으로 정감 있게 적혀 있었다. 바다와 섬과 책이 펼쳐져 있는 고운 풍경의 편지지 두 장에 꽉 차 있는 정겨운 사연이, 온기가 스며있는 서체 속에 생생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깊은 겨울의 한가운데에서 점차 세상 밖을 내딛는 스무 살 언저리의 싱그러움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그 애의 편지를 읽다 보니, 친구들과 늘 편지로 아웅다웅하거나 아기자기한 사연을 주고받았던 내 여고 시절이 저절로 떠올랐다. 참으로 오랜만에 돌아가 보는 순정한 시절의 기억이었다. 제자는 편지의 말미에
충주시청에 근로학생 신청을 한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여름방학에도 신청을 했었지만, 떨어져서 다른 일자리를 구했었다. 이번 학기에는 운 좋게도 대상자로 뽑혀 근로활동을 하게 됐고, 체험수기까지 쓰고 있다. 1월 5일 첫 출근 날. 난생처음 시청 건물로 들어갔다. 항상 기숙사 건강검진 때문에 보건소에만 가봤지, 이렇게 건물에 들어와 본적은 처음이었기에 더욱 설레고 긴장됐다. 난 문화예술과에 배치됐다. 처음엔 부서이름이 생소하고 내가 잘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됐는데, 사무실에 처음 들어와 인사할 때 반겨주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고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마침 나와 동갑인 공무원 친구가 용산동주민센터(박미현)에 근무하고 있어서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고, 여러 방면에서 많은 도움을 줘 적응이 빨랐다. 문화예술과는 하루에도 많은 민원인이 무수히 찾아오고 각종 문화재 관리 및 공연준비, 생활문화센터 운영 등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는 부서였다. 시청에 와서 일하기 전에는 등·초본이나 발급해주는 것이 공무원의 일인가 생각했지만, 막상 와서 경험해보니 많은 서류들이 오가고 바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소
멀리서 동무가 찾아오던 날은 무척 추웠습니다. 해거름이면 땅거미가 기어 나오는 산속 레스토랑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죠. 얼굴만 마주봐도 깻송이처럼 다정한 동무. 타닥 타다닥 난롯불 튀는 소리까지 회포를 부추기듯 정겨웠는데, 지게문을 열어 보니 한겨울 때고도 남을 장작이 잔뜩 쌓였군요. 장작 중에서도 통나무 장작이라는 게 더 따스한 느낌이었고 문득 저만치서 몰려드는 어스름. 돌연 건너편 호숫가에 이제 막 어둠의 장막이 쳐지고 있습니다. 어둠을 뒤덮는 침묵이 사뭇 고즈넉한데 언덕의 가로등이 반짝 켜지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약속이나 한 듯 서로 웃었습니다. 잠시 전 동무가 산 그림자 깔린 밖을 보고 이맘때는 별나게 쓸쓸해진다고 혼잣말처럼 되뇌었고, 저는 또 해가 저기 서산에 걸린 지금은 지구가 어둠 속으로 끌려가는 때라고 말해 줬거든요. 다른 때 같으면 또 노을이 지고 별이 뜨곤 해서 덜할 텐데 겨울이라 노을도 볼 수 없고 눈발까지 날렸으니 별도 뜰 리 만무죠. 그래 오늘 따라 더 고즈넉한 거라고 했는데 가로등이 켜지면서 문득 실소한 것이지요. 눈보라 치는 겨울 밤 혼자 서 있는 것도 쓸쓸해 보였지만 어릴 적 쌩떽쥐베리 동화에서 본 어린 왕자의 가로등 지
나의 관심은 오로지 학생들에게 있으니 학생들을 수시로 살피는 것은 나의 일이자 습관이 되었다. 그 결과 1학기 중반이 되면 신입생을 포함하여 천명 남짓한 학생들의 얼굴을 거의 파악하게 된다. 그런데 지나가는 아이들의 행동을 보면 어떤 녀석은 당당하게 머리를 곧추세우고 걸어가고, 어떤 아이는 쭈뼛쭈뼛 옹송그리며 지나간다. 선생을 오래하니 얼굴만 봐도 눈만 바라봐도 공부를 할 수 있는 아이인가가 판단되더니 이제는 걸어가는 모습에서 성향까지 파악하게 되었다. 학생들의 성향은 대략 자존감 있는 학생과 자존심 있는 학생으로 대분된다. 자존감은 자아 존중감이라고 한다. 다분히 주관적 판단이나 자기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루어 낼만 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이다. [자존감 수업]의 저자 윤홍균 씨는 자존감을 자기 효능감, 자기 조절감, 자기 안전감의 3가지로 설명하고 있는데, 쉽게 풀면 자기를 신뢰하는 마음,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라 해도 되겠다. 자존감은 자만심 또는 자존심과는 다른 개념이라 여기서는 자존감과 자존심을 주로 살펴보자. 자존감과 자존심 모두 삶의 경험에 따라 수시로 변할 가능성이 있는 매우 유동적이
[충북일보] 청주시가 민선8기 3대 핵심현안 중에 하나로 꼽고 심혈을 기울였던 '우암산둘레길'이 엉터리 공사로 눈총을 받고 있다. 본보 취재결과 시가 지난해 12월 시민들에게 개방한 상당구 수동 우암산둘레길의 나무들이 제대로 수분을 흡수하기 어려운 환경에 자리잡은 것이 곳곳에서 확인됐고 심지어 일부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에 잠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본보 취재팀이 육안으로 직접 확인한 생육환경이 열악한 나무들만 수십그루에 달한다. 이같은 사례 중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나무는 데크길에 위치한 나무들이다. 최대한 나무를 피해 데크길을 설치하려는 시의 계획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나무와 데크 사이 틈이 너무 좁아 과연 나무들이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게다가 곳곳에선 데크 구멍에 흙이 쌓여 투수가 불가능해보이는 곳도 보였다. 특히 일부 보행자인도에 위치한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가 덮여있는 모습들도 포착됐다. 나무의 뿌리 부분은 시멘트 아래에 묻혀 이대로 몇 년만 지나면 고사할 위기에 놓였다. 더욱이 해당 나무들은 주변의 나무들과 비교해 생육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기둥 부분이 갈라지고 이파리도 적게 달려있는 모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민선8기 3대 핵심현안 중에 하나로 꼽고 심혈을 기울였던 '우암산둘레길'이 엉터리 공사로 눈총을 받고 있다. 본보 취재결과 시가 지난해 12월 시민들에게 개방한 상당구 수동 우암산둘레길의 나무들이 제대로 수분을 흡수하기 어려운 환경에 자리잡은 것이 곳곳에서 확인됐고 심지어 일부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에 잠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본보 취재팀이 육안으로 직접 확인한 생육환경이 열악한 나무들만 수십그루에 달한다. 이같은 사례 중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나무는 데크길에 위치한 나무들이다. 최대한 나무를 피해 데크길을 설치하려는 시의 계획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나무와 데크 사이 틈이 너무 좁아 과연 나무들이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게다가 곳곳에선 데크 구멍에 흙이 쌓여 투수가 불가능해보이는 곳도 보였다. 특히 일부 보행자인도에 위치한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가 덮여있는 모습들도 포착됐다. 나무의 뿌리 부분은 시멘트 아래에 묻혀 이대로 몇 년만 지나면 고사할 위기에 놓였다. 더욱이 해당 나무들은 주변의 나무들과 비교해 생육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기둥 부분이 갈라지고 이파리도 적게 달려있는 모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청주 청원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국회의원이란 자리는 명예를 위한 것도 아니고 권력을 누리기 위한 자리도 아닙니다. 입법권을 가진 국회의원으로서 그 권한을 가지고 우리 지역에 필요한 일을 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재봉(54) 청주 청원 당선인은 국회의원의 직무를 강조하며 송재봉을 선택한 게 "잘한 선택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송 당선인은 "윤석열 정권의 2년 성적표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컸고, 무너지는 민주주의와 추락하는 민생 경제를 회복시키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으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민심을 최우선으로 삼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민생을 살리는 것이 22대 국회의 역할이자 사명"이라며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독주를 멈추게 하고 비민주적 행태와 민생에 반하는 정책은 질책하고 견제하겠다. 야당의 본질적 역할도 충실하게 수행해 정부 여당이 민생을 외면하고 민의를 거부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정을 더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거 기간에 약속한 공약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했다. 청원구를 '충청권 메가시티의 핵심 축'으로 만드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