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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호

소월문학관 이사장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이국의 땅에서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거나 화려한 프로필을 보면서 이 친구는 참 멋진 인생을 살고 있구나 하며 부러워할 때가 있다. 하지만 멋이란 개념은 달리 해석될 수 있다. 흔히들 '멋진 인생'이라고 하는, 여기에 쓰인 '멋'이 과연 '멋'일 수 있을까?

'멋'이란 본래 내면에 숨겨진 것이 겉으로 배어날 때 돋보이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잘못 전해져서 흔히 겉으로 나타난 상태만을 단적으로 의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마치 열매가 맺히기 전에 꽃만을 보고 아름답다고 하는 것과 같다. 옛날 중국의 당나라 시절의 이고(李庫)와 운문선사의 대화처럼 그렇게 판단하려 한다.

운문선사라면 당대에 너무나 법도가 높기로 소문이 나 있어 이고(李庫)는 자기 나름대로의 운문선사의 모습을 마음에 그리고 있었다. 하루는 운문선사를 뵈려고 찾았다. 소나무 밑에서 불경을 읽고 있는 이를 보고 실망한 나머지 불경한 말로 소리를 질렀다. 볼품없이 생긴 운문선사는 빙그레 웃으며 하는 말이, "당신은 어째서 귀만 귀(貴)하게 여기고 눈은 천히 하느냐"고 했다는 고사가 있다.

꽃과 열매의 경우도 이 한 마디의 말 가운데 함축시킬 수 있다. 눈에 보이는 것만을 중히 여기고 그 뒤에 숨은 뜻은 가볍게 보지 않는가.

아인슈타인 박사가 훌륭한 바이올린니스트였다는 사실은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그에 대한 일화로 유명한 것이 난민 구호 모금이다.

어느 해인가 비가 몹시 와서 물난리로 이재민이 많이 생겼다. 아인슈타인 박사는 이를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구호금 모집에 나섰다.

바이올린 하나만을 들고 아내와 함께 거리로 나와 빈 트럭에 올랐다. 거리엔 사람들의 왕래가 많았다. 그는 서슴지 않고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지나던 사람들은 발길을 멈추고 훌륭한 연주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데 한 곡이 끝날 적마다 그의 아내는 적선을 호소했다. 이렇게 해서 모금된 돈으로 그 마을의 이재민을 도운 적이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유명하다.

인생의 멋.

그것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도, 과시하기 위한 수단도 될 수 없다. '멋'이라고 하여 결코 남에게 돋보여야 된다는 법도 없고 반드시 남에게 나타나야 한다는 법도 없다.

한낱 꽃과 같이, 피었다 지고 나면 그뿐이라면 별 의미가 없는 것이다. 생명력이 주어질 때, 모든 것은 영원성을 추구하게 되고, 가치가 부여되는 것과 같이 멋의 의미는 값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생명력이 없는 '멋'은 빨리 시들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 비천해 보일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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