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조금동두천 11.7℃
  • 맑음강릉 15.3℃
  • 맑음서울 13.1℃
  • 맑음충주 9.8℃
  • 맑음서산 13.1℃
  • 맑음청주 11.8℃
  • 구름조금대전 12.9℃
  • 맑음추풍령 11.3℃
  • 맑음대구 13.2℃
  • 맑음울산 14.5℃
  • 구름많음광주 13.5℃
  • 맑음부산 17.9℃
  • 구름조금고창 11.8℃
  • 맑음홍성(예) 13.4℃
  • 구름많음제주 16.1℃
  • 구름조금고산 14.7℃
  • 맑음강화 12.5℃
  • 맑음제천 9.8℃
  • 구름조금보은 12.7℃
  • 맑음천안 12.5℃
  • 구름조금보령 15.0℃
  • 구름조금부여 13.1℃
  • 맑음금산 12.7℃
  • 구름많음강진군 14.1℃
  • 맑음경주시 14.2℃
  • 맑음거제 14.3℃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오늘도 '참을 인' 새기며 수화기를 듭니다"

청주시 365민원콜센터 현장 가보니
지난달 말 기준 민원 20만8천366건 접수
환경·세무·부동산 등 시정 전 분야 담당
감정 노동 고충 토로… "조금만 상냥히"

  • 웹출고시간2023.11.28 20:59:39
  • 최종수정2023.11.28 20:59:39

청주365민원콜센터에서 전화상담원들이 민원인들의 전화를 받으며 응대를 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청주시 365민원콜센터 직원들은 시시때때로 마음 속에 '참을 인(忍)' 자를 세 번 새긴다.

입에 담기도 힘든 말들이 귀에 꽂히는데 차분하고 정중한 말씨로 민원인에게 진정할 것을 요청한다. 그렇게 세 차례 주의를 준 뒤라야 수화기를 내려놓을 수 있다.

28일 콜센터의 운영반장을 맡고 있는 백상화 주무관은 "이전에는 민원인에게서 아무리 심한 막말이 쏟아져도 그저 참는 수밖에 없었다"며 "지난 2021년 관련 조례가 제정되고부터 폭언과 욕설, 성희롱 등에 노출될 시 적절한 안내 이후 전화를 끊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콜센터에 접수된 민원은 지난달 말 기준 20만8천366건이다.

하루에 1천 건가량 들어오는 민원을 20여 명의 직원이 처리하고 있다.

환경, 세무, 도시, 부동산, 교통, 복지, 교육 등 시에서 담당하는 전 분야를 포괄한다.

업무 범위가 넓어 두 대의 모니터를 두고 실시간으로 민원 내용을 검색하며 정보를 제공한다.

가령 불법주차 민원이 들어올 경우 위치를 특정하기 위해 위성사진 화면을 띄워놓고 관련 절차를 안내하는 식이다.

청주365민원콜센터에서 전화상담원들이 민원인들의 전화를 받으며 응대를 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업무의 성격상 대체로 '화가 난' 민원인을 상대하기에 신속·정확한 응대 능력도 필수적이다.

조금이라도 민원 대응이 지체되는 듯한 낌새를 보이면 지체 없이 날카로운 말들이 날아든다.

백상화 주무관은 "민원인이 화를 내는 대상이 공무원 개인이 아닌 지자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 화를 도맡는 직원이 기계가 아닌 만큼 부지기수로 마음을 다친다"고 토로했다.

감정노동자의 대표격인 콜센터 직원들은 마음을 돌보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마다 정기적으로 심리상담을 받고 다양한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지만, 일터로 돌아오면 또다시 상처를 입는다.

민원인들의 태도는 변함이 없으니 백날 치료를 받는들 제자리걸음이다.

이 같은 고충을 직원끼리 공유하고 있어 맘 편히 쉬러 가는 것조차 힘든 실정이다.

황은경 민원콜관리팀장은 "사무실을 나오면 곧장 휴게실이 보이지만, 동료에게 가중될 업무를 우려해 실제로 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며 "휴게실에 머무는 동안에도 긴장 상태를 유지하며 온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힘든 근무 여건 속에서도 두 명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콜센터가 문을 연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8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까닭도 서로 간의 연대가 끈끈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긴밀한 협력 체계는 능률을 올리는 데도 기여해 민원인의 요구를 관련 부서를 통하지 않고 곧바로 해결하는 '1차 응대율'도 지난달 말 기준 79%까지 올랐다.

올해 행정안전부가 전국 245개 행정기관 민원실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오는 12월 1일 '국민행복민원실' 현판도 내건다.

이민수 민원과장은 "청주시민들의 소통창구 역할을 묵묵히 해내고 있는 365민원콜센터 직원들은 어쩌다 한 번 듣는 '고맙다'는 인사말에 온종일 행복감을 느낀다"며 "시정에 불편함을 느끼고 민원 상담을 하는 만큼 화난 마음은 잘 알겠으나 부디 조금만 상냥하게 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김민기자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작은 학교의 희망을 키우다, 나광수 단양교육장 취임 1주년

[충북일보] 2025년 9월 1일, 나광수 단양교육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학령인구 1천700여 명으로 충북에서 가장 작은 교육공동체인 단양은 인구소멸 위기를 가장 먼저 체감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단양교육지원청은 지난 1년간 '에듀토피아 단양'이라는 명확한 비전과 "공감과 동행으로 지속 가능한 BEST 단양교육"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달려왔다. 나광수 교육장은 취임 직후부터 "작은 고장이지만 아이들의 꿈은 절대 작지 않다"라는 확고한 신념을 품고 학교 현장을 직접 찾아다녔다. 교사로 20여 년, 장학사와 장학관으로 10여 년을 보내며 교육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농·산촌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미래 교육을 실현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강조하며 변화를 끌어냈다. ◇Basic-미래 교육의 기초·기본을 다지다 단양교육지원청은 모든 교육의 출발점인 기초와 기본을 튼튼히 다지는 데 주력했다. 학생 개개인의 학습 격차를 줄이고 동등한 출발선을 보장하기 위해 기초학력 지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 필수적인 창의·융합 역량을 기르는 데 아낌없이 힘을 쏟았다. △ 맞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