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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역 셈법 난무… 李 홀로 고군분투

이해찬 체제 후 논란 확산
양승조·이춘희 등 동조
충청권 공조 위기감 고조
충북지사 '강호축' 구상 비상

  • 웹출고시간2018.10.25 21:12:27
  • 최종수정2018.10.25 21:12:27
[충북일보] 전국이 혼란에 빠졌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세종) 대표와 이춘희 세종시장이 내건 'KTX세종역' 신설 공약에 따른 정치적 셈법이 난무하고 있다.

정치권은 오는 2020년 총선을 염두에 둔 이슈 선점에만 매달리고 있다. 국토 균형발전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새다.

충북은 고립무원(孤立無援)에 빠졌다. 이시종 지사의 고군분투는 처절하기만 하다.

세종역 설치 논란은 충청권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해찬 대표 체제 출범에 따른 세종역 갈등 재점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는 셈이다.

논란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불씨는 역시 이해찬 대표가 댕겼다.

이 대표는 지난 8월 31일 민주당 세종시당 기자간담회에서 "대전 북부지역 수요까지 포함하면 세종역은 충분히 경제성이 있다"고 발언했다.

이후 9월 4일 양승조 충남지사가 정례 기자회견에서 "정부 부처 대부분이 세종시에 내려와 있어 세종역 신설은 필요하다"고 동조했다.

9월 10일 민주당·세종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세종역 찬성 발언이 쏟아졌다.

한 달여가 흐른 지난 8일 충북도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는 이 대표가 세종역에 대한 충북의 여론을 전달한 한 충북도의원을 향해 "충북만 반대한다"고 면박을 줬다.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세종역 문제는 충청권의 갈등으로 치부됐다.

그러나 이후 양상이 급변했다.

불현듯 무소속 이용호(남원·임실·순창) 의원이 세종역 신설을 전제한 천안~세종~공주 철도 직선화를 주장했다.

지난 23일 충북도 국정감사에서 바른미래당 주승용(여수을) 의원과 민주당 강창일(제주갑) 의원도 세종역 설치에 찬동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전주병) 의원은 충북도 국감장에서는 세종역 문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다가 국감이 하루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내 세종역이 포함된 KTX호남선 직선화를 주장했다.

이 지사는 지난 8월 10일 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세종역 백지화를 건의한데 이어 민주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10월 8일)에서도 "세종역 신설 주장이 더 이상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감에서도 "세종역은 안 된다는 게 충북도민의 정서"라고 못 박았다.

"세종역을 백지화해 달라"는 이시종 지사의 호소에도 여야 호남발(發) 세종역 신설 주장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는 셈이다.

강호축(강원~충청~호남) 공조는 위태로운 지경이다.

강호축 의제는 기존 경부축에 편중된 국가 발전축을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이시종 지사가 제안한 구상이다.

강원, 충청, 호남 지자체와 협력해 강호축 개념을 국가발전계획에 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인데, 세종역으로 촉발된 호남권과의 공조체계에 이상 기류가 엿보이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강호축 개발과 세종역 논란은 별개가 아닌 유기적인 사안으로 볼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은 호남과 강원을 잇는 고속철도망의 핵심인데, 세종역 신설이 포함된 호남선 직선화 주장은 X축 철도망을 부정하는 격이 된다"고 지적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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