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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정치권, 말로만 "세종역 반대"

호남권 신설 주장 봇물
타 정당 의원 규탄 혈안
당내 입장 조율·중재 부재

  • 웹출고시간2018.10.29 18:01:30
  • 최종수정2018.10.29 20:07:38
[충북일보] KTX세종역 논란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지만, 충북지역 여야 도당은 헛발질만 계속하고 있다.

말로만 초당적인 협력을 통해 세종역 논란을 종식해야 한다고 역설할 뿐이다.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은 29일 보도자료를 내 세종역 설치 논란의 장본인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세종) 의원을 공박했다.

도당은 "이해찬 의원은 과거 국무총리 시절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했던 사람이지만, 세종시 국회의원으로서 신분이 달라졌다"며 "손바닥 뒤집듯 입장도 달라졌고, 망둥어까지 뛰는 격처럼 호남의원들까지 나서게 됐다"고 지적했다.

세종역 신설을 핵심 공약으로 내건 이해찬 의원을 공격하는 동시에 최근 세종역 설치에 동조하는 호남권 의원들을 싸잡아 비난한 것이다.

도당은 이들을 '일부 국회의원'이라고 규정했다.

도당은 세종역 신설을 주장하는 '일부' 국회의원들을 향해 "근본 취지도 무시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당이 언급한 일부 국회의원에는 바른미래당 주승용(여수을) 의원도 포함된다.

주 의원 역시 호남권 의원으로 세종역 설치 주장에 전면으로 나서고 있는 인물이다.

주 의원은 지난 22~23일 세종시와 충북도 국정감사에서 세종역 신설 당위성을 적극 피력하기도 했다.

세종역 백지화를 위해 전방위 활동에 나서고 있는 충북, 특히 일부 청주권 바른미래당 당원들 입장에서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행동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한동안 언급을 자제했던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자당 소속 의원을 대놓고 비판한 꼴이다.

민주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충북도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강창일(제주갑) 의원도 세종역 신설에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세종역에 극렬히 반대하는 충북 민심을 폄훼하는 뉘앙스의 발언도 했다.

당시 강 의원은 세종역 논란에 대한 도민들의 반응을 전달한 이시종 충북지사를 향해 "쫀쫀하게 굴지 말라"며 "남북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데 힘써라"라고 훈계했다.

이후 민주당 충북도당은 곧바로 '충청권 분열과 지역갈등을 초래하는 주승용 의원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제목으로 비판 성명을 냈다.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에 대한 공세에만 집중했을 뿐 자당인 강 의원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도당은 "국민적 합의에 따라 국가대계로 만들어진 오송역의 위상을 허무는 행위"라며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도당의 성명대로라면 강 의원 역시 충청권의 갈등을 초래하고 있고, 오송역의 위상을 허무는 행위를 하고 있다.

지역 민심에 대한 당내 조율은커녕 중재 구심점조차 없이 아전인수(我田引水)격의 목소리만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세종역 문제는 당론에서 배제된 채 정치권의 이슈 선점용으로 전락했다"며 "때문에 각 도당이 자당 소속 의원들을 공격하는 우스꽝스러운 성명전이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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