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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한' 이시종 '안할 말한' 이해찬

이 지사 "갈등 유발하는
세종역 논란 끝내 달라" 요청
이 대표 "충북만 반대한다"
장기적인 신설 강행 언급

  • 웹출고시간2018.10.09 20:58:18
  • 최종수정2018.10.09 20:58:18

더불어민주당·충북도 예산정책협의회가 지난 8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좌)이시종 충북지사, (우)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충북도
[충북일보] 첫 여당 지사에 오른 이시종 충북지사가 더불어민주당에 KTX세종역 백지화를 재차 건의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묵묵부답이었다.

이 지사의 요청에 줄곧 침묵으로 일관하던 이해찬 대표는 충북도의원의 거듭된 문제제기에 결국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 지사가 내세운 세종역 신설 반대 논리를 수긍하지도 않았다. 도의원에게 준 면박을 통해 이 지사의 요청에 대한 거부 의사를 명확히 전달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충북도 예산정책협의회가 지난 8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 충북도
지난 8일 열린 민주당·충북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 지사는 민주당 중앙당 차원의 KTX세종역 논란 종식을 요청했다.

앞서 지난 8월 청주에서 열린 당대표 선출을 위한 합동설명회에서 세종역 백지화를 건의한데 이어 2번째 공식 건의다.

이 지사는 "세종역은 충청권 내 심각한 갈등을 유발하고, 저속철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크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를 비롯한 중앙당 참석자들은 세종역 문제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다만 이 지사가 역점 추진하는 강호축(강원~충청~호남) 개발의 핵심 사업인 충북선 고속화 철도에 대해 심층적인 검토를 약속했다.

이에 충북도는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지도부가 대거 참가해 달라진 여당 지사의 위상을 확인했다"고 자평했다.

이 지사도 참석자들의 반응에 흡족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 지사는 본격적인 현안 건의에 앞서 다시 마이크를 잡고 "(강호축 또는 충북선 고속화 철도 사업에 대해) 희망이 있을까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참석자들이 적극적인 의사를 보여) 기분이 매우 좋다"며 "이해찬 대표와 당 중진들께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세종역 문제로 반전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토론회 직후 충북도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연철흠(청주9) 의원이 세종역에 대한 충북 민심을 전했고, 이해찬 대표는 화를 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들에게 물어보면 다 (세종역 신설을) 해야 한다고 한다"며 "충북만 반대하지 다른 지역은 모두 찬성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예타가 0.59여서 지금은 사업을 할 수 없고, 예타 신청을 다시 하지도 않았다"며 "그러면 됐지, 그걸 백지화하라고 하면 세종시 사람들은 뭐라고 하겠나"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지금 예타가 0.5인데 1을 만드는 것이 아니며 교통량, 인구 등의 변화가 있으면 다시 하는 것"이라며 상황이 변하면 장기적으로 세종역 신설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9일 성명을 내 "(이해찬 대표가) 지금은 예타에서 타당성도 나오지 않고 세종역 신설의 가능성이 없지만, 추후 인구가 늘어나고 여건이 조성되면 재추진 하겠다는 의사를 노골적으로 밝혔다고 한다"며 "집권당 대표가 이런 해묵은 논리로 또 다시 불 난집에 부채질을 하는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공박했다.

도당은 "세종역 신설을 충북만 반대한다고 하는데 이 역시 많은 전문가들과 충청인들의 견해를 무시하는 부적절하고 잘못된 처사"라며 "이해찬 대표가 할 일은 지역을 다니면서 여론을 수렴하고 예산지원을 약속하는 것이지 누구를 훈계하고 호통 치는 일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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