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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4.30 13:36:35
  • 최종수정2025.04.30 13:36:34

강대식

충북문인협회 회장·충북사진대전 초대작가

충북의 관광자원은 어떠한지 뒤돌아본다. 예전에는 속리산 법주사가 졸업여행 1번지였고, 나이드신 분들은 수안보온천을 좋아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수안보온천 옆에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숙박을 하는 사람들이 적어졌고, 그나마 있던 스키장이 사라지면서 겨울 성수기를 기대할 만한 관광지도 자취를 감추었다. 속리산에는 등산 목적의 관광객은 늘었지만 속리산의 역사성을 보려고 찾아오는 발길이 줄었다. 지금 각광받고 있는 곳이라고 해야 진천 미르309 출렁다리나 단양 만천스카이워크 내지 청남대 정도일 것이다. 아무리 이곳에 관광객이 많이 온다고 해도 하루 6만 명이 몰려드는 장가계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이다. 연기없는 굴뚝이 만들어 내는 일자리와 경제적 부를 우리는 왜 창출하지 못하는 것일까. 지나친 규제와 대단위 투자를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4월 다년온 장가계는 코로나 시기에 변신을 했다고 한다. 70m에 달하는 에스컬레이터 12개가 이어져 있고, 외부에 놓여진 엘리베이터 중 세계에서 제일 속도가 빠르고 높다는 335m의 백룡 승강기를 암벽에 설치했다. 유리로 만들어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40m 길이의 천하제일교를 300m 높이에서 돌기둥을 연결하여 만들었고, 다시 짐라인을 타고 반대쪽으로 날아왔다가 미끄럼틀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도록 이어지는 하나하나가 짧은 시간을 즐기는 놀이지만 한두 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기다림을 사람들이 감내하면서 차례를 기다리는 이유가 무엇일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우리가 가진 규모보다 조금 더 크다는 장점은 있지만 반대로 그 장점을 만들기 위해 험난하고 고통스러운 작업과 노동력과 희생이 담보되어야 함에도 이를 풀어냈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적인 면에서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물건을 내다 팔아 경제적 이익을 얻는 것도 힘들어 졌다. 그러나 중국 후난성 장가계시는 자신들의 척박한 자연을 이용하여 공장 굴뚝 하나 세우지 않고도 막대한 부를 쌓아 올리고 있다. 가이드의 설명으로 최소 한 달에 입장료 수입만 4,000억 원 정도라고 한다. 하루에 최소 4만 명에서 6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오고, 이 역시 예약이 필수라고 한다. 예약하지 않으면 장가계 안에 임의로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도 없단다. 장가계는 일정한 구역 내에는 개인의 차량 운행이 불가하다. 낮은 지역에서 대형 버스로 사람을 중간기착지까지 실어 오고, 그곳에서 중형 버스로 갈아 타야 하며, 다시 소형 버스를 이용하여 최종 주차장에서 내린 후 도보로 걸어가야 하는 곳이 장가계다. 대형 버스가 최상부까지 올라갈 수도 없어서 구역을 정하여 사람을 실어 나르는 것이지만 이렇게 지역을 구분하여 차량을 다르게 이용하도록 만들어 놓은 아이디어도 반짝인다.

자연의 경관을 보면 누구나 압도당하는 곳이 장가계다. 영화 아바타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원가계도 장가계의 한 일부이다. 계곡을 막아 그 사이에 짧지만 배를 띄워 관광객의 시간을 붙잡아 둔다. 단순하지만 효율적이다. 관광객은 일단 장가계에 내리면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는 시간이 없다. 집중된 시설 내에서 몇 개의 코스를 이동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돈을 써야 한다.

우리도 볼만한 관광자원을 개발하자. 전국 어디를 가나 여기저기 잔도 길을 만들어 놓았다. 처음에는 심쿵하게 다가왔지만 지금은 어디를 가도 흔하다. 흔하다 못해 방치되어 오히려 애물단지가 되고 방치된 곳도 많아졌다. 남이 하니까 나도 해야지 하는 것보다 특색이 있고 볼거리가 있으며, 함께 체험하거나 어울릴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 한다. 크기나 규모로 중국이나 미국의 대자연이 만들어 낸 비경을 이길 수는 없다. 우리만의 컨텐츠가 필요하다. 중국이나 미국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우리만의 것을 가지고 우리의 문화를 보여줄 때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다.

이참에 청남대도 더 넓혀보자. 문의에서 청남대로 직접 걸어서 갈 수 있는 다리도 만들고, 문의 구룡산에서 청남대로 직접 날아서 갈 수 있는 짐라인도 만들자. 상수도 보호구역이지만 이런 시설은 수질을 오염시킬 염려는 크지 않다. 대청댐 위에 무동력선을 이용한 배를 띄우고, 문의문화재단지에서 청남대까지 수변을 따라 모노레일이라도 하나 설치하자. 데크 길도 좋지만 이런 시설은 너무나 식상하다. 사람들이 좋아하고, 이용하고 싶고, 그 행위로 경제적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조로 만들어야 사람이 모이고 지역 주민들의 경제활동에도 도움이 된다. 문의문화재단지나 반대편 산자락에 레이저를 이용한 쇼를 만들어 공연한다면 이 또한 충북의 문화예술을 소개하고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야간 관람을 해야 하므로 자연스럽게 숙식으로 이어져 숙박업소나 식당들도 늘어날 것이다. 적재적소에 맞춤형 시설을 보완한다면 새로운 패러다임의 관광명소 하나쯤 만들어 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런 생각이 꿈이나 이상이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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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넘어 협력으로" 성장 네트워크 구축하는 충북이노비즈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