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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1.05 13:29:11
  • 최종수정2014.11.05 13:29:06

강대식

법학박사·충북정론회 부회장

청주대학교는 1947년 개교한 한수이남 최초의 사립대학이다. 그만큼 청주대학교라는 상징적 이미지는 크다. 이런 청주대학교가 8월말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되면서 파국을 맞고 있다. 학생들과 총동문회, 교수회에서는 사태의 책임을 지고 김윤배 총장이 사퇴할 것을 요구하였으나 김총장은 물러날 의사가 전혀 없음을 밝혔다. 그리고 10월 15일 총학생회와 김총장이 만났으나 서로 의견을 좁히지 못하였고, 회담 장소에서 물리적 충돌이 생기자 김총장은 119구급대에 실려나간 이후 칩거에 들어갔다. 그러자 11월 3일 총학생회는 재학생 7천800여명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77.6%인 6천55표의 찬성으로 수업거부를 결정한 것이다. 학생들은 한 학기 수업일수 중 25%를 결석할 경우 학점을 이수할 수 없음에도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기로 하였다는 것은 그 만큼 학생들이 느끼는 위기의식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학생의 신분에서 수업거부는 있어서는 안 될 위험한 행동이고, 학생들 스스로 엄청난 피해를 감수하겠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사태를 불러일으킨 장본인으로 지목된 김윤배 총장은 학생들과의 대화도 거부한 체 자신이 지켜야할 학교를 떠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김윤배 총장은 2001년 42살의 약관의 나이에 제6대 총장으로 안착했고, 2014년 4선의 총장으로 취임했다. 2001년 6대 총장으로 취임할 당시에도 교내 구성원들이 김총장의 과거전력 등을 내세워 입성을 반대했었으나 구성원들에게 어떠한 당근(?)을 나누어 주었는지 몰라도 얼마 후 구성원들의 반발을 무마하고 총장으로 입성한다. 많은 선각자들은 학교행정 경험이 전혀 없는 42살의 대학총장에 대하여 우려를 표시했었다. 그러나 구성원 대부분이 김총장 앞에서는 대놓고 충언을 하지 못하고 눈치를 보며 12년의 세월을 흘려보냈고, 김총장은 무사히 4선에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바탕에는 재단이사회가 형식적인 거수기처럼 김총장의 꼭두각시로 전락하여 파국에 이르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는 의견도 많다.

대학의 총장은 거대한 숲을 관리하고 가꾸는 책임자가 되어야 하는데 김총장의 지난 거취를 뒤돌아보면 숲을 관리하지 못하고 잡다한 살림살이의 잔돈푼을 관리한 듯하다. 대학 총장은 외부에 나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이나 기타 학교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그 사업을 완수할 수 있도록 도와 줄 각계각층의 인사를 만나고 기업체들로 하여금 졸업생들을 취업시키는 일에 공을 들이는 것이 원칙이다. 그럼에도 학교에서 지출되는 작은 단위의 돈까지 일일이 직접 결재하는 단순한 총장은 불필요한 존재였을 것이다.

청주대학교의 지표를 보면 충청북도내 대학들 중에서 학생 1인당 교육비, 교육비 환원률, 장학금 지급률, 법인전입금,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은 꼴찌이고, 등록금 의존율과 학교운영 경비 부담률은 가장 높다고 한다. 3천억 원이 넘는 돈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위와 같은 현상을 보였다는 것은 돈을 끌어 모아 놓는 데에는 열중하였으나 제대로 학생들을 위한 교육에는 돈을 투자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0년 8월30일 김윤배 총장은 청주대학교 교수회 회장이었던 이모교수가 40년 가까이 봉직하고 정년퇴직하는 1일을 남겨두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여 정년 퇴직시 교수로 일정시간 근무한 사람 누구나 받을 수 있는 훈장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큰 충격을 받았었다.

청주대학교 침몰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학교 구성원 개개인의 책임도 있겠지만 가장 큰 책임은 총장에게 있다. 그러므로 김총장은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날 때라고 본다. 청주대학교는 비록 김총장의 조부님들이 세운 학교이나 개인 소유물이 아니다. 청주대학교는 1만 명에 달하는 재학생들과 9만 명이 넘는 졸업생 그리고 우리나라 전 국민의 소유이다. 아직도 대학교가 설립자나 그 후손들의 소유물이라고 생각하는 망상은 버려야 한다. 12년 재직시절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지는 것이 현명한 현자의 모습니다. 용기있는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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