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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3.10 15:57:1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강대식

충북정론회 부회장·법학박사

충남도 김종성 교육감에 대한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를 지켜보면서 이제 누굴 믿고 자녀들을 학교에 보낼까를 걱정하게 되었다. 김 교육감과 그의 측근들은 장학사 선발 시험 문제를 유출하여 이를 돈을 받고 시험을 치를 선생님들에게 전해 주는 것도 모자라 시험을 출제하는 출제자들에게도 특정 시험문제를 출제하도록 압력을 행사하였다고 한다. 기가 막힐 따름이다. 그들은 시험문제를 제공하고 1인당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을 거두어 들였고, 그렇게 챙긴 돈이 드러난 것만 2억 9천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리고 그 돈으로는 차기 교육감 선거에 필요한 선거자금으로 사용하려는 계획까지 세웠다는 것이다.

이쯤되면 그들은 충남도 최고의 교육수장으로서 어린 학생들을 위한 교육목표실현을 위한 노력보다는 이번 임기가 끝나기 전에 자리를 팔아 돈을 마련하고 그 돈으로 다시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되겠다는 목표가 분명했기 때문에 재밥인 축재(蓄財)에 더 관심을 기울여 왔을 것으로 보인다.

김 교육감이 충청남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보면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해 바른 품성과 인성교육 ··· 학생들은 즐겁게 마음껏 꿈을 키우고 선생님들은 긍지와 보람으로 신나게 가르치며, 학부모와 지역주민은 감동하고 신뢰하는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하루하루 충남교육의 새장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하였는데 이는 그의 행동과 전혀 맞지 않는 글이다.

돈을 주어야만 승진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이 되었고, 돈으로 장학사 선발 시험문제를 사고파는 현실에서 윗선에 줄을 대지 못하고, 돈이 없어 문제를 사지 못한 다수의 선생님들은 자신의 능력을 한탄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실력과 상관없이 타인의 범죄행위로 자신이 탈락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그 비애감과 상실감은 형용하기 어려운 고통이었을 것이고, 그런 그들에게 긍지와 보람을 가지고 학생들을 교육하라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다.

김종성 충남교육감 이외에도 충남교육청의 전직 교육감 2명도 비리혐의로 구속된바 있으며, 곽노현 서울교육감을 비롯하여 현재 전국 시도교육감 17명 중 8명이 비리에 연루되어 수사를 받거나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썩을 대로 썩어버린 우리 교육계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 더군다나 교육감 자리는 수 많은 인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으며, 예산사용에 있어서도 시·도지사 부럽지 않은 자리이다 보니 인사청탁 이외에도 공사를 대가로 한 뇌물 수수 등의 노골적인 유혹이 많은 자리이기도 하다.

우리 속담에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적재적소(適材適所)에 필요한 인재를 찾아내어 등용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는 것인데, 이를 외면하고 혈연, 지연, 매관매직(賣官賣職)에 따라 인사를 행하는 것은 조직을 와해시킬 수 있는 행위로서 지도자는 이를 경계해야 한다.

이제라도 법적 기준을 강화하고, 한번이라도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비리에 연루된 교육자들은 영원히 교육계에 발을 들여 놓지 못하도록 하자. 나라의 동량을 키우고 가르치는 자리에 썩어 빠진 정신을 가진 교육자들이 설쳐댄다는 것은 우리의 동량(棟樑)을 병들게 하고, 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죽이는 것이다. 더 이상 매관매직으로 교육계가 멍드는 일이 없도록 감시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다수의 선생님들을 격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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