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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12.08 15:06:59
  • 최종수정2024.12.08 15:06:59

강대식

충북문인협회 회장·충북사진대전 초대작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전국에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한적했던 서점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출판사는 이미 폐간했던 작품을 다시 인쇄하느라 바쁘단다. 물론 한강 작가의 작품을 위주로 인쇄를 하는 것이겠지만 이런 기회에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굴뚝같다.

청주는 말할 것도 없고 충북도에는 도가 운영하는 문학관이 없다. 왜 없을까? 충북을 빛낼 유명한 문인들이 없어서일까? 그것은 아닌 것 같다. 1940년 이전에 충북에서 출생했던 문인 중에는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아! 하고 무릎을 '탁' 칠 정도의 작가는 많았다. 그럼에도 문학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것인지, 관심이 없어서인지 제대로 된 문학관이 지어지지 않았다. 모르긴 해도 충북의 단체장들이 문학관의 필요성이나 문학인들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였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임꺽정'의 저자 괴산의 홍명희 소설가, 디아스포라 문학의 선구자이자 고려인 문학의 아버지로 재평가받은 진천의 조명희 시인, 일제 식민지 시절부터 민족의식이 투철했던 충북지역 최초의 한글 운동가이자 아동문학가였던 최창남 선생, 한국 문단에 아나키즘의 깃발을 올렸던 영동의 권구현 천재 시인, 국내 모더니즘 시의 선구자로 '향수'를 쓴 옥천의 정지용 시인, 농민 소설의 선두주자인 음성의 이무영 소설가, 우리나라 최초로 프로 문학 이론을 내세웠던 청주의 김기진 시인 겸 소설가, 독립운동가이며 '감자꽃'을 쓰신 충주의 권태웅 시인, '빨간 마후라'를 집필한 괴산의 한운사 극작가, 『헌사』, 『병든 서울』, 『나 사는 곳』, 『붉은기』와 같은 시집을 남긴 보은의 오장환 시인, 1970년대 민중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금년 5월 세상을 떠나신 충주의 신경림 시인, 한국의 대표적인 저항시인으로 불려지던 '내 노동으로'의 신동문 시인,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포설'과 같은 시를 쓰신 제천의 오탁번 시인 등 한 명 한 명 꼽자면 손가락이 모자를 정도로 많다. 이처럼 우리 지역의 문인들이 나름대로 우리 현대 문학의 지평을 열었고, 그분들의 문학정신이 계승되어 오고 있다.

충북에는 각 시군에 8개의 문학관이 있다. 그러나 충주문학관과 영동문학관을 제외하면 각 지역의 문학관은 특정인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문학관 자체가 특정인 이외에는 다른 문인들의 자료가 전무한 실정이다. 특정인의 이름을 딴 문학관이 가지고 있는 자료들은 이미 대부분 공개되어있는 것이고, 그 자료도 많은 것이 아니어서 한번 방문했던 사람들이 다시 방문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는 운영에 어려움을 주고 있으며, 새로운 자료가 업데이트되지 않으면 해결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충북에도 한국문학의 중심에 서서 활동하셨던 우리 지역 문인들의 삶과 빛나는 문학정신을 기리는 문학관이 필요한 것이다. 각지에 흩어져 있는 개인을 위한 문학관보다는 충북의 중심인 청주에 충북에서 출생하였거나 이곳에서 활동하셨던 문인들의 생애와 문학적 향기를 알 수 있는 작품들을 한 곳에 집대성하여 모아 놓을 수 있다면 우리 지역 사람들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여 명소로 자리 메김할 것으로 생각된다.

충북문화관이 건립된다면 지역의 자긍심과 배움이 연동되는 문화복합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단순하게 문학인으로 살다 가신 분들의 생애와 저서만 보여주는 것에 한정하기보다는 그분들의 삶 속에 녹아있는 인간적인 모습과 문학에 대한 열정을 느끼고 그분들의 정신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가는 공간이 되어야 하며, 더 나아가 문학 전문도서관을 병행하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문학과 관련된 도서를 구비하여 세상 어디에도 없는 '문학 전문도서관'을 함께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이번에 충북문학관 건립추진위원회가 발족 되었다. 도민 모두 하나 되는 마음으로 뭉쳐 충북문학관이 건립되도록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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