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한국사회구성체의 특성에 관하여 많은 학자들과 사회실천가들이 논쟁을 벌인 일이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남미와 아프리카 사상가들이 주도했던 종속이론(Dependency Theory)이었는데, 대표적 사상가는 프랑크, 아민, 산토스, 월러스틴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들은 세계체제를 중심(Center)과 주변부(Periphery)의 관계로 설정하고, 미국·유럽국가 등의 선진국 중심 국가들은 남미·아프리카 등의 주변부국가들을 제국주의적 착취과정을 통해 중심국가의 성장을 지탱하고, 주변부국가들은 영원히 후진국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는 주장을 하였다. 그리하여 주변부 국가들이 중심 국가들의 착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심국가와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하고, 사회운동은 자연스럽게 반미투쟁으로 전개되었다. 그러나 종속이론, 혹은 주변부자본주의론은 이제 설득력이 없다. 주변부에 속해있던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이 이미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섰으며, 중국의 사례에서처럼 저임금을 바탕으로 하는 국제 분업체계의 한계가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종속이론에서 중심이 가지는 의미는 주변부국가를 소외와 차별로 몰아넣는 부정적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충북의 새 이름은 "대한
매년 말 실시하는 학교 자체평가 항목 중에는 학교교육 만족도 조사를 위한 설문이 포함되어 있다. 학생과 학부모의 설문조사 문항은 서로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고, 응답 결과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여준다. 물론 우리학교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그런데 그 중엔 두 그룹의 반응이 상반되는 부분이 있다. 학교에서의 휴대폰 사용과 관련된 문항이다. '등교 후 휴대폰을 수거하고 하교 시 돌려주는 방안'에 대하여 학생들의 찬성율은 6% 안쪽인 반면, 학부모들은 75%를 넘는다. 거꾸로 학생들 75%는 비동의 또는 전혀 비동의에 체크를 하였으나 학부모들은 13%만 그렇게 했다. 두 그룹의 입장이 정확히 반대가 되는 셈이다. 그 자료를 다시 살펴보면서, 새삼 양면성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다. 학생과 학부모 입장의 상반성뿐만 아니라, 떠들썩하게 열광을 받으며 활용되고 있는 여러 전자기기의 양면성도 지나치기 어렵다. 살펴보면 삶 주위의 많은 것들은 밝음과 더불어 어두운 그늘의 속성을 함께 지니고 있음을 인정하게 된다. 서로 상반된 그 속성들이 차지하는 범위는 유동적일지라도 다른 쪽이 무시되어도 좋을 만큼 어느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 있지는 않다. 그렇듯 일상
'입대할 할배들을 찾습니다' 신박한 제목이 눈길을 잡는다. 인터넷 유머 게시판에 올라 온 게시글의 제목이 우선 걸출하지만 핵심을 찌르는 문장은 유머로 분류하기엔 아까울 정도의 명문이다. 앞으로 젊은이들보다 노인네들을 군에 입대시켜야함을 주장하는 내용을 다시 정리해보면 대충 이렇다. 첫째 50, 60대에서 70대에 이른 노인네는 절대 허약하지 않다. 힘이 넘치는 노인들이 이른 퇴직으로 할 일이 없다보니 남아도는 힘을 주체치 못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등 영양가 없는 망동으로 사회를 시끄럽게 한다고 했다. 둘째, 젊은이들보다 약간의 근력이 부치긴 하나 현대는 옛날 같이 무거운 창칼을 들고 싸우는 시대가 아니니 군복무에 전혀 지장이 없다. 무엇보다 지금 한창 공부와 일, 결혼에 힘써 열심히 2세를 만들어야 할 젊은이들을 군대에 가둬두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는 개인적인 사정을 올렸는데, 밥해주기 싫어서 툴툴대는 늙은 마누라와 붙어있는 것보다 군 입대가 훨씬 낫다고 했다. ***젊은이 못지않은 시니어의 기개 노인이 젊은이보다 군 복무에 유리한 점도 자랑했다. 나이가 들며 새벽잠이 없어지니 경계 근무 잘 서지, '몇 년 더 살아봤자'
내 일상엔 소소한 루틴이 있다. 일어나자마자 물 한 잔을 마신 후, 화장실에 가서 시 한 편을 낭송한다. 아침은 내가 만든 플레인요구르트 한 컵을 먹고, 퇴근 후엔 베란다에 놓인 의자에 앉아 창밖을 보며 한동안 멍때리기를 한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은 나를 벗고 다른 삶에 푹 젓는다. 다른 삶으로 들어가는 날은 금요일이다. 금요일이면 난 영상 속 인물이 되어 울고 웃는다. 코로나가 터지고 영화관을 못 가게 되었을 때, 넷플릭스를 신청했다. 보고 싶은 것을 언제든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는데, 대부분의 OTT 영상물은 시리즈로 제작이 되어서, 그것을 다 보려면 밤을 새워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타인이 되어보는데, 그 정도의 시간은 지불해야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넷플릭스를 뒤적이다 『인간 실격』 포스터를 발견했다. 1948년 발표한 오사이다자무의 소설을 개작하여 만든 영화일 거라 짐작했다. 눈 내리기 직전 왈칵 쏟아질 것 같은 하늘처럼, 읽는 내내 우울의 숲속을 걷게 했던 소설이다. 반가웠다. 버튼을 눌렀다. 암울한 분위기와 동반 자살 등 일부 느낌은 같지만, 전혀 다른 드라마다. 게다가 16편이다. 밤을 꼴딱 세워도 못 볼
[충북일보] 지역의무 공동도급제는 지역 건설경기 부흥을 위한 디딤돌 정책이다. 그런데 정작 지역업체 참여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역업체들이 참여할 제도적 장치 보완이 시급하다. 기획재정부의 고시 개정 등 현실적인 움직임이 뒤따라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건설 경기가 최악 수준이다. 충북지역 건설경기 불황도 심각하다. 지역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은 깊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내 공기업·공공기관들마저 지역건설업체들을 외면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KDN 충북사업처 입찰 공고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전자입찰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12월 29일 '사옥 신축 건축공사 입찰공고문'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입찰 참가자격 조건에 공동이행방식이 가능함을 제시했다. 하지만 공동수급을 허용하면서 지역의무 공동도급을 적용하지 않고 전국단위 입찰공고를 냈다. 현행 국가계약법은 공사계약 시 가능한 공동계약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추정 가격이 국제입찰대상금액(공기업 등 249억 원) 미만이고 건설업 등의 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한 경우 공사현장 관할지역 소재 업체를 공동 수급체 구성원에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한전KDN 충북사업처의 사옥 신축 공사에
어느덧 봄의 문턱을 알리는 입춘이 지났고 설 명절을 앞두고 있다. 이제 겨울이 지나 봄으로 성큼 다가간 느낌이다. 단양군의 산림녹지과장으로 부임한 지 1년 반 정도 흘렀다. 산림녹지과에서 공직 생활 대부분을 보냈기에 자부심을 품고 일하고 있지만 매년 산불방지 대책을 수립해야 할 시기가 오면 매번 긴장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4월 유례없는 정도로 우후죽순처럼 전국 35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많은 산림이 황폐해졌다. 그 가운데 5곳의 산불이 대형산불로 번지는 사상 초유의 일도 벌어졌다. 올해도 엘니뇨로 인한 고온 현상과 연휴로 인한 등산객 증가로 대형산불 발생 위험이 심상치 않다고 한다. 산불예방을 위해 우리 공무원들은 다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조금만 더 관심을 둬주시면, 완벽하지는 않으나 이러한 대형산불이 점차 줄어들고 아름다운 숲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산불이 발생하게 되면 산림만 황폐화 되는 것이 아니다. 인근의 주택, 농작물, 공장, 창고, 차량 등 모두 피해를 보게 되고 나무가 타며 생기는 연기는 환경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의 흡수원인 산림이 피해를 받음에 따라 지구 온난화
봄을 이끄는 바람이 분다. 바람하늘지기, 파란 빛깔로 일렁이는 시집을 연다. '저자 드림'이라고 쓴 시인의 글씨가 또렷하게 살아 움직인다. 고 김규화 시인의 '바람 연작시'를 담은 시집이다. 나에게 특별하고 귀한 선물이다. 하늘로 가신 지 어느덧 일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 운명이란 게 있을까. 이미 정해진 어떤 길 말이다. 길이 없는 무한 공간을 흐르는 바람은 자기 운명을 알까. 시인은 예감했으리라. 흔들리지 않는 꼿꼿함으로 마지막까지 펜을 놓지 않았던 그 순간까지 바람이 시간 속을 돌고 돈다는 것을 그리고 언제나 우리 주변을 에워싸며 영원을 빚고 있다는 사실을. 사하라사막에 바람 한 번 일면 낱낱의 모래알들은 제 몸을 뒤집어서 새로운 모습으로 고쳐 눕는다 「소용돌이·바람·9」부분 나를 여기 두고 나는 바람 되어 먼 곳으로 떠납니다 나는 바람 되어 먼 곳의 허수아비를 여기 있는 나에게 불러옵니다 「결·바람·26」부분 시집 속 각각의 시에서 색다른 바람이 불어 나온다. 정(靜)적인 세계와 동(動)적인 세계가 섞이며 다른 세계를 빚는다. 고요한 사막에 바람이 불면 '낱낱의 모래알들은 제 몸을 뒤집어서 새로운 모습으로 고쳐
1년 동안 학생자치회 업무를 맡아 아이들의 자치능력과 민주시민의 자질을 함양토록 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했다. 모든 활동은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어 계획하고 꾸며 실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중에서 학년말에 열었던 학생자치회 장기자랑 축제는 모두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한 색다른 경험이었다. 전체 행사의 내용과 방법, 추진 등 모든 것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맡겨주었다. 홍보 전단을 만들어 전교에 알리고, 참가 신청을 독려함은 물론 진행자 선정과 행사장 꾸미기, 음악 준비 등 한 달여의 시간 동안 분주하게 움직였다. 태권 시범, 음악줄넘기, 악기연주, 합기도 시범, 댄스 등 다양한 내용을 담은 참가팀이 결정되었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뭐 그리 요청하는 것이 많은지 뒷바라지를 하느라 덩달아 나도 분주하였다. 드디어 잔치가 열리는 날.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한 팀 한 팀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재주와 끼를 맘껏 뽐냈다. 박수갈채가 이어졌고 환호성도 끊이지 않았다. 저학년 친구의 음악줄넘기 시연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감동을 선사하였다. 태권무와 합기도 시연에 이어 신나는 댄스곡이 나오자 한 아이가 무대 위로 뛰어 올라간다. 아이들과 교직원의 함성과 박수를 받으
문명이 발달하면서 인간이 모여 사는 도시도 오래되면 건물이 노후 되고 불편해지게 된다. 집이 헤지면 수리하듯이 도시도 재생하여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눈에 잘 보이지 않아 느끼지 못할 뿐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도시골목이 좁아도 유럽의 좁은 골목처럼 수리하고 잘 가꾸어 살지 않고 새로운 도시를 만들어 인구가 변두리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국민은 기존의 것을 재생하여 쓸 생각은 안하고 그냥 버리는 경향이 많다. 재활용으로 자원낭비를 막아야 하는데 말이다. 좁은 국토에 농지를 택지로 바꾸어 아파트만 늘어난다. 그러다 보니 도심이 텅 비는 공동화(空同化)현상이 해가 갈수록 심화된다. 3천여 명이 넘었던 초등학교가 폐교의 위기를 맞고 있다. 넓은 운동장과 그 많은 교실이 텅텅 비어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국가적으로 크나큰 낭비가 아닐 수 없다. 변두리에 세워지는 아파트단지에 학교를 새로 세우지 말고 기존의 가까운 도심학교로 스쿨버스로 실어 나르면 도심학교가 폐교되지 않아도 될 것인데 말이다. 도심상권도 살아남지 못하고 번화가였던 곳에 텅 빈 가게가 한둘이 아니다. 구도심을 살리려고 많은 노력을 기우리지만 그 효과는 미약하기만 하다. 정부에서는
[충북일보] 올해 기초연금 수급액이 3.6% 인상됐다. 65세 이상 고령자 중 소득 하위 70%는 매달 33만4천810원(단독가구 기준)을 받게 된다. 기초연금 수급액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그 사이 국가재정과 지방재정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10년(2014~2024년) 사이에 기초연금 전체 재정소요액은 6조 8천억 원에서 24조원으로 3.5배 늘었다. 지방비 부담액은 1조 7천억 원에서 4조 2천억 원으로 2.5배 증가했다. 물론 지방비 부담 증가 속도가 국비보다는 느리다. 하지만 재정이 워낙 열악한 탓에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넘고 있다. 1년 예산의 절반 이상을 기초연금에 쏟아 부어야 하는 지자체도 여럿이다. 지난 10년 사이 기초연금 수급자는 1.6배, 기초연금액은 2배로 각각 늘었다. 기초연금 전체 재정 소요액은 3.5배로 불어났다. 기초연금 재정 부담 급증은 인구 고령화와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기초연금 수급자는 시행 첫해인 2014년 435만 명이었다. 올해는 7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현행 제도가 지속되는 한 앞으로도 급증 추세를 피하기 어렵다. 기초연금법은 기초연금 수급자를 65세 이상 인구 중 소득 하위 7
해마다 봄가을 소풍으로 가장 많이 가는 곳에 탄금대였다. 어떤 때는 두 학교가 같은 날 오는 바람에, 한 학교는 야외음악당에서 다른 학교는 대흥사 앞 산비탈에서 행사를 했다. 이삼천 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보물찾기를 하며 뛰어노는 날은 마치 12색 꽃이 산을 덮은 듯 울긋불긋 물들었다. 댐이 건설되기 전이라 열두대 절벽 위에서 휘휘 돌아가는 강물을 보며 저 아래 수백 년 된 자라가 사는데 그것이 용왕님이라며 그를 보기 위해 위험천만한 비탈길을 내려가 시퍼런 강물을 만지고 올라오는 내기도 했다. 신립 장군이 왜적과 싸우다가 칼과 활을 식히기 위해 열두 번 이 벼랑길을 오르내려서 열두대가 됐다고 주장하는 아이들과 강물이 이 바위 밑에서 열두 번을 돌아서 내려가 그런 이름이 생겼다는 아이들 간에 끝없는 말싸움을 벌렸던 추억을 간직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곳을 찾는 분들이 종종 산 정상 주차장에서 "탄금대가 어디예요"라고 물으면 어떤 분들이 "여기가 탄금대예요"라고 답하시는 걸 종종 목격한다. 정말 이 산이 탄금대일까. '신증동국여지승람' 충주목 고적(古跡)에 '탄금대는 견문산에 있다. 푸른 절벽이 치솟아 끊어졌는데 이십여 장이라. 그 위에 소나
겨울에는 야외보다 실내를 많이 찾게 된다. 아이들과 연인과, 친구와 함께 충북 단양에서 즐길만한 실내 여행지를 소개한다. 1. 단양 다누리 아쿠아리움 단양에 국내 최대 규모의 민물고기 아쿠아리움이 있다. 보통 아쿠아리움은 해양생물을 전시하는데 다누리 아쿠아리움은 민물고기를 전시한다. 다누리 아쿠아리움 앞에는 단양의 대표 어종인 쏘가리 모형이 있다. 내부에는 미니어처로 만들어진 단양의 명소도 볼 수 있다. 그곳에 민물고기들이 산다. 독특한 포토존인 헬멧 수조에서 식인 물고기로 알려져 있는 피라냐와 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수심 8m, 수량 65t의 메인 수조에는 철갑상어, 황어, 붕어, 강준치, 잉어, 누치 등의 어종이 있으며 터널로 들어가면 머리 위로 물고기 떼가 이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규모가 제법 큰 메인 수조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물고기 떼와 사진을 남기려는 관람객들이 보인다. 150여 개의 수조에는 국내에 서식하는 민물고기뿐 아니라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마존 등 국외에 서식하는 민물고기도 있다. 아메리카 수조에는 천사고기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물고기도 있으니 꼭 찾아보시기 바란다. 민물고기 외에 뱀, 악어, 개구리, 거
[충북일보] 여수 낭도가 입춘의 향기를 피워 올린다. 얼음장 밑의 겨울향이 녹아 흘러내린다. 엄동 물리치고 소리 없이 섬에 다가온다. 긴 공백 끝에 만난 옛날 친구처럼 반갑다. 구름떼가 스멀스멀 고갯마루를 넘는다. 바닷물에 햇볕이 내려와 윤슬로 빛난다. 맹렬추위 물러나고 바람이 숨을 고른다. 남녘의 태양이 지나간 시간을 알려준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합계출산율이 1.3 이하인 초저출산(lowest low fertility)으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에 총선을 앞두고 각 당과 정부, 자치단체로부터 주택구입 자금 대출, 공공임대주택 제공, 결혼출산 지원금, 아동수당과 육아휴직 확대, 인구가족부 신설 등 공약과 정책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Total Fertility Rate)이 2022년 0.78, 2023년 0.7이라고 한다. 안정적인 인구 유지가 가능한 출산율인 2.1에 한참 부족하고 미국(1.6)이나 일본(1.2)보다 낮다. 우리나라 출생자 수는 '1982년 약 85만 명, '2020년 약 27만 명, 2022년 약 24만9천명으로 매년 감소해 왔으며, 2023년 말 주민등록인구는 약 5천132만 명으로 4년 연속 감소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2100년에는 2천만 명에도 못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저출산은 세계적인 추세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초저출산의 원인으로 높은 부동산가격, 지나친 입시경쟁과 사교육비, 점증하는 경제적 불안, 다양한
손흥민은 '탑 스페셜티 커피'(Top specialty coffee)이다. 스페셜티 커피 중에서도 '클래스가 다른 어나더레벨(Another level)'에게는 '탑'이 붙는다. 월드커피리서치(WCR)는 리모넨(Limonene)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지를 보고 탑 스페셜티 커피를 가려 낸다. 이 물질이 많으면 꽃과 과일의 향을 풍성하게 풍기며 커피 음용자를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축구선수에게 리모넨은 타고 나는 속성이겠다. 대를 잇는 생명체가 지니는 정체성은 혈통에서 비롯된다. 고급 품질의 아라비카 종이 리모넨을 풍부하게 가질 수 있는 것은 100만년 전 두 혈통이 만나면서 부터이다. 1400만년 전 카메룬에서 자라고 있던 치자나무가 동아프리카 지질운동으로 사바나 초원과 같은 평지가 형성되면서 씨앗을 널리 퍼트릴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시간이 흘러 콩고의 열대 밀림에서 살아남은 치자나무는 병충해를 이겨내는 강한 카네포라 종으로 변모했고, 에티오피아 고지대에서는 카페인 대신 향기성분을 더 많이 품은 유게니오이데스(Eugenioides) 종으로 진화했다. 이 두 종이 각각 아버지와 어머니가 되어 아라비카 종을 만들어 냈다. 손흥민에게는 밀양 손씨와
문득 지난날을 돌아봅니다. 내 어린 시절, 어머니는 겨울에도 꽃을 피우는 복수초와 같았습니다. 그 꽃은 얼어붙은 땅속에서 납작 엎드려 추운 바람을 잘 이겨내지요.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밤새 가래 끓는 소리가 끊기지 않는 어머니 베갯머리에서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개 짖는 소리가 앞산에 컹컹 울려 깨어나 밖을 보니 보름달이 훤하게 떠 있었어요. 옆에 주무시던 어머니를 찾았으나 방안에도 마당에도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는 덜컹거리는 문고리를 잡아당기며 밖으로 나갔지요. 산밭에 계실 거라는 예감에 휘영청 밝은 달빛 아래 우리 집 개를 앞세웠습니다. 산길은 좁고도 꼬불꼬불했습니다. 앞장서 달려가는 개를 바삐 쫒으며 무서움에 쭈삣 머리끝이 서고, 능선을 기어오를 때 몸이 바들바들 떨렸습니다. 나뭇잎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 뒷걸음질 치기도 하고, 바람 스치는 소리에 뒤를 슬쩍 돌아봤습니다. 보름달은 내가 천천히 걸으면 느리게 따라오고 빨리 걸으면 쏜살같이 내 뒤를 쫒았습니다. 달빛에 희미하게 보이는 어머니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 모습이 희끄무레한 게 마치 귀신같아서 섬뜩 놀랄 뻔 했지요. "어무이, 어무이, 거기 있어?"
호주의 오페라 하우스 앞 노천카페에 앉아 있다. 주말 저녁이라 그런지 오페라 하우스 앞 광장은 수많은 인파로 붐볐다. 야경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는 관광객과 음식과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사람들 모두 여유와 자유가 넘쳤다. 정박해 있는 커다란 크루즈와 고층 빌딩의 불빛도 시드니의 밤을 한층 화려하게 빛낸다. 조금은 더운 날씨. 오페라 하우스 앞 노천에 앉아 마시는 시원한 레몬 앤 비터스가 청량감을 준다. 칵테일의 일종인데 비알콜로 분류되며 호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음료라고 추천받았다. 잠시 땀을 식히고 바다를 오가는 페리를 보며 먼 이국의 야경에 취해있는데 갈매기도 날아와 곁에서 함께 쉰다. 20년쯤 전에 친구가 이곳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 왔다가 엽서 한 장을 보낸 적이 있었다.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리지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엽서였다. 친구는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구경하다가 내 생각이 나서 엽서를 띄운다며 언젠가 꼭 와 보면 좋겠다고 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 엽서는 친구보다 훨씬 더 늦게 나한테 도착했다. 부러운 마음으로 엽서를 보며 나는 언제 시드니에 가려나 막연했다. 그리고 언젠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 꼭 가봐야지 했었는데
[충북일보] 올해 들어 충북지역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월 3주차 독감 의사환자분율은 36.9명이다. 이번 절기 유행기준인 1천 명당 6.5명의 5.7배에 달한다. 청소년과 유아 등을 중심으로 B형 독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독감 A·B형 검출률은 45.3%다. 이달엔 소폭 늘어 49.5%다. 하지만 독감 B형만 보면 지난달 14.4%에서 이달 34.7%로 2.4배 상승했다. 독감은 감기와는 분명히 다르다. 단순히 독한 감기가 아니다. 처음엔 목이 따끔하고 기침이 나는 감기 증상에서 시작한다. 그런 다음 몸이 으슬으슬 춥고 열이 나기 시작한다. 대개 열이 39도를 넘는다. 이 정도면 온몸을 얻어맞은 듯한 근육통도 따라온다. 물을 많이 마시고 푹 쉬는 게 기본적인 회복 방법이다. 열이 오르면 온몸이 쑤셔 누워 있기도 힘들어진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급성 호흡기 질환인 독감을 의심해 봐야 한다. 요즘은 감기, 독감, 코로나19 등 여러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멀티데믹'(multi-demic) 시기다.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검사가 필수다. 독감으로 판정되면 치료제를 쓰는 게 좋다. 먼저 하루에
괴산군에는 청안면이라는 곳이 있다. 지금은 인구 3천여 명의 작은 면에 불과하지만 조선 시대에는 청안현, 그 이후에는 청안군으로 괴산의 중심 고을이었던 곳이다. 이 청안면에 전교생 17명인 청안중학교라는 작은 사립중학교가 있다. 필자는 10여 년 전 이 학교에 미술 교사가 없어 인근 학교에 근무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 미술 수업하러 나간 적이 있다. 이 학교 졸업생 중에 장수현(1962-2012)이라는 화가가 있다. 그녀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것이 아니라 미술대학 다닐 때 가르침을 받은 교수와 결혼해 큰 화제거리가 된다. 사제지간에 결혼한 것이 별 대수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결혼할 당시 장수현은 30세, 남편은 73세로 나이 차이가 무려 43세였다. 부모님보다도 나이가 많은 사람을 남편으로 맞아들인 것이다. 두 번 결혼에 두 번 이혼하고 세 번째로 장수현과 결혼한 남자는 김흥수 화백이다. 결혼식에서는 JP가 주례를 봤는데 "만년 청년과 절세가인의 결합"이라고 덕담하기도 했다고 한다. 장수현이 세상에 알려진 건 1990년 파리 뤽상부르미술관에서 열린 하모니즘 초대전 때 김 화백과 동행하면서다. 혹자는 청안중학교 출신 중에 가장 유명 인사
작은 학교는 첫째, 교육 기회 제공으로 지방 사회의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작은 학교를 유지하고 지원함으로써 학생들은 가까운 곳에서 고품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둘째, 작은 학교는 지역 사회의 중심 역할을 하며 그 지역 사회의 활력과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 셋째, 작은 학교는 학생들에게 개별화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으로 학생들과 교사들 간의 관계가 더 가깝고 개인적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 스타일과 필요에 맞춘 교육이 가능하다. 넷째, 작은 교실 규모는 학생들이 교사와 상호작용하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학생들의 안전과 웰빙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다. 다섯째, 지역 경제 활성화로 교사, 직원, 교재 및 기타 교육 자원의 고용을 통해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로 인해 작은 학교 살리기는 학교 교육 활성화와 지역 사회에 발전 또는 생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교육 방법으로 차별성 있는 교육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개인 맞춤형 교육으로 학생들의 개별적인 학습 요구에 더욱 집중하고 교사들은 학생들의 학습 수준과 흥미를 파악하여 개인에 맞는 학습 계획을 수립하고 개별 지
필자는 음성에 있는 수봉초등학교를 졸업했다. 개교 113년의 역사를 가진 음성을 대표하는 초등학교다. 올해 111회 졸업생을 배출했으니 역사와 전통을 자랑해도 되는 학교임이 분명하다. 다른 학교 동문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필자를 비롯한 우리 동문들은 수봉초등학교를 졸업했다는 것을 참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최근에 학생수가 너무 줄어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말이다. 필자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엔 한반에 60여 명의 학생들이 빼곡하게 교실을 채웠다. 교실의 풍경을 콩나물 시루에 비유하곤 했다. 그래도 교실이 부족하여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누어 학교를 다녔고, 학교 교가엔 '~우리 2천 이곳에 모여'란 가사가 말해 주듯 꽤나 큰 학교였다. 지금은 전체 학생수 200여 명 남짓의 학교로 변했지만 말이다.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변해도 너무 많이 변한 것 같다. 변하는 것이 어디 학생수만이랴. 학교를 상징하는 것들도 변해가는 것을. 어떤 대상을 명징하게 나타내는 것을 '상징'이라 한다. 개인 또는 집단이 그림, 문자, 물건등으로 어떤 의미를 간단하게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네잎 클로버는 '행운'을, 제비는 '우체국'을 나타내는 것
경쾌한 노래에 취해 보시라. 생각의 세상은 봄날이 되리니. 꽃들은 형용키 어려운 아리아리한 색깔들로 물들고 마음은 새처럼 창공을 날리라. 즐거운 노래에 마음을 얹어보시라. 어느새 천상을 날게 되리니. 노래를 부르며 리듬에 몸을 맡기면 자신도 모르게 춤이 되리라. 고요한 노래를 불러보면 들끓던 마음이 어느새 가라앉고 평온해진다. 내 나이 불혹에 접어들던 겨울 어느 날이었다. 아이들이 어려서 안 나가도 용납하던 부부 동반 송년회에 그해에는 나가야 한다고 남편이 말했다. 그리고 애창곡 한 곡 정도 잘 소화하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 남편의 직장 연륜을 내 노래 실력이 따라잡지 못하는 것 같아 신경이 쓰였다. 나의 노래 실력은 보통 정도라고 생각한다. 소프라노와 알토 사이 메조소프라노 음역으로 교회 성가대에서는 알토를 한다. 가곡을 부를 때 원음이 높아 이조해서 불러보면 작곡가 의도와 달리 키를 낮추어서인지 귀가 만족 못 한다. 원음대로 불러보면 고음의 한계로 성에 안차 마음이 만족 못 한다. 대중가요 트로트를 불러보면 구성지게 꺾이며 넘어갈 때 테크닉의 한계를 느낀다. 모든 노래에는 작사가나 작곡가들의 혼이 담겨 있는지라 그 노래에 심취하여 맛깔스럽게 불
2024년 갑진년(甲辰年) 해가 밝은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지난해 말일에 몇 년 만에 가족여행을 다녀오느라 새해를 공항에서 맞이했다. 가족여행은 베트남 달랏으로 다녀왔는데 한동안 매스컴에서 많이 나오기도 했고 주변에서 이야기도 많이 했었던 터라 기대를 했었다. 날씨는 우리나라의 봄, 가을의 날씨로 밤엔 조금 쌀쌀하고 낮에는 반소매를 입고 활동하기에 좋은 날씨였다. 2023년도 바쁘게 움직였던 해였고 송년회에 술자리도 많았고 한동안 몸 관리를 하지 못했던 상태여서인지 도착하자마자 몸살 기운에 조금 고생을 했다. 해외를 이곳저곳을 다녀봤지만 이번처럼 음식이 맞지 않았었던 적은 처음이었다. 베트남 음식 하면 쌀국수가 유명하고 국내에서도 많이 즐겨먹었었지만 당분간은 먹지 않을 생각이다. 달랏의 여행 정보를 잠깐 풀어보자면 1~4월에 가기 좋은 날씨이며 45일간의 무비자와 220v 국내에서 쓰던 콘센트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으며, 시간대는 2시간 정도 느리다. 달랏 하면 '꽃의 도시'라 불릴 만큼 꽃과 정원 등이 유명하고 '쑤언흐엉'이라는 인공 호수가 시내에 자리 잡고 있어 산책을 즐기고 카페들이 많아 여유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밤에는 작년 TV 프로그램 '나
우리나라에서 흔히 ≪삼국지≫라 부르는 ≪삼국연의≫는 유비, 관우, 장비 세 사람이 도원에서 결의형제하고, 184년에 의용군을 일으켜 황건적의 난을 토벌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관우와 장비의 출생년을 정확히 알 수 없으니 161년생인 유비를 기준으로 하면 유비와 관우가 만 23세 되던 해, 그리고 장비는 아마 아직 십대였을 때 세상에 나온 것이었다. 이들의 나이로 보면 그 유명한 관우의 긴 수염과 장비의 밤송이 수염은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하는 정도였을 것이다. ≪삼국연의≫의 필자인 나관중은 도원결의를 이 소설의 첫 부분에 배치하였으므로 은연중에 이 셋은 ≪삼국연의≫의 주인공으로 여겨지게 된다. 현재는 역사적으로 도원결의란 존재하지 않았다는 인식이 상식처럼 되어 있으나, 2023년 2월 3일 에서는 이것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관우는 자신의 입으로 "서이공사(誓以共死)", 즉 "함께 죽기로 서로 맹세했다"라고 했는데, 함께 죽기로 하는 맹세는 자기 혼자서 할 수 없는 행위이며, 이들이 어떤 형식으로든 의형제의 의식은 맺은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달리, 도원결의의 핵심은 '결의형제'가 아니다. ≪삼국연의≫에 보이는 이들의 결
[충북일보]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1일 충북 충주시에서 확산방지 현장점검을 한다. 충북도와 충주시·음성군·증평군·괴산군, 경기도, 경기 여주시·이천시·안성시 등이 참여한다. 충주지역에선 지난 2022년 1월 첫 발생 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ASF가 발생하고 있다. 충주는 경기 여주, 이천 등 그동안 야생 멧돼지 ASF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과도 가깝다. ASF가 서쪽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으려면 충주시 방역이 중요하다. 국내 야생 멧돼지 ASF는 2019년 10월 경기 연천군에서 처음 발생했다. 이후 지난 29일까지 42개 시군에서 3천593건이 발생했다. 현재 경북에서 확산세가 강하다. · 싫든 좋든 충주 등 충북 북부지역은 ASF 발병 중심지가 됐다. 발생 양상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던 예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전국에서 잇따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4년간 발생 추이를 보면 가을철부터 발생률이 높아 이후에도 추가 발생이 우려되는 등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야생멧돼지는 겨울철에도 활동량이 많다. 그런 만큼 양돈농가는 양돈장 울타리와 소독시설 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경각심을 갖고 차단 방
[충북일보] 쫄면은 분식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다. 면 요리로 대표되는 냉면, 짬뽕, 우동 등처럼 쫄면을 가장 좋아하는 메뉴로 꼽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도 다른 면 요리처럼 전문점을 찾기는 어렵다. 쫄깃한 면발에 자극적인 양념과 어느 정도의 채소를 올린 쫄면은 여러 분식류에 곁들여 먹는 메뉴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안상진 대표는 이런 점에 아쉬움을 느꼈다. 쫄면은 평소에도 좋아하는 메뉴라서 자주 먹으면서도 이렇다 할 만족감이 없었다. 찾으려면 쉽게 찾을 수는 있지만 딱히 맛집으로 정의할만한 가게는 정할 수 없었다. 여러 업종의 요식업계에서 일하며 자신만의 소스를 개발했다. 양조간장, 고춧가루와 과일 등을 갈아 넣어 숙성시킨 양념장이 원하던 맛의 조합으로 완성된 뒤 쫄면집을 차렸다. 2020년 사직동에서 처음 문을 연 것은 배달 전문 쫄면집이었다. 쫄면을 주메뉴로 내세우며 여러 토핑과 부재료들로 다양한 시도를 거듭했다. 손님들의 선택과 피드백으로 상진 씨가 만들어야 할 쫄면의 방향성이 차근차근 정리됐다. 지난해 청주교대 인근으로 자리를 옮긴 가게는 '완면집'이라는 이름으로 손님을 만난다. 면 요리를 다 먹고 그릇을 비우며 사용하는 '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정부가 30일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을 확정 발표하는 가운데 충북은 첨단재생의료 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분야의 최종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청주 오송은 인프라가 잘 갖춰졌고 바이오 개발 전주기를 지원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클러스터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규제를 최소화하는 네거티브 규제가 적용된다. 오송이 유치에 성공하면 바이오와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열어 글로벌 혁신특구를 신규 지정할 예정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12월 충북(첨단재생바이오), 부산(차세대 해양모빌리티), 강원(AI 헬스케어), 전남(에너지 신산업) 4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규제·실증·인증·허가·보험 등 글로벌 기준에 맞는 제도가 적용되는 특구 지정을 결정해 5월 고시할 방침이다.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충북은 최종 지정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지인 청주 오송은 연구개발 등의 기획 단계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원스톱 추진이 가능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