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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2.04 15:11:36
  • 최종수정2024.02.04 15:11:36

박일선

동화작가

해마다 봄가을 소풍으로 가장 많이 가는 곳에 탄금대였다.

어떤 때는 두 학교가 같은 날 오는 바람에, 한 학교는 야외음악당에서 다른 학교는 대흥사 앞 산비탈에서 행사를 했다.

이삼천 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보물찾기를 하며 뛰어노는 날은 마치 12색 꽃이 산을 덮은 듯 울긋불긋 물들었다.

댐이 건설되기 전이라 열두대 절벽 위에서 휘휘 돌아가는 강물을 보며 저 아래 수백 년 된 자라가 사는데 그것이 용왕님이라며 그를 보기 위해 위험천만한 비탈길을 내려가 시퍼런 강물을 만지고 올라오는 내기도 했다.

신립 장군이 왜적과 싸우다가 칼과 활을 식히기 위해 열두 번 이 벼랑길을 오르내려서 열두대가 됐다고 주장하는 아이들과 강물이 이 바위 밑에서 열두 번을 돌아서 내려가 그런 이름이 생겼다는 아이들 간에 끝없는 말싸움을 벌렸던 추억을 간직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곳을 찾는 분들이 종종 산 정상 주차장에서 "탄금대가 어디예요"라고 물으면 어떤 분들이 "여기가 탄금대예요"라고 답하시는 걸 종종 목격한다.

정말 이 산이 탄금대일까.

'신증동국여지승람' 충주목 고적(古跡)에 '탄금대는 견문산에 있다. 푸른 절벽이 치솟아 끊어졌는데 이십여 장이라. 그 위에 소나무와 참나무가 우거지고 양진명소를 굽어보고 있다. 옛날에 우륵이 금을 타던 곳인데 후인들은 그곳 이름을 탄금대라고 한다.(彈琴臺: 在犬門山蒼壁斗絶高二十餘丈其上松··鬱俯臨楊津溟所乃于勒彈琴之處後人因名其地曰彈琴臺)'란 기록이 있다.

'탄금대'는 용섬과 마주하며 강에 임해 치솟은 바위 절벽과 정자가 위치한 곳을 말한다.

바로 이곳으로 가실왕을 떠나 진흥왕 품에 안긴 우륵 일행이 신라 제자들과 가무악(歌舞樂)을 연마하던 풍류의 핵심 공간이다.

'여지도서' 충원(忠原) 산천(山川)에 '견문산은 현 서쪽 8리에 있는데 그 아래 금휴포가 있다. 그 위에 우륵이 금을 타던 대가 있다. 산줄기가 어디서 왔는지 분명하지 않다.(犬門山:在縣八里其下有琴休浦其上有于勒彈琴之臺後人名其地曰彈琴臺來脈不明)'란 표현도 있다.

역시 견문산과 탄금대를 명확히 구분해 표기하고 있다.

조선시대는 물론 대일항전시기에도 항구로 이용됐던 합수머리 계선대, 한강과 충주천, 달내를 이어주던 샛강과 옷갓늪을 바라보던 백제시대 제철유적지인 금대도 바로 이산에 있다.

넓지 않은 견문산에 대(臺)가 세 곳이나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경관도 수려하고 인적도 많았음을 반증한다.

단연 그중 최고는 바로 열두대인 탄금대 아닌가.

고대 동아시아 최고의 철유적지요 웅혼한 민족예술의 산실이며 임진란의 참화가 짙게 어리고 이에 더해 대일항전시기의 통한이 서린 국가명승지 42호인 이곳의 지명이 왜곡되게 사용되고 이어지는 것을 더 이상 용인해서는 안 된다. 이제라도 관계기관은 관련 홍보 책자나 안내판을 제대로 만드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해서 국민적 혼동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는 예산이 많이 들지도 않고 깊은 노력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산은 견문산(犬門山)이요 열두대가 탄금대(彈琴臺)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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