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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2.11 14:21:42
  • 최종수정2018.02.11 14:21:42

김병규

교육학 박사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은 영화 「킹스맨」에서 콜린 퍼스가 건달들을 혼내고자 술집 문을 잠그며 하여 귀에 익숙한데 요즘 세태에 참으로 시의적절하다 여겨진다.

춥지 않던 어느 날 오후에 골프 연습장에 갔더니 30대 초 중반의 젊은이들 서넛이 남들은 열심히 일할 주중에 연습하러 왔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내 타석 앞자리에서 연습하려 장비를 펼치는데 하라는 몸으로 하지는 않고 순전히 입으로만 연습을 하니 소리 때문에 여간 신경이 쓰인다. 골프처럼 이설이 분분한 운동도 없어서 백인백색의 이론이 난무하긴 하지만 시범하는 폼을 보아하니 그다지 잘 치지도 못하면서도 친구에게 잔소리를 해 댄다. 주위를 살핀 자그마한 소리도 아니요 목청 돋운 지적 질에 절로 한숨이 나온다. 골프는 멀리 있는 작은 볼에 집중을 해도 맞추기 어려운 운동이라 타석에서의 침묵은 매너요 에티켓이다. 그래서 통상 대화를 하려면 로비로 들어가는 것이 기본이다. 이 사람들은 주위에 자기보다 훨씬 연배 높은 어르신들이 연습중인데도 조심은커녕 연신 떠들어대고 심지어 큰 소리로 낄낄거리기까지 한다. 내심 '조용히 해 달라'는 말을 품위 있게 하고 싶어도 자칫 무례한 녀석들에게 봉변당하면 더 망신이라 꾹 참으려니 뭉게뭉게 분노감이 피어오른다. 소음을 무시하고 골프공에 더욱 집중을 하느라 한 시간여 마음 수양하느라 공을 치느라 힘든 연습을 하였다. 시끄럽게 굴던 사람들이 떠나자마자 연습 타석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탄식을 하니 나만 불편하게 여긴 것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당당하게 꾸짖지 못하는 이 사회여! 킹스맨의 해리처럼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며 따끔히 혼내주고 싶었던 속마음이여!

도대체 우리나라가 어찌 이런 지경이 되었을까. 얼마 전에 부모들이 아이가 식당 안을 휘젓고 다녀도 기죽이면 안 된다며 기를 살린 결과인가. 프랑스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행동을 하지 않도록 엄하게 다스리기 때문에 공중도덕에 대한 개념이 철저함은 물론 슈퍼마켓에서 물건 사 달라 떼쓰는 자기 아이의 뺨을 철석 갈기는 부모도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너무 기를 살린 때문에 유아독존식의 매너 없는 성인으로 자란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다. 요즘은 식당에서 전처럼 종횡무진 뛰어 다니는 아이들이 별로 없는 대신 부모 따로 아이 따로의 식사 모습이 더 많이 보인다. 아이에게 휴대폰을 들려주어 폰 삼매경에 빠지게 만드니 같이 식사를 하러 왔는지 합석을 왜 하고 있는지도 의심가게 하는 한심스러운 풍경이 자주 보인다. 저러려면 돈 들이고 시간 내어 식사를 왜 하러 나왔는지 모르겠다. 어린아이의 뇌 두께가 어른보다 얇아 전자파에 더 취약하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는지.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나중에 또 어떤 모습을 보일지 자못 염려가 된다. 이런 것도 방종하게 아이를 키우는 방법이려니 매너가 사람 만들 기회를 주지는 못할 듯하다.

그러면 우리의 선조들은 어땠을까. 반듯한 집안에는 가풍이 있어 아이들은 집안의 위신과 전통을 지키도록 교육을 받는다. 장성하며 아이의 뇌리에는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집안 문중이 함께 한다는 생각을 평생 하고 산다. 이렇기에 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친구가 있고, 집안이 있으며 조상과 후손이 나를 지켜볼 것이라 여기므로 나는 문중을 대표하는 사람이요, 사회와 역사의 평판을 받을 소중한 존재임을 자각하며 사는 것이다. 그래서 혹 잘못하는 아이를 보면 '너의 집안은 어떻게 되는가·'로 꾸짖었으며, 못된 녀석을 지칭하여 '애비도 없는 후레자식'이라 했던 거다. 자식 교육은 온전히 가정과 사회의 책임으로 예절 바른 사람 즉 매너 있는 모습을 키워갔더랬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예절바른 젊은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사회가 될까. 어떻게 해야 매너를 최고로 여겼던 옛 어르신들의 가르침이 되 살아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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