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4.7℃
  • 흐림강릉 16.6℃
  • 맑음서울 25.6℃
  • 맑음충주 23.9℃
  • 맑음서산 22.0℃
  • 맑음청주 26.6℃
  • 맑음대전 25.0℃
  • 맑음추풍령 20.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16.7℃
  • 맑음광주 22.9℃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9.2℃
  • 맑음홍성(예) 23.8℃
  • 맑음제주 20.4℃
  • 맑음고산 18.2℃
  • 맑음강화 20.7℃
  • 맑음제천 22.2℃
  • 맑음보은 22.9℃
  • 맑음천안 23.6℃
  • 맑음보령 17.6℃
  • 맑음부여 22.2℃
  • 맑음금산 24.2℃
  • 맑음강진군 20.1℃
  • 구름많음경주시 17.4℃
  • 맑음거제 18.9℃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1.12.19 15:41:10
  • 최종수정2021.12.19 15:41:10

김병규

전 상당고 교장·교육학박사

두 해 동안의 코로나로 일상이 변해 버렸다. 사적 만남을 자제하려니 혼자서도 즐거울 일을 만들어야겠다. 평소 혼자서도 잘 논다는 말을 듣던 터라 놀거리를 찾는 것쯤이야 여반장이다.

교육이 없으면 조반 후에 이런저런 핑계를 대는 아내를 반강제로 산에 모셔 가며, 안되면 혼자라도 낙가산 산록에서 2시간가량 걷기 명상을 한다. 걷는 데 집중하노라면 발걸음이 앞으로 나가는지 산길이 내게로 다가오는지 헷갈리기도 한다. 걷다가 이따금 여기가 어딘가 하여 화들짝 주변을 살피거나 잘못 접어든 바람에 길을 되짚어 온다만 그래도 좋다. 바야흐로 무아지경 또는 물아일체의 경지에 접어드는 것인가. 점심 후엔 골프 연습장에서 2시간 동안 샷 연습으로 스윙 동작을 몸에 익힌다. 마치고는 곧바로 헬스장으로 이동해 기구 운동을 1시간 반 또는 2시간 하고는 저녁 식사 전에 귀가하므로 하루에 6시간 정도를 운동에 투입하는 셈이다. 다른 것을 더하려 해도 시간이 부족하니 그나마 가끔 잡던 국궁은 천상 70세 이후로 미루고(그때 43파운드의 활을 당길 수 있으려는지 살아 있으려는지도 모르나), 이따금 한나절 동안 무심천 내음새를 맡던 자전거 라이딩도 큰맘 먹어야 한다. 어디 그뿐이랴! 전에는 곁에 없으면 허전하던 대금도 뒷전이라 숨 넣어줄 시간도 부족하니 미안할 판이다.

이제는 어디를 가기도 누구를 만나는 것도 조심스럽거니와 설령 다른 일정을 만들고자 하면 하루에 반드시 해야 하는 세 가지 중에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데 그게 아깝다. 이렇게 되니 혼자 노는데 더 빠져들게 되는가. 그럼 안 되는데!

김훈 작가는 인간 세상에 없는 것으로 첫째가 정답이요, 둘째가 비밀이고 세 번째가 공짜라 했는데 이 세상에 쉬운 것은 없되, 마음먹으면 못 할 일도 없다지만 정말 인생에 공짜는 없는 것 같다. 산 걷기로 1년여 지나니 이제는 산이 부르는 통에 아침 산행은 하루를 여는 정례 일과로 되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2시간여에 1만2천 보 걸음으로 100일 정도 지나자 허릿살이 줄기 시작한다. 인체에서 가장 늦게 빠진다는 허리가 연말에는 2인치나 줄어듦을 보면서 걷기의 효과를 느낀다. 헬스도 그렇다. 시작한 지 100일이 지나자 어깨가 조금씩 벌어지고 활배근도 넓어진다. 50㎏을 당기고 120㎏을 다리로 밀어 올리는 이 기쁨이란. 고작 석 달 열흘 만에 일어난 변화로 60을 넘긴 근육 감소기에 오히려 상의 사이즈가 한 치수 늘었다. 아! 이래서 백일잔치가 생겨났고, 단군 신화에서 곰과 호랑이에게 준 기한이 백일이구나. 백일치성이면 동물도 사람으로 변하는데 하물며 공부쯤이야. 그래서 학생들에게 효과를 보려면 더도 덜도 말고 딱 100일 만 공부를 해 보라 한다. 우리 조상이 백일잔치를 벌이고 백일치성 운운한 것이 공짜에 대한 警句로 의미가 깊다.

공부하려 TV를 치웠다는 친구의 말에 한가한 날이면 리모컨만 만지작거리던 것이 부끄러워 마침 고장난 TV를 아예 치웠더니 야간에 리모컨 대신 책이 손에 들어왔다. 독서 후 기억에 남는 한 줄은 다음 날 산행하며 반추를 하는데 그 맛이 새롭다. 덕분에 산등성이에 이는 바람은 쇄락하며, 새 소리가 정겹고 길바닥 나뭇잎에 부서지는 빛도 찬연하다. 참 좋다. 요즘 전국의 친구들과 합심해 Zoom으로 '近思錄'을 공부하는데 옛날에 한문 공부를 하던 때처럼 흔연하다. 생각해 보면 주간에 운동할 수 있는 체력에, 야간에 독서에 몰입할 수 있으니 이를 범상히 대할 수 없겠다. 가정이 편안해야 운동도 독서도 가능한 데 주변에 걱정거리가 없으니 아주 고마운 일이다.

'小學'의 '낮에는 경작하고 밤에는 독서를 하며 손에서 책을 놓지 말아야 한다(晝耕夜讀 手不釋卷)'에 견주면 농사 대신 운동이므로 '晝練夜讀'이라 이름할 수 있겠다. 은사님께 드린 手不釋卷의 다짐도 지킬 겸 앞으로도 이 자세는 계속 견지하리라.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이연희, "100만 청주, 몇 사람이 아닌 청주시민이 함께 그려야"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연희(청주 흥덕) 의원은 지난 1월 SK하이닉스가 CES 2026에서 HBM4 16단을 공개하면서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력도 분명히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이런 흐름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을 종합할 때 청주시가 앞으로 4년 동안 최소 1조원 수준의 법인지방소득세를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 막대한 재원이 일시적으로 들어왔다가 일회성 사업이나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흩어지면 청주의 미래를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 의원은 행정 몇 사람이 아니라 청주시민이 함께 그리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활용방안을 찾자고 가장 먼저 제안했다. 1조원 세수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청주의 미래를 누가 어떤 원칙으로 결정할 것인가의 문제로 판단한 것이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공론화위원회'가 6·3지방선거 민주당 주요공약으로 다뤄지는 것인가. "이번 공론화 제안은 청주에 들어올 수 있는 큰 재정을 미래의 청주를 위해, 청주답게, 또 시민답게 쓰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공약화 여부는 결국 청주시장 후보자의 의지와 판단이 중요하다. 지방선거 공약은 지역의 미래 비전과 행정 철학이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토론회에 시장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