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22.9℃
  • 흐림강릉 26.4℃
  • 흐림서울 25.0℃
  • 구름많음충주 28.0℃
  • 흐림서산 24.7℃
  • 구름많음청주 27.7℃
  • 구름많음대전 27.6℃
  • 구름많음추풍령 26.0℃
  • 맑음대구 29.6℃
  • 맑음울산 27.2℃
  • 구름많음광주 26.1℃
  • 맑음부산 26.5℃
  • 구름많음고창 27.0℃
  • 구름많음홍성(예) 26.9℃
  • 구름많음제주 26.3℃
  • 흐림고산 24.0℃
  • 흐림강화 21.5℃
  • 구름많음제천 27.2℃
  • 구름많음보은 26.6℃
  • 구름많음천안 26.2℃
  • 흐림보령 25.7℃
  • 구름많음부여 25.3℃
  • 구름많음금산 27.4℃
  • 흐림강진군 24.5℃
  • 구름많음경주시 30.4℃
  • 맑음거제 26.0℃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병규

전 상당고 교장·교육학박사

정기검진 결과에서 비타민 D가 부족하다고 한다. 비타민 D쯤이야 햇볕을 쬐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줄 알았고, 평소 야외 활동을 많이 한다고 여겼기에 햇볕을 오히려 과다하게 쬐고 있는 것은 아닌 가고 여겼는데 의외이다. 검사 결과를 의사가 전화로 직접 알려주는 시스템인데 친절하게도 앞으로 햇볕을 가능한 한 많이 쬐라 한다. 이 말을 들으며 불현 듯 친구의 말이 생각났다. 자타 공인의 운동광인 그 친구는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다. 의사가 섭생에 유의하여 고기를 절제하고 앞으로 운동을 더 많이 하라는 조언을 했단다. 그러자 그 친구가 '운동을 더 하라구요? 그럼 저 죽어요.'라 했대서 웃었는데 야외 운동으로 까맣게 그을려 사는 나한테 햇볕을 더 쐬란다. 도대체 비타민 D의 역할이 무언가 궁금하여 찾아보았다. 혈중 칼슘과 인의 농도를 조절하며 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도와 뼈의 성장을 돕고 튼튼하게 하는 호르몬 역할을 하니 중요한 영양소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우리 몸이 참 신기하다. 평소에 경험한 것들을 묵묵히 저축했다가 필요할 때꺼내 쓴다. 햇볕을 받아 비타민 D로 활용하고, 어렸을 때의 좋은 경험이 훗날 성인이 되어 어려운 상황에서 버팀돌로 작용한다. 과거에 느꼈던 다양한 감정들을 훗날 비슷한 상황에서 다시 토해내기도 한다. 그러므로 우리의 몸에게 기왕이면 좋은 것들을 주어야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신기한 것이 또 있다. 마음은 사람과 사람이 이어짐이라는 뜻인데 몸의 어원은 모음이라 하며 '모아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늘과 땅의 정기를 모으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이 합하여 몸이 이루어지는 성질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 몸은 자연에서 나오는 음식을 섭취하여 에너지를 모아 지탱한다. 우리가 통상 부끄럽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수(羞-부끄러울 수)에 음식이라는 뜻도 있다. 사람은 먹어야 한다. 먹고 살아야 내 몸을 살릴 수 있는데 내 몸을 위하여 다른 동물도 먹어야 하고 식물도 먹어야 한다. 살기 위해 하는 수 없이 먹기는 한다만 먹을 때는 늘 부끄러운 마음 즉 미안함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음식을 먹을 때 미안해하는 마음이 있으면 감사하는 마음도 갖게 되고, 함부로 탐식도 안하게 되며 아무렇지도 않게 음식을 남기는 일도 없다. 공자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자 조이불망 익불석숙(子 釣而不網 ·不射宿-공자께서는 낚시질을 하시되 그물질은 하지 않으시고, 주살질을 하되 잠자는 새를 쏘지 않으셨다.)' 있다고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필요한 만큼만 취하여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 먹방에서 아귀처럼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신성한 음식에 대한 모독이다. 김지하 시인은 밥이 하느님이라고도 했는데.

어느 심장병 환자가 장기 이식으로 심장을 기증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알지도 못하고 주소도 모르던 어느 여인의 집을 자기도 모르게 찾아가게 되었단다. 처음 본 여인인데도 전혀 낯설지 않게 느껴지고 심지어 사랑을 느껴 이상히 여겼는데 알고 보니 자기에게 심장 기증한 사람이 사랑했던 여인이란다. 뇌와 더불어 심장도 기억을 한다는 방증이다. 사람을 보고 호감을 느끼는 것도 가슴이 먼저 하고, 과거 익숙했던 것을 떠 올리는 것도 몸이 기억함에서 비롯한다. 행복도 화사한 분위기나 미려한 말보다 맛깔스러운 음식을 앞에 두었을 때 내장이 느끼는 강도가 제일 세다고 한다.

햇볕이 좋다한 들 넘치면 피부가 타듯이 매사 과유불급(過猶不及)이요 절제는 기본이다. 정돈되고 꼭 필요하며 엄선된 내용으로 저축되면 이보다 더 좋은 경우가 없으리라. 몸에 좋다는 건강 음식을 찾듯 후대들이 행복한 경험을 얻도록 어른이 모범되고 지혜로운 삶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배려다. 우리는 후손들이 잘 살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빚이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이연희, "100만 청주, 몇 사람이 아닌 청주시민이 함께 그려야"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연희(청주 흥덕) 의원은 지난 1월 SK하이닉스가 CES 2026에서 HBM4 16단을 공개하면서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력도 분명히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이런 흐름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을 종합할 때 청주시가 앞으로 4년 동안 최소 1조원 수준의 법인지방소득세를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 막대한 재원이 일시적으로 들어왔다가 일회성 사업이나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흩어지면 청주의 미래를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 의원은 행정 몇 사람이 아니라 청주시민이 함께 그리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활용방안을 찾자고 가장 먼저 제안했다. 1조원 세수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청주의 미래를 누가 어떤 원칙으로 결정할 것인가의 문제로 판단한 것이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공론화위원회'가 6·3지방선거 민주당 주요공약으로 다뤄지는 것인가. "이번 공론화 제안은 청주에 들어올 수 있는 큰 재정을 미래의 청주를 위해, 청주답게, 또 시민답게 쓰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공약화 여부는 결국 청주시장 후보자의 의지와 판단이 중요하다. 지방선거 공약은 지역의 미래 비전과 행정 철학이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토론회에 시장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