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9.0℃
  • 흐림강릉 18.3℃
  • 흐림서울 20.2℃
  • 구름많음충주 21.0℃
  • 구름많음서산 20.1℃
  • 맑음청주 21.6℃
  • 맑음대전 22.2℃
  • 구름많음추풍령 19.8℃
  • 구름많음대구 22.4℃
  • 구름많음울산 22.4℃
  • 맑음광주 22.0℃
  • 흐림부산 22.2℃
  • 맑음고창 21.7℃
  • 구름많음홍성(예) 20.5℃
  • 구름많음제주 24.8℃
  • 맑음고산 24.9℃
  • 흐림강화 18.8℃
  • 구름많음제천 18.6℃
  • 구름많음보은 19.1℃
  • 구름많음천안 20.6℃
  • 맑음보령 23.4℃
  • 맑음부여 21.0℃
  • 맑음금산 21.7℃
  • 맑음강진군 23.5℃
  • 구름많음경주시 21.6℃
  • 맑음거제 22.6℃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3.02.12 15:55:24
  • 최종수정2023.02.12 15:55:24

김병규

전 상당고 교장·교육학박사

어린 시절 동네 어른에게 받은 토끼 한 마리를 위해 아버지께서는 토끼장까지 만들어 주며 잘 키워 보라 하셨다. 토끼털이 배설물로 더럽혀지는 것을 막고자 토끼장 바닥 판자의 틈을 벌려 오줌과 똥이 잘 빠지도록 안배도 해 주었다. 새하얀 털에 빨갛고 동그란 눈이 예쁘고 오물오물 먹는 모양이 귀여웠다. 그래서 토끼 먹이를 뜯어다 주려고 학교 끝나기 무섭게 들판으로 내달리곤 했다. 이렇게 정성껏 먹거리를 조달해 주었건만 이쁜 토끼는 제대로 크지 못하고 얼마 뒤에 죽고 말았다. 눈이 퉁퉁 붓도록 울면서 그렇게나 열심히 먹이를 주었는데도 굶어 죽었다는 사실이 어린 눈에 매우 의아했었다.

최근 반추에 관련된 내용을 들었다. 반추란 되새김질 작용으로 보통 4개의 방으로 나누어진 반추위(反芻胃)를 가지고 있는 기린, 사슴, 소, 양 따위의 초식동물에 해당하는 말이다. 맹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면 기회 있을 때는 먹이를 저장해두고 시간이 있을 때 되새김질해 소화하는 생존법이다. 이러한 생존본능으로 네 개의 위가 생긴 것인데, 신기한 것은 위가 한 개밖에 없는 토끼도 반추를 한다고 한다. 토끼가 초식 위주 동물이기는 하지만 반추위를 가진 동물도 아닌데 어떻게 반추를 하겠는가. 가만히 보면 자기의 배변을 되먹어 영양분을 재흡수하는 소화 행위를 한다니 이 또한 반추에 해당하는 모습이다. 토끼의 이러한 식습성을 모르고 너무 애지중지하여 영양소 재흡수 기회를 앗아버려 결국 죽게 만들었나 보다.

반추동물처럼 우리 인간도 반추하고 있을까. 위가 하나밖에 없으니 당연히 반추 활동을 하지 않을 듯하나 인간 역시 반추와 유사한 행동을 한다고 한다. 다만 위에 저장된 음식물을 식도로 통과시켜 되씹는 것은 아니고 머리로 반추를 하는 것이다. 뇌에 저장된 기억을 되살려 좋은 기분을 느끼는 것은 긍정적 반추이겠고, 과거 내용을 살펴 앞으로 바람직한 부분으로 개선한다면 창조적 반추가 되겠다. 살다 보면 좋은 기억도, 기억하기 싫은 것도 있을 것이다. 인간의 삶은 즐거운 추억이 많을수록 더 행복하기에 순간순간을 행복하게 보내고자 노력을 한다. 그러다가 좋지 않은 결말을 맞기도 하고, 이러저러한 상실감으로 회한이 가득하게 되면 응어리진 과거 기억을 끌어내고 있으니 이는 불행한 삶이다. 좋지 않은 기억의 상처는 오래가므로 그 기억 속에 머무르게 되니 계속 이어지는 불행감이 우울증까지 야기하기도 한다.

조선 시대에 잘 나가는 기생집은 문전성시를 이루었단다. 어여쁜 기생의 마음을 얻고자 혈안인 한량은 재물로도 환심을 얻지 못하면 급기야 자기의 앞니까지 빼 주곤 했단다. 나이 들어 은퇴한 퇴기에게는 홍안으로 피부에 윤기 흐르던 시절 정신 홀린 서방님들의 앞니가 담긴 봉지만 남는다. 인적 끊겨 휑한 집안에서 떠나간 임들의 이빨을 어루만지며 과거를 그리워한 때문인지 퇴기들은 여염집 여인보다 수명이 짧았다고 한다.

사람들은 잘못했을 경우 잘못을 깨달으면 반드시 고칠 결심을 하면 될 것이다(지과필개知過必改). 그러나 자기 자신을 변명하기 급급하거나 잘못에 대하여 동의를 하지 않으면 잘못을 고치려는 마음조차 갖지 않는다(과이불개過而不改). 증자와 같은 성인도 하루에 세 번 반성했다는데 우리 같은 필부들은 반성을 아무리 많이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주어진 여건을 최선으로 만들 뿐 아니라 최선의 여건을 갖추려 미리 노력을 한다는데 기왕이면 자신에게 도움이 되도록 과거를 반성하는 창조적 반추가 더 나은 삶을 위한 자세이겠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과거를 살피는 것도 일종의 온고지신(溫故知新)이리라.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철탑산업훈장 수상'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 인터뷰

[충북일보] ㈜광스틸이 2026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0년 설립 후 20년간 건축자재 제조 외길을 걸어온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에 대해 "지난 20여 년간 오직 '더 안전하고 견고한 건축 자재를 만들겠다'는 외길을 걸어왔다"며 "그간 숱한 난관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에 매진해 온 광스틸의 고집과 정직함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회가 매우 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이 이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수훈을 계기로 향후 100년을 이어갈 지속가능한 건축 자재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광스틸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표 대기업 산단 현장과 공공기관에 자재를 납품하며 독보적인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 안전과 품질에 있어 단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가운데 광스틸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현장 맞춤형 솔루션 제공'으로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광스틸의 시그니처인 '스피드블록메탈패널'은 세계 최초로 실리콘을 쓰지 않는 Non-Caulking(논 코킹) 방식이 적용됐다. 기존 패널의 외벽 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