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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규

전 상당고 교장·교육학박사

요즘은 산에서 숲 향을 즐기려 마스크를 벗었다가도 사람이 오면 마스크를 써야 하니 사람이 사람을 피하는 세상이다. 이러니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에서 인성 교육을 하려 해도 수련생이 오지를 않는다. 작년까지만 해도 두 곳 수련원이 꽉 차 인근 국학진흥원 숙박 시설까지 빌렸었는데 격세지감을 느낀다.

수련원에는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다 온다. 학생들은 연수 프로그램으로 온 때문에 퇴계선생의 일화를 아무리 재미있게 스토리화 한들 대부분 심드렁하게 참여한다. 초등학생들은 재미없다면 서도 그래도 잘 듣는데 중학생들은 무표정으로 따라다니고, 고등학생들은 듣는 학생과 안 듣는 부류가 확연히 갈라진다. 한번은 군인들이 1일차 프로그램으로 입소하였는데 이 군인들이 무기력한 모습으로 따라 다닌다. 인솔하는 대위는 수시로 군인들에게 "얘들아 힘들어도 조금만 참자!"고 애원조로 사정을 하는데 초등생도 충분히 감당할 프로그램이 뭐가 힘들다는 건지. 요즘 군인이 다 이렇다면 큰일이겠다.

누구는 아는 만큼 보인다지만 즐기는 마음은 더 깊이 보고 느끼게 한다. 몇 년 전부터 도산서원에서는 귀한 시간을 내어 오시는 내방객들이 보다 잘 알고 갈 수 있도록 참 알기 안내를 하고 있다. 참 알기 봉사자들은 대부분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지도위원들과 퇴계 후손들로 휴일 방문객에게 서원 관련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드린다. 40여년 교단 생활한 경력자임에도 봉사자 연찬회에서 해설 시연까지 하여 부모 손을 잡고 오는 어린아이부터 80 어르신까지 다양한 방문객의 need를 대비한다. 그런데 전국의 수많은 관광지 중에 유독 도산서원을 찾는 사람들은 학생 때 공부에 관심이 많았거나 자식 교육에 열성을 가진 부모들이 많다. 대학 전공 교수도 일반인으로 방문하는 경우도 있어 참 알기 해설의 눈높이 맞추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한번은 전교당 현판을 설명하는데 내용을 잘 아는 듯 하여 살짝 물어보니 모 대학 한문과 교수란다. 게다가 여러 차례 서원을 들르고 있어 거의 전공자 수준이라 이제껏 설명을 하다가 듣는 자세로 몸을 낮춘 적도 있었다.

방문객들은 수련생과 달리 적극적인 태도에 지적 호기심이 많아 설명하는 즐거움이 있다. 나오는 질문도 다양하여 관련 공부를 충분히 해도 항상 조심스러운데 이따금 설명을 듣는 즉시 휴대폰으로 검색해 보는 사람도 있어 하나라도 틀림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자녀와 함께 온 팀에게는 퇴계선생의 공부하시는 모습과 제자들의 공부 태도에 주안을 두고, 부부 모임에게는 선생의 부인 공경하심과 제자 이함형에게 부부의 금슬을 강조하신 편지 내용을 곁들인다. 방문자가 도산서원의 건축 양식에 관심을 보이면 건축가로서의 퇴계 선생을 부각하고, 전교당의 편액까지 살피면 경재잠과 숙흥야매잠 내용으로 선비의 각근면려(恪勤勉勵)를 강조한다. 마칠 때에는 부디 재장정제(齋莊整齊-몸과 마음을 엄숙히 가다듬음)하여 이 사회에서 착한 사람으로 처신하기 바란다는 인사로 배웅해 드린다.

요즘은 관람객이 희망하면 상덕사에서 알묘례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마련된 유건과 도포로 의관정제하고 알묘한 뒤 색다른 경험에 뿌듯한 표정으로 나오는 분들은 도포 옷고름을 매어 주며 안내한 보람이다.

도산서원 날씨가 한 여름에는 한복 안으로 땀이 줄줄 흐르고, 겨울에는 다운 조끼를 안에 받치고 두루마기를 둘러도 온 몸이 떨리는 맹추위이다. 그렇지만 모처럼 시간을 내어 오는 분들의 성의가 고마울 뿐이라 내방객 한분 한분이 관람 후 가르침을 느끼고 흐뭇하게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한다. 그 분들이 좋은 설명에 감사한다는 말을 하는 것은 3시간 운전해 간 소득이라.

참 알기 봉사자들은 서원 관련 공부로 선비의 초심을 살피고, 내방객들이 도산서원 방문 후 선생의 가르침을 실천함에 목표를 두니 이 또한 敎學相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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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조성남 단양교육장

◇부임 6개월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그동안의 교직 경험과 삶의 경험을 토대로 '학생 개개인이 저마다의 빛깔로 다른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는 단양교육'을 단양교육의 비전을 품고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올해는 이런 교육비전을 이루기에는 지난 상반기 교육환경이 너무 어려웠다. 코로나19가 가져온 교육패러다임의 변화는 너무 컸다. 아무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코로나19 사태에 모든 시스템은 멈췄고 기존의 축적된 지식과 경험이 아무런 쓸모가 없는 상태가 됐다. 사상 초유의 원격교육 장기화, 전면등교와 부분등교가 반복되는 혼란스러운 상황, 그리고 등교 개학이 이뤄진 이후에도 방역 지원에 집중하면서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지원하기가 어려웠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저와 우리 교육청 직원 모두가 관내 일선 학교에서 방역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했다. 위기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방법들을 고민하고 노력해 민주시민교육을 위한 학생회 구성, 학부모회 구성, 자치 동아리 운영, 소통하는 거버넌스 등을 운영했다. 특히 공감능력을 키우는 문·예·체 교육을 위해 찾아가는 예술 꾸러미 교육, 자생적 오케스트라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