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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9.09 13:26:11
  • 최종수정2015.09.09 13:26:00

김병규

상당고등학교 교장

필자가 모시는 원로 선생님이 수업 후 교무실로 가다가 만난 젊은 선생님에게 "요즘 수업하기 어때·"라고 던지자 그 선생님의 대답은 "그냥 하는 거죠. 뭐!"였단다.

교원 신규 임용 후 추수 연수에서 신규교사의 태도를 보면 어쩌면 이렇게 1년 전 임용고사 면접 때와 다른지. 그 때는 섶을 지고 불속으로라도 뛰어 들 태세였고, 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라도 기꺼이 감내하겠다던 사람이, 연수 때 보면 고작 1년도 안 지났는데도 어느새 두 부류로 나뉘어 있다. 한 부류는 이제껏 볼 것 못 보고, 즐길 것 참고 제3의 국가고시라는 임용고사 준비로 공부했으니 여행도 하고, 스포츠도 하며 좀 놀아봐야겠다는 측이고, 또 하나의 다른 소규모 부류는 기왕지사 공부한 김에 내쳐 공부하여 박사까지 해 봐야겠다는 선생님들이다. 이 분들은 방학 때에도 각종 연수를 받아 인사기록카드의 연수 난이 벌써 빼곡하게 차 있고 일찌감치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각종 교사연구 동아리에 들어 자기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두 부류의 선생님들을 보면 눈빛부터 다름은 물론이다. 아무리 큰 학교라 할지라도 뛰어난 선생님 한분이 학교 분위기를 바꾸기에 열정적인 선생님과 같이 근무한다면 이는 관리자의 홍복이 된다.

바라던 아기를 가졌는데 하혈 기운이 있어 노심초사하던 여선생님이 연가를 내야겠다며 한 말이 '임신하면 그냥 아이가 태어나는 줄 알았어요. 내 아이 하나에 이처럼 모든 정성을 들이게 되는데, 이제 보니 우리 학교 학생 모두가 부모와 가족들에게 이런 정성을 받은 아이였어요.'라며 건강해지면 학생 한 사람 한사람에게 무한한 애정을 보여주리란 말을 하니 대견스러울 뿐이다. 내가 매너리즘이나 일에 바쁘다고 무심히 대한 학생을 10년 뒤에 어찌 볼 것인가.

우리 교사들은 기계가 아닌 인간 특히 미완의 대기로의 가능성을 지닌 사람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므로 교사의 영향력은 그 많은 직업가운데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한 장의 벽돌을 쌓는 사람도 담장을 올리는 사람과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건물을 짓겠다는 장인과는 일 하는 태도부터 다른데, 하물며 수업 시간에 그냥 하는 사람과 열성으로 수업을 하는 사람의 교실 분위기가 같을 수 있겠는가. 교장 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그냥 하는 사람에게 아이를 맡기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기 아이처럼 소중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 가르친다면 '그냥 하는 거죠'라는 말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비단 교사가 아니더라도 그냥해서는 될 일도 안 되고 설령 된다손 잘 되기는 어렵다. 이 세상에 시시하거나 쉬운 일이 어디 있는가. 최선을 다해도 될지 말지 한 일을 그냥해서 되길 바라겠는가. 게다가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심사가 다르듯, 일 착수전과 완료 후 사람 대함이 다르다면 그쪽 방면에서 롱런할 생각이 있는 사람의 태도는 아닐 것이다. 교사에게 '진정성'이 필요한 것처럼 사업도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교사는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성심과 모든 재주를 다해 아이들의 지적 호기심을 일으켜야 하고, 학생들의 눈빛을 빛나게 해 주어야 한다. 그게 선생님이다. 학교는 교실 수업에서 출발하는 것이고 수업은 결코 그냥 하는 것도 아니고, 절대 그냥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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