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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7.15 13:24:12
  • 최종수정2015.07.15 13:24:01

김병규

상당고등학교 교장

"인간이라고 누구에게나 모든 게 보이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어 하는 것 밖에는 보지 않는다." 로마의 시저가 한 말이다. 세상은 있는 대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는 대로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세계는 내가 그렇게 보아줄 때 태어난다고도 한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말한 사람도 있고 마음이 없으면 있어도 보지 못한다는 불교의 금언도 있다. 마음이 있으면 알게 되고 보는 눈도 생기고, 보이게 되면 범상한 하나의 몸짓일지라도 꽃으로 다가올 수 있는 거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뉴턴의 정원 사과도 뉴턴이 산책하러 나올 때까지 꾹 참고 기다리고 있다가 시간 맞춰 떨어진 것이 아닐진대, 그러고 보면 저 사과도 만유인력 법칙에 대한 안목이 있는 뉴턴의 눈에 보여 유명한 사과가 되었지 관점 없는 사람의 눈에는 한낮 먹음직스런 과일 하나가 제 풀에 못 이겨 땅으로 떨어진 지극히 평범하고도 사소한 것에 불과할 뿐이다. 관점을 가진 뉴턴에 의해 만유인력이라는 미지의 세계가 드러났으니 관점은 세계를 낳는 어머니인 셈이다.

사람이 관점을 갖는 것은 그 자체로 좋은 것이다. 관점은 눈에 맞는 안경을 쓰는 일과 같거나 전혀 생소한 지역에 대한 정보를 갖도록 해 주는 지도를 갖는 일과 같다. 보이지 않던 세계가 보이기 시작하여 자기의 세계로 다가오게 해 주는 계기가 바로 관점의 형성인 셈이다. 미지의 세계가 가시적인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고, 아주 머나먼 거리의 현실이 눈앞에서 전개될 수도 있는 것은 모두 관점에 의해 가능하다.

이러한 관점을 갖도록 하는 것은 여러 가지의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나, 학교에서는 제반 교육 활동을 통하여 아이들의 관점이 올바로 형성되어 지속적으로 발전되도록 가르쳐 주어야 한다. 이렇게 본다면 교육은 관점과의 치열한 싸움이라 할 수 있다. 어린 학생들에게 공부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것도 관점 형성 차원이고, 아침마다 화장에 공들이는 여학생과 신경전을 벌이는 것도 화장이 인격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고등학생에게는 화장 이상의 고품격의 안목이 있음을 깨우쳐 주기 위한 관점 지도차원이다.

한편 긍정적 견지에서 관점의 차이는 교육 가능성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정치가나 이념의 총부리를 겨눈 사람이 아니라면 관점의 차이는 다양성의 현존이니 매우 바람직한 현상일 뿐. 마찬가지로 학교 현장에서도 학생들에게 관점의 전환이 생기지 않는다면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볼 수도 없겠다는 생각도 드는 것이다. 관점이 다름을 받아들여야지 나쁘다거나 틀린 것으로 보면 안 된다는 것도 알게 해야 한다. 그리하면 자기의 관점을 지나치게 고집하면 불통의 세계로 빠져드는 오류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날 새로운 관점이 형성되지 않았다면 교육이 아니라 '교육놀이'요 그렇게 하루를 보내는 곳은 학교가 아니라 '학교놀이'에 불과하겠다는 생각도 드는 것이다. 관점을 높여주면 인격(人格)이 바뀌고, 인격이 형성되면 민격(民格)으로 아우러질 것이고, 민격은 국격(國格)으로 세계에서 자리하게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관점을 어찌 높여주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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