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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전 단양교육장·소설가

우리 부부에게 큰아들의 전화를 기다리는 것은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영상으로 전해지는 손녀들의 재롱을 보고 싶어 그렇게 목을 빼고 전화를 기다리는 것이지요. 지금 네 돌이 지난 큰 손녀는 유치원을 다니고 있고, 두 돌이 지난 작은 손녀는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습니다. 꽤 많은 보수를 주며 채용한 도우미가 있지만 두 돌이 지난 둘째 손녀까지 어린이집을 보내는 것은 일찍부터 사회성을 길러주려는 아이 부모의 교육적인 의도 때문입니다.

큰 손녀는 틈틈이 미술 학원과 영어 학원까지 다니느라 그 작은 몸으로 그야말로 동분서주합니다. 지금은 남녘지방에 머물고 있는 아이들의 부모가 몇 년 후 상경을 하면, 더욱이 서울에서 살 집을 미리 마련해 둔 곳이 강남이기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적응 훈련을 시키는 것이지요.

이처럼 장황하게 손녀들의 근황을 적은 것은 아이들이 바빠진 탓에 우리 부부가 기다리는 전화 횟수가 최근 들어 부쩍 줄어들었다는 아쉬움을 표하기 위해서입니다. 전에는 일주일에 두세 번은 영상 통화를 했지요. 그때마다 하루하루 눈에 띄게 달라지는 아이들의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을 눈에 넣으며 마냥 즐거움에 젖곤 했답니다.

헌데 지금은 통화 횟수가 일주일에 한번 정도로 줄어들고 말았습니다. 열흘 가까이 흐를 때까지 무소식일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우리 부부는 온갖 걱정에 휩싸이기 마련입니다. 혹 손녀들이 다쳐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일부러 통화를 미루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아들이나 며느리에게 걱정스러운 일이 생겨 통화할 마음의 여유가 없어 그러는 것인지.

아들 부부가 불편해 할까봐 가능하면 먼저 전화를 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런 생각을 갖게 됩니다. 대신 전화가 늦을 때면 우리 부부는 그동안 보내준 손녀들의 성장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며 사진을 되풀이해 보며 아쉬움을 달랩니다.

사실 최근 통화가 뜸해진 직접적인 이유를, 제법 성장한 아이들이 자매끼리 놀기에도 바쁜 탓에서 찾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전화가 연결되면 기다리고 기다리다 맞은 전화인데 녀석들의 모습을 똑바로 눈에 넣고 싶은 조부모의 바람과는 달리 저희들끼리 서로 이끌고 달리며 전화기와 한참 떨어진 곳에서 밝고 천진한 모습으로 뛰어놀기 바쁩니다. 그처럼 조부모와의 통화라는 것을 잊은 채 뛰어놀다가는 정작 제 아빠가 전화를 끊으려고 하면 그제야 달려와 두 녀석이 번차례로 얼굴을 내밀며 애교를 떨어댑니다.

자주 방문하는 아들네 집인데도 그처럼 전화에 매달리게 됩니다. 아들 부부가 일부러 날을 잡아 한 달에 한번 정도 초청하기에 2박 3일이나 3박 4일 일정으로 손녀들과 어울리며 아쉽지 않을 정도로 즐거움을 누리다 오곤 하는데도 전화를 기다립니다.

아들의 집을 들어서면 큰 손녀는 한걸음에 달려와 안깁니다. 아기 때 일 년여를 함께 생활한 정을 아직 잊지 않았기 때문이겠지요. 아이는 한글을 줄줄 읽습니다. 워낙에 말이 빨랐던 아이입니다. 어린이집을 데려가면 선생님은 물론 직원들이 꼭 끌어안으며 "아유, 똘똘이 왔네" 하며 반기곤 했지요. 때문에 조부모를 안을 때도 어린이답지 않게 "보고 싶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하늘만큼 땅만큼" 하며 '립 서비스'를 잊지 않는답니다. 둘째는 아직 어려 영상을 통해 수시로 얼굴을 대하지만 직접 만나면 한동안 서먹하게 거리를 두다 일정한 시간이 흘러야 곁으로 슬금슬금 다가옵니다.

이번 주에도 아직 전화를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동영상이나 사진을 통해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정말 손주들은 생활에 윤기를 더해 주는 깨소금이 아닐까 싶네요. 성장하면 날개를 펴고 제 영역을 찾아 저 멀리 훨훨 날아갈 녀석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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