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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전 단양교육장·소설가

요즘 손주들과의 영상통화가 살아가는 재미를 쏠쏠하게 느끼도록 해줍니다. 큰아들의 두 딸과 일주일에 두세 번 영상을 통해 마주하는 것인데, '매일 크는 나무'인 어린이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줘 우리 부부를 항상 기쁨에 젖게 합니다. 둘째는 아직 너무 어려 소통이 어렵고, 주로 다섯 살짜리 첫 손녀가 대화상대로 나서는데 이 녀석이 주는 기쁨이 정말로 으뜸입니다.

언젠가 본 지면에 밝힌 대로 녀석은 일 년 동안 필자 부부의 보살핌을 받았습니다. 태어난 지 14개월쯤 되었을 때부터 27개월이 될 때까지 함께 생활했지요. 함께 생활하는 동안 우리 부부는 매일처럼 수많은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그때마다 아이는 눈을 반짝이며 책 속의 내용에 빠져들었고, 수시로 질문을 던지곤 했습니다. 그런 탓인지 아이는 제 또래의 아이들이 갖기 어려운 생각과 말로 어른들을 자주 놀라게 합니다.

통화를 할 때면 아이는 재롱을 피우며 버릇처럼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보고 싶다며 놀러오라고 권합니다. 그러면서 제가 사는 곳이 이 나라의 남녘 끝부분인 창원이기에 "너무 멀어서…" 하고 뇌어 우리 부부를 웃음 짓게 합니다.

가끔은 얼른 자라 할아버지가 되겠다고 하여 필자를 감동시킵니다. 아이가 요구하는 것을 빠짐없이 들어주는 할아버지이기에, 떼를 쓸 때에도 웃음으로 받아주는 할아버지이기에, 언제나 무조건 제 편을 들어주는 할아버지이기에 할아버지에게 마냥 호감이 가는 것이겠지요.

영특한 녀석이기에 어느 때에는 할아버지는 좋은데 할머니는 싫다고 하며 제 할머니를 놀립니다. 살짝 화를 내는 척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재미있어 장난을 치는 것이지요. 아내가 "그런 소리하면 할머니의 기분이 좋겠어?"하면 아이는 깔깔깔 웃으며 재빨리 표정을 우호적으로 바꾸기 마련입니다.

올해의 초봄에는 "벚꽃 필 때 우리 집에 놀러와" 하면서 사뭇 애틋한 표정을 짓더군요. 함께 생활할 때 아이를 데리고 벚꽃의 명소인 진해의 여좌천이며 안민고개를 거닐었기에 그 기억을 되짚어냈던 것이지요. 벚꽃이 질 때면 무수히 길에 깔리는 버찌를 벚나무의 열매라고 가르쳐 준 기억까지 소환해서는 "올해도 벚꽃이 떨어지면 열매가 달리겠지?" 하고 반문해 이제 고작 세 돌이 지난 아이의 뛰어난 기억력에 감탄을 했습니다.

어느 토요일이었습니다. 갑자기 며느리가 전화를 했습니다. 아이가 제 밥 먹는 모습을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자랑하고 싶다며 전화를 걸어달라고 부탁한 모양입니다.영상 속에서 아이는 어린이용 젓가락으로 밥을 아주 능숙하고 맛있게 먹더군요. 함께 생활할 때 입이 짧아 무던히도 애를 태우던 녀석이었기에 열심히 먹는 모습을 자랑하고 싶었던 게지요.

아들 부부와 함께 고성에 있는 공룡박물관을 놀러갔을 때의 일입니다. 이곳저곳에 늘어서있는 거대한 공룡의 모형들을 차례차례 둘러보던 중 아이의 옆으로 저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아이가 다가왔는데 "아가야, 이 공룡의 이름은 티라노사우루스란다" 하며 공룡의 이름표를 가리켜 우리를 웃겼습니다.

아이는 유치원에서 가르쳐 주는 크리스마스 캐럴이며 동요를 글자 한 자 틀리지 않도록 입모양까지 바르게 또박또박 소리 내어 노래합니다. 그 모습은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표현을 가능하게 합니다.

우리 부부가 아이의 집에 놀러 가면 아이는 때때로 할아버지 할머니의 곁에서 종알거리다 잠이 들곤 합니다. 보고 싶다며 놀러오라는 평소의 바람이 진심이라는 증표(證票)겠지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손주들이 계속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길 기도하는 것이 요즘 필자에게 중요한 일상 중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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