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33.3℃
  • 흐림강릉 25.8℃
  • 구름많음서울 33.3℃
  • 구름많음충주 31.3℃
  • 구름많음서산 31.4℃
  • 흐림청주 31.3℃
  • 흐림대전 30.7℃
  • 흐림추풍령 26.8℃
  • 흐림대구 29.0℃
  • 흐림울산 27.0℃
  • 흐림광주 32.0℃
  • 흐림부산 31.1℃
  • 흐림고창 31.5℃
  • 구름많음홍성(예) 31.2℃
  • 흐림제주 30.8℃
  • 흐림고산 30.5℃
  • 구름많음강화 32.0℃
  • 구름많음제천 28.9℃
  • 흐림보은 28.6℃
  • 구름많음천안 29.7℃
  • 흐림보령 34.1℃
  • 흐림부여 31.0℃
  • 흐림금산 30.6℃
  • 흐림강진군 30.5℃
  • 흐림경주시 27.8℃
  • 구름많음거제 29.8℃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1.12.27 16:39:11
  • 최종수정2021.12.27 16:39:11

최창중

전 단양교육장·소설가

'굶어보면 안다, 밥이 하늘인 걸. 목마름에 지쳐보면 안다, 물이 생명인 걸. 코 막히면 안다, 숨 쉬는 것만도 행복인 걸. 일이 없어 놀아보면 안다, 일터가 낙원인 걸. 아파보면 안다, 건강이 엄청 큰 재산인 걸. 잃은 뒤에 안다, 그것이 참 소중한 걸. 이별하면 안다, 그 이가 천사인 걸. 지나보면 안다, 고통이 추억인 걸. 불행해지면 안다, 아주 작은 게 행복인 걸. 죽음이 닥치면 안다, 내가 세상의 주인인 걸.'

스테디셀러인 '인간 시장'을 쓴 김홍신 작가의 '하루 사용 설명서'라는 저서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그는 올해 초 한국문인협회에서 발행하는 '월간문학'의 권두언으로, '각종 조사에서 평균 소득이 가장 적은 직종이 작가, 수녀, 신부'라며 작가가 되고 싶은 후배들에게 주는 '애정 가득한 쓴 소리'를 골라 열 가지를 나열했습니다. 정해진 독자를 대상으로 행한 '쓴 소리'지만 바야흐로 다시 신춘문예의 계절이 돌아왔기에 참고할만한 가치가 있다 싶어 뼈대만 추려 적어봅니다.

김 작가는 먼저, 글을 써서 경제적인 안정을 얻을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경제적인 안정을 유지하는 작가는 극히 소수라고 지적합니다. 각종 매체의 발달로 인해 종이책이 천대를 받는 시절이다 보니 전업 작가들이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요. 다음으로, 글을 써서 유명 인사가 되고 싶다면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게 좋다며 소수의 유명 작가가 있지만 글밭에서 유명 인사가 되는 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 지났다고 강조합니다. 셋째, 죽는 날까지 돈벌이가 아니라 영혼을 갈고 닦는 향기 그윽한 인품을 작품 속에 선보여 독자의 마음을 쟁이라고 충고합니다. 넷째, 글과 행동을 통해 남을 조금이라도 기쁘게 하고 세상에 보탬이 되도록 살 작정을 하라고 가르칩니다. 다섯째, 스승은 자신을 찾아오지 않기 때문에 찾아 나서야 한다며, 책 한 권을 잘 읽으면 글쓴이가 곧 스승이니 적어도 1000권의 책을 읽어 1천명의 스승을 모시라고 권유합니다.

이어진 다섯 가지 충고 역시 문학도들이 지녀야 할 덕목들입니다. 여섯째, 문학밭에서 이름난 사람에게 엄중한 문학비평을 하되 시샘과 질투로 비난하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라. 일곱째, 문학 모임이나 문학잡지에 애정을 갖고 참여해 뭐든 거들고 돕는 사람이 되어라. 여덟째, 글이든 삶이든 실패 없는 인생은 진화할 수 없는 돌멩이와 다를 바 없으니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아홉째, 선비다운 선비가 되어라. 참선비가 되려면 사리에 밝고 도량이 넓으며 어질고 남을 먼저 세우는 자비심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남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게 기쁨이 되도록 자신을 지극히 사랑하라.

열 가지 중 한두 가지를 제외하면 상당 부분에서 많은 공감이 갑니다. 여기에 필자가 평소 간직하고 있던 생각을 몇 가지 더 살짝 얹어 봅니다.

먼저, 잘 쓰든 못 쓰든 끊임없이 작품을 발표해 문단에서 잊혀지는 인물이 되지 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출중한 작품 한두 편을 쓰고는 바람처럼 사라져 버리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한 행태는 치열하게 공부했던 작가로서의 인생과 책무를 스스로 저버리는 행위라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작가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라고 충고하고 싶습니다. 발표 지면을 얻기 위해서, 문단의 벼슬을 얻기 위해서, 아무 곳이나 기웃거리는 태도는 볼썽사납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로, 인성과 작품 내용이 일치하는 사람이 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남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무수히 받는 사람이 작품 속에서는 정의와 공정을 논한다면 웃음거리가 되기 십상이겠지요. 마지막으로 글을 쓴다는 사실을 자랑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남들이 자신을 알아주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다면 글을 쓰는 것을 수신(修身)의 한 방편으로 갈음하면 될 테니까요.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철탑산업훈장 수상'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 인터뷰

[충북일보] ㈜광스틸이 2026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0년 설립 후 20년간 건축자재 제조 외길을 걸어온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에 대해 "지난 20여 년간 오직 '더 안전하고 견고한 건축 자재를 만들겠다'는 외길을 걸어왔다"며 "그간 숱한 난관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에 매진해 온 광스틸의 고집과 정직함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회가 매우 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이 이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수훈을 계기로 향후 100년을 이어갈 지속가능한 건축 자재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광스틸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표 대기업 산단 현장과 공공기관에 자재를 납품하며 독보적인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 안전과 품질에 있어 단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가운데 광스틸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현장 맞춤형 솔루션 제공'으로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광스틸의 시그니처인 '스피드블록메탈패널'은 세계 최초로 실리콘을 쓰지 않는 Non-Caulking(논 코킹) 방식이 적용됐다. 기존 패널의 외벽 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