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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전 단양교육장·소설가

'도대체 왜 학교를 안 가고 빈둥거리고 있느냐? 제발 철 좀 들어라./ 왜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오지 않고 밖을 배회하느냐? 수업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오너라. 내가 다른 아이들처럼 땔감을 잘라 오게 하였느냐? 쟁기질을 하며 나를 부양하라고 하였느냐?/ 도대체 왜 글공부를 게을리하는 것이냐? 자식이 아비의 직업을 물려받는 것은 신께서 인간에게 내려주신 운명이다. 글을 열심히 배워야 아비의 직업을 물려받을 수 있다./ 모름지기 모든 기예 중 최고의 기예는 글을 아는 것이다. 글을 알아야만 지식을 받고 전해 줄 수 있는 것이다. 너의 형과 동생을 본받아라.'

기원전 2370년경에 작성된, 인류 역사상 문자로 기록된 가장 오래된 언어인 수메르 점토판에 쓰인 'A Scribe and His Perverse Son(어느 필경사와 그의 말썽꾸러기 아들)'의 일부입니다. 원문 내용 전체가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버릇이 없다'며 자식을 책망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요즈음 가만히 살펴보건대, 세상이 갈수록 풍속이 쇠퇴해져서 젊은 선비의 버릇이 예전만 못하여 경학(經學)에 밝고 행실을 닦아 치체(治體)를 잘 아는 자는 적고, 문사(文辭)를 숭상하여 경학을 버리고 녹리(祿利)를 좇는 자가 많으니, 조종(祖宗)께서 학교를 일으켜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

레이먼드 조도 '관계의 힘'에서 말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그런 걸 쿨하다고 하던가? 그 쿨인지 뭔지가 요새 유행이라더군. 제 딴엔 멋져 보일 때도 있겠지. 걸리적거리는 건 다 외면하니 몸도 마음도 편할 테고. 그런데 쿨하다라는 말이 흑인 노예들의 절망감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아는가? 탈출구가 없는 노예들의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감상적으로 포장된 게지. 근데 요즘 젊은이들은 노예도 아니면서 쿨하게 행동하더군. 재밌는 건, 쿨하고 싶어 하면서 동시에 남의 시선을 엄청나게 의식한다는 거야. 마치 비싼 새 옷을 누가 알아봐 주길 바라듯이. 그건 쿨한 게 아니잖나. 패션이지. 안 그런가? … 창창한 청춘들이 쿨하게 행동하는 이유가 단지 멋지게 보이고 싶어서라면 차라리 다행이겠지. 하지만 진짜 이유가 따로 있네. 뭘 것 같나? 바로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살다 보면 건강하게 투쟁해야 할 때도 있는데 싸우기가 무섭고, 양보를 해야 할 때도 있는데 왠지 뺏기는 것 같아 무섭고, 내가 상처를 줄 때도 있는데 용서를 빌기가 무서운 거야. 연애는 하고 싶지만 마음을 다 열지는 않아. 모든 걸 주면서 사랑할 용기가 없으니까. 결국 쿨한 사람이란, 사람을 무서워하는 겁쟁이들이지. 자네 생각은 어떤가? 어쨌든 너무 쿨한 걸 좋아하진 말게나.'

고금을 통틀어 젊은이들은 항상 꾸중을 듣거나 손가락질을 받거나 머리를 쥐어박히며 살아왔습니다. 현금의 어른들도 성장기에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고, 앞으로의 세상을 살아 나갈 젊은이들 또한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날의 인류가 폄하를 당하며 살아낸 사람들의 집합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실소가 나옵니다. 어른들의 잔소리, 말 그대로 '잔소리'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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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