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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전 단양교육장·소설가

 '내 손에 잡은 것이 많아서 손이 아픕니다. 등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온몸을 아프게 하고 매일 해결해야 하는 일 때문에 내 시간도 없이 살다가 평생 바쁘게 걸어 왔으니 다리도 아픕니다. 내가 힘들고 외로워질 때 내 얘길 조금만 들어준다면 어느 날 갑자기 세월의 한복판에 덩그러니 혼자 있진 않겠죠. 큰 것도 아니고, 아주 작은 한마디, 지친 나를 안아 주면서 사랑한다 정말 사랑한다는 그 말을 해 준다면 나는 사막을 걷는다 해도 꽃길이라 생각할 겁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저 높은 곳에 함께 가야 할 사람 그대뿐입니다.'

 가수 노사연씨가 노래한 '바램'의 가사입니다. 마치 산문시처럼 여겨져 행을 구분하지 않고 일부러 늘어뜨려 보았습니다.

 노랫말을 쓴 사람은 가수 김종환씨입니다. 그는 '바램'이라는 노래의 제목이 맞춤법에는 어긋나지만 '바람'으로 쓰면 사람들이 본래의 뜻인 '원할 원(願)'을 젖혀 둔 채 '바람 풍(風)'으로 해석할까 봐 의도적으로 '바램'을 제목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김종환씨는 '바램'이 오직 '가수 노사연'을 위한 노래라고 설명합니다. 노사연 씨의 부탁을 받고 만든 노래여서 당초의 제목도 '사연의 마음'이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노사연이라는 가수의 이미지와 색깔, 그동안 살아온 삶의 배경을 파악한 뒤 가사의 낱말 하나 하나를 곱씹으며 만들었다고 술회했습니다.

 그는 아름다운 노랫말을 쓰는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그가 부른 '존재의 이유', '사랑을 위하여'가 그것을 잘 증명합니다.

 '언젠가는 너와 함께 하겠지 지금은 헤어져 있어도/ 니가 보고 싶어도 참고 있을 뿐이지/ 언젠간 다시 만날 테니까/ 그리 오래 헤어지진 않아 너에게 나는 돌아갈 거야/ 모든 걸 포기하고 네게 가고 싶지만/ 조금만 참고 기다려 줘/ 알 수 없는 또 다른 나의 미래가/ 나를 더욱 더 힘들게 하지만/ 니가 있다는 것이 나를 존재하게 해/ 니가 있어 나는 살 수 있는 거야/ 조금만 더 기다려 네게 달려갈 테니/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니/ 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 조금 늦는다고 바뀌는 건 없겠지/ 남자란 때로 그 무엇을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릴 때도 있는 거야/ 넌 이해할 수 있겠지 정말 미안해 널 힘들게 해서/ 하지만 너무 슬퍼는 하지 마/ 너의 곁엔 항상 내가 있을 테니까/ 우리의 미래를 위해 슬퍼도 조금만 참아줘/ 내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니가 있기 때문이야 널 사랑해/ 저녁 늦게 나는 잠이 들었지 너를 생각할 시간도 없이/ 너무나 피곤해서 쓰러져 잠이 들었지/ 난 왜 이렇게 사는 거야/ 눈을 뜨면 또 하루가 가고 내 손엔 작은 너의 사진뿐/ 너를 다시 만나면 꼭 안고 놓지 않으리/ 헤어져 있던 시간만큼/ 알 수 없는 또 다른 나의 미래가/ 나를 더욱 더 힘들게 하지만/ 니가 있다는 것이 나를 존재하게 해/ 니가 있어 나는 살 수 있는 거야/ 조금만 더 기다려 네게 달려갈 테니/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니'

 '존재의 이유'의 가사입니다. 노래를 들을 때에는 그냥 흘려들은 가사인데 써 놓고 읽으며 음미해 보면 그대로 한편의 시입니다. 그래서 그가 시인이 됐나 봅니다.

 그가 시인으로 등단했을 때 본 지면에 쓴 필자의 글 때문에 그가 전화를 걸어 온 적이 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위대한 가수인데, 텔레비전에서 때때로 집중 조명을 받는 유명한 가수인데, 이야기를 나눠 보니 너무도 인간적이고 겸손했습니다. 이야기 한 마디 한 마디에 진솔함이 가득 묻어 있었습니다. 역시 '난 사람'이라는 생각을 그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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