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5.6℃
  • 흐림강릉 22.8℃
  • 맑음서울 27.7℃
  • 흐림충주 26.3℃
  • 맑음서산 25.8℃
  • 맑음청주 28.8℃
  • 구름많음대전 26.6℃
  • 구름많음추풍령 23.7℃
  • 흐림대구 27.9℃
  • 흐림울산 25.2℃
  • 구름많음광주 27.5℃
  • 흐림부산 26.2℃
  • 구름많음고창 24.5℃
  • 구름많음홍성(예) 27.2℃
  • 구름많음제주 27.2℃
  • 구름많음고산 25.4℃
  • 구름많음강화 25.2℃
  • 구름많음제천 22.0℃
  • 구름많음보은 24.0℃
  • 맑음천안 24.2℃
  • 구름많음보령 25.8℃
  • 구름많음부여 25.5℃
  • 구름많음금산 25.2℃
  • 구름많음강진군 25.5℃
  • 구름많음경주시 25.2℃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4.09.01 14:32:25
  • 최종수정2024.09.01 14:32:52

최창중

전 단양교육장·소설가

'수십 권의 시집을 이미 간행하셨다고요? 참, 대단하십니다. 수많은 문학상을 받으신 바 있다고요? 참, 훌륭하십니다. 거국적인 큰 문학단체의 장이었다고요? 참, 위대하십니다. 80이 넘은 문단의 원로 시인이라고요? 참, 존경스럽습니다. 그러나 참 시인은 작품의 분량이나, 수상의 경력이나, 감투의 관록이나, 등단의 이력과는 하등의 상관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이가 참 시인인가요? 불의에 맞서 용감하게 싸우는 지사인가요? 세상을 등지고 고고하게 살아가는 은자인가요? 지사도 은자도 참 시인의 요건은 아닙니다. 참 시인은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시에만 매달린 순진하고 멍청한 시쟁이입니다. 시를 생각하느라 끼니를 잊기도 하고 시를 엮느라 밤을 지새우기도 하지만 세상이 알아주기를 크게 바라지 않고 세상이 몰라봐도 크게 낙심하지 않는, 한평생 한 편의 명품을 벼리기 위해 더운 영혼을 쏟는 시의 대장장이, 시의 구도자(求道者)입니다.'

충북대 교수를 역임한 임보 시인의 작품입니다. 위의 작품을 읽다 보면 문단의 풍조를 두고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울림도 크고요.

올해 초, 한국소설가협회의 임원 선거가 있었습니다. 이사장과 부이사장, 이사를 뽑는 선거였는데 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회원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시달렸습니다. 평소 그다지 교류가 없던 사람들이 자신을 지지해달라는 애원을 편지로, 문자메시지로, 카톡으로 시도 때도 없이 보내오며 괴롭혔던 것입니다.

정말 시도 때도 없다는 표현이 딱 어울렸습니다. 낮시간에 보내도 될 것을 굳이 자정을 넘긴 시각에, 한창 잠에 빠져 있을 새벽 시간에 보내오는 데는 혀를 내두르고 말았습니다.

출마한 인사들 가운데는 생소한 이름도 몇 눈에 띄더군요. 면면이 궁금해 그들의 작품을 일부러 찾아 읽고는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전국적인 문학단체의 임원을 하기에는 작품 수준이 형편없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습작 수준에 가까운 작품까지 눈에 띄더군요. 자신의 작품 수준을 올리기 위한 노력이나 할 일이지 분수없이 선거판에 뛰어들어 어쭙잖게 감투나 노린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잠시 정치권을 돌아봅니다. 별다른 노력 없이 줄을 잘 서 당선이라는 행운을 잡은 처지인데도 함량 미달인 자신을 망각하고는 매사에 앞장을 서며 기고만장해 날뛰거나 세 치 혀를 함부로 나불댑니다. 굳이 이름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선뜻 떠오르는 인사가 있을 것입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자랑스레 떠벌여 놓고는 그것이 거짓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더라도 시침을 뚝 뗀 채 또 다른 허위 사실을 퍼 나르며 면책특권 운운하는 꼬락서니를 보고 있노라면 울분이 솟습니다. 당장 멱살을 잡아 국회의원이라는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각설하고, 어쨌거나 정해진 일정대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소설가협회의 선거가 끝났습니다. 바라건대 당선된 인사들은 정치권을 교훈 삼아 비록 자신이 함량 미달일지라도 엉뚱한 욕심을 부리지 말고 자신의 분수를 잘 알아 주어진 책임과 의무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철탑산업훈장 수상'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 인터뷰

[충북일보] ㈜광스틸이 2026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0년 설립 후 20년간 건축자재 제조 외길을 걸어온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에 대해 "지난 20여 년간 오직 '더 안전하고 견고한 건축 자재를 만들겠다'는 외길을 걸어왔다"며 "그간 숱한 난관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에 매진해 온 광스틸의 고집과 정직함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회가 매우 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이 이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수훈을 계기로 향후 100년을 이어갈 지속가능한 건축 자재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광스틸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표 대기업 산단 현장과 공공기관에 자재를 납품하며 독보적인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 안전과 품질에 있어 단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가운데 광스틸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현장 맞춤형 솔루션 제공'으로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광스틸의 시그니처인 '스피드블록메탈패널'은 세계 최초로 실리콘을 쓰지 않는 Non-Caulking(논 코킹) 방식이 적용됐다. 기존 패널의 외벽 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