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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빙벽대회 무산에 산악인들 반발

대회 개최 한 달 앞두고 일방적인 취소 통보

  • 웹출고시간2017.12.20 20:57:07
  • 최종수정2017.12.20 20:57:07
[충북일보] 영동지역의 대표 체육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국제 빙벽대회'가 5년째 열리지 못할 처지다.

이번에도 AI(조류 인플루엔자)가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체육계에서는 빙벽대회 무산에 따른 책임이 영동군에 더욱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빙벽대회는 2008년 처음 열린 뒤 2012년부터 규모를 키워 나갔다. 해마다 빙벽 등반 전문가 300여 명이 참가할 정도의 국제행사로 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회는 지난 2013년을 끝으로 개최되지 못하고 있다.

2014년에는 주관단체인 충북산악연맹의 보조금 횡령사건으로 대회가 취소됐다.

2015년에는 구제역으로 인해 무산됐고, 지난해는 영상 10도 안팎의 포근한 날씨와 인근 옥천군에서 AI가 발생해 취소됐다.

올해는 AI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영동군은 AI 발생을 우려해 대회를 취소했다.

지난 대회를 취소시킨 조류 인플루엔자가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취소를 결정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여기에 군은 대회 자체에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겨울마다 가축 전염병은 되풀이되고 있고, 관광객 유치 효과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또, 빙벽장이 변두리에 자리 잡아 관광지원으로 활용하는 데도 한계가 있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제한적이라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

박세복 영동군수는 "대회를 만든 전임 군수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 몇 년을 지켜봤지만, 더는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대회 유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군화 함께 빙벽 대회를 준비하던 충북산악연맹은 오락가락 행정과 불통 행정을 지적하며 반발하고 있다.

당초 충북산악연맹은 지난 대회를 취소시킨 AI와 구제역 등의 이유로 올해 대회 개최에 우려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군의 적극적인 대회 유치 입장 표명에 충북산악연맹은 빙벽대회를 개최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성우 충북산악연맹 전무이사는 "지난 9월 국제 빙벽 대회 개최 때문에 영동군과 이야기를 나눴었다"며 "당시 군은 빙벽대회 개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개최를 결심했는데 대회 개최 한 달을 앞두고 이렇게 일방적으로 취소할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이어 "협의 당시 철저한 방역체계를 구축해서 대회를 반드시 개최하겠다고 말했던 군에게 실망했다"며 "현재 영동군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등 민·형사상의 소송을 생각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 조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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