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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9.13 13:23:35
  • 최종수정2015.09.13 13:23:29

최창중

소설가·전 단양교육장

양은 오랜 세월을 사람과 함께 지내온 동물입니다. 무리를 지어 사는 초식동물이지요. 무릎을 꿇고 어미의 젖을 빠는 모습 때문에 예로부터 은혜를 아는 동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양들을 한 곳에 모아놓으면 산만해 좌충우돌합니다. 그러나 우두머리 양이 선두에서 지휘를 하기 시작하면 어수선하게 움직이던 양들은 일사분란하게 우두머리 양을 따라나섭니다.

양떼가 지나가는 길목에 나무를 가로로 눕혀놓으면 우두머리 양이 폴짝 뛰어 넘음에 따라 나머지 양들도 차례로 폴짝 폴짝 뛰어서 넘기 마련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나무를 치워도 양들이 모두 이전처럼 폴짝 폴짝 뛰어서 지나간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바로 '양떼 효과'입니다. 인간의 맹목적인 추종심리를 상징적으로 비유한 이야기가 되겠지요.

이번에는 펭귄의 이야기를 해 볼까요· 얼음이 덮인 하얀 벌판에서 청명한 하늘을 이고 뒤뚱뒤뚱 아장아장 걷는 펭귄은 사람들에게 곧잘 귀여움을 선사합니다.

펭귄은 겨울이 올 무렵 무리지어 동시에 짝짓기를 합니다. 이는 알에서 깨어난 아기 펭귄이 육 개월쯤 성장하면 부모의 품을 떠나게 되는데 아기 펭귄들이 여름철에 먹이를 쉽게 구하도록 하기 위한 나름의 생존법입니다.

영하 60도의 혹한 속에서 수컷 펭귄들은 알을 발등에 올려놓고는 체온을 이용해 부화를 하고, 알에서 깨어난 뒤에도 여전히 자신의 품에 넣어 정성껏 기릅니다.

그동안 암컷들은 수컷과 아기의 먹을 것을 찾아 한낮에 바다로 나갑니다. 먹이 사냥에 유리할 것 같은 밤중을 피해 한낮에 사냥을 하는 이유는 포식자인 바다표범으로부터의 위험을 피하려는 행동 습성 때문입니다. 포식자인 바다표범이 한낮에 휴식을 취하기 때문이지요.

바다로 나간 펭귄들은 일렬로 서서 바다로 뛰어들 준비를 하게 되지만 이때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배고픔을 참지 못한 어느 펭귄이 뛰어들면 나머지는 우르르 동시에 뛰어들어 자신은 물론 수컷과 아기를 위한 먹이를 양껏 취하게 됩니다. 그러나 가장 먼저 물속으로 뛰어든 펭귄은 바다사자에게 희생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것을 '펭귄 효과'라고 합니다. 흔히 마케팅 전략에 활용됩니다. 새로운 제품을 소비자가 선뜻 나서서 구매하지 않을 때 영향력 있는 누군가를 내세워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전략이지요. 눈치를 보다가 그제야 무리지어 움직이는 소비자의 심리를 겨냥한 셈이겠지요.

'양떼 효과'와 '펭귄 효과'는 정치권에도 적용이 됩니다. 계파의 보스가 폴짝 뛰면 추종 세력도 앞뒤 살필 겨를도 없이 펄쩍 뛰기 마련입니다. 계파의 보스가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불구덩이로 뛰어들면 나머지 추종자들도 앞뒤 살피지 않고 뛰어들기 마련입니다.

바야흐로 총선과 대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선거를 앞두게 되면 자신의 이익과 당리당략을 위해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정치인들이 보여줄 양떼효과와 펭귄효과를 다시금 무수히 목격하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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