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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모집 1주일 앞으로… '문과침공' 재현 가능성

통합수능 후 이과 수험생 문과계열 교차지원 증가
교차지원 많은 모집단위, 합격선 등을 유심히 살펴야

  • 웹출고시간2023.12.26 16:55:25
  • 최종수정2023.12.26 16:55:24
[충북일보]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1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1월 3일부터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문·이과 통합수능 후 정시모집의 가장 큰 특징은 교차지원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이과 수험생들이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우위를 점하면서 문과 모집단위로 교차지원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능통합 3년차인 올해도 이과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표준점수를 활용해 문과계열에 지원하는 '문과침공'은 재현될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수험생들은 이전 데이터를 참고해 문과침공이 많이 발생하는 모집단위, 합격선 등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이과 수험생 교차지원, 올해도 지속될 듯

교차지원의 주된 원인은 통합수능으로 인한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불균형에서 찾을 수 있다. 수학에서 동일한 원점수를 받았어도 '확률과 통계'를 치른 학생들에 비해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들이 높은 점수(표준점수, 백분위)를 취득했다. 국어 영역에서는 '언어와 매체'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화법과 작문'보다 높게 나타났는데, 이과 수험생의 경우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번 정시에서도 이과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졌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올해에도 높은 점수를 받은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선택과목 제한을 두지 않는 인문계열 모집단위로 교차지원하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차지원 많은 모집단위 지원 시 주의점

교차지원은 수학 반영비율이 높은 인문계열 모집단위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루어졌고, 올해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8일 기준 진학사 합격예측 서비스에 수험생들이 모의지원한 상황을 보면, 인문계열이지만 수학 반영비율이 40%로 높은 한양대 경영학부의 경우(국:수:영:탐=30:40:10:20), 모의지원자 중 미적분과 과탐을 응시한 자연계열 수험생이 80%를 차지한다. 탐구 반영비율이 낮다는 점도, 과탐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지원을 끌어들인 주된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됐다.

상위에 포진한 학생 중 상당수가 자연계열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연계열 학생들이 인문계열 모집단위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경우, 인문계열 간 경쟁보다 합격선이 상승할 수 있다. 인문계열 학생들은 이점을 고려해야하고, 자연계열 학생들은 인문계열 모집단위를 지원하기에 앞서 합격 가능성을 판단해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모집단위에 따라 교차지원 정도 달라

모든 인문계열 모집단위에서 교차지원이 활발한 것은 아니다. 한양대 내에서도 국어와 수학의 반영비율이 30%로 동일하고 탐구 영역도 30%의 높은 비율로 반영되는 사회학과의 경우(국:수:영:탐=30:30:10:30), 자연계열 수험생의 지원이 20%로 많지 않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외에도 대학 진학 후 공부하게 될 학과의 특성 또한 자연계 학생의 교차지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사범대학 내의 유사학과임에도 교육학과에 교차지원한 자연계열 수험생은 10%가 되지 않는 반면 교육공학과에는 모의지원한 수험생 중 60% 이상이 자연계열이었다.

본인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우수한 영역에 가중치를 두는 대학·모집단위를 추려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교차지원은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과 학과 특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인문계열 수험생들은 이 점에 유의해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의 교차지원 흐름을 살펴 지원전략을 수립하고, 자연계열 수험생은 교차지원을 기회로 삼되, 무조건 지원하기보다는 해당 전공이 적성에 맞는지 충분히 고민해볼 것"을 권했다. /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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