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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옥

수필가

사람 좋다는 소리 듣고 업무능력도 있고 인화도 좋아 평소엔 문제가 없는데, 술만 들어가면 감당할 수 없는 좋지 않은 행동이 습관처럼 나오는 사람이 있다. 실제로 근무연장인 회식 자리에서 거나해지자 서열이 까마득한 상사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말과 액션을 마구 해대 분위기를 망치더니, 지나는 행인에게 시비를 걸어 봉변당하는 보통 난감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여 가족들이 애간장 타는 걸 본적 있다.

나무랄 데 없는 성품으로 각종 단체에 속하여 오랜 세월 꾸준히 봉사하는 한 여인이 있다 치자. 도민체전기간엔 자원봉사자로 선수들에게 식수를 배급하고, 세월호 참사 때는 가슴만 치고 있지 않고 멀리 현장까지 직접 내려가서 봉사했다면 칭찬받을만한 사람인 것이 분명하다. 그녀는 가정생활도 원만하여 남편은 목적을 이루어 성공하고 남매가 독립해 제 몫을 다하는 이상적인 여성 삶이다. 그런데 남의 물건을 슬쩍슬쩍 하는 습관이 있더라는 소문이 돈다면 치명적인 먹칠이 되고 말거다.

그런가하면 툭하면 불같이 노를 발하는 버릇 때문에 공든 인격 탑을 일시에 무너뜨리는 형도 있다. 그런 형은 노를 참지 못하고 감정표현을 거칠게 표출하여 공포분위기를 조성한다. 왜 그랬지? 하고 나중에 후회하지만 이미 누군가는 상처를 받고 그에게 마음을 닫고 만 뒤이다. 인정은 많은데 약속어기는 일을 밥 먹듯 하여 신뢰받지 못하는 형도 있고, 사회적으로 성공은 했지만 이성관이 난잡하여 인격적 가정적으로 치명타를 입더니 안타깝지만 가족들에게 버림받는 형들은 흔히 본다.

술버릇이 개선되지 않아 가족들의 애를 태우는 형이 일취월장(日就月將)하여 승진하긴 어렵다. 아홉 가지를 잘해도 그 한 가지가 리더십 결여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도벽이 있는 사람과 쇼핑을 가고 싶은 이는 없을 거다. 백화점에서 손버릇이 나온다면 동행한 사람까지 망신을 당하여 곤욕을 치루는 일이 발생할지 누가 아는가. 결국 점점 사람이 떠나게 되어 외로운 여인이 되고 만다. 그리고 불같은 성미가 있으면 나이와 경력을 쌓아 명예를 얻고자 원해도 남들이 리더로 추천하지 않는다.

컵에 가득담긴 맑은 물에 단 한 방울의 흙탕물이 섞이면 그 한 방울로 인하여 컵 전체 물은 식수대열에서 제외되어 가차 없이 쏟아버린다. 선과 악, 개인에게 있는 약점이나 단점 그 한 가지가 개인발전과 사회에 끼치는 영향은 극심하다. 만약 누군가가 다른 일을 다 잘했어도 살인을 저질렀다 치자. 잘한 아홉 가지가 감옥행을 막지 못하고, 그 한 가지 악행으로 인해 살인자라는 주홍 글씨를 달고 살아야한다.

위와 똑 같지는 않아도 우리에게도 위험한 그 한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절대 용납 할 수 없는 그 한 가지, 인격에 치명적일 수 있는 그 한 가지가 주사나 도벽처럼 드러나기도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이 훨씬 많다는 것이 문제다. 확연히 알아도 개선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약점을 파고드는 그 한 가지는 험상궂은 뿔을 달지 않을 때가 많다. 보이지 않는 그것들은 가장 리얼하게 살그머니 들어와서 고요한 우주를 흔들고 감성을 자극하여 실패로 종결짓게 하여 땅을 치며 후회하게 만든다.

그 한 가지를 찾아내어 들어오지 못하게 단속해야한다. 형체 없이 슬며시 들어와 목숨 같은 자존심을 자극하여 도저히 참지 못할 상황을 만드는 그 한 가지를 경계하자. 매료될 만큼 아름다운 옷을 입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진심이라는 이름으로, 행복을 설명하면서 이성을 흔드는 그 한 가지,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니 용납하라고 달콤한 말로 속삭이는 그것으로부터 마음을 지켜야한다. 나에게 있는 그 한 가지, 자고하지 말고 끊임없이 긴장하며 살펴야 하는 숙제 같은 그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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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