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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전 단양교육장·소설가

'친구를 만들어라. 언제든 찾아가 마음 터놓을 편안한 친구를 만들어라. 초라한 모습을 보여도 흉보지 않을 친구를 만들어라. 취미를 만들어라. 스트레스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나이가 들수록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시간을 다스리지 못하면 우울증이 생긴다. 아지트를 만들어라. 마음이 안정되고 기분이 좋아지는 비밀 아지트를 만들어라. 산도 좋고 바다도 좋고 커피 향 가득한 카페도 좋다. 글을 써라. 글을 쓰는 습관을 들여라. 글을 쓰면 차분해지고 생각이 정리된다. 일기도 좋고 편지도 좋고 낙서도 좋다. 여행을 떠나라. 사람이 많으면 계획만 짜다 세월 다 간다. 혼자면 어떤가. 며칠이 어려우면 하루라도 떠나라. 다음엔 긴 여행도 갈 수 있다.

위의 내용은 시인이자 수필가인 조미하 씨가 지은 책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없다'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행복한 삶을 위해 마련할 기본 장치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요즈음 필자는 '언제든 찾아가 마음 터놓을 편안한 친구들'과 자주 만납니다. 그들과 어울려 공통적인 화제를 놓고 갑론을박하는 것도 좋고, 그저 웃는 것도 좋고, 세상을 탓하며 함께 식사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들과 함께 있노라면 세상사 모든 것이 부질없는 것처럼 여겨지고 별 탈 없는 하루하루가 그저 즐거울 뿐입니다. 때때로 고스톱을 함께 치며 일흔이 가까운 나이임에도 피차 부담 없이 욕설마저 주고받는 답니다. 학연 탓에 오십년 가까운 세월을 함께 어울려 왔기 때문이겠지요. 모임의 이름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누군가의 의견을 듣고는 퇴임 전 외국어교육기관에 수장으로 근무했던 친구가 'Fun Fun Go Forum'이라고 모임의 이름도 그럴 듯하게 지었답니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필자 소유의 농장을 찾아갑니다. 그곳을 가게 되면 각종 농작물을 보살피는 한편으로 불필요한 나뭇가지며 잡목을 제거하는 등 이곳저곳을 보살피며 바쁘게 지냅니다. 자상한 손길을 받은 유실수며 농작물들은 바라볼 때마다 윤기를 빛내 절로 흐뭇함을 선물합니다. 싱싱한 수목 곁에서 흐르는 개울물 소리를 들으며 흘리는 땀은 그야말로 보약입니다. 건강하게 자란 농작물들로 일용한 양식을 삼으면 그것 또한 보약이지요. 집으로 돌아올 때에는 파김치가 되기 마련입니다. 농장은 바로 필자의 숨은 아지트랍니다.

시간이 날 때면 한동안 손을 놓고는 버려둔 듯 잊고 지냈던 소설을 씁니다. 상당한 기간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소설을 쓰지 못했습니다. 그랬는데 퇴직 이후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완성했습니다. 가슴에 담고 있던 미사용 소재가 여러 개 있었기 때문이지요. 완성된 그것들의 발표를 위해 그동안 소원했던 중앙의 문학단체들에 밀린 회비를 완납하고는 회원 자격을 복원했습니다. 열심히 쓴 원고들은 차례대로 한 편씩 발표가 되고 있고 그것들은 덤으로 쏠쏠한 용돈까지 제공해 주고 있답니다.

조금 긴 시간이 날 때면 바쁘게 굴렸던 몸에게 안식을 주기 위해 아내와 함께 국내외의 이곳저곳을 여행합니다. 천주교 성지며 국내의 조용한 관광지, 국외의 호젓한 곳을 여행하는 것이지요. 여러 곳의 천주교 성지를 둘러보았고, 안동하회마을이며 거제도, 지리산, 제주도 등을 유유자적 둘러보았습니다. 또한 바다 건너 포르투갈, 스페인, 모로코를 비롯해 중국의 장가계, 일본의 온천지역도 다녀왔구요.

그러고 보니 필자는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없다'에서 독자들에게 권장하는 '노후를 위한 삶의 장치'를 완벽하지는 못하지만 어설프게나마 구현하려고 노력하는 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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