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7.03.14 14:08:31
  • 최종수정2017.03.27 13:27:59

최창중

전 단양교육장·소설가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기 직전의 세상 모습을 잠시 되돌아봅니다. 특검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휘두르던 시절이어서 그랬는지 바라보기 불편한 모습들이 사방에 널려 있었지요.

먼저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을 떠올려 봅니다. 우병우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되자 정치권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었지요. 더불어민주당의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최순실 게이트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났지만 이러한 결정이 내려져 굉장히 유감"이라고 했고, 국민의당의 박지원 대표는 "얼마나 많은 국정농단, 직무유기, 직권남용을 했는가는 사법부에서도 잘 알 텐데 이러한 결정이 내려져 대단히 유감"이라고 했습니다. 정의당은 "법원의 판단은 매우 실망스럽고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치권의 이러한 반응은 주요인사의 구속영장이 기각될 때마다 되풀이되는 하나의 습성입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자기편의 인사가 기각되면 현명한 판단으로 평가하고 반대편의 인사가 기각되면 법원을 폄훼합니다. 국회가 자신들이 만든 법의 공정성을 판단하는 사법부의 결정에 대해 이처럼 왈가왈부하는 것은 분명 못된 습성이자 억지입니다.

그즈음 언론에 '야4당'이 자주 언급되었습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을 일컫는 것인데 바른정당이 언제부터 야당으로 분류된 것인지 고개가 갸웃거려졌습니다. 새누리당이라는 간판 아래 국회의원이 된 그들이기에 비록 배신을 하고 뛰쳐나가 새로운 정당을 만들었다곤 하지만 분명히 여당의 기(氣)가 남아있을 터인데 야당으로 분류되는 것이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특히 대선후보로 도전장을 던진 유승민 의원의 경우 총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진을 내어놓지 않으려고 버둥거렸던 것이 생각나 아이러니마저 느껴졌습니다. 하긴 기왕에 배신을 하려면 철저하게 해야겠지요.

탄핵 심리가 하이라이트를 향할 즈음 엉뚱하게도 정치권에서 모습을 감추었던 전여옥 전 의원이 각광을 받더군요. 그녀는 누구인가요. 정몽준의 '국민승리21'에 몸담고 있을 때에는 박근혜를 '아버지 박정희의 정치적 유산 상속자'라며 맹공을 펴더니, 한나라당의 대변인이 되면서는 박근혜를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건 사심 없는 정치인'이라고 극찬을 늘어놓았는가 하면, 2006년 대선 때는 돌연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더니, 19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 탈락이라는 아픔을 안자 곧바로 탈당해 '국민생각'에 입당했던 인물이지요.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이 아닌가요.

장시호는 또 어땠나요. 이모를 과감하게 낭떠러지로 밀어내면서 자신만은 살아남기 위해 기를 쓰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비감한 생각에 젖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각박해졌다곤 하더라도 어머니와 피를 나눈 형제인데 그처럼 냉정하게 내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긴 해도 그다지 길지 않은 기간을 감옥에서 보내고 나와 곧 다시 만날 인륜인데 참으로 처절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인데 끊임없이 기업인들의 발목을 잡는 수사기관의 태도 또한 고개를 갸웃하게 하더군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작년 말 특검 출범 직후부터 줄곧 출국 금지가 돼 있다고 합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작년부터 검찰과 특검이 번갈아 발을 묶고 있다고 하고요. 도주 우려가 없는 기업인에 대한 이러한 출금 남발은 분명 시대착오적인 생각이 아닐까 싶네요.

대통령 탄핵 이후의 사회상은 또 어떻게 변할까요. 제발 배신이나 아이러니, 모순, 억지, 이런 단어들이 대폭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대신 희망, 신뢰, 믿음, 순리, 이런 것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으면 좋겠네요.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